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간처럼 마음이라는 것을 씻을 수만 있다면 "넷길이소" 에 가서 씻었으면 좋겠어요.
마음을 추스리려 정태춘,박은옥님의 "다시 첫차를 기다리며" 만 계속 틀어놓았어요.
제주에 그 것도 강정에 살게 된 것이 제겐 큰 축복입니다.
구름과 별빛,수많은 들꽃들... 사람들...
가만히 있어도 평화를 가슴에 품고 오는 사람들.
선생님도 그러한 분이시구요.
요즈음엔 도청 여직원들에게 목이 꺾인 것 때문에 부황을 뜨고,침을 맞고 있습니다.
도청 계단에 앉아 그림을 그리고 있었는데 득달같이 남자 직원이 끌어내더군요.
왜 남자가 함부로 손목을 끌어당기냐고 항의하자 이번엔 유단자로 보이는 (도복을 잡는 방법을 아는 것으로 보아)
여자들이 나와서 개끌듯 끌었어요.
강정에 산다는 것은 화장실이 급하다고 문을 열어달라고 해도
추운 겨울비가 내리는 도청앞에서 여섯시간동안 화장실도 못가는 것
혼자 그림을 그려도 개끌리듯 끌려나오고 오히려 불법채증을 당해야하는 것
시도때도없이 법원에 불려가고 소환당하고 벌금내야하는 것
귀속에 긴급싸이렌 소리가 환청으로 들리는 것
제가 한 말을 또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사고후에 단기기억 장애가 생겼는지 자꾸 잊어버립니다.
사람들 얼굴을.이름을. 제가 병원에 나오자 마자 인사했다는 분이 계신데 정말 기억이 나지 않는 거예요 ㅠㅠ
어찌되었든 나쁜 기억만 골라 잊어버리면 좋겠는데 오히려 좋은 기억만 자꾸 사라지는 것 같아요.
요즘은 여기저기 그리을 그리며 다닌답니다.
자연스럽게 마을 삼촌들과 친해지기도 하구요^^
이웃 마을 사람들도 근처 식당에 왔다가 제 그려달라고 하네요^^
"해군기지 결사반대" 노란 깃발을 조그맣게 그려넣어요. 낙관대신^^
그런데 은근히 눈에 잘 띈답니다. 아주 조그맣게 그리는데도.
옆마을엔 "구럼비가 좋아요" 깃발을 그렸는데
다 알더군요. "아! 해군기지! " 하면서요
이 엽서는 " 삼거리 식당 한아씨" 작품인데
"구럼비" 의 모습이라네요. 이렇게 생긴 아이가 있었대요.
구럼비는 정말 신비스러워요. 제 발자국에 딱맞는 자욱도 있었거든요.
전생에 구럼비의 신데렐라가 아니였나싶었어요.
저 만큼이나 잘우는 이 친구가 또 도청앞에서 울고 있었어요.
"우리 한아씨 또 누가 울렸어요. 가만 안 놔둘거야" 했더니
손가락으로 바로 앞에 있는 남자를 가리키더군요.
문정현 신부님을 밀었다는거예요.
열이 뻗쳐 엄청소리를 지르며 따졌어요.
"당신은 그냥 하늘에서 떨어졌느냐. 부모도 없냐. 어떻게 병원비가 비싸 깁스한채 퇴원한 분을 밀수 있느냐! 나도 밀어봐라!"
그 사람은 표정없이 아무말도 않고 서 있기만 했어요.
우근민의 로보트라도 된 듯.
첫댓글 인권상을 타신 우리 신부님!! 지킴이들을 위해 함께 합니다. 화이팅~~~ 우리가 있잖아요~~~
맞아요. 우리 강정을 사랑하는 지킴이들이 있지요. 강정바라기님들도 있구요. 티나님 고맙습니다.
들플님, 멋져요^^ 강정의 용사예요^^ 힘내세요. 절대 아프지 마세요!!! 지치면 안되요. 아프면 빨리 지쳐요^^
알죠? 승리의 그날까지~~~~~~~~ 홧팅!!!
과찬이십니다. 어젯밤엔 온몸이 몹시 아팠는데 광야님 댓글보니 다 나은 듯합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부디 지치지 마세요 요즘 못가서 많이 미안했는데요 다음 주엔 갈게요. 강인하게 부드럽게 향기롭게 끝까지 들꽃답게....
오시면 아는척좀 해주세요^^ 기다리겠습니다.
들풀님, 들풀이 들꽃으로 만든 플랜카드 보았어요. 예뻐요. 정말로~
몸 아프지 않게 잘 다스리시면서 지내세요. 기도합니다
헥!! 언제 보셨어요?
그럼 강정에 오셨다는 건데 인사를 했는데 제가 못 알아봤나요? ㅠㅠ
교통사고로 다친 몸을..
다 아물지도 않았을 몸을..
성희롱 셔츠들이 또... 그랬군요
미안합니다..-.-
마니마니 푸우욱~ 휴식을...
대책없이 바래봅니다..
고맙습니다. 민주모님 보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