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헤미야 서론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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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헤미야 서론

1. 저자: 에스라와 느헤미야의 공동저작

에스라는 제사장이며 서기관으로서 율법을 잘 가르쳤습니다. 주전 458년 2차 포로귀환 때 바벨론에서 하나님의 백성을 이끌고 예루살렘에 돌아왔습니다. 율법에 따라 구약 교회를 세우는 일을 했습니다.

당대의 유능한 서기관이었던 에스라가 에스라서와 느헤미야서 전체를 일관되게 기록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느헤미야기의 상당 내용은 느헤미야의 증언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느헤미야는 에스라와 느헤미야의 공동저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느헤미야는 페르시아의 아닥사스다 왕 때 페르시아 왕궁에서 일하였던 고위 관리였습니다. 왕이 마시는 술을 미리 마셔서 독이 있는지 없는지를 알아보고, 왕에게 국정을 조언하는 중요한 직책에 있었습니다. 그는 예루살렘 성벽이 세워지지 않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왕에게 자신을 유대의 총독으로 파송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그에 앞서 주전 458년에 에스라가 2차 포로귀환으로 돌아와서 제사장 겸 서기관으로 백성들을 이끌고 있었습니다. 느헤미야는 주전 445년에 3차 포로귀환자들을 이끌고 돌아와서 에스라와 협력하여 성벽을 재건하고 말씀을 가르쳤습니다. 13년 후인 주전 433년에 페르시아로 갔다가 다시 주전 423년에 예루살렘으로 돌아왔습니다.

2. 기록 시기와 장소: 주전 423년 이후, 예루살렘

하나님의 백성은 세 차례에 걸쳐 바벨론에 잡혀 왔습니다. 그러나 고레스가 메데-바사(페르시아)의 왕이 되면서 다시 예루살렘에 돌아가게 했습니다.

에스라서는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온 다음에 일어난 일들을 말합니다. 주전 537년 1차 포로귀환 시기에 예루살렘으로 돌아왔을 때 일어난 일들과, 그로부터 80년 뒤인 주전 458년 2차 포로귀환 시기에 에스라가 예루살렘에서 한 일들을 기록했습니다.

느헤미야서는 에스라서 이후 13년 뒤의 일을 계속해서 말해 줍니다. 느헤미야가 주도한 주전 445년의 3차 포로귀환 이후 예루살렘 성벽을 건축하는 과정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또한 13장에서는 느헤미야가 페르시아에 갔다가 복귀한 주전 423년 이후의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본래 에스라서와 느헤미야서는 하나의 책으로 묶어져 있었는데, 나중에 두 권의 책으로 나누어진 것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느헤미야 시기에 있었던 일들이 에스라서에도 다수 언급됩니다.

3. 수신자

에스라-느헤미야서는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와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거주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해 쓰여진 책입니다. 당시 이스라엘은 포로 귀환 이후에 오랜 기간 이방 생활을 하면서 허물어진 언약 공동체로서의 정체성과 문화를 새롭게 수립해야 할 과제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상황은 수월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이스라엘은 페르시아에서 헬라로, 그리고 로마로 제국이 교체되는 역사적 격변기 가운데 많은 혼란을 겪었습니다. 이스라엘은 비록 포로에서 귀환하였지만 여전히 강대국의 지배와 주변 민족들의 견제 가운데 제대로 된 정치적 신앙적 독립을 누리지 못하였습니다. 반면에 하나님을 믿지 않는 거대한 제국들은 날로 강성한 것 같아 보였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이스라엘 백성들 가운데에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에 대한 회의가 자연스럽게 싹틀 수밖에 없었습니다. 또한 주변 이방의 우상숭배와 세속적인 문화에도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4. 목적과 주제

하나님의 전능하심: 하나님은 천지 만물과 역사를 모두 주관하십니다. 페르시아의 왕들조차 하나님의 통치 아래 있습니다.

하나님의 신실하심: 하나님은 언약에 신실하신 분이십니다. 백성들의 죄와 주변 대적들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결코 그분의 백성들을 포기하지 않으십니다. 예배를 회복시키시고 거룩한 공동체로 만들어 나가실 것입니다.

언약 공동체로서의 정체성: 이스라엘 백성들은 정치적 독립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도 이방인들과 종교적, 문화적으로 분리되어 언약 공동체로서의 정체성을 확보해 나가야 합니다. 이방인들과 무분별하게 통혼하여 그들의 문화와 종교를 받아들여서는 안 됩니다.

예배의 중요성: 포로에서 귀환한 이스라엘의 당면한 최우선 과제는 성전을 재건하고 예배를 회복하는 것입니다. 성전에서 안식일과 절기들을 지킴으로써 하나님과의 교제를 회복해 나가야 합니다.

율법의 중요성: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율법을 잘 배우고 순종해 나가야 합니다. 단지 율법을 지식으로 습득하고 형식적으로 실천하는 것을 넘어서, 마음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고 충성하는 데로 나아가야 합니다.

5. 개요

1. 느헤미야의 첫번째 통치 (1-12장)
   1) 느헤미야가 예루살렘 성벽이 무너진 것 때문에 슬퍼함(1장)
   2) 예루살렘 성벽을 조사하고 백성의 대표들을 격려(2장)
   3) 성벽 건축자들의 명단(3장)
   4) 성벽 건축에 대한 반대(4장)
   5) 백성들이 서로에게 이자를 받는 문제와 해결(5장)
   6) 반대에도 불구하고 성벽 재건(6장)
   7) 1차 귀환자들(제상 여호수아와 함께 온 사람들: 주전 537년)의 명단(7장)
   8)  회개와 새롭게 언약 맺음(8-10장)
   9) 유다와 예루살렘의 새로운 거주자들(11장)
   10) 제사장 명단과 성벽 봉헌(12장)
2. 느헤미야의 두 번째 통치(13장)

<참고> 바벨론 포로 귀환 경로 (출처: 성경신학 스터디 바이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