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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가나찰소집경 중권
[부처님의 상호]
그때 부처님께서는 이런 미묘한 머리가 있었다. 굳세고 모자람이 없어 보는 이가 싫어하지 않고, 파괴치 못하여 마치 둥근 일산 같았다.
육계상(肉髻相)을 보면 비길 데 없어 능히 그 정수리를 볼 수 없었고, 능히 그 상을 섭(攝)할 수 없었다.
그리고 미묘한 눈썹과 머리털이 있으니, 잘 나서 잘 분별하면 머리털은 가늘고 푸른빛이 매우 미묘하였다.
그리고 이런 게송을 읊었다.
제석ㆍ범천과 인간들이
모두 모여 탄생할 때를 보았으나
모두 다 그 위에 있어서
능히 그 정수리를 볼 수 없었네.
본래 가볍고 거만함을 일으키지 않아
석가의 사자(師子)가 되셨네.
이 행의 과보로 인연한 까닭에
이런 정수리 위의 성을 얻었다네.
그때 부처님께서는 이런 미묘한 머리털이 있었으니, 정수리 위에 났으되 각각 부드럽고 가늘게 생겼으며, 어긋남이 없고 또한 어지럽지 않으며, 각각 가지런하고 소라무늬로 오른쪽으로 돌아 모든 상호가 구족히 잘 머물렀었다. 이러한 빛의 상호로 부드럽고 가늘어 그윽하게 빛나는 빛이 비치되 그 빛은 사무치게 빛나 같을 이가 없었다.
마치 연꽃 줄기의 실이 매우 부드럽고 가늘어 그보다 더한 것이 없듯 하며 또한 허물 수도 없었다. 그 눈으로 보는 사람은 편안함을 얻어 복이 가장 제일이었다.
좋은 향을 가지가지로 쪼여 온갖 행이 구족하며, 이러한 상호가 있음은 그 소행이 원만하여 위없는 등정각(等正覺)을 성취함이 있었다.
그리고 이런 게송을 읊었다.
부드럽고 가늘어 길고 짧음 없이
머리털은 검푸른 빛이었네.
부처님의 얼굴은 청정하여서
밤에 밝은 달이 돋음과 같네.
가지가지 향이 멀리 퍼져도
향을 맡으면 모두 분별해
가늘고 부드러운 바람이 향을 불어
마치 마라산의 전단향 같았네.
그때 부처님께서는 이런 이마가 있었다. 굳건하기 금강(金剛)과 같고 매우 바르고 반듯해, 또한 주름이 없고 방정하여 그것을 보는 사람은 모두 크게 기쁨을 내어 싫은 줄 몰랐었다.
또한 점과 더러움이 없고 또한 희고 검지도 않았으며, 곳곳이 충만하여 행한 업에 모자람이 없었으며, 보는 사람은 크게 기뻐 해롭게 할 뜻이 없었다.
눈도 청정하여 티가 없으며, 모든 사람이 보면 일체가 다 길상하였으니, 무수한 백천 가지 행으로 성취됨이라, 그런 뒤에 부처님 이마를 얻으셨다.
미묘하고 매우 청정하여
모든 악행(惡行)을 벗어났네.
부처님 이마는 불가사의한지라
코끼리 어금니가 물에 있음 같네.
그가 말씀해 가르치신 대로
부처님 이마는 비길 데가 없으며
허공이 구름 없이 청정하듯이
사람이 보고는 모두 기뻐하네.
그때 부처님께서는 눈썹 사이의 상호가 있으니, 가장 밝게 빛나 인당(印堂) 가운데 있었다.
마치 우유빛 같았는데 매우 부드럽고 가늘며, 또 흰 비단과 흰 눈빛 같았으며,
해가 처음 돋을 때 노란 연꽃과 흰 연꽃같이 빛이 매우 희어서 비길 데 없었으며,
가을 달이 맑고 밝고 조촐하듯 하고,
바른 편으로 돌아서 크게 높지도 않고 낮지도 않았으며, 일체 걸림이 없었다.
그 상호를 보는 사람은 온갖 병이 나았으며, 길이는 팔과 같은데 매우 미묘한 빛으로 불가사의하였다.
빛을 놓았다 다시 그곳에 돌아옴은 본래 행하여 지은 바라, 이런 미묘한 얼굴로 대중들 가운데서 법을 말씀해 가르치셨다.
가지가지 백 가지 행으로 이룩된
부처님의 미간(眉間) 상호여,
이것은 복의 좋은 밭이니
또한 본래 행한 과보로 됨이네.
성글지도 가늘지도 않아
우(右)로 도는 빛도 미묘하여라.
드러난 상호는 팔 길이 같아
3세에서 다시 볼 수가 없네.
부처님의 미간 상호는
청정하고 온갖 티도 없어라.
마치 편안하기 산과 같고
모든 산 가운데서 제일이듯
모든 법에서 자재로운지라
능히 중생들을 청정케 하네.
이렇게 얼굴에 가득한 상호
미간의 상호에 지남이 없다네.
그 빛도 행으로 지은 바라
해탈함도 비길 데가 없어라.
이미 마음의 번뇌 불을 끄니
중생들과 함께 해도 청정하시네.
그때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미묘하고 청정한 눈이 있었으니, 마치 백 가지 꽃잎의 빛과 같아서 꽃잎이 각각 떨어져 비추지 않음이 없었다.
하늘의 푸른 연꽃ㆍ붉은 연꽃 빛 같았으며, 눈과 속눈자위도 매우 하얘 기러기 눈과 다름이 없었다.
사방 국토를 관찰하여 모두 다 보되 그 중간에서 그 나라 형상이 있는 무리들을 보았다.
모두 다 불변하되 애욕이 없고 졸폭(卒暴)하지 않으며, 성냄이 없고 성냄과 함께 하지 않고 상응하며, 그 국토 안의 좋고 나쁜 행을 관하여 모든 미묘한 일이 있으며,
또 능히 관찰하되 두려움이 없고 놀라고 겁내는 마음이 없으며,
자비를 수행하여 삿되게 보지 않았으며,
일체 중생들이 또한 착함을 닦아 싫음이 없었고, 모든 착한 법을 수호하며,
낱낱이 분별하여 두루 일체 국토에 차도록 악함이 없고 게으름이 없음을 관찰해 아셨다.
눈이 청정하고 매우 미묘해
일체로도 허물지 못한다.
백 복(百福)으로 이룩된 것이라
그런 뒤에 부처를 이루시다.
착한 법이 매우 청정하여
또한 온갖 번뇌가 없도다.
얼굴빛이 제석천과 같이
여기 감로의 법을 나타내시다.
법상(法相)이 또한 구족하여
온갖 번뇌의 근심이 없고
저 밝은 거울과 같이
얼굴 모습이 그 속에 나타나다.
중생들의 처소를 관찰하되
이것을 보아 싫어함이 없이
그런 뒤에 정각을 성취하여
감로의 법을 연설하시다.
그때 부처님께서는 이와 같이 미묘한 코가 있었으니,
본래 무수한 백천 겁에 생을 받으면서 이런 가지가지 지혜를 일으켜 모두 다 분별하며,
생사하는 처소에서 애욕의 가시를 빼고 저 언덕으로 이르게 하며,
일체 애욕의 가시를 빼고 저 세상 인민들을 위하여 이렇게 고행하며,
은혜로 이 사람에게 베풀고, 혹은 계행으로 인민을 제도하였으니,
다 이것은 본래 지은 바 온갖 뜻이 구족하여 잡되고 부정함이 없고 부스럼 병을 치료하였으니,
마치 황금을 모은 빛과 같이 가장 훌륭하였었다.
저 곳에 이르고자 하여 마음으로 즐기되 또한 거짓과 속임이 없이 거기서 일체 요긴함을 취해 행하고, 지은 대로 펴고 나타내셨다.
미묘하여 잡된 더러움이 없어
부처님의 코가 가장 제일이네.
마치 앵무새 부리와 같으므로
이런 까닭에 귀의하였네.
얼굴 한가운데 있으므로
중생들이 높이 우러르는 바라
그 코가 이렇게 묘하여
뇌빈타화(賴頻陀花) 같았네.
그때 부처님께서는 이러한 이[齒]가 있었으니, 빠지거나 모자람이 없이 고르고 반듯하여 높고 낮음이 없었으며,
마치 흰 눈의 자개 빛 같고 또한 흰 연꽃 빛과 같이 빛도 매우 청정하고 행이 구족하여 광명이 있었으며, 모두 다 모든 나쁜 행을 벗어났었다.
마치 금강과 같이 파괴할 수 없고 굳건하였다. 부처님의 이는 마흔 개인데, 아래위에 어금니가 네 개로서 이 위에 천 개 수레바퀴살무늬[千輻輪相]가 있었다.
부처님의 이는 바르고 반듯하여
법을 말씀함도 매우 미묘하네.
모자라거나 빠짐도 없으시고
마치 제륵(提勒)꽃과 같았네.
눈은 맑고 매우 미묘해
빛이 좋고 변함이 없으셨네.
석가족으로 이런 덕을 심어
마침내 마흔 개의 이가 구비하였네.
그때 부처님께서는 이러한 넓고 긴 혀[舌]가 있었으니, 일찍 헛됨이 없고 빛이 좋은 빛깔에 파괴할 수 없었다.
마치 아서가수(阿舒伽樹:無憂樹)꽃과 같았고, 또 연꽃잎처럼 매우 부드럽고 미끄러웠으며,
또한 거친 말이나 헛된 말이 없이 음욕ㆍ성냄ㆍ어리석고 근심됨을 제거하여 편안하고 조용한 곳에 났으며, 크게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금계(禁戒)를 성취하셨다.
말씀을 펴는 대로 제도되지 않음이 없었고, 법의 지혜로써 가난함을 빼어 건지며, 음욕ㆍ성냄ㆍ어리석음을 생각해 해탈했으니, 다 이것도 본래 지은 대로의 행이라, 부처님의 혀의 상호는 다 얼굴을 덮고 가려 매우 기이하고 특수하였다.
백 가지 복으로 지은 행이라
부처님의 혀가 제일이라네.
이와 입술이 모두 가지런해
항상 감로의 법을 말씀하시네.
만약 여러 가지 맛을 얻더라도
좋은 맛이나 또 좋지 않거나
모두 다 맛으로 분별하시되
차례대로 그 차례를 잃지 않으셨네.
부처님께서는 그때 이러한 ‘말씀의 가르침’이 있었다. 유루(有漏)의 행을 말씀하시되 목소리와 말의 울림이 훌륭하여 거칠고 사나움이 없었으며, 말씀의 공덕이 구족하여 그 공덕이 한량이 없었다.
항상 하고 항상 함이 없는 행에 있어 뜻과 성품에 겁약함이 없고, 매우 깊고 밑이 없어 빛이 가장 훌륭하였다.
말씀하고 가르치심은 마침내 번거로움이 없고, 뜻과 뜻이 서로 응하니 본래 연기(緣起)를 나타냄이라, 잘 법을 분별하여 방편으로 때를 따르며, 중생을 교화하되 진에(瞋恚)가 없으셨다.
스스로 몸을 장엄하여 뜻을 쉬는 것을 즐거움으로 삼고, 지혜로운 이를 공양하고 찬탄하여 이름이 각각 함께 서로 따르니, 마치 기러기와 새가 저 연못을 즐기듯 온갖 백천 가지 고뇌를 만난 사람도 다 구제하여 중생들에게 크게 기쁨을 얻게 하고, 생ㆍ노ㆍ병ㆍ사에서 저 언덕에 이르게 하였다.
희망이 없고 생각에 가장 훌륭한 행을 얻어 마음에 온갖 맺힘이 없고, 모든 착한 행을 나타내어 미증유한 행을 얻어 배로 물을 건너되 공포가 없이 일체 생사를 건지고 선(禪)의 덕을 찬탄하셨다.
공덕의 미묘한 수명으로 마음과 뜻을 멸하고 열반계에 이르렀으며, 감로법을 얻어 일체 생사의 근원을 멸하여 착하고 악함을 가르쳐 주셨으므로 듣는 사람이 두려움을 품지 않으니, 빛을 가릴 수 없음과 같았다.
법의 수레로써 보이고 나타내시니
부처님을 공양해 온 소행이었네.
참음의 힘과 세력으로써
저 꽃이 피어나듯 하였었네.
감로의 맛을 배불리 먹으면
어둠을 건지지 못하랴.
능히 이 감로를 먹고
생사의 땅을 건지신다네.
부처님께서는 그때 이런 메아리가 있었다. 말씀하는 공덕에 거칠고 사나움이 없이 가루빈가(迦樓頻伽)새와 같이 소리가 미묘하여 사방에 메아리쳐 서로 전하여 가르침을 듣게 하였다. 중생들에게 이런 힘이 있으며, 또한 대중 밖에 나가지 않고 모두 다 청정한 소리를 듣게 하였으니, 다 이것은 본래 소행으로 지은 바라, 범천(梵天)의 소리 같고 난(鸞)새의 소리 같았다.
그때 다섯 가지 소리가 있음을 들었으니, 매우 깊고 밑이 없었다. 온갖 언교(言敎)로 외도의 무리를 항복시켰으니, 마치 저 용이 본래 소행을 고침과 같이 지난 옛적부터 이러한 음성이 있어 미묘하고 겁약함이 없었다.
만약 눈으로 관찰하여 이것을 알면 물들고 집착함 없이 마음을 쉬어 맛과 함께 서로 응하며, 자주자주 마음을 쉬어도 싫음이 없고, 또한 서로 어긋나지 않으며, 성냄과 같이 서로 응하지 않았으니, 이것도 다 소행한 과보의 소치였다.
그러므로 사문의 이러한 마음이 있음을 즐겨하였다. 그 마음을 의지한 까닭에 이런 다섯 가지가 있었다.
일찍 물이 흘러가는 소리를 듣고도 기뻐하였거니, 지금 부처님의 언교는 길이 선근(善根)을 길러 이익케 함을 들음이랴.
또 소리와 메아리를 듣고 크게 기뻐하여 길이 해탈의 덕을 길러 줌이겠는가?
그리고 이런 게송을 읊었다.
소리와 메아리가 유화하고 좋아
부처님의 음성은 마음을 쉬고 즐겁네.
착하고 훌륭하다, 가르침을 들으면
그 공덕이 한량이 없다더라.
모든 이 소리와 메아리를 들음은
본래 소행의 과보로 생김이라
이미 능히 그것을 깨달아 아시고
5백 마리 공작새들도 귀의케 하셨네.
그때 부처님께서는 이런 얼굴이 있었다.
매우 청정하고 티와 더러움이 없으며, 지극히 단정하여 비길 데가 없어 눈으로 잘 관찰해도 싫음이 없고, 귀를 드리웠고 입술은 붉어 분 같고 빛은 하늘의 참 금빛이며,
이는 매우 희고 미묘하기 끝이 없고 반듯하게 차서 한 점의 더러움이 없고 또한 흠집도 없고 근심도 없고 온갖 번뇌도 없어서,
보는 사람은 모두 크게 기뻐하여 그 공덕을 이루 헤일 수 없어 가장 향기로우니, 본래 소행으로 이룩됨이었다.
마치 가을 달이 둥글되 티와 더러움이 없듯 가장 높고 제일이었다.
가부좌를 하고 앉아 대중들에게 법을 설하실 적에는 앞과 뒤에 앉은 사람들이 모두 그 얼굴을 보았으며, 그리고 선정에서 일어나면 먼저 대중들에게 법을 말씀하셨다.
일체가 기뻐하고 즐거워하여
부처님의 빛을 보려고 하네.
만약 부처님의 얼굴을 본다면
가을 달이 둥근 것과 같으리.
이익을 얻어 가장 즐거우니
부처님보다 나을 이 없어
보름달이 둥글고 환하듯이
부처님의 설법도 그러하였네.
그때 부처님께서는 이런 머리가 있었다.
잘 생겨 굳건하고 매우 단정하기 비길 데가 없고, 높고 낮음이 없이 자신의 상호와 같이 서로 일컫는 빛이 가장 으뜸이었다.
마치 나라연천(那羅延天)의 여덟 팔의 힘은 언제고 다함이 없듯이, 그곳에 금빛과 함께 서로 무리하며 그 상호는 가장 미묘하고 빛도 좋아 극히 묘하며, 일체에 걸림이 없었다.
만족하고 가장 미묘해
점점 저 지은 행을 인연하여
부처님은 이런 머리가 있어
석가족의 깃대로 비길 데 없네.
누구나 능히 해칠 이 없고
뜻을 내어 부처님을 의지하니
삼계의 모든 중생들은
부처님의 덕을 찬탄하기 그지없네.
그때 부처님께서는 이런 팔이 있었다.
잘 생김이 비길 데 없어 저 수미산 같고, 어깨도 또한 미묘하여 그와 같은 이 없으며,
높지도 않고 낮지도 않아 극히 부드러워 마치 저 사로수(沙盧樹)가 부드러워 해칠 수 없음과 같고,
또 첨포화(瞻匍華)의 부드럽고 거칠지 않음과 같이 부드러운 털이 나서 빛도 매우 푸르며,
각각 오른쪽으로 돌아 부드럽고 가늘어, 보는 이는 누구나 다 크게 기쁨을 얻어 지극히 미묘한데,
손을 펴 마군을 항복 받되 ‘땅도 나를 증명해 안다’고 하였다.
마치 가구수(伽鳩樹)처럼
모든 마군을 항복시켰네.
마치 금강저(金剛杵)처럼
이러므로 부처님께 귀의한다네.
삼계를 위해 인도가 되시고
법을 위해 광명을 비추시네.
그 뜻 한량이 없어라.
가장 훌륭한 분께 귀의하도다.
그때 부처님께서는 이런 손이 있었다.
매우 부드럽고 연하여 잘 생기기 비길 데 없었으며, 또한 파괴할 수 없고 빠짐이 없었으며, 손이 구족하고 원만하여 마치 높은 산봉우리 같았다.
손에 천 개 수레바퀴 무늬가 있어 손가락 사이마다 엷은 막(膜)이 있었고, 손톱도 희고 깨끗해 해가 빛을 놓음과 같아 마치 우발라꽃이 활짝 피어 꽃잎이 부드러움과 같았다.
만약 설법할 때 중생들이 들으면 득도(得度)하지 않는 이가 없었고, 말씀이 항상 때를 따르니 본래 지은 대로 나는 곳에 광명이 사무쳐 손바닥으로 해탈하였다.
만약 자비를 얻어 광명을 찾아오면 모두 다 득도하며, 중생들을 잘 분별하여 악을 멀리 하고 착한 데에 나아가도록 하며, 중생들에게 설법하되 본생처(本生處)에서 자비를 얻어 기쁘게 두호하며, 착하지 않은 행을 버리고 모든 착한 행을 닦게 하여 중생들에게 말씀하셨다.
“일체가 다 괴로움이다.”
번뇌를 받지 않고 근심된 생사를 싫어하게 하고, 중생들을 청정케 하여 희망을 얻게 하였다.
저 환혹(幻惑)을 멸하려고 좌선(坐禪)하고 있을 때는, 일체 마군의 무리들이 모두 그곳에 나오되 가지가지 수레며 노새ㆍ낙타ㆍ코끼리ㆍ말ㆍ황소와 사자ㆍ개ㆍ돼지ㆍ양들을 타고, 혹은 말의 머리 등 가지가지 형상으로 칼을 차고, 활을 당겨 살을 쥐고, 혹은 종을 치고 북을 울리며, 마군의 온갖 행상을 다 지어서 부처님을 해치려 하였다.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손가락으로 땅을 누르며 ‘이 땅이 매우 좋도다’ 하니, 산 숲과 성곽ㆍ샘ㆍ시내ㆍ목욕 못이며 온갖 샘의 근원에 모두 온갖 진기한 보배들이 그 목욕 못에 가득 찼으며, 혹 금발우에 가득하였다.
어떤 힘센 사람이 그 발우를 치며 곧 소리를 내자, 손으로 법바퀴를 만짐이 매우 미묘하여 비길 데 없으므로 머리 조아려 부처님께 절하고 곧 이런 게송을 읊었다.
제일 청정한 사업으로
위없는 법바퀴를 굴리시니
부처님의 손은 미묘하고
매우 아름다워 위가 없구나.
그 손으로 바퀴를 굴리시되
법바퀴는 한 곳에 있으나
그 있는 곳을 볼 수도 없고
그것을 시험함도 볼 수가 없네.
그 법바퀴를 굴리실 때는
저 중생들이 뜻을 따르니
이 법바퀴를 굴림으로써
중생들은 누구나 안온을 얻네.
그때 부처님께서는 이런 몸이 있었으니, 매우 단정하여 빠지거나 모자람이 없이 금계(禁戒)를 성취하셨다. 사자의 앞가슴과 같이 공덕의 상으로 얽히고 감기어 위아래가 모두 훌륭하여 우담발화의 빛과 같이 또한 파괴할 수 없었다.
매우 깊음을 행하실 때 오른쪽으로 돌아 높지도 않고 낮지도 않으며, 극히 보드랍고 미묘하여 살갗의 털이 오른쪽으로 돌아 배나 미묘하여 비길 데 없어, 마치 첨포(瞻匐) 가극(迦極)의 향기와 같았다.
또한 젊지도 늙지도 않아 저것과 서로 응하지 않음이 없고, 성냄과 서로 응하지 않았다.
모든 근(根)이 구족하여 세상에 일찍 없어 점차 굳건하고, 극히 미묘하여 느리지도 않고 급하지도 않아 금강(金剛)의 몸이라, 잘 중생을 분별하여 그를 보게 되면 다 크게 기쁜 마음을 내어 볼수록 싫음이 없었다.
둥근 광명이 일곱 자라 안명산(安明山)과 같고, 대중들 가운데 있으면 마치 코끼리왕이 코끼리 무리들 가운데 가장 제일이듯 하며, 또 나라연천(那羅延天)과 같이 일체가 능히 해침이 없었다.
백 겁으로 지나면서 지은 행이라
사람 가운데 제일이 되셨네.
금생에 이 색신(色身)을 얻으니
이제 또한 더불어 비할 데 없네.
음욕ㆍ성냄ㆍ어리석음을 멸하고
모든 악함을 길이 쉬셨네.
그러므로 이제 머리를 숙이오니
나로 하여금 뒤에도 그렇게 하여
비록 음욕ㆍ성냄ㆍ어리석음이 생겨도
조금 뒤에 능히 멸하게 하소서.
이제 부처님 얼굴빛을 뵈오니
몸의 온갖 번뇌와 근심이 없네.
그때 부처님께서는 통통한 장딴지가 있었다.
위아래가 균등하게 잘생기고 미묘함이 비길 데 없었으며, 사람들을 크게 기쁘게 하되 몸과 함께 서로 응하셨다.
통통한 장딴지는 청정하고 묘하여
제일 훌륭해 견줄 데가 없도다.
그것을 보는 사람이면 누구나
마음에 모든 티와 더러움이 없어지네.
미묘하게 부드러운 털이 나
잘 멈췄으니 황금빛이네.
다시 다른 몸을 받지 않으니
이 가장 미묘한 빛을 본다네.
그때 부처님께서는 이런 발뒤꿈치가 있었으니,
나면서 차츰 둥그스름한 발뒤꿈치는 부드럽고 빛나고 고와 몸의 상호와 서로 맞으며, 좋은 모양이 청정하여 더불어 견줄 이가 없었다.
부처님의 발뒤꿈치 매우 미묘하고
빛도 또한 비길 데 없네.
일체의 상호를 관찰하건대
하나도 헤일 수 없네.
그는 이러함을 깨달은지라
일체 세간에 명성이 자자하네.
비록 열반에 든 뒤에라도
이런 까닭에 우리는 귀의합니다.
그때 부처님께서는 이런 발이 있었다.
걸음걸이가 조용하여 잘 머물러 옮기지 않고, 또한 요동함이 없이 매우 미묘하며, 발이 부드럽고 발가락이 길어 백 가지 복덕의 상호가 갖추었으니, 이것은 고행을 닦은 뒤에 얻으심이라, 도량에 나아가고 세상 사람을 위하여 해탈시키는 까닭이었다.
그 소리를 들으면 용왕과 같이 잘 잠자고 옮기지 않듯이, 그것은 부처님의 닦으신 공덕이라 공덕이 백천 배요, 영락도 미묘하여 빛의 그림자도 비길 데 없어, 여기서부터 이러한 공덕이 있는 까닭이었다. 합장하고 게송을 읊었다.
사랑하는 생각을 해칠 수 없거니
이제 부처님 발에 정례하노라.
또한 부처님 이마에 정례함은
중생들을 해탈시킴이네.
이런 믿음이 있으니
그런 가장 훌륭한 이 앞에서
흰 발톱도 매우 부드럽고 매끄러워
이러므로 부처님께 귀의한다네.
그때 부처님께서는 이러한 발바닥의 바퀴무늬가 있었다.
매우 둥글고 또한 잡됨이 없고 또한 굵고 어지러움이 없어 매우 깊은 천 개 살의 수레바퀴가 있었으니, 그 메아리도 유화하여 몸이 구족하고 모든 근(根)이 원만하여 모자람이 없었다.
큰 행의 업을 지으므로 사방이 섬기는 전륜성왕(轉輪聖王)의 상호를 나타내었다. 경계가 구족하고 겁약한 마음이 없었다.
마치 아수라(阿須羅)가 손으로 달을 가리어 빛이 없게 하다가 혹 그것을 놓으면 곧 큰 광명이 있듯 하였다.
마치 봄날에 먼지와 티끌이 없고 허공 가운데 또한 구름과 안개가 없음과 같았다.
그리고 밤중에 달무리가 없으면 달이 큰 빛을 놓듯 이것도 또한 그러하였다.
그러나 전륜성왕은 본래 부처님의 상호는 없는 것이다.
인생의 수명은 백 세이나
항상 그 시절에 멸하지만
이러한 거룩한 수레바퀴 상호는
마치 연꽃이 피어남과 같다네.
또한 편안하기 밝은 산같이
가장 제일이라 비길 데 없으니
복덕을 심고 쌓은 소치요
부처님께서 오래 수행했기 때문이라네.
저 하늘의 제석천왕도
와서 아뢰려 이제 왔으며
모든 천왕들도 찬탄함은
부처님께서 수레바퀴를 굴리는 까닭이네.
만약 이를 깨달아 알고
저 작은 처소를 관찰하여서
각각 한마음이 있다해도
부처님보다 더 할 수는 없다네.
뜻과 성품이 매우 굳건해
빛을 놓아 모두 두루 비추되
해바퀴가 비추듯이
널리 중생의 무리를 건지시네.
그때 부처님께서는 이런 노닐음[遊步]이 있었다.
먼저 오른발을 들어 땅을 밟되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고, 걸음걸이가 반듯하고 발라서, 또한 콱콱 밟음도 없고, 저 코끼리왕과 다름이 없이 거닐음이 굳건하여 부처님의 몸은 요동하지 않아 또한 나라연천(那羅延天) 같았다.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모든 높은 것을 낮게 하고 낮은 것을 높게 하며, 모든 작은 집을 자연히 넓고 크게 하였으나, 부처님의 몸은 일찍 굽히고 펴지 않으니, 다 이것은 전세에 교만한 마음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모든 악기(樂器)는 치지 않아도 스스로 소리 나며, 모든 꿈틀거리는 무리들은 다 편안함을 얻었으니, 이것도 다 전세에 사랑의 마음[慈心]을 닦으심이었다.
그는 크게 신비롭고 묘하여
두려움 없는 덕이 있다네.
머무는 곳마다 좋은 빛을 받아
강하고 억센 것도 파괴한다네.
그는 이미 교만함을 버리고
스스로 깨달을 것을 깨달아서
애욕이 없고 매우 미묘하게
머무는 곳마다 과보를 받네.
그때 부처님께서는 이런 발자취가 있었다.
천 개 살 수레바퀴 상호가 나타나 매우 미묘하며, 모든 부분이 구족하고 빛도 매우 기이하여 견줄 데가 없이 인간 가운데 가장 제일이었다.
모두 크게 기쁨을 내었으니 백천 겁으로 행을 지은 바 복덕의 소치였다.
굵고 가늚이 없고, 음욕ㆍ성냄ㆍ어리석음을 버렸으니, 본래 지은 행으로 거짓과 아첨이 없고, 온갖 악함도 없으며, 어리석음과 같이 서로 응하지도 않고, 어리석은 행을 짓지도 않으므로 그러한 명칭이 있었다.
뜻과 성품의 바탕이 곧아 하는 일에 희망이 없고, 작은 의심도 내지 않아 뜻에 멸함이 있어 희망을 제거하고 행에 결루(缺漏)가 없고 마음에 이것저것이 없으며, 공덕이 두루 구족하고 10력을 성취하여 일체 우환을 멸하였다.
가장 뛰어난 이런 덕이 있음은
가지가지로 지어 온 때문이라
그 발자취 땅 위에 다니실 적에
해가 돋아 밝게 비춤과 같네.
그 바퀴무늬가 땅에 은은히 나타나
마음과 뜻으로 관찰한다네.
스스로 부처님께 귀의함은
이렇게 땅에 새기신 까닭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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