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설문수사리현보장경 하권
[대승에 이르는 두 가지 법, 정진과 방일하지 않음]
그때 샤야말 도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하늘 가운데 하늘이시여, 제가 울염(鬱閻)이란 외도 친구로부터 이 대승(大乘) 공덕을 설하는 것을 들었는데,
이제 다시 문수사리로부터 강설하는 변재를 듣고서 위없는 바르고 참된 도의 뜻을 냅니다.
이 때문에 세존이시여, 그를 위해 알맞게 설법하셔서 저로 하여금 도품(道品)을 구족해 빨리 위없는 바르고 참된 도의 최정각(最正覺)을 얻어서 헤아릴 수 없이 많고 무수한 사람들을 가르치고 제도하게 하소서.’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사야말이여, 이제 그대를 위해 보살행을 말하겠다.
두 가지 법으로써 빨리 지혜를 얻어 대승에 이르니,
이른바 두 가지란,
첫째는 정진함이고,
둘째는 방일하지 않음이다.
어떤 것이 정진이냐 하면 법재(法財)를 구하려면 모든 것을 다 보시하되 아끼지 않고 그 과보를 바라지도 않고 도의 뜻을 권조(勸助)하는 것이다.
첫째, 이른바 정진이란 모든 불선한 법을 끊기 위해 뭇 어진 이들의 선한 법의 뜻과 평등한 행을 다 구족하고 방일함이 없어서 계율을 청정히 하여 모든 태어남을 원하지 않는 것이며,
둘째 정진이란 몸과 뜻을 탐하지 않아 인욕하는 행을 닦고, 방일함이 없어서 해치는 마음이 없어 중생들을 구호하는 것이며,
셋째 정진이란 모든 공덕의 법을 많이 쌓고 방일함이 없어서 만족할 줄 모르면서 모든 선을 닦고 덕을 쌓아 현량(賢良)한 법으로써 도의 뜻을 권조하는 것이다.
넷째 정진이란 선정을 구족하여 싫어함이 없고 방일함이 없어서 선정을 닦되 욕심이 없어 퇴전하지 않는 것이며,
다섯째 정진이란 넓은 지식을 많이 구하여 모든 사람들에게 베풀고, 방일함이 없어서 항상 현성(賢聖)들의 지혜를 고요히 받는 것이며,
여섯째 정진이란 4은(恩)의 행을 닦고 훌륭한 방편의 지혜로써 방일한 자를 가르치는 것이다.
일곱째 정진이란 몸과 뜻의 행을 닦고, 그 몸과 뜻이 산란하지 앉아 마음이 공적(空寂)하게 되는 것이며,
여덟째 정진이란 일체를 위해 평등하고도 인자한 뜻을 행하되 법의 이치에 정진하고 방일함이 없어서 인자한 마음을 행하되 모든 법에 집착함이 없는 것이며,
아홉째 정진이란 다른 사람과 중생들을 위해 모두 도의 뜻을 내고, 방일함이 없어서 온 세간을 마치 아지랑이와 허깨비와 같다고 관하면서도 도를 버리지 않는 것이다.
열째 정진이란 수행하기를 마치 머리털에 붙은 불을 끄듯이 하여 진실한 진리에 들어가고, 방일함이 없어서 지혜를 증득하되 다 증득했다는 생각을 없애고 보시하되 보시했다는 생각을 일으키지 않는 것이며,
열한째 정진이란 모든 상호(相好)를 구족하여 선한 근본을 많이 쌓고 방일함이 없음에 들어가서 법신(法身)은 일어난 바가 없다고 관함이며,
열두째 정진이란 그 부처님의 국토를 장엄하고 방일함이 없어서 중생들의 국토를 청정하게 하는 것이다.
열셋째 정진이란 37도품(道品)의 법을 장엄 청정하게 구족하여서 이미 모든 어두움을 벗어나 여래를 즐겁게 하는 보살의 훌륭한 방편을 이룩하는 것이다.
이 모두가 다 정진을 따라 이룩하는 것이므로 이를 훌륭한 방편의 지혜라고 하니, 보살이 이것을 받아 이룩한다면 퇴전(退轉)하지 않는 지위를 지켜 위없는 바르고 참된 도에 서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