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아비담경출가상품 하권
[교수사가 되기를 청함]
이때 대중 스님들은 계 받을 사람을 평안히 하려는 배려에 따라 소리가 들릴 수 있는 거리에서 볼 수 있는 거리로 다가와 앉는다.
그리고 수계자가 스님들을 향하도록 한다.
이때 계사(戒師)는 마땅히 교수사(敎授師)를 찾는다.
‘당신이 교수사가 되어 줄 수 있습니까?’
그러면 교수사는 마땅히 이렇게 말해야 한다.
‘그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그의 이름은 아무개이고 화상의 이름은 아무개입니다.
당신은 아무개를 위하여 교수사가 되어 줄 수 있습니까?’
그러면 교수사는
‘되어줄 수 있습니다’라고 대답해야 한다.
‘대덕 스님들께서는 들어 주십시오.
이 아무개는 아무개를 위하여 교수사가 되었습니다.
이 아무개 스님은 아무개를 위하여 능히 교수사가 되었습니다.
화상은 아무개이십니다.
만약 스님들 가운데 제때에 이 자리에 닿으신 스님들께서는 참으시고 들어 주십시오.
스님들께서는 아무개 스님이 아무개를 위해 교수사가 되었고 화상은 아무개라는 말을 들으셨습니다.’
이와 같이 대중에게 알린다.
‘선남자는 들으라. 지금은 바로 진실 되고 참된 때이며 실답게 말할 때이다.
이제 내가 너에게 묻겠으니 묻는 말에 따라 너는 마땅히 나에게 답해야 한다.
진실 되면 마땅히 진실 되다 말하고, 진실 되지 않으면 마땅히 진실 되지 않다고 말해야 한다.
너는 남자인가, 남자가 아닌가?
나이는 이미 스물을 넘었는가, 아직 스물이 아닌가?
세 가지 옷과 발우를 고루 갖추었는가, 갖추지 못했는가?
너는 부모가 있는가, 없는가?
부모에게 허락을 받았는가, 받지 않았는가?
너는 노비가 아닌가? 너는 도둑이 아닌가?
너는 관청에 속한 사람이 아닌가?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는가? 수배를 받고 있지 않았는가?
왕의 신하가 아닌가? 왕에게 원한을 사지 않았는가? 왕에게 불이익을 주려고 하지는 않았는가?
너는 왕에게 손상을 입혀 괴롭히거나 혹은 다른 사람들을 시켜 그렇게 하지 않았는가?
너는 다른 사람들에게 빚을 지지 않았는가?
너는 많든 적든 다른 사람들의 물건에 간여하지 않았는가?
너는 스스로 편안히 설 수 없지는 않은가?
너는 남자가 되었다 여자가 되었다 하는 사람이 아닌가?
너는 다른 바쁜 일이 남아 있지 않은가?
너는 고자가 아닌가? 너는 온전하지 못한 남자가 아닌가?
너는 외도(外道)가 아닌가? 너는 후압(厚狎) 외도가 아닌가?
너는 잡되이 머무르지 않았는가? 너는 머무를 곳이 없지는 않았는가? 너는 몰래 도둑처럼 머물려는 것은 아닌가?
너는 축생이 아닌가? 너는 환술로 만들어진 자[化作]가 아닌가? 너는 비인(非人)이 아닌가?
너는 도(道)에서 물러나지는 않았는가? 너는 성품이 악하지 않은가?
너는 비구니를 더럽히지 않았는가?
너는 어머니를 죽이지 않았는가? 너는 아버지를 죽이지 않았는가? 너는 아라한을 죽이지 않았는가?
너는 화합승가를 깨뜨리지 않았는가? 너는 부처님의 몸에서 피를 내지 않았는가?’
뭉뚱그려 답하기를
‘아닙니다’라고 말한다.
‘선남자는 자세히 들어라.
남자의 몸 안과 몸 위에는 이런 병들이 있다.
나병, 악성 종기, 피부가 희어지는 나병, 피부가 가렵고 버짐이 생기는 병, 얼굴이 노래지고 마르는 병, 기침병, 간질, 피에 열이 많아 남근이 허는 병, 힘줄과 혈맥이 얽히어 붓는 병, 피의 흐름이 막혀 덩어리가 생기는 병, 입 안의 병, 입안에 고름이 흐르는 병, 입에 열이 나는 병, 몸에 열이 나는 병, 가슴에 열이 나는 병, 뼈마디가 붓고 아픈 병이나 구역질하는 병, 천식기, 몸이 더웠다 추웠다 하면서 아픈 병, 옆구리가 아픈 병, 등이 아픈 병, 매일 혹은 이틀 혹은 사흘 혹은 나흘돌이 학질, 뭇 병이 합친 통증, 뼈가 빠개지는 듯한 치통 등이 있다. 너의 몸 안에는 이와 같은 병 및 다른 병은 없는가?’
답하기를
‘없습니다’라고 말한다.
‘너는 앞서 이미 출가한 경험이 있는가?’
답하기를
‘없습니다’ 라고 말한다.
만약 ‘이미 출가한 경험이 있습니다’라고 답하면 마땅히 이렇게 묻는다.
‘너는 계를 지켜 허물고 망가뜨린 일이 없었는가?’
답하기를
‘마음으로 힘써 게을리 하지 않았으며 법에 따라 계를 버렸습니다’라고 말한다.
‘네가 일찍이 먼저 출가하였을 때 이름을 무엇이라고 하였는가?’
답하기를
‘저의 이름은 아무개였습니다’라고 말한다.
‘너의 화상의 이름은 무엇이었는가?’
답하기를
‘의로움으로 인연하니, 저는 화상의 이름을 아무개라고 불렀습니다.’
대중 스님들도 역시 반드시 묻는다.
‘그대가 앞의 일과 같다는 것은 내가 인정하는 바다.
그것에 대해 그대에게 물었으니 진실한 것은 마땅히 진실하다고 말했고, 진실하지 않은 것은 마땅히 진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잠시 여기에서 기다리다가 부르는 소리를 들으면 나오라.’
계사(戒師)는 곧 대중 가운데로 돌아와
‘저는 이미 아무개를 가르치고 타일러 마쳤습니다’라고 말한다.
[구족계 받기를 구함]
그리고는 대중들과 함께 말한다.
‘만약 스스로 말한 바가 청정하다면 즉시 나와서 마땅히 구족계 받기를 구하라.’
‘대덕 스님들께서는 들어 주십시오.
저 아무개는 의로움으로 인연하여 화상의 법명을 아무개라고 불러 구족계 받기를 구합니다.
저 아무개는 대덕 스님들을 좇아 구족계 받게 되기를 빕니다.
의로움으로 인연하여 화상의 이름을 말씀드리오니, 원컨대 대덕 스님들께서는 저에게 구족계를 주십시오.
원컨대 대덕 스님들께서는 저의 소원을 받아들여 주십시오. 대덕 스님들께서는 저를 애민하시고 가엾이 여기신다면 가까이 이끌어 주십시오.’
두 번째와 세 번째도 역시 이와 같이 말한다.
‘대덕 스님들께서는 들어 주십시오.
이 아무개는 아무개 화상을 좇아 구족계 받게 되기를 구합니다.
이 아무개는 대덕 스님들을 좇아 구족계 받게 되기를 빕니다. 화상은 아무개이십니다.
만약 스님들 가운데 제 때에 이 자리에 닿으신 분들께서는 참으시고 들어 주십시오.
저는 이제 대중 가운데에서 아무개에게 모든 어려운 일을 묻고자 합니다. 화상은 아무개입니다.’
이와 같이 대중에게 알리고 즉시 마땅히 물으며 장로들은 자세히 듣는다.
‘지금은 바로 진실 되고 참된 때이며 실답게 말할 때이다.
이제 내가 너에게 묻겠으니 묻는 말에 따라 너는 마땅히 나에게 답해야 한다.
진실 되면 마땅히 진실 되다 말하고, 진실 되지 않다면 마땅히 진실 되지 않다고 말해야 한다.
너는 남자인가? 나이는 이미 스물을 넘었는가?
세 가지 의복과 발우를 고루 갖추었는가, 갖추지 못했는가?
너는 부모가 있는가, 없는가?
부모에게 허락을 받았는가, 받지 않았는가?
너는 노비가 아닌가? 너는 도둑이 아닌가?
너는 관청에 속한 사람이 아닌가?
너는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는가? 너는 수배를 받고 있지 않은가?
너는 왕의 신하가 아닌가? 너는 왕에게 원한을 사지 않았는가?
너는 왕에게 불이익을 주려고 하지는 않았는가?
너는 왕에게 손상을 입혀 괴롭히거나 혹은 다른 사람들을 시켜 그렇게 하지 않았는가?
너는 다른 사람들에게 빚을 지지 않았는가?
너는 많든 적든 다른 사람들의 물건에 관여하지 않았는가?
너는 스스로 편안히 설 수 없지는 않은가?
너는 남자가 되었다 여자가 되었다 하는 사람이 아닌가?
너는 다른 바쁜 일이 남아 있지 않은가?
너는 고자가 아닌가? 너는 온전하지 못한 남자는 아닌가?
너는 외도(外道)가 아닌가? 너는 후압 외도가 아닌가?
너는 잡되이 머무르지 않았는가? 너는 머무를 곳이 없지는 않았는가? 너는 몰래 도둑처럼 머물려는 것은 아닌가?
너는 축생이 아닌가? 너는 환술로 드러난 자가 아닌가? 너는 비인이 아닌가?
너는 도(道)에서 물러나지는 않았는가?
너는 성품이 악하지 않은가? 너는 비구니를 더럽히지 않았는가?
너는 어머니를 죽이지 않았는가? 너는 아버지를 죽이지 않았는가? 너는 아라한을 죽이지 않았는가?
너는 화합승가를 깨뜨리지 않았는가?
너는 부처님의 몸에서 피를 내지 않았는가?’
뭉뚱그려 답하기를
‘아닙니다’라고 말한다.
‘선남자는 자세히 들어라.
남자의 몸 안과 몸 위에는 이런 병들이 있다. 나병이나, 악성 종기나, 피부가 희어지는 나병이나, 피부가 가렵고 버짐이 생기는 병이나, 얼굴이 노래지고 마르는 병이나, 기침병이나 간질이나, 피에 열이 많아 남근이 허는 병이나, 힘줄과 혈맥이 얽히어 붓는 병이나, 피의 흐름이 막히어 덩어리가 생기는 병이나, 입 안에 고름이 흐르는 병이나, 입에 열이 나는 병이나, 몸에 열이 나는 병이나, 가슴에 열이 나는 병이나, 뼈마디가 붓고 아픈 병이나, 구역질하는 병이나, 천식기가 있거나, 몸이 더웠다 추웠다 하면서 몸이 아픈 병이나, 가슴이 아픈 병이나, 등이 아픈 병이나, 매일 혹은 이틀 혹은 사흘 혹은 나흘돌이 학질이나, 뭇 병합친 통증이나 뼈가 빠개지는 듯한 치통 등이 있다.
너의 몸 안에는 이와 같은 병 및 다른 병은 없는가?’
답하기를
‘없습니다’라고 말한다.
‘너는 앞서 이미 출가한 경험이 있는가?’
답하기를
‘없습니다’라고 말한다.
만약 ‘이미 출가한 경험이 있습니다’라고 답하면
마땅히 이렇게 묻는다.
‘너는 계를 지켜 허물고 망가뜨린 일이 없었는가?’
답하기를
‘힘써 게을리하지 않았으며 법에 따라 계를 버렸습니다’라고 말한다.
‘네가 일찍이 전에 출가하였을 때 이름을 무엇이라고 하였는가?’
답하기를
‘저의 이름은 아무개였습니다’라고 말한다.
‘너의 화상의 이름은 무엇이었는가?’
답하기를
‘의로움으로 인연하니, 저의 화상의 이름은 아무개라고 합니다’라고 하면
즉시 마땅히 이렇게 말한다.
‘대덕 스님들께서는 들어 주십시오.
이 아무개는 화상 아무개 스님을 좇아 구족계 받게 되기를 구합니다.
아무개는 남자이고, 나이는 스물이 찼고, 세 가지 가사와 발우를 갖추었으며, 어떤 어려운 일도 없이 스스로 청정하다고 말합니다.
이 아무개는 대덕 스님들을 좇아 구족계 받기를 빕니다. 화상은 아무개입니다.
만약 스님들 가운데 제 때에 이 자리에 닿으신 스님들께서는 참으시고 들어 주십시오.
스님들께서는 아무개에게 구족계를 주십시오. 화상은 아무개입니다.’
이와 같이 대중에게 알린다.
‘대덕 스님들께서는 들어 주십시오.
이 아무개는 화상 아무개 스님을 좇아 구족계 받게 되기를 구합니다.
이 사람은 남자이고, 나이는 스물이 찼고, 세 가지 가사와 발우를 갖추었으며, 어떤 어려운 일도 없이 스스로 청정하다고 말합니다.
이 아무개는 스님들을 좇아 구족계를 받게 되기를 빕니다. 화상은 아무개입니다.
이제 스님들께서는 아무개가 아무개에게 구족계를 받게 해주십시오. 화상은 아무개입니다.
장로 스님들께서는 아무개가 아무개 스님을 화상으로 삼고 구족계 받는 것을 참으신다면 가만히 계시고, 누구든 참지 못하는 이는 말씀해 주십시오.’
이것이 최초의 갈마(羯磨)이다.
두 번째도 역시 이렇게 말하고 세 번째도 역시 처음과 같이 말하니,
세 번째 갈마도 처음과 같다.
‘아무개는 이미 구족계를 받아 마쳤습니다. 화상은 아무개입니다. 스님들께서 참으시고 가만히 계셨기 때문입니다.’
이 일은 이와 같이 지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