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축년 새해를 맞아 처음 갖는 공연입니다.
작년 한해가 망향휴게소라는 좋은 장소를 만나 비약적인 모금액을 모을 수 있는 운좋은 한해 였다면 올 한해는 다양한 공연아이템과 실력향상을 통해 시민들에게 보다 흥미로운 공연꺼리를 보여줄 수 있는 한해가 되기를 희망해 봅니다. 또한 (사)한국생활음악협회와의 새로운 인연속에서 많은 회원단체와의 공연교류를 통해 새로운 거리공연문화를 정착해 나갈 수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도 갖어봅니다.
아침 8시, 아직도 잠이 덜깬 얼굴로 자륜사무실에 도착하니 야운형님이 제일 먼저 도착해 기다리고 계십니다. 곧이어 원담과 자륜이 도착했고 우리는 장비를 싣고 새해 첫공연을 위해 망향으로 내달립니다. 차창밖으로 보이는 안서리 저수지 위엔 어느새 낚시꾼들이 꽁꽁언 얼음을 깨고 낚시대를 드리운채 한곳만을 열심히 응시하고 있습니다. 저들의 여유로운 모습이 잠시 부럽습니다
차는 드디어 망향에 도착했고 지난주 그렇게도 기승을 부리던 추위가 살짝 누그러지는 틈을 타 많은 시민들이 겨울나들이를 나섰는지 망향엔 행락객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장비 설치가 막 끝나니 윤숙이 완전무장한 모습으로 도착합니다. 두꺼운 털점퍼에 까만 털부츠까지 한올의 바람 조차도 용납을 하지 않겠다는 기세입니다. 그래도 홍일점답게 따끈한 인삼차를 만들어 전기난로위에 올려놓고는 시시때때로 멤버들을 챙겨 주는군요.
공연은 시작되었고 많은 시민들이 모금함을 차곡차곡 채워주십니다. 부모품에 안긴 어린아이부터 팔순어르신까지, 때론 목발을 짚으시고, 때론 안내자의 손에 이끌려 오신 시각장애인분까지 다양한 분들이 모금함에 사랑을 넣어주십니다. 116회 동안 공연을 해오면서 매번 내 가슴속을 달구는 뜨거운 감동의 온도가 늘 변하지 않고 유지되는 이유입니다. 우리 행타가 한겨울에도 공연을 멈추지 못하고 공연을 계속 해나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뜻하지 않는 객원연주자가 한분 오셨습니다. 부산에서 섹소폰학원을 운영하고 계신분으로 서울에서 일을 보시고 내려가는 중에 저희의 공연을 보신 모양입니다. 3곡을 연주해 주셨는데 감히 실력운운할 자격조차 부끄러울 정도로 출중한 연주를 보여주고 가셨습니다. 다음에라도 혹시 기회가 된다면 환상의 섹소폰 연주를 꼭 다시 들을 수있게 되기를 희망해 봅니다. 아울러 우리 행타가 부산으로 연주여행을 할 기회가 있다면 꼭 함께 공연을 해보고 싶은 마음 간절합니다.
오늘의 새해 첫공연을 축하해주고 격려해 주기 위해 풀뿌리 희망재단의 유국장님이 동부인하여 맛난 호도과자에 파란 배춧잎까지 모금함에 넣어주시고 가셨구요. 한동안 공연장엔 뜸하셨던 낭파님께서도 좋은 노래로 우리 행타를 격려해 주셨으며 낭파형수께서는 공연후 저녁식사로 맛난 떡만두국까지 손수 끓여주셨습니다. 모두가 감사하고 또 감사할 따름입니다.
직접 공연은 하지 않으시지만 늘 우리곁에서 있는 듯 없는 듯 챙겨주시고 우리가 맘편히 공연에만 집중 할 수 있도록 하나에서 열까지 일일이 돌보아 주시는 우현(이귀식) 메니져님께도 이자리를 통해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그리고 어제 오셨던 손님중 "통사모"회원이시자 그룹홈 운영위원이신 유종현님... 허리를 다치시어 몸도 불편하셨을 텐데 일부로 와주시니 반갑고도 고마웠습니다. 다음번엔 콜트님을 비롯한 통사모 식구들도 한바탕 몰고와서 저희와 즐겁게 공연을 함께 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지난 3년동안 늘 한결같이 넉넉한 마음으로 우리 행타를 이끌어 주신 야운(성원식)형님...
부족한 아우들의 허물조차도 이해해주시고 끌어 안아주시는 큰그릇의 진정 리더이십니다. 올해도 변함없이 건강한 모습으로 우리 행타를 잘 이끌어 주셨으면 합니다.
우직한 성격과 뛰어난 실력으로 행타를 빛내주고 있는 원담(조한용)...
누가봐도 훌륭한 실력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기계발을 게을리 하고 않고 늘 정진하는 모습으로 우리를 긴장하게 하는 당신은 진정한 프로입니다.
맥가이버 보다 뛰어난 손재주와 다양한 사회경험을 통해 크고작은 행타의 장애물들을 해결해 주고 있는 우리의 진정한 해결사 자륜(정관호)...
최근에는 만학의 꿈을 안고 대학공부를 하고 있는데 아무쪼록 좋은 성과 있길 바라며, 어려운 경제여건이지만 하는 사업도 승승장구 번창할 수있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올해는 부디 좋은배필 만나 야운형님 좋아하시는 국수좀 먹게 해주길.....
칙칙할뻔 했던 우리행타의 분위기를 늘 밝고 환한 분위기로 유지해 주고있는 우리행타의 유일한 홍일점 윤숙.....
더도 덜도말고 꼭 지금처럼만 이렇게 당신의 자리를 지켜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올한해가 당신에게 있어서 보다 보람되고 의미있는 한해이기를.. 그래서 내년엔 2009년을 돌이켜 보면서 정말 열심히 살았다 자부할 수있는 그런 한해가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새해 첫 공연에서의 모금액은 모두 928,300원(누계모금액: 44,074,620원)이었습니다
바쁜 여정속에서도 그냥 지나치지 않으시고 따뜻한 마음으로 성금을 모아주신 시민여러분들께 고개숙여 감사의 인사올립니다.
시작이 이처럼 좋으니 아마도 올해는 이처럼 쭉~~ 성과가 좋을 것 만 같습니다.
올한해도 가정과 직장, 그리고 행타에 좋은 일만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세상 모든 이들에게도 행복이 넘쳐나는 한해가 되기를 소망하고 또 소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