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의 땅 중동(中東/Middle East)
12. 중동지역 고대 유적(遺蹟)들
우리가 학교에서 배운 세계 인류의 고대문명은 세계 4대 문명발상지라 하여,
①메소포타미아 문명, ②이집트 나일 문명, ③인도의 인더스 문명, ④중국 황하(黃河) 문명의 4곳을 꼽았다.
그러나 훗날 고고학자들의 조사연구에 의하면 이 4개 지역 문명보다 훨씬 앞선, 엄청난 규모의 문명을 꽃피웠던 곳이 수도 없이 많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피라미드와 스핑크스 / 카르나크 신전 유적 / 룩소르 신전 유적 / 투탕카멘 황금마스크
그 밖에도 BC 1,400년경에 지어진 룩소르(Luxor) 신전, 카르나크(Karnak/BC 2,000) 신전, 이집트 고대 왕족들의 무덤들이 있는 ‘왕가(王家)의 계곡(溪谷)’ 등 유적(遺蹟)들이 널려있는 곳이 이집트다.
왕들의 무덤인 피라미드는 나일(Nile) 강가에 약 80기(基) 정도가 있는데 그중에서 가장 큰 피라미드가 쿠푸왕 피라미드로, 밑면은 정사각형인데 한 변의 길이 227m, 높이 146m로 어마어마한 크기이며 한 개 2.5톤 정도 되는 돌을 230만 개나 쌓아 올렸다니 전체 돌 무게만도 684만 톤이나 나갈 것이라고 한다.
피라미드 앞에는 얼굴은 사람, 몸은 사자인 스핑크스(Sphinx)가 있는데 무덤을 지키는 수호신이다.
멕시코에는 더 많은 약 200개의 피라미드가 있는데 내가 여행하면서 놀란 눈으로 보았던 가장 큰 피라미드가 테오티우아칸에 있던 태양의 피라미드로, 밑면적은 쿠푸왕 피라미드와 비슷하지만 높이는 1/3 정도로 낮고 네 면에 올라가는 계단이 있으며 정상은 평평하게 하여 신께 올리는 제단을 설치한 형태의 피라미드였다.
당시 이집트의 장례 절차는 시체가 다시 환생(還生)한다고 믿어 부패(腐敗)되지 않도록 미라(Mummy)를 만들어 보관했는데 사람이 죽으면 먼저 콧구멍으로 갈고리를 넣어 머리 안에 있는 뇌를 끄집어내고 옆구리를 갈라 창자를 꺼내 건조(乾燥)시켜 항아리에 보관하였으며 시신(屍身)도 건조하여 함께 보관하는 방법이다. 9세에 즉위, 19세에 사망한 소년 왕 투탕카멘(Tutankhamen)은 미라(Mirra)에 황금 마스크가 씌워져 있는 것이 발견되어 이목을 끌었다.
<2> 이집트 아부심벨(Abu Simbel) 신전(神殿)
고대 이집트의 왕 람세스 2세(Ramses Ⅱ)가 건설한 건축물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이 이집트 상부 지역 아스완(Aswan)에서 320km 떨어진 돌산의 벽면을 깎아 만든 아부심벨(Abu Simbel) 신전이다.
아부심벨 신전은 정면에 람세스 2세 모습을 새긴 네 개의 거대한 석상(石像)이 있는데, 조각상은 높이가 20m, 얼굴의 귀에서 귀까지의 거리가 4m, 입술의 폭이 1m에 달하며 정면을 지지해주는 기둥들의 높이는 31m나 되는 엄청난 크기이다.
아부심벨 신전 / 람세스 2세 / 왕비 네페르타리(Nefertari)
태양의 신 라(La) / 하늘의 신 호루스(Horus) / 사랑과 미의 여신 하토르
그뿐만 아니라 람세스의 다리 옆에 서 있는 작은 석상들은 파라오의 가까운 가족들로 왕비인 네페르타리(Nefertari), 람세스의 어머니, 세 딸, 두 아들을 묘사한 석상도 있다.
BC 1300년경에 만들어진 이 아부심벨 신전은 1812년 스위스의 탐험가인 부르크하르트(Johann Ludwig Burckhardt)에 의해 그 존재가 처음 보고되었고, 1837년 이탈리아의 고고학자 조반니 벨초니(Giovanni Battista Belzoni)에 의하여 신전(神殿)을 덮고 있던 모래와 자갈이 제거되면서 모래 속에 묻혀있던 대 신전의 거상이 비로소 그 위용(威容)을 드러냈다고 한다.
1960년대 초, 이집트 정부에서 근처에 아스완댐을 건설하면서 저수지가 생겨 아부심벨 유적이 수몰(水沒)당할 위험에 처하자 유네스코와 이집트 정부가 주관하여 이 유적을 보호할 방안을 서둘렀다.
1964~66년, 세계 50여 개국에서 자금을 지원받아 기사(技士), 과학자들로 이루어진 국제팀과 노동자들이 절벽 꼭대기를 파서 2개의 신전을 완전히 들어내 강바닥에서 60m 높은 지점으로 옮겨 복구(復舊)했다. 이 신전 자체는 태양신인 아몬 레(Amon Re)와 라 호라흐티(Ra-Horakhty)에게 바쳐진 신전이라고 한다.
이 신전은 절벽 안쪽으로 56m를 파고 들어가 만든 3개의 연속된 홀로 이루어져 있는데 신전 내부는 왕의 여러 조상과 함께 왕의 생애와 업적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채색 부조(浮彫)로 장식되어 있다. 이 신전은 1년 중 어느 특정한 며칠간은 아침 햇살이 신전 전체를 꿰뚫으며 들어와 가장 안쪽에 있는 성소(聖所) 제단까지 비치도록 지어졌다.
주 신전의 바로 북쪽에 있는 작은 신전에는 창공(蒼空)의 여신, 사랑과 미의 여신으로 숭상되던 하토르(Hathor)를 경배하기 위하여 왕비인 네페르타리에게 바쳐진 것이라고 하며, 높이 10.5m 크기의 왕과 왕비의 조상(彫像)으로 장식되어 있다. 신전 남쪽에 있는 또 다른 1쌍의 좌상(坐像)에는 낙서들이 새겨져 있는데 BC 6세기, 이집트 용병으로 복무하던 그리스인들이 새긴 것으로 초기 그리스 문자 연구에 중요한 자료를 제공해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