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장(樹木葬)이란?
화장된 분골을 지정된 수목의 뿌리 주위에 묻어줌으로써 그 나무와 함께 상생한다는
자연회귀의 섭리에 근거한 새로운 장묘방법이다.
영국이나 프랑스 등의 유럽국가에서는 자연장(green burial) 또는 녹색장(green burial)
이란 이름으로 오래전부터 널리 행해지고 있다.
일부 사찰에서만 수목장이 운영되던 한국은 2004년 9월 김장수 고려대학교 명예교수의
장례식이 양평군 양동면에 있는 고려대학교 연습림에서 수목장으로 치러지면서 관심을
모았다.
고 김장수 교수의 수목장은 산림 내 특정 수목 밑에 화장한 유골을 묻는 형식으로 이루어
졌다는 점에서 스위스나 독일의 산림형 수목장과 유사하다.
고 김장수/ 전 고려대학교 농과대학장. 국립공원 협회장. 한국임정연구회장
서울시는 보건복지부가 2006년 4월 입법예고한 '장사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2007년 경기도 양평군 양동면 계정리 일원 국유림 55㏊(약 16만5000평)에
국내 처음으로 수목장림을 조성하게 되었다.
영국에서는 자연장(Natural Burials)이라고 부른다.
수목장용 나무를 영생목(永生木)이라고 하며 주로 참나무, 너도밤나무, 자작나무 등이
사용된다.
국토가 좁은 데도 불구하고 확대되는 묘지 때문에 목초지와 주거지가 훼손되었던
스위스가 1999년 1월 가장 먼저 수목장을 도입하였다. 2∼3ha 규모의 스위스 수목장림
(林)은 화장한 뒤 뼛가루를 지정된 나무 주위에 묻는 외에 산림 훼손을 금지한다.
스위스에서는 50여 개 수목장림이 운영되고 있다.
스위스에 이어 독일이 수목장을 도입하였다. 독일에서는 2000년 9월 수목장연합회가
창립되었고, 다음해 헤센주(州) 정부가 수목장을 개설하였다.
독일의 수목장은 스위스에 비하여 규모가 큰 것이 특징이며, 10여 개 숲이 수목장림으로
지정되었다.
이외에도 영국, 뉴질랜드, 일본 등도 나라의 국토와 사회·문화 환경에 맞추어 서로 다른
방식의 수목장을 운영한다.
* 수목장용 (추모목)으로 쓰여지는 나무는 유실수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으나 가능하면
상록수로 질병에 강하고 관리가 수월한 나무라야 한다.
구상나무
추모용 식수목으로 사용가능한 구상나무 의 크기와 예상가격(1주 당)
나무높이(수고:H) = 2m ~ 3m / 나무넓이(밑면:W) = 1m 30cm~1m 60cm / 금액 : 10~15만원
구상나무는 우리나라에만 있는 나무로 한라산,지리산,덕유산 등의 높은 산에서 살아가는 상록
교목입니다. 전나무 속의 나무들은 모두 솔방울이 하늘을 쳐다보며 위로 서는데 구상나무 솔방울도
그렇습니다. 유럽사람들이 특히 좋아하여 정원수나 크리스마스 트리로 애용하며 한국전나무
(Korean Fir)로 부릅니다. 솔방울의 빛깔이 푸른 것을 푸른구상, 검은 것을 검은구상, 붉은 것을
붉은구상 등으로 구분합니다.
주목
추모용 식수목으로 사용가능한 주목(적백송) 의 크기와 예상가격(1주 당)
나무높이(수고:H) = 2m ~ 3m / 나무넓이(밑면:W) = 1m 30cm~1m 60cm / 금액 : 7~10만원
주목나무는 주목과에 속하는 상록침엽교목으로 한국,중국북동부,일본이 원산지입니다.
적백송,자삼,수송,적목,경복,화솔나무,노가리나무 등 여러가지 명칭이 있으나
굵은 가지와 줄기가 붉은빛을 띠기 때문에 주목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목질이 단단하고 색깔도 고와 바둑판이나 조각재로 인기가 높고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이라는 표현이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주목이 전나무,구상나무 등 소나무과가 아닌 이유는 솔방울이 달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주목나무와 구상나무는 둘 다 상록침엽수이지만 열매맺음이 다릅니다. 주목나무는 작고
팥알크기만한 열매를 나무전체에 달고 있는 형상이지만 구상나무는 솔방울 형태인데
날씬하면서 위로 서있는 형상입니다.
수목장은 수목의 뿌리 주위에 골분을 묻어주는 방법으로 고인이 나무와 함께 상생한다는
자연회귀의 정신을 가지고 있으며, 우리 민족의 신수사상 및 존골사상 등과도 연결 지어
생각할 수 있는 전통적인 화장이후 유골의 추모방법이다.
수목장이 묘지시설인지, 아니면 숲 자체로 바라봐야하는지에 대한 논란이 있으나 독일,
영국, 일본 등 다른나라의 예를 볼때 묘지시설보다는 봉안(납골)과 숲의 중간형태로 보는
것이 보편적이다.
대부분의 언론매체에서 수목장에 대한 한자어로 '樹木葬'이라 표현하지만 '葬'이란
한자어는 '시신을 장사지낸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으므로, 시신을 불에 태워 장사지내는
'火葬'이후의 남은 유골을 추모하는 수목장은 '樹木藏'이라는 표현이 올바르다.
(藏:감출장, 일본과 중국 등의 장례관련법률에서는 시신의 처리는 '葬'이라는 표현을 쓰고,
화장 이후 유골에 대해서는 '藏'이라는 표현을 정확히 구분지어 사용하고 있다)
묘지 및 납골시설로 인한 산림훼손을 방지하고 전 국토의 64%를 차지하는 숲을 지속적으로
가꾸고 육성하는데 시너지 효과가 크며, 최근에는 탄소배출권에 따른 경제적인 효과도 있어
크게 주목받고 있는 화장(火葬)유골의 추모방법이다.
주요 수목장 사례
◇ 김장수 고려대 명예교수
“죽어서 나무로 돌아가겠다”는 고인의 뜻에 따른 것으로, 우리나라에 수목장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됐다. 2004년 9월 경기도 양평군 양동면 고려대 연습림의 50년생 굴참나무 밑에 분골을 묻었다.
◇ 임업가 임종국 선생
평생을 나무를 심고 가꿔온 ‘조림왕’ 임종국 선생은 1987년 타계한 뒤 고향인 전북 순창에 안장됐으나
2005년 고인의 뜻을 기려 전남 장성의 삼나무와 편백나무 조림지에 다시 수목장을 치렀다.
◇ 양영모 간디학교 교장
한국 대안교육의 선구자로 1998년 간디학교를 세운 양영모 선생은 2003년 9월 타계하며 시신을 경북대
의대에 기증했다. 그의 유골은 2005년 10월 경남 산청의 간디학교 교정 느티나무 아래 묻혔다.
◇ 가수 이난영
‘목포의 눈물’로 유명한 가수 이난영은 1965년 세상을 떴다. 경기도 파주의 한 공원묘지에 안장된
이난영의 유해는 2006년 3월 화장돼 ‘목포의 눈물’ 가사에 나오는 삼학도의 20년생 백일홍 나무 아래에
다시 수목장으로 안장됐다.
◇ 시인 오규원
2007년 2월 향년 66세로 타계한 오규원 시인은 ‘한적한 오후다/ 불타는 오후다/ 더 잃을 것이 없는 오후다/
나는 나무 속에서 자 본다’는 그의 시구처럼 강화도 전등사의 나무 아래 영원히 잠들었다.
수목장 예시와 비문의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