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의 땅(성지) 하면 주로 이스라엘을 연상하지만,
현재의 요르단은 성경상 매우 중요한 지정학적 위치에 있다.
이스마엘이나 에서의 후손들이 정착한 곳으로 알려져 있을 뿐 아니라,
야곱이 이름을 이스라엘로 바꾼 곳이다.
사사 입다의 고향이고, 엘리야나 엘리사의 고향이기도 하며,
욥의 고향이기도 하다.
출애급의 여정 가운데 상당한 기간을 요르단 지역에서 이동하거나 전쟁을 하고 머물렀으며,
유대나 이스라엘 왕국과는 빈번한 교류나 분쟁을 겪은 땅이기도 하다.
현재의 요르단을 성경상의 지역으로 구분해 본다면 다음과 같다.
▶ 바산의 골란고원
현무암으로 이루어진 평지로 현재 시리아 다마스쿠스의 남부지역과
요르단과의 국경을 이루고 있는 야르묵강 북쪽, 그리고 갈릴리호수의 동편에 해당된다.
하우란지역이 포함된 비옥한 땅이 바산과 골란지역이다. (신4:43, 수20:8, 21:27, 대상6:71)
풍요로운 목초지가 있어 농업과 목축에 적합하다. (시22:12, 암4:1, 겔39:18)
므낫세 반지파에게 분배되었다.(수22:7)
▶ 길르앗 산지
요단강 동편지역으로 남부의 얍복강부터 북쪽의 야르묵강까지 북 길르앗산지라 하고,
얍복강 남부지역 산지를 남 길르앗 산지라 한다. (수12:2,5)
상수리, 소나무들이 많고 유향으로 유명하다.(렘22:6, 신3:12, 삼하18:8,렘8:22, 46:11)
암만(랍바암몬)에서 발원하는 자르까강(얍복 강)은 북서쪽으로 흐르며 깊은 계곡을 형성,
마하나임, 브누엘, 숙곳을 경유하여 요단강으로 흘러든다.
출애굽 시대에는 ‘아모리 족속’의 지배를 받았으나,
이스라엘이 정복하고, 갓 지파와 르우벤 지파에게 분배되었다. (수13:15-28)
▶ 암몬
지역적 경계는 분쟁이나 전쟁을 통해 항상 유동적이어서
확정적으로 ‘여기가 거기다.’라고 말할 수 없지만
람바암몬 지역을 제외한 주변 지역은 출애급한 이스라엘이 차지했다.
르우벤 지파(수13:15-23), 갓 지파(수13:24-28),
이 두 지파가 과거 암몬 족속의 땅을 대부분을 분배 받았다.
▶ 모압
모압 지역은 남쪽의 세렛강(와디하사)부터 북쪽의 아르논강(와디무집)까지이고,
동쪽은 사막지대로부터 서쪽의 사해까지를 일컫는다.
다만 어떤 경우에는 모압의 통치지역이 아르논 북쪽까지도 이르렀다.
(민:21:12-14, 20, 22:1, 수13:32)
모압왕 메사는 양을 치는 자로, 모압석비에 의하면 아르논강 북쪽 디본사람이라 했다.
해발 900 미터 내외의 모압산지는 습해서 농업과 목축에 적합하여,
메사는 해마다 양피 20만을 이스라엘에 조공으로 바쳤고,(왕하3:4)
룻기에 보면 베들레헴에 기근이 들었어도 모압엔 양식이 있었다. (룻기 1:1)
▶ 에돔 지역
‘붉은 장미의 도시’라는 별명으로 일컬을 정도로 붉은 빛의 사암으로 형성된
바위산들이 대부분이다. (창25:25, 36:8-9)
북쪽으로는 세렛 강, 남쪽은 홍해, 동쪽은 요르단 사막,
서쪽은 아라바광야의 동편을 경계로 ‘에돔의 땅’ 혹은 ‘에서의 산지’라 한다.
(창36:8, 신2:15, 대하20:23)
현재의 ‘페트라’지역은 해발 1000미터 이상이고 ‘호르산’은 1450 미터나 된다.
에돔땅 주변의 고원 지대는 넓은 목초지를 형성하고 있다.
페트라는 오바댜서의 배경을 연상하게 한다.
▶ 베레아 지역 (PEREA)
‘건너편 땅’ 이라는 의미의 베레아는 요단강 동편 요르단의 요단 골짜기를 따라서
사해의 동북쪽에 위치한 유대인 지역을 말한다.
주요 도시는 가다라(움 카이스), 아빌라와 리비아스(벳세다)이다.
바사 제국 때는 이 지역을 토비아드(TOBIADS)가 다스렸다.
헤롯 대왕 가다라를 베레아 지역의 수도로 삼았다.
헤롯대왕의 아들이며 갈릴리의 통치자였던 헤롯 안티파스가
나바테안들에게 동부의 일부지역을 빼앗겼다.
예수님 시대에는 북쪽의 펠라(Pella) 남부 지역으로부터
남쪽의 아르논 강까지, 마다바와 필라델피아(랍바 암만)의
서쪽 지역을 일컫는 지명이었다.
▶ 데가볼리(데카폴리스) 지역
데가볼리는 로마시대인 기원전 63년 이후에 10개의 도시들이 하나의 연맹체를 구성하였고,
이것을 데카폴리스(데가볼리 지경)라 하였다.
신약 성경에서는 북부 요르단 지역을 총칭하는 말로 사용되기도 했다.(마4:25, 막5:20)
데가볼리는 갈릴리 호수의 남동쪽을 중심으로 형성되었다.
이 열 개의 도시연맹은 상호이익을 위한 경제적, 군사적 공동체였다.
데가볼리의 처음 수도는 가다라였고, 후에는 다마스커스가 수도가 되었다.
열 개의 도시국가 중 스키토폴리스(벧스안-현재 이스라엘에 유적이 있다.)가
가장 컸다고 한다.
▶ 이두매 지역
구약의 에돔 지역을 헬라식으로 붙인 명칭.
이두메 출신인 헤롯의 통치시기에 이두매 지역 출신들을 중용했다고 한다.
이 지역들의 경계는 각 시대에 따라서
변동을 거듭했다고 보여진다. -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