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에 핀 장미 / 정은희
들길 따라 개울가 산기슭에
형형색색 펼쳐지는 풍경 가운데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할 전경이
눈길을 얼어붙게 한다
만지면 핏빛이 터질 것만 같은
가시덤불 사이로
빼곡히 피어난 꽃송이가
장미의 성을 쌓고 있다
들길 따라 꽃향기 따라나선 오후
가시넝쿨 장미의 성에 갇혀
꽃잎 속에 빠져버린 지금
임을 만난 듯이 행복하다.
그림 속 세상에 서서 / 정은희
온 세상에 흰 눈이 쌓이고
보이는 것은 길과 나무들뿐
하늘이 그림을 그리지 못해도
흰 눈을 내려 밑그림을 그려 놓는다
가만히 눈을 감고 생각하니
마음속에 있던 상상의 세계가
아름다운 채색 그림을 펼쳐진다
아픈 상처들을 모두 씻어주며
온통 하얀 세상으로 풍요로움이 가득하고
마치 그림 속에 서 있는 것 같은
나만의 그림 세상이다.
화려한 비상 / 정은희
푸른빛 깨끗한 하늘
드넓게 펼쳐진 채색 물들며
따뜻한 온기로 만들어 긴다
활활 타오는 물결로 감싸주고
불빛 숲속을 메꾸고
한둘 한들 물살 치면서 휘날린다
외길에 서 있는 외로움
귓가에 맴돌면 울부짖는 것처럼
솟아 올리는 새들
오묘한 기운을 내면서
눈 부신 태양을 받고, 생각을 채우고
작은 요새로 아우라가 띄운다
더 높이 날아가는 새소리 준비를 한다.
더 멀리 날아가면서 열려있는 비상 탈출구는 미지세계로 빠져든다
깊은 생각 속에 꿈으로 잠들어간다.
나비 🦋 / 정은희
다가가려고고 하면 날아가고
잡히려고 하면 도망가고
멀리서 보고만 있어야 한다
날갯짓은 화려하나
외롭게 홀로 날아간다
손을 내밀려고 해도
그 손을 잡지 못한 바보
그렇게 떠나보내야 했다
좋아했던 마음도
보고 싶던 마음도
잡지 못해 먼지처럼 훅 불면
사라지며 그만 인 것을
훨훨 떠나간다
손에 닿을 수 없는 곳으로
정하지 않는 그 어디 간에
홀로 남는다
정은희
ㆍ서울중구문인협회 회원
ㆍ대한문인협회 시 등단
ㆍ대한 문인협회 대전충청지회동인시집
ㆍ 문학어울림 동안시집
ㆍ대한 문인협회 창작 문예대 졸업
ㆍ 대한 문인협회 지도자격증
첫댓글 정은희선생님 원고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