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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광대장엄경 제5권
13. 음악으로 깨우치는 품[音樂發悟品]
그때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이 깊숙한 궁전에 있으면서 장차 집을 떠나려 하자, 하늘과 용ㆍ야차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ㆍ범왕ㆍ제석과 사천왕이 늘 갖가지 공양 거리로써 보살에게 공양하면서 기뻐하고 찬탄하였으며,
또 다른 때에는 여러 하늘과 용과 신과 건달바 등이 저마다 생각하였다.
‘보살은 오랜 동안에 중생을 이룩하여 네 가지 거두어 주는 법[四攝法]으로 거두어 받아들인지라, 이 모든 중생들의 근기(根器)가 이미 성숙하였거늘, 보살은 무엇 때문에 오랫동안 깊숙한 궁전에만 계시면서 집을 떠나 도를 이루어 그들을 제도하지 아니하실까?
만약 때를 놓치면 아마 옮아 버려서 선한 마음을 보전하기가 어려울 터이니, 뒤에 정각을 이루어도 제도할 수 없으리라.’
그리하여 보살 앞에 와서 예배하고 희망하며 말하였다.
‘어떻게 하면, 보살께서 집을 떠나 도를 배우고 보리좌에 앉아 여러 악마를 항복 받고 등정각(等正覺)을 이루시며,
열 가지의 힘[十力]과, 네 가지 두려움 없음[四無所畏]과, 열여덟 가지 특수한 부처님의 법[十八不共法]을 완전히 갖추고,
12행(行)인 위없는 법 바퀴를 세 번 굴리어서 큰 신통을 나타내며,
중생들의 모든 뜻이 즐거워하는 대로 모두를 만족하게 하심을 보리이까?’”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은 오랜 세월에 다른 이로 말미암아 깨닫지 아니하고 언제나 자신을 스승으로 삼아 세간과 출세간의 온갖 선한 법과 행할 바의 행을 환히 알았으며,
때와 때 아닌 때를 알고 신통에 노닐어 일찍이 물러나거나 잃는 일이 없이 중생들의 근기에 응함이 마치 바다의 조수가 때를 어기지 않음과 같았느니라.
신통과 지혜로써 모든 중생들을 거두어서 이롭게 해야 할 때와,
꺾어 조복해야 할 때와, 제도 해탈해야 할 때와, 버려 버려야 할 때와,
법을 말해야 할 때와, 잠자코 있어야 할 때와,
지혜를 닦아야 할 때와, 외우며 기억해야 할 때와,
생각을 해야 할 때와, 혼자 있어야 할 때를 알았으며,
찰제리들의 모임에 가야 하고, 바라문의 모임에 가야 하고, 하늘과 용ㆍ야차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ㆍ제석ㆍ범왕이며, 호세천왕과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들의 모임에 가야 하는 때를 알았느니라.”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일체 최후 몸인 보살들이 장차 집을 떠나려 하면, 으레 시방의 그지없는 아승기 세계에 계신 모든 부처님 여래의 신통의 힘으로 그 궁중 안의 울리며 타는 풍악에서 미묘한 음이 연출되면서 보살을 권하며 게송을 말하느니라.
궁중의 채녀들이 타는 노랫소리는
애욕으로 보살을 유혹하지만
시방 모든 부처님의 거룩한 신력으로
이 음성을 변하여 법의 말이 되게 하네.
보살은 옛날 고통 받는 중생 보고
그들에게 의지하는 이가 되리라 발원했나니
장하도다, 만약 옛날 행들 기억하시면
지금 바로 때이오니 집 떠나야 합니다.
보살은 기억하리. 옛날 중생들 위해
몸과 살과 손발도 아껴함이 없었으며
보시ㆍ지계ㆍ인욕과 그리고 정진
선정과 지혜를 모두 수행하셨네.
보리의 뛰어난 복 구했기 때문에
일체 세간에선 미칠 이가 없으며
이 중생들 성냄과 어리석음을
보살은 자비로써 다 거두어 조복했네.
보살은 어리석고 삿된 소견 지닌 이에게
넓게 큰 자비심 일으켰나니
쌓고 모은 복과 지혜 이미 그지없고
선정과 신통이며 깨끗함을 다하셨네.
몸빛은 능히 시방에 이르러서
달이 구름 없이 널리 비춤 같나니
수없는 음악 소리 미묘히 하며
보살에게 속히 집 떠나기 권하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때 보살은 가장 훌륭하고 미묘한 궁중에 살며 온갖 필요한 것은 모두 다 갖추었나니,
전당과 누각과 여러 보배의 장엄이며,
당기ㆍ번기ㆍ보배 일산이곳곳에 벌려 있어 보배 방울과 보배 그물로써 꾸며졌고,
한량없는 백천의 비단과 뭇 보배 그물로써 꾸며졌고,
한량없는 백천의 비단과 뭇 보배 영락이 드리워져 있으며,
온갖 교량과 길은 여러 가지 보배로써 깔아 만들어지고,
곳곳에 모두 여러 가지 보배 향로에 여러 이름 있는 향을 지펴 장막이 그 위에 퍼져 있었느니라.
여러 못들의 그 물은 맑고 시원하며,
제철과 제철 아닌 때의 꽃들이 두루 피어 있고,
그 못 가운데는 물오리와 기러기ㆍ원앙새ㆍ공작ㆍ비취(翡翠)와 가릉빙가(迦陵頻伽)며 공명(共命)의 새들이 온화하고 청아한 소리를 내었으며,
그 땅은 순전히 유리(瑠璃)로 만들어져서 광명이 사랑스럽기 짝이 없이, 마치 밝은 거울과 같고 장엄하고 화려하여 비유할 수도 없으며,
사람과 하늘들이 보면 기뻐하지 않는 이 없느니라.
다시 어느 때에는 여러 채녀들의 악기 소리에서 시방세계 부처님의 거룩한 신력으로 말미암아 게송이 나왔느니라.
보살은 기억하리. 옛날 큰 원을 세워
중생들의 의지할 이가 없음을 가엾이 여겨
만약 단 이슬의 크신 보리 증득하면
구제하여 고통 떠나게 하리라 했네.
옛날 부처님들께서 행하셨던 행과 같이
혼자 빈 산 숲과 들 사이에 살면서
여래의 일체지(一切智)를 증득하면
가난한 이들 보고 재보(財寶) 보시한다고 했네.
보살은 이미 옛날 큰 보시 행하되
온갖 재보를 모두 능히 버리어
중생들에게 법의 비를 내리겠다 했으므로
지금 바로 때이오니 집 떠나야 합니다.
보살은 깨끗한 계(戒)에 모자람 없어
옛날부터 많은 겁에 늘 닦고 익혀서
중생의 모든 번뇌 해탈시키겠다 했으므로
지금 바로 때이오니 집 떠나야 합니다.
보살은 백천 가지 모든 인욕을 닦고
세간의 나쁜 말도 모두 참고 받으며
늘 인욕으로 조복하겠다 했으므로
지금 바로 때이오니 집 떠나야 합니다.
보살은 정진을 아주 억세게 하여
오랜 동안 닦고 익혀 악마들을 꺾으며
세 가지 나쁜 길을 없애겠다 했으므로
지금 바로 때이오니 집 떠나야 합니다.
보살은 훌륭한 선정으로 모든 때 없애고
단 이슬 뿌리어 중생에게 널리 미쳐
세간을 갈증을 꽉 채우겠다 했으므로
지금 바로 때이오니 집 떠나야 합니다.
보살은 그지없는 큰 지혜로
삿된 소견ㆍ어리석음ㆍ미혹 끊어 없앴으며
보살은 옛 큰 원을 생각해야 하므로
지금 바로 때이오니 집 떠나야 합니다.
보살은 옛날 이미 한량없는 억 가지의
자비와 희사(喜捨)의 훌륭한 행을 행하였고
이 모든 훌륭한 행으로써
세간의 중생에게 널리 폈습니다.
채녀들의 타는 가락 매우 미묘하여
애욕으로 보살을 유혹하지만
시방의 부처님들 거룩한 신력으로
모두가 법의 소리가 되게 하누나.
보살은 기억하리. 옛날 국왕이 되어
사람이 앞에서 빌음을 따라
당신과 왕위와 국토까지도
기뻐하며 버리면서 뉘우침이 없으셨소.
보살은 옛날에 바라문 되어
수가(輸迦)라 이름하여 아주 정진하면서
인자와 효도로 부모에게 공양했고
한량없는 바라문과 여러 중생을
성숙시키고 선한 길에 돌렸었기에
그 몸들을 버리고 이미 천상에 났네.
보살은 기억하리. 옛날 신선일 적에
가리왕(歌利王)이 성을 내어 뼈마디를 끊어도
큰 자비심 일으켜 원망함이 없었으며
상처 나는 곳은 모두 젖만 흘렀네.
옛날 사마선(奢摩仙)의 아들이었을 때에
부모와 산에 살며 같이 고행(苦行)하다가
왕의 독화살에 잘못 맞았을 제
사랑 품고 원망 없이 기뻐하며 죽었네.
보살은 기억하리. 옛날 금빛 사슴이 되어
물 건너다 표류하는 사람을 보고
자비심을 일으켜 구해 준 뒤에
도리어 해 입어도 원망 없었네.
보살은 기억하리. 옛날 신선이 되어
보배 구슬 잘못하여 큰 바다에 빠뜨리자
용맹한 맘 일으켜 그 바다의 물을 푸매
용왕이 두려워서 보배 구슬 돌려줬네.
보살은 기억하리. 옛날 큰 신선이 되어
자비심으로 살려 달라는 비둘기 지키면서
어떤 사람 쫓아와서 비둘기를 찾을 적에
제 몸의 살을 베어 저울에 달아
비둘기의 무게와 똑같이 주다가
끝내 죽기까지 하면서도 지키고 있었네.
또 보살은 옛날 사마선(奢摩仙)일 적에
사람이 와서 나뭇잎이 몇이냐고 물을 제
많고 적음 잘 알아서 대답해 주었건만
그 사람이 믿지 않자 하늘이 와서 증명했네.
보살은 옛날 앵무새일 적에
제석천이 사람으로 변화하여 와서 묻기를
깃들이고 있는 나무 이미 말라 죽었거늘
어찌하여 지키면서 떠나지 않나 하자
이것을 의지하여 성장(成長)했다고 대답하니
제석천은 곧 희유한 마음을 내어
죽은 나무를 다시 무성하게 하였네.
보살이 바로 공덕 받아 지니시니
세간의 중생들을 편안히 살리며
부처님의 그지없는 공덕 바다에 두었네.
이와 같이 시방세계 부처님의 위신으로
보살의 모든 공덕 찬탄하시며
채녀들의 타는 가락 변화시켜서
보살이 빨리 집 떠나기를 권하고 있습니다.
보살은 옛날 오랜 집에 큰 서원 세우되
중생들의 생사 고통 뽑겠다 하셨으나
옛날에 행한 바 행을 기억하시어
지금 바로 때이오니 집 떠나야 합니다.
보살은 기억하리. 옛날 그지없는 겁 동안에
금과 은 등 여러 가지 값진 보배와
머리ㆍ눈ㆍ왕위ㆍ아내ㆍ아들들까지
와서 구하는 이 보면 기뻐하며 보시했네.
옛날에 수비당아왕(首鞞幢牙王)이 되고
원등주계왕(月燈珠髻王)과 대비왕(大悲王)이며
견맹묘목왕(堅猛妙目王) 등 여러 왕이었을 적에
모두 위력 지니어서 보시 잘 행하셨네.
보살은 많은 겁에 계율 잘 지니어
그 계율 청정함이 밝은 구슬 같았나니
굳게 지녀 수호하고 작은 허물도 없었으며
검정소가 제 꼬리를 아낌과도 같았네.
보살은 기억하리. 일찍이 큰 코끼리일 적에
사냥꾼이 화살로 그 몸을 맞혔어도
자비심 일으켜 보복 없었고
여섯 어금니 내버리며 계율 지켰네.
보살은 기억하리다. 많은 겁 동안 모든 인욕 닦았으며
인욕을 닦았기 때문에 여러 가지의 괴로움을 받았네.
보살은 기억하리. 옛날에 곰의 몸이 되어
얼고 주린 사람 보고 따뜻이 하고
그가 가는 길에 사냥꾼을 만나서
데려와서 같이 죽이는데도 원망 안했네.
보살은 정진의 굳건한 힘으로써
보리를 위하여 모든 행을 닦아서
악마 왕과 악마 군사 물리쳐야 하기에
지금 바로 때이오니 집 떠나야 합니다.
보살은 기억하리. 옛날에 준마(駿馬) 되어
허공을 날며 모든 세간 이롭게 했으며
야차의 나라에서 중생들 제도하여
두려움이 없는 곳에 편안하게 두었네.
이와 같이 정진하기 그지없는 겁 동안에
신통ㆍ지혜 힘으로 번뇌를 없앴으며
마음 아주 고루어 고요한 선정에 앉아
이로써 중생들을 이롭게 했었네.
보살은 옛날에 국왕이 되어
널리 중생에게 열 가지 선을 하게 하여
이 모든 중생들이 선행을 했으므로
죽어서 다 범세(梵世)에 나게 되었네.
보살은 지혜로 선과 악을 잘 아나니
중생들 모든 근성 환히 알아서
지혜로 모든 이치에 잘 들어야 하므로
지금 바로 때이오니 빨리 집 떠나소서.
보살은 중생들의 삿된 소견과
생로병사의 괴로운 바다 안에 떨어짐을 가엾이 여겨
생사의 험악한 길 깨끗이 없애며
열반의 진실 된 길 나타내 보이소서.
이와 같이 모든 시방의 부처님께서
보살의 여러 공덕 찬탄을 하시며
채녀들의 타는 가락 모두 변화시켜서
보살이 빨리 집 떠나기 권하십니다.
보살이 옛날 왕일 적의 이름은 승복왕(勝福王)이며
시리니미흘슬타왕(尸利尼彌訖瑟吒)이며
계살리천야야왕(鷄薩梨千耶若王)이며
법사광명왕(法思光明王)ㆍ견강궁왕(堅强弓王)이며
계월광명왕(戒月光明王)ㆍ진덕광왕(進德光王)이며
지은능사왕(知恩能捨王)ㆍ대위덕왕(大威德王)이며
왕선월형왕(王仙月形王)ㆍ맹실왕(猛實王)이며
증장보리왕(增長普提王)ㆍ구묘법왕(求妙法王)이며
선주월광왕(善住月光王)ㆍ수승행왕(殊勝行王)이며
지진왕(地塵王)ㆍ용시제방주왕(勇施諸方主王)이며
혜시보발왕(惠施寶髮王)ㆍ청정신왕(淸淨身王)이었는데
이 밖에 다른 한량없는 왕이었을 적에
다 버리기 어려운 것 잘 버렸으므로
여래들께서는 그에게 법의 비를 내리셨네.
보살은 옛날 항하사(恒河沙)의 부처님 만나
모두 다 섬겨서 안 섬긴 이 없었으며
보리를 구하여 중생 제도했으므로
이제 바로 때이오니 빨리 집 떠나소서.
처음에 불공견(不空見)부처님 섬기고
견고화(堅固花)부처님을 섬겼으며
한 생각을 청정히 하여
비로자나(毘盧遮那)부처님을 뵈었습니다.
또 전단(旃檀)부처님을 만나서
풀의 횃불로써 공양했으며
또 부처님께서 성에 드실 때
금가루를 땅에 흩었습니다.
법자재(法自在) 부처님을 만나매
설법하며 장하다고 칭찬했으며
보광여래(普光如來)를 만났을 제는
한번 나무불(南無佛) 불렀습니다.
대취광(大聚光)부처님을 뵙고는
금으로 공양하였고
광당(光幢)여래를 만났을 제는
한 움큼의 콩을 바쳐 올렸습니다.
또 지당(智幢)부처님을 뵈옵고
무우화(無憂花)여래를 뵈었을 제는
죽을 가져다 공양했으며
거기서 큰 서원 세웠습니다.
또 보발(寶髮)부처님을 만나서는
밝은 등불로써 공양했으며
화광(花光)여래를 뵈었을 제는
좋은 약으로 공양을 했습니다.
또 무외(無畏)부처님을 만나서는
보배 영락을 베풀었으며
바지가라(婆胝伽羅)부처님에게는
파두마(波頭摩) 보배를 드렸습니다.
사라왕(娑羅王)부처님을 뵈었을 제는
순수한 우유로써 공양했으며
시명칭(施名稱)여래께는
사자좌로써 받들었습니다.
또 진실(眞實)부처님과
고지(高智)여래를 뵈었을 제는
예배하고 둘러싸여 있었습니다.
또 용시(龍施)부처님 뵈옵고는
의복으로써 공양했으며
증상행(增上行)부처님 뵈었을 제는
전단향으로 베풀었습니다.
또 치사(致沙)부처님을 뵈옵고는
묘한 발우로 공양했으며
또 대엄(大嚴)부처님 뵈었을 제는
우발라꽃[優鉢羅花]을 드렸습니다.
또 광왕(光王)부처님을 만나서는
묘한 보배로써 공양했으며
또 석가(釋迦)부처님을 뵈었을 제는
금 연꽃을 베풀었습니다.
또 숙왕(宿王)부처님 만나서는
여래의 덕을 찬탄하였고
또 일면(日面)부처님을 뵈었을 제는
장이화(莊耳花)로써 베풀었습니다.
또 묘의(妙意)부처님을 만나서는
진두화(眞頭花)로써 뿌렸었으며
또 항룡(降龍)부처님 뵈었을 제는
마니 보배로써 베풀었습니다.
또 증익(增益)부처님을 만나서는
훌륭한 뭇 보배의 일산을 바쳤으며
또 약사(藥師)부처님 뵈었을 제는
뛰어나고 묘한 자리로 받들었습니다.
사자당(師子幢)부처님 만나서는
뭇 보배 그물로써 받들었으며
또 지덕(持德)부처님 뵈었을 제는
음악으로써 공양하였습니다.
또 가섭(迦葉)부처님 만나서는
뭇 가루 향으로써 받들었으며
또 방광(放光)부처님 뵈었을 제는
미묘한 꽃으로써 공양하였습니다.
또 아비(阿鞞)부처님 만나서는
묘하고 훌륭한 자리[臺]로써 받들었고
또 세공(世供)부처님 뵈었을 제는
미묘한 꽃다발을 바쳤습니다.
또 다가(多伽)부처님을 만나서는
일찍이 천왕의 자리[位]를 버렸으며
또 난항(難降)부처님 뵈었을 제는
뭇 묘한 향으로 베풀었습니다.
또 대광(大光)부처님을 만나서는
몸을 버려서 공양했으며
또 상화(尙花)부처님 뵈었을 제는
보배의 꾸미개를 바쳤습니다.
또 법당(法幢)부처님을 만나서는
뭇 묘한 꽃으로 흩었었으며
또 작광(作光)부처님 뵈었을 제는
우발라꽃을 받들어 올려
마음을 다하여 공양하였습니다.
이런 분과 그 밖의 한량없는 부처님을
낱낱이 모두 여러 공양 거리로
공양하고 섬기며 그만둠이 없었네.
원컨대 보살은 과거 부처님 생각하며
모든 여래 공양한 것 기억하시어
중생들 고통하고 의지할 데 없었으니
보살은 청컨대 빨리 집 떠나소서.
보살은 기억하리. 옛적 연등불(燃燈佛) 만나
청청한 무생법인(無生法忍)과 다섯 가지 신통 얻어
물러나거나 잃음이 없었나니
이로부터 모든 세계 능히 나아가
일념으로 모든 여래 두루 섬겼습니다.
유위(有爲)의 모든 법은 죄다 무상하고
5욕과 왕위는 다 일정하지 않나니
괴로움에 시달리는 중생들을 위하여
빨리 집 떠나시어 구제하기 원합니다.
채녀들이 타는 가락 맑은 음을 연주하여
애욕으로 보살을 유혹하려 하지마는
시방의 부처님들 위신력으로
나는 바 뭇 소리 법의 말로 나오네.
삼계의 번뇌는
마치 세찬 불과 같거늘
헷갈려서 떠나지 아니하면
항상 그 불에 타는 바 됩니다.
마치 뜬 구름과 같이
잠깐 만에 없어졌다가
합한 뒤에 도로 흩어지나니
모여서 장난하는 장소와 같습니다.
생각 생각에 머무르지 않음이
공중에서 번갯불 치는 것 같고
옮고 없어지며 재빠른 것이
쏟아져 떨어지는 물 흐름과 같습니다.
애욕과 무명(無明)으로 말미암아
다섯 길[五道]을 바퀴 돌 듯하나니
돌고 돎이 그치지 아니하여
옹기장이의 바퀴와 같습니다.
다섯 가지 욕심[五欲]에 물들고 집착한 것
그물을 씌운 날짐승과 같으며
애욕은 원수와 도둑과 같아
매우 두렵고 무섭습니다.
다섯 가지 욕심에 처하는 것은
마치 칼날을 밟음과 같고
다섯 가지 욕심에 집착하는 것
독이 있는 나무를 안음과 같습니다.
지혜로운 이는 욕심을 버리기를
마치 똥구덩이 같이 하나니
다섯 가지 욕심에 어두워지면
능히 생각을 잃게 합니다.
모든 괴로움의 인(因)은
언제나 두려워해야 하나니
나고 죽음의 나뭇가지를
더욱더 잘 자라게 하며
그로 말미암아 나고 죽는 물속에
빠져서 정처 없이 떠돌아다닙니다.
성인은 그것 버리기를
마치 침 뱉듯 하며
미친개를 보면
빨리 도망하여 피하듯 합니다.
꿀 바른 칼같이 여기고
독사의 머리같이 여기며
창의 낱같이 여기며
더러운 것 담은 병같이 여깁니다.
버리거나 떠날 수 없으면
마치 굶주린 개가
송장의 뼈를 깨묾과 같습니다.
다섯 가지 욕심은 진실하지 아니하여
망령된 소견에서 생겨나므로
마치 물속의 달과 같으며
골짜기 속의 메아리와 같으며
아지랑이와 같고 허깨비와 같으며
물 위의 거품 같나니
분별함으로부터 생겨납니다.
실제의 법이란 없는 것인데
나이가 한창일 때에
어리석게 사랑하고 집착을 하여
항상 존재한다고 말을 합니다.
싫증내어 버리지를 못하면 능히
늙고 병들고 죽음이 닥뜨려서
그 젊고 씩씩함을 무너뜨리는지라
모두가 그를 미워합니다.
재물과 보배를 지닌 이로서
멀리 여읠 줄을 알지 못하다가
다섯 가지로 흩어지고 잃어지면
문득 괴로움만 일어납니다.
마치 나무에
꽃과 열매가 무성할 제면
모든 사람들이 사랑하지만
가지와 잎이 이울며 떨어지면
버리고 돌아보지 않음과 같습니다.
늙고 쇠약하고 가난하고 병듦도
또한 다시 그와 같으며
마치 또한 독수리와 같아서
세간에서 미워합니다.
마치 벼락불에게
큰 나무가 불타 버림 같으며
또한 썩어서 못쓰게 된 집이
오래지 않아 무너짐 같습니다.
나고 늙고 병들고 죽음을
여읠 수 있는 법이 있나니
원컨대 보살은 집 떠나시어
모든 중생들을 위하여
이와 같은 법을 말씀하소서.
나고 늙고 병들고 죽음이
중생들을 얽어매어
마치 마루가(摩婁迦)가
니구수(尼拘樹)를 감은 것과 같습니다.
세력을 아주 빼앗아
모든 감관을 무너뜨려 버림이
마치 모진 서리에
우거진 숲을 앙상하게 함과 같습니다.
한창 나이의 젊은 빛깔은
그대로 변하고 무너져 버림이
비유하면 산에 불이 나서
시방으로 빙 돌 적에
들짐승이 가운데 있다가
당황하면서 괴로워함과 같습니다.
나고 죽음에 처하는 이는
또한 다시 그와 같나니
원컨대 빨리 집 떠나시어
구제하며 해탈하게 하소서.
보살은, 병든 괴로움이
중생을 상하고 괴롭게 함은
마치 꽃나무 숲이
서리로 시들어짐과 같은 줄 살피소서.
보살은 죽는 괴로움이
은혜와 사랑을 영원히 끊고
권속들도 나뉘고 이별을 하여
두 번 다시 볼 수 없음이
마치 흐르는 냇물과 같고
또한 지는 꽃과 같으며
있는 힘을 해쳐 버려서
자재하지 못하게 하고
혼자 가며 벗이 없이
업을 따라 떠나감을 자세히 살피소서.
온갖 목숨은
죽음이란 것에 먹혀 버림이
마치 금시조(金翅鳥)가
모든 용을 먹어 버림 같습니다.
또한 코끼리가
사자에게 먹힘 같으며
마갈어(摩竭魚)가
온갖 것을 삼켜 버림과 같고
또한 세차게 붙는 불에
우거진 숲들이 타 버림과 같습니다.
원컨대 보살은 옛날에
큰 서원 세웠던 것 기억하시어
지금 바로 때이오니
빨리 집 떠나야 하겠습니다.
채녀들의 풍악은
애욕으로 보살을 유혹하지만
모든 부처님의 신통력으로
변하여 법문의 소리 되게 합니다.
이 모든 유위(有爲)는
다 당연히 무너져 없어짐
마치 공중의 번개와 같아
잠깐도 머물거나 쉼이 없습니다.
또한 아직 굽지 않은 기와와 같고
잠깐 빌어 있는 물건 같으며
썩은 풀로 된 담장과 같고
또한 모래로 된 언덕과 같습니다.
인연에 의지하여 머무르는 것이
굳거나 진실됨이 없나니
바람 가운데 등불과 같고
물 위의 무더기의 거품과 같습니다.
물 위의 작은 거품 같으며
마치 저 파초(芭蕉)의 가운데가
단단함과 속이 없음과 같고
허깨비와 같습니다.
마치 저 빈 주먹을 쥐었을 제
점차로 서로가 그것을 연유하여
어리석은 사람은 분명히 모르면서
망령되어 헤아리며 집착 냄과 같습니다.
이를테면 사람의 공(功)과
삼이거나 모시에
물레가 함께 어울려서
그 줄을 이루게 되나니
이 함께 어울림을 떠나고서는
줄을 이루지 못함과 같습니다.
12인연을
하나하나 분석하면
과거 현재 미래가
바탕과 성품이 없어
구하여도 찾을 길 없나니
또한 다시 그와 같습니다.
비유하면 종자가
싹을 낼 수 있지마는
싹과 종자는
그것도 아니고 여읜 것도 아님과 똑같으니라.
무명으로부터
모든 행을 능히 내는데
무명과 행은
또한 다시 그와 같습니다.
그것도 아니요 여읜 것도 아니어서
바탕과 성품이 비어 고요하나니
인연 가운데에서
구하여도 찾을 수 없습니다.
이를테면 진흙에 도장 찍음 같아서
진흙 가운데는 도장 없으며
도장 가운데도 진흙은 없으나
요컨대 진흙과 도장으로 인하여
무늬와 형상을 볼 수가 있습니다.
감관과 대상에 의지하여
안식(眼識)이 생기게 되어
셋의 일이 어울려 합하여지므로
능히 본다[見]고 말하거니와
대상은 식(識)에 있지 않으며
식은 대상에 있지 않나니
감관과 대상과 식 가운데
본래 본다[見]고 하는 것 없거니
분별하며 망령되이 헤아립니다.
대상에서 서로가 생긴다 함을
지혜로운 이는 자세히 살필 것이니
일찍이 모양이란 없는 것이며
허깨비와 꿈들과 똑같습니다.
마치 뚫어 비벼서 불을 낼 적에
나무와 뚫음과 사람의 공이
세 가지가 함께 어울려 합쳐져야
불을 일으킬 수 있음 같아서
세 가지 것 가운데에는
본래에 불이란 없는 것입니다.
어울려 합친 것이 잠깐 있었기에
이름하여 중생이라 말하나니
제일의(第一義) 중에는
도무지 그렇게 할 수가 없습니다.
이를테면 목구멍에서
입술과 혀가
닿고 움직여서 소리가 나오지만
하나하나의 것 가운데서는
소리가 나올 수 없는 것이니
여러 가지 인연들이 함께 어울려
이런 소리가 있을 따름입니다.
지혜로운 이는 소리란 것을
생각 생각에 이어 나가며
실제의 법이 없는 줄 살필지니
마치 골짜기의 메아리와 같이
소리를 찾아낼 수 없는 것입니다.
이를테면 공후(箜篌)가
줄과 통과 손이
함께 어울려서 소리 남과 같나니
본래 가거나 오는 것이 없습니다.
모든 인연 가운데에서
소리를 찾아도 찾을 수는 없지마는
인연을 여의고 소리를 찾는 것은
또한 그렇게 할 수도 없습니다.
안과 밖의 모든 쌓임[蘊]이
모두가 다 비고 고요하나니
나가 없고 남도 없고
목숨이라 한 것도 없습니다.
보살께서는 옛날에
연등(燃燈)부처님 만나서
이미 가장 뛰어나고
진실하며 미묘한 법 증득하였습니다.
원하옵노니 보살은 이제
중생들을 위하여
단 이슬의 법 비 내리어
흐뭇하고 넉넉함을 얻게 하여지이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이 이 게송을 들은 뒤에는 오로지 보리에 나아가 바른 생각으로 게으르지 않았나니,
왜냐하면 보살은 오랫동안에 바른 법과 설법하는 스승을 존중하고 공경하며 공양하면서 같이 깨끗한 믿음을 내어 바른 법을 구하고 바른 법을 좋아하고 바른 법에 머물러 듣는 대로 마음에 만족할 줄 몰랐으며,
중생들을 깨우치고 법을 보시하는 이에게는 깊이 존중함을 내며 남을 위하여 연설하되 바라는 바가 없고 또한 법으로 인하여 재물과 보배를 구하지도 아니하였으며,
대중을 위하여 설법하되 인색한 일이 없고 용맹스럽게 정진하여 일심으로 애써 구하며 법에 의지(依止)를 삼고 법의 갈무리를 수호하며,
인욕에 머물러 반야를 수행하고 방편에 통달하였기 때문이니라.”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은 많은 겁을 겪어 오면서 세간에 다섯 가지 욕심의 허물을 멀리 여의었나니,
중생을 성취시키기 위하여 탐욕의 경계에 있는 것을 나타내 보여서 온갖 선한 바탕과 자못 훌륭한 복덕 양식의 힘을 쌓고 모아 더욱 자라게 하였으며,
넓고 크고 미묘한 다섯 가지의 욕심 경계를 받아 쓰는 것을 나타내 보이면서도 그 가운데서 마음은 자재로웠느니라.
보살은 이때 옛날에 세웠던 발원을 기억하고, 이 옛날의 서원으로 말미암아 부처님 법을 생각만 하면 모두 앞에 나타나는지라,
크게 가엾이 여김을 일으켜 세간의 부귀가 아주 왕성하여도 반드시 닳아 없어져 버린 줄을 자세히 살피며,
또 생사에 모든 번뇌와 험악함과 두려움이 많음을 살피고 빨리 끊어 없애서 큰 열반에 들으려 하였느니라.”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은 오래부터 이미 생사의 근심을 분명히 앎으로 취하지도 않고 집착하지도 아니하고 여래의 진실된 공덕 구하기만을 즐겨서 아란야(阿蘭若)의 고요한 곳에 의지하여 그 마음은 언제나 자기와 남의 이로움을 즐겼으며,
위없는 도에 용맹스럽게 정진하여 일체 중생들이 안락되게 하고 이익되게 하고 고요함을 얻게 하고 열반을 얻게 하기 위하여 언제나 큰 사랑과 큰 가엾이 여김을 일으켜서 네 가지 거두어 줌[同攝]으로써 모든 중생들을 거두어 주되 싫증내거나 게으름이 없었으며, 중생들 살피기를 마치 외아들같이 하였느니라.
모든 경계에 마음은 집착한 바가 없고 크게 보시의 모임을 베풀어 복과 덕을 보다 자라게 하며, 간탐을 멀리 떠나고 보시하되 보답을 바라지 아니하였으며,
오랜 세월 동안에 용맹스럽게 정진하여 탐내고 성내고 젠 체하고 인색하며 시새우는 모든 번뇌를 잘 물리쳐 일찍이 잠깐이라도 온갖 지혜로운 마음을 잊는 일이 없었으며,
크게 보시하는 갑옷을 입고 힘써 나아가는 투구를 쓰고 크게 가엾이 여기는 마음으로써 중생을 제도 해탈시키며,
지혜의 힘이 굳건하고 억세서 한결같이 놓침이 없고 중생을 평등히 여기어 그 뜻에 즐거워하는 대로 모두 만족하게 하였느니라.
때와 때 아님을 알고 법과 법 아님을 깨달아 보리에 회향(廻向)하였고,
보시에는 세 가지의 일[三事]이 깨끗하며 금강지(金剛智)로써 네 가지 악마[四魔]를 끊어 없앴으며,
계행이 이룩되어 몸과 말과 뜻의 업을 잘 수호하여 작은 죄에 이르기까지 크게 두렵게 여겼고,
마음은 언제나 깨끗하여 모든 더러움과 나쁜 말ㆍ헐뜯음ㆍ업신여김ㆍ비방ㆍ때리고 욕설하며 결박하는 것에 일찍이 어지러움이 없었느니라.
인욕을 두루 갖추어 성품이 고르고 부드러웠으며,
하는 일이 항상 견고하여 온갖 선한 마음에 물러남이 없었고,
생각과 지혜가 완전히 갖추어져서 한결같이 바른 선정을 닦아 지혜의 광명을 얻어 모든 어두움을 잘 깨뜨렸으며,
마음은 언제나 괴로움[苦]ㆍ공(空)ㆍ무상(無常)의 깨끗하지 못한 법을 살펴보았고,
이미 4념처(念處)와 4정근(正勤)ㆍ4여의족(如意足)ㆍ5근(根)ㆍ5력(力)ㆍ7보리분(菩提分)이며, 8성도(聖道)를 닦고 익혔느니라.
또 언제나 사마타(舍摩他)와 비발사나(毘鉢舍那)에 편안히 머물러 깊이 연기(緣起)에 들며, 진실을 깨달아 항상 스스로가 분명히 알고 다른 이로 인하여 이해하지 아니하며,
세 가지 해탈문[三解脫門]에 노닐며, 모든 법이 허깨비 같고 꿈과 같고 그림자 같고 물속의 달과 같고 거울 속의 형상과 같고 더울 때의 아지랑이와 같으며, 부르는 소리의 메아리와 같은 줄 분명히 알았느니라.”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은 오랜 겁으로부터 네 가지 위의(威儀)에 한결같이 이와 같은 지혜와 이와 같은 공덕과 이와 같은 정진이며, 이와 같은 이익에 머무른지라,
시방의 모든 부처님께서 궁중 채녀들의 악기에서 미묘한 소리가 나오게 하여 보살에게 권하였느니라.
또 궁중 채녀들을 교화하여 즉시 네 가지의 법문을 증득하기를 바랐나니,
네 가지의 법문이란,
첫째는 방편으로써 보시하고 온화한 말을 하고 이익되게 행동하고 같은 일을 하면서 이끌어 들임이요,
둘째는 3보(寶)의 종자를 이어받아 끊이지 않고 온갖 지혜 성품을 무너뜨리지도 아니하여 원력(願力)에서 물러나지 않게 함이요,
셋째는 지혜 힘이 굳건하여 큰 사랑과 큰 가엾이 여김으로 중생을 버리지 아니함이요,
넷째는 자못 훌륭한 지혜 양식의 힘을 지니어 일체 보리분법(菩提分法)을 분별하여 대엄(大嚴)법문이 앞에 나타날 수 있게 하기 위하는 그것이니라.
이 네 가지로써 궁중의 채녀들을 성취시키기 위하여 이때 큰 신통을 지어서 그 채녀들이 음악 소리를 알게 하였으며,
나왔던 말소리의 백천 가지 법문은,
이른바 넓고 큰 마음ㆍ중생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ㆍ보리를 구하는 마음과 일으키는 깊은 마음이었나니,
부처님의 법에 깨끗한 믿음을 내게 하여 젠 체함을 멀리 여의고 바른 법을 존중하고 선과 악을 알며,
모든 부처님의 보시와 지계ㆍ인욕ㆍ선정ㆍ정진ㆍ지혜ㆍ6신통ㆍ4섭법(攝法)ㆍ4무량심(無量心)ㆍ4념처ㆍ4정근ㆍ4여의족ㆍ5근ㆍ5력ㆍ7보리분ㆍ8성도분을 기억하여,
사마타와 비발사나와 무상과 괴로움과 공과 나 없음[無我]과 부정한 것과, 탐욕 없는 적멸[無貪寂滅]과 생멸이 없어져서 다하였다는 지혜[無生盡智]며 열반에 이르기까지 하나하나 분별하게 하려고 보살은 신통으로 음악 가운데서 이와 같은 소리를 나오게 하였나니,
여러 채녀들은 이 소리를 듣고 희유한 마음을 내어 기뻐하고 뛰놀며 전에 없던 일을 얻었느니라.”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이 왕궁에 있을 때에 8만 4천의 채녀들로 하여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게 하였고,
또 한량없는 백천의 하늘들이 이와 같은 법을 듣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나지 아니하였으며,
미묘한 게송을 말하여 보살이 빨리 집 떠나기를 권하였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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