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승밀엄경 하권
8. 아뢰야즉밀엄품(4)
[밀엄을 드러내어 보여 주소서]
그리고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서로서로 살피며 금강장 보살마하살에게 묻되 게송으로 말하였다.
금강장 자재하신 임
능히 법안(法眼)을 보여 주시니
부처님들의 가호하시는 바요
보살은 모두가 우러러보네.
지위ㆍ행상에 잘 통달하여
공교하게 건립하시니
불자로서 큰 힘의 무리
한마음으로 모두 권청합니다.
정왕(定王)이여, 원컨대 불쌍히 여겨
밀엄을 드러내어 보여 주소서.
부처님과 그리고 불자님들의
심히 깊고 기특한 일 보여 주소서.
이 법은 가장 정중하여서
말들을 멀리 떠나서
화신불과 보살들이
예전엔 열어 보시지 않으신 바요
스스로 깨닫는 슬기의 행할 바로
참다운 무루계(無漏界)를 보시었나니
미묘한 현법락(現法樂)은
청정하여 견줄 이 없네.
여러 가지 삼마지와
무량한 다라니와
모든 자재와 해탈과
의성신(意成身)의 열 가지 이루시었네.
수승한 색은 청정하여서
법계를 조명(照明)하나니
선서(善逝)는 부사의하시고
밀엄찰도 그러하시네.
부처님과 보살들
몸의 분량 극미(極微) 같으며
내지는 터럭 끝의
백 분의 하나 같네.
밀엄의 수묘(殊妙)한 불찰은
모든 국토에서 장엄하고 수승해
이렇게 관행하는 이
모두 와서 이 안에 태어나리.
이 모두 무슨 이유입니까?
불자여, 원하노니 설명하소서.
그때에 금강장 보살마하살
몸매는 사자의 가슴과 같고
32가지 상(相)을 구족하여
수호(隨好)로써 골고루 장엄하셨네.
장차 널리 연설하고자 하여
저 대중을 관찰하시되
마치 사자 왕같이 하시네.
무리가 고선불(古先佛)의 비밀한 뜻을
견디어 들을 것을 짐작하시고
내가 지금 법안을 연설하리니
능각과 소각을 멀리 떠나라.
금강장이 즉시에
청정한 범음성(梵音聲)과
가릉빈가의 소리와
광장설상(廣長舌相)의 소리와
교묘하여 거칠지 않은
세간이 칭찬하는 소리와
광략(廣略)의 아름다운 소리와
능히 풍류에 맞는 소리와
높은 음운이 낭철(朗徹)한 소리와
건타라(乾陀羅) 안의 소리와
웅장한 소리와 곧은 소리와
계시가애(蘮尸迦哀)의 소리와
가영(歌詠)과 상응하는 소리와
급한 소리와 느린 소리와
깊고 멀고 화창한 소리를 내시니
일체가 모두 구족되었다.
여러 가지의 덕으로써 상응하니
듣는 이 괴로움을 여의고
마음에 싫거나 게으른 생각 없어
일체가 모두 기쁘고 즐거워하네.
들리는 음성의 모양이
자연히 널리 응하여
지음 없고 공용(功用) 없는 줄
모두 다 능히 통달하였네.
금강장보살이
입으론 아직 말하지 않았으나
들리는 모든 음성은
본래의 원력에 말미암을 뿐.
눈썹과 이마와 정수리에서
코 끝과 어깨와 무릎에까지
연이어 변화하고
자연히 묘음(妙音)을 내어
널리 대중들을 위하여
법안을 열어 보이네.
용맹한 금강장이
자재궁에 계시니
최승자들이 둘러싸
청정하고 엄결해.
거위의 왕이 땅에 있으면
여러 마리의 거위가 뒤를 쫓는 듯
대정(大定) 금강장께서
사자좌에 계시니
일체의 수행인들을
광명으로 비추시네.
마치 달이 허공에 있음에
광명이 별들에 비치듯
달덩이와 그리고 광명은
차별이 없는 것같이.
금강장보살의 위덕은
부처님과도 같은 것.
그때에 여실견(如實見)보살
큰 힘이 있어서
수행하는 이 가운데서 가장 수승하였고
유가의 도법에 머물렀더니
즉시에 자리에서 일어나
대중을 관찰하며 말하였다.
기이하다, 대승법
여래의 미묘한 경계
일체의 불국토에
불자들 마땅히 정례하시오.
생각 없고 때[垢]를 떠난 법은
제불의 관찰하시는 바이니
미묘하고 심히 미밀(微密)하여라
대승의 청정한 이치여.
악각(惡覺)의 경계가 아니요
전의(轉依)의 미묘한 도이련만
여덟 가지의 식이 차별되고
세 가지 자성[三自性]이 같지 않으며
5법과 2무아(無我)를
제각기 개시(開示)하였네.
다섯 가지 습기의 반연한 바로
여러 가지 허망한 분별을 내나
이 미묘한 법을 보건대
청정하기 진금과 같네.
진성을 얻은 이는
불종성에 머무나니
여래의 성품 미묘해
성문ㆍ외도를 떠났네.
밀엄의 모든 불찰 수승하여서
증득한 이라야 능히 가나니.
존자 금강장이여,
어떠한 등지(等持)를 얻었으며
말하신 정법안(淨法眼)은
어떠한 등지의 경계입니까?
때에 무량한 보살
다시 금강장에게 절하고
대지 금강장님이여,
원컨대 우리들에게 말하여 주오.
어떠한 삼마지에 머물렀기에
능히 이 법을 말씀하시오.
여기의 모든 불자들
일체가 듣고자 합니다.
그때에 금강장
자재 궁전에 있으면서
대회(大會)를 관찰하며
스스로 생각하였다.
이 법은 부사의하여서
10력의 미묘한 경계이니
지혜에 의하여 지니는 바라.
누가 견디어 들을 수 있을까?
이왕에 보고 견디어낸 이
모두가 부처님의 불자들인 것.
[유가의 도]
즉시에 말씀하였다.
너희들 마땅히 생각하여라.
내가 이제 너에게
전의(轉依)의 묘한 길 말하여 주리.
내가 모든 불자와
타화자재의 무리를 위하여
삼마지를 얻고
대승의 덕을 이룬다는
이 선정에 머물러서
청정한 법안을 연설하리라.
또한 억(億)의 티끌 세계에
계시는 모든 선서(善逝)는
나유다(那庾多)의 티끌처럼
억이나 되니
앞에 계셔 모두가 칭찬하시되
좋다, 너희들 말하는 대로
이는 유가의 도니
우리들 모두가 이 같은
삼마지를 행하여
이에 자재를 얻고
청정하여 정각을 이루었다.
시방의 모든 부처님
모두 이 정(定)에서 나오시니
마땅히 알라 가장 수승해
생각하여 미칠 바 아니라.
만일 모든 보살이
이 정에 머무는 이 있으면
곧 부사의한 모든 부처님의
경계에 머무는 것이니
자기 지혜의 경계를 보고
삼마지의 부처를 보리라.
변화하기 백천억이거나
내지 미진과 같을지라도
자각성지(自覺聖智)의 경계는
모든 부처님의 설하시는 바라오.
이 법은 모든 상(相)이 없어서
소리와 빛을 멀리하나니
이름은 상에서 나고
상은 인연을 쫓아 일어나
이 두 가지를 내거니와
모든 법의 성품은 여여(如如)하나니
이에 잘 관찰하면
이를 바른 지혜라 하오.
이름은 변계의 성품
상은 의타기(依他起)의 성품
이름과 상을 멀리하면
이를 제일의제(第一義諦)라 하오.
장식이 몸에 머물러
여러 곳으로 유전하니
습기는 산같이 쌓여
깊은 의(意)의 얽힌 바 되네.
말나에 두 가지 문이 있어
의식이 동시에 일어나고
다섯 가지 경계는 현전에 굴러
모든 식신(識身)과 화합해
마치 아(我)ㆍ인(人)이 있어
몸 안에 머무는 것 같네.
장식의 폭류수(暴流水)가
경계의 바람에 나부껴
가지가지의 식랑(識浪)이 생기니
상속하여 항상 끊임이 없네.
부처님과 모든 불자는
능히 법이 무아임을 알아
이미 부처를 이루고는
다시 남을 위해 말씀해.
온법을 말함에 분석하여서
인무아(人無我)의 성품을 보았지만
법무아(法無我)의 성품을 알지 못하면
이를 일러 성문이라 말하네.
보살이 닦는 행은
2무아를 잘 통달해
관찰하고 곧 버리어
실제에 머물지 않네.
만일 실제에 머물면
대비심을 버리는 것이니
공업을 모두 이루지 못해
정각을 성취하지 못하리.
희유하고 생각하기 어려운 지혜는
널리 모든 유정을 이롭게 하니
연꽃이 진펄에서 나와
빛과 모양 매우 깨끗해
하늘들과 성현들, 이를 보는 이
사랑하고 즐거운 맘 내는 것같이
불보살도 그러하여서
생사의 진펄에서 나와
불체(佛體)가 청정함 이루시니
모든 하늘 흠앙(欽仰)하는 터.
처음에 보살의 지위로부터
혹은 전륜왕이 되고
혹은 건달바의 주인이 되며
아수라의 왕들이 되었다오.
대승의 법을 깨달은 이는
이러한 몸매를 얻어서
점차로 수행하여
결정코 부처를 이루리라.
그러므로 모든 불자여
마땅히 일심으로 배울지니라.
있는 바 잡염(雜染)의 법이나
그리고 청정한 법이나
항상 생사 가운데서
모두 아뢰야를 인해 움직여.
이 인(因)이 수승하여 견줄 이 없어
실답게 깨달은 이라야 연설하리니
능작(能作)과 자재(自在) 등과
비슷한[相似] 것은 아니니.
세존이 이 식을 말씀하심은
모든 습기를 제거하기 위함이니
청정을 요달(了達)하여도
아뢰야는 얻을 수 없어
아뢰야를 얻을 수 있다면
청정은 항상한 것이 아니리.
여래의 청정한 장식은
또한 무구지(無垢智)라 하니
항상 머물러 시종이 없고
4구(句)의 언설(言說)을 떠났네.
부처님께서 여래장을 말하여
아뢰야라 하신 뜻
악한 지혜로는 알지 못하리.
장(藏)이 곧 아뢰야식임을.
여래의 청정한 장식과
세간의 아뢰야와는
금과 가락지 같아서
차별이 없나니.
비유컨대 공교한 금장[巧金師]이
맑고 좋은 진금으로써
손가락을 장엄하는 기구를 만들어
그로써 손가락을 장엄하고자
그 모양은 딴 물건과 다르니
그를 일러 가락지라 부른다네.
현법락의 성인은
자각지경(自覺智境)을 증득하여
공덕이 더욱 수승하여지니
자(自)ㆍ타(他)ㆍ공이 모두 말하지 못해.
현법의 모든 정(定)을 닦는 자는
경계가 유심(唯心)임을 깨달아
제7지를 얻어
모두 다 바뀌어 없어져.
심ㆍ식으로 반연하는 바
일체의 바깥 경계는
갖가지 차별을 보나
경계는 없는 것, 마음뿐이니.
병과 옷 따위 여러 요술은
모두가 있는 것 아니건만
마음이 변하여 저것인 듯 나타나
능취와 소취가 있는 거라네.
비유컨대 달과 별들이
수미산에 의하여 운전함같이
모든 식도 그러하여
항상 아뢰야식에 의하여 굴러.
아뢰야가 곧 밀엄이니
묘한 체는 본래 청정해
마음이 없고 깨달음도 없어
빛이 맑아 진금 같다오.
본성과 분별이 다른 거라고
분별하기란 어려운 일이며
본체는 이대로 원성인 것을
유가자(瑜伽者)는 반드시 볼 수 있으리.
의식이 경계를 반연하면
다만 우부(愚夫)를 속박할 뿐
성인의 견해는 청정하여서
마치 아지랑이와 같아.
그때 세존이 이 경을 말씀하시니, 금강장 등 무량한 보살마하살과 다른 곳에서 이 법회에 모인 미진수 대중이 부처님의 말씀하신 바를 듣고 모두 크게 환희하여 믿고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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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 대승밀엄경
대승밀엄경_8. 아뢰야즉밀엄품(4), 유가의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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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2.01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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