성주간 레지오 마리애 훈화
솔로몬이 하느님의 집인 성전을 세울 때, 성전 내부의 장식을 끝낸 다음 외부에 기둥 두 개를 세웠습니다.
성서에서는(2역대 3,15-17) 솔로몬은 성전 현관 앞에 기둥 둘을 세웁니다.
기둥 꼭대기에는 기둥머리를 만들고 그곳에는 석류 모양의 장식이 달린 목걸이 모양의 사슬을 두릅니다.
기둥에 매달린 석류는 성서에서 성스러운 과일로서, 제사장의 옷에도 달렸던 것입니다.
물론 석류는 아름다운 여인의 볼에 비유되기도 하고(아가 4, 3), 석류의 많은 씨는 풍요를 상징하며(아가 4, 13), 달콤한 즙은 사랑의 꿀(아가 8, 2)로 표현되기도 합니다.
또한 석류 열매의 풍작과 흉작은 하느님의 복과 재앙을 상징해 석류 열매에 비유했습니다(하까 2, 19).
그리고 성전 앞에 세운 기둥 둘은, 오른쪽 기둥의 이름은 ‘하느님이 세우신다’는 뜻의 ‘야킨’이라고 하고, 왼쪽 기둥의 이름은 ‘하느님의 힘으로’라는 이름의 ‘보아즈’라고 하여, 성전을 드나들 때마다 성전은 인간의 힘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이 지어주시고 지켜주신다는 것을 기억하게 만들어 주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주님 수난 성지 주일’로 사순절의 절정인 성주간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주일에 우리는 두 개의 복음을 낭독하였습니다.
그리고 영광과 고통 중에 사람들의 마음이 그리도 쉽게 바뀌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어떠한 상황에서도 변함없이 우리들을 사랑하시는 주님의 모습도 보았던 것입니다.
기쁨이 있을 때에는 물론,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를 사랑하시며 심지어 당신의 목숨까지 버리시면서 까지 우리들을 사랑하시는 주님의 모습이 더욱 우리 마음을 아프게 만들고 있습니다.
더욱이 십자가에 꽂아둔 성지가지를 볼 때마다 조금만 힘들어도 쉽게 포기하고 주님을 원망하며 멀어져가는 우리 자신이 더욱 불쌍하게만 보이고 있습니다.
그 옛날 성전에 있던 석류가 달린 두 기둥이 모든 것은 하느님의 힘으로 이루어지고 또 지켜주신다는 것을 가르쳐주었듯이, 우리들이 받은 성지가지가 바로 오늘날 우리들의 신앙을 지켜주고 책직질하는 표징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매일 십자가와 함께 걸려있을 이 성지가지는 바로 우리들이 고백한 신앙의 내용에 대해 얼마나 충실한 삶을 살고 있는가를 지켜보고 있을 것입니다.
동시에 십자가와 함께 있다는 것 자체를 통해서 또한 주님의 영광은 바로 십자가의 고통을 통하여 이루어진다는 것도 함께 가르쳐주고 있는 교훈적인 역할도 하고 있다고 볼 수가 있는 것입니다.
때때로 우리들의 신앙이 흔들리고 약하고 변하게 될 지도 모릅니다.
오늘 미사 때에 읽은 수난복음에 나타난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몇 일전에 예수님을 왕으로 받들고 환호를 질렀던 백성들이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외쳤던 것처럼, 흔들림 없이 항구하게 신앙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던 우리들의 신앙도 때때로 약해지고 변하게 될 경우도 많이 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신앙이 약해질 때, 변할 때, 오늘 받은 성지가지를 바라보십시오.
그리고 그 가지를 들고 외쳤던 “호산나”를 기억해보십시오.
그리고 다시 한 번 우리들의 신앙을 굳게 다짐해야 할 것입니다.
신앙인은 항상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사람들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부활절을 기쁜 마음으로, 아니 바로 우리가 신앙인으로 부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주님과 함께 죽음을 맛보지 않고서는 결코 이루어 질 수가 없을 것입니다.
모든 이기적인 욕심에서 죽고 새롭게 이웃을 향해 열린 마음으로 부활할 수 있도록 남은 성주간을 잘 준비하도록 노력합시다.
첫댓글 전례력에서 가장 성스러운 주간입니다. 자신을 더욱더 주님께 내어놓고 주님 고통에 동참하시시어
주님 부활의 영광도 함께 누리시는 자비의 모후 Cu.단원들이 되시길 빕니다.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을 재현하며 우리는 본당으로 열렬한 환호를 지르며 입성합니다.높은데서 호산나! 우리의 모습은 때로 열렬히 환호하는 군중들의 모습이고,또 때론 못 박으라고 외치는 군중들의 모습이고,닭이 두번 울기전에 세번이나 주님을 모른다고 배신하는베드로사도의 모습은 아니었는지 깊이 묵상하는 성주간이 되기를 기도 드립니다
(성삼일) 주님만찬, 주님수난, 부활성야, 부활대축일까지 주님 고통에 동참하며 주님 부활의 영광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