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성혈 답사기 (토마토, 미리 올려 봅니다)

[느낌표!]

성혈<性穴> 이란 일명 바위구멍 으로서 돌의 표면에 홈처럼 파여진 구멍을 말한다. 주로 고인돌<支石墓>의 덮개돌<上石>이나 자연암반에 새겨 지는데 때로는 비석이나 탑 비대석 등에도 새겨진 것을 볼 수 가 있다. 형태적 차이는 있지만 둠,별구멍<星穴>,알구멍,알바위,알터,cup-mark, 등으로도 불린다.

성혈이 만들어 지기 시작한 시기를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고인돌 위에서 많은 성혈들이 발견 되는 것으로 보아 고인돌이 만들어 지기 시작한 선사시대 즉 청동기 시대 부터 만들어졌음을 알수 있다. 성혈은 우리나라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유럽, 중앙아시아, 시베리아 등 세계 각지에서 확인되는 것으로 어떻게 보면 세계 공통의 문화유산이라고도 할 수 가 있다.

성혈의 의미에 대해서는 주로 형태적 특징과 제작 방법 그리고 만들어진 곳의 입지를 통해 추론되는데, 구멍-여성의성기-마찰-생산 으로 이어지는 기자신앙(祈子信仰)적 형태와 구멍-알-곡식-생산으로 이어지는 풍요의 형태로 나타나고,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신앙적 기원 의식의 성혈이 대분이다. 하지만 발전된 성혈 형태로 별자리를 나타내는 회화적인 그림형식을 띠기도 하지만 대표적인 것이 윷판형 모양으로 형태가 나타나는 윷판형 성혈이다. 대전 에서도 대동 연애바위 에 윷판형 성혈이 있다.

성혈은 선사시대부터 할아버지 세대도 만들었다 하니 그 세대을 면면이 이어온 역사에 대해 감탄을 금치 못한다. 또한 문화는 발전 되고 퇴화 되어지는데 반해 성혈 문화는 형태적 차이는 있으나 변치 않은 형태로 수 천년을 같은 모양으로 이어졌다 하니 그저 놀라울 뿐이다. 하지만 어느 시대에 누가 무엇을 가지고 어떤 목적으로 만들었는지 정확한 문언이나 자료가 전해 지는 것이 없다. 다만 형태적 특징과 제작 방법, 만들어진 곳의 입지, 모양등을 보고 연구 추론 할 뿐이다. 하나의 성혈이 만들어 지기 까지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최신 도구와 기계적 장비 없이 마중돌 하나만으로 성혈을 새길려면 간절함과 절실함 그리고 오랜 시간 없이는 만들 수 없는 것이 성혈이라고 말 할 수 있다. 그러기에 성혈에는 많은 이야기와 사연이 담겨져 있다. 우리네의 많은 이야기와 사연이 담겨져 있는 성혈이야 말로 소중하게 보호하고 물려줘야할 문화유산인 것이다.

이번 성혈 답사는 전민동 김반신도비 성혈부터 시작한다. 찾아 가는 길은 전민동 네거리에서 북대전 나들목 방향으로 전민동 사무소 앞을 지나 전민 제일교회 뒷편에 정려각과 신도비가 있다. 먼저 김반신도비가 있는 곳에서 서포 김만중의 가족사와 함께 성혈 이야기도 함께 풀어 가보고자 한다. 서포 김만중, 조선시대 사씨남정기와 구운몽의 작가로 너무나 유명한 사람이다. 그의 아버지는 김익겸, 할아버지는 김반, 때는 병자호란 시대 1637년 2월 22일 강화성이 함락되자 적에게 유린당하지 않고 충의를 지키기 위해 스스로 아버님이 목숨을 끊는다. 이때 그의 어머니이자 서포 김만중의 할머니도 함께 목숨을 끊는다. 아들이 지키고자 했던 그 길을 어머니란 이름 으로 그 충절을 이어 간다. 그 어찌 위대 하지 않다 하리요..

김반 신도비 비대석 앞으로 3개, 뒤쪽으로 4개, 총 7개의 성혈이 새겨져 있다. 성혈 바위를 비대석으로 사용 하였는지 아니면 신도비가 세워진 다음 성혈이 만들어 졌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추론을 해보면 구멍 숭숭난 돌로 신도비를 세우지 않았을 것이란 가정을 하면 신도비가 세워진 이후 성혈이 새겨진 것 같다. 뒤쪽의 3개의 성혈은 상당이 크다. 병자 호란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었겠는가 어찌 서포의 아버님과 할머니만 그러 하였겠는가 이 7개의 성혈은 병자호란 뒤에 더 많은 우리네 할머니와 어머니들이 애 닳은 삶을 살은 흔적이다. 어찌 역사로만 그 이야기만 증명 되리요 이 7개의 구멍은 그 보다 더 많은 애 닳은 우리네 이야기가 담겨 있는 것이다. 신도비를 뒤로 김반묘역을 둘러 보고 화봉산 장수 바위 성혈로 발길을 잡는다.

김반묘역을 되돌아 나와 푸른 아파트 113동 옆 산줄기로 붙어 화봉산을 오른다. 정상은 폐 초소로 휴게소를 만들어 놓았다. 안쪽으로는 시가 한편 걸려 있다. 도룡정 방향으로 10분 내려 가면 장수 바위에 도착 한다. 좌측으론 계족산이 우측으론 계룡산이 한눈에 들어 오는 조망이 시원한 곳이다. 양쪽 조망을 한눈에 즐길 수 있는 곳으로, 해돋는 계족산,노을로 멋진 계룡산이 연출 되는 곳이다. 우측 평편바위 에 4개 정면 바위에 17개의 성혈이 새겨져 있다. 17개의 성혈이 새겨진 바위는 사암으로 마모가 심하게 되었다. 아마 화봉산 장수바위 성혈 볼 날도 그리 멀지 않은 것 같다.

서포 김만중의 아버님이 정축노변때 강화도에서 자분순절 했을때 나이가 23세의 젊은 나이, 그 당시 어머님은 21세에 그만 청상과부가 되고 말았다. 여기 화봉산 장수 바위 성혈도 험난한 세상을 오로지 홀로 헤쳐 나갔던 우리네 어머니들의 한 많은 사연이 담겨 있는것 같다. 우성이산 성혈로 향한다.

도룡정을 거쳐 mbc방송국 방향으로 20여분 내려 가면 조망좋은 조망바위가 나오는데 이곳이 우성이산 성혈이 있는곳이다. 높지는 않지만 참 눈 맛이 기가 막힌 곳이다. 멀리 대전 시내가 광할하게 펼쳐지고 눈 앞으론 장대한 갑천이 흐르고 뒤에는 병풍같은 우성이산이 둘러 쳐져 있는 곳이다.

1637년, 아버님 돌아 가시고 어머님은 21세 젊은 나이에 그만 청상과부가 되었지만, 5세였던 형 만기와 아직 뱃속에 있던 자기를 훌륭히 길러 내었다. 여기에 2개의 성혈은 모진 역경 속에서도 꿋꿋하게 자식들을 위해 한평생 몸 받친 우리네 부모님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것 같다. 당산 성혈로 발길을 잡는다. mbc 방송국 뒤쪽으로 내려와 솔로몬파크 앞을 지나 숭현서원을 둘러 보고 원촌교을 건너 주유소 뒤편의 당산 성혈바위에 도착 한다. 지금은 도로와 집들로 인해 조망이 가렸지만 예전에는 갑천 건너로 나룻터 였다고, 그리고 성혈이 있는 이 배바위 밑으로 갑천이 흘렀다고 한다. 조망이 좋은 곳이다. 작은 바위에 9개, 넓은 쪽 바위에 15개의 성혈이 새겨져 있으며 특이 한 것은 열십자형으로 홈이 파여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서포 김만중은 예학의 대가인 김장생 의 증손이요, 익겸의 유복자로, 광성부원군의 아우로 높은 벼슬까지 올랐으나 그의 말년은 유배지 노도(櫓島)에서 56세 일기로 기구한 생을 마쳤다. 존경하는 할아버지는 젊은 아들을 잃어야 했고 사랑하는 아내를 잃었다. 아버지는 젊은 나이에 순직하고 어머니는 나이어린 나이에 청산과부가 되어 두 형제를 길러야 했다. 어찌 서포 김만중의 가족사만 그러 했겠는가, 여기 24개의 성혈은 그에 못지 않는 우리네 선조 들의 애절한 가족사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것만 같다. 이곳에서 대전 성혈 답사를 마친다.

대전에는 약 59 지점의 성혈(일부 군 들은 하나로 포함)들이 분포 되어 있다. 윷판형 성혈 3곳, 고인돌에 5곳, 비석 비대석에 2곳 나머지는 자연 암반에 새겨 졌는데 이렇게 자연암반에 많은 성혈들이 보고 되기는 대전이 처음이다. 그 중에서도 자운대 골프장안에 있는 추목동 고인돌 성혈, 계족산 정상에 있는 계족산 성혈, 계족산성 남문지 아래에 자리 잡고 있는 계족산성 성혈, 대동 하늘공원에 있는 대동 연애바위 윷판형 성혈 위 4곳은 꼭 가봐야 할  대전의 대표 성혈이라고 할수 있다. 위 4곳의 성혈을 보고 나면 성혈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될 것 이다. 어느 시기에 누가 무슨 목적 으로 성혈을 새겼는지 문언 자료가 없어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성혈 하나 하나에는 많은 사람과 오랜 시간을 더해 많은 사연과 이야기가 담겨져 있기에 우리가 소중히 보호하고 물려 줘야할 문화유산이다.

전민동 네거리에서 북대전 나들목 방향 동사무소 지나 제일교회옆 안내판 방향으로 들어 간다.

사씨남정기 구운몽의 작가 서포 김만중 충효 소설비

김반 신도비, 김익겸및 연안서씨 정려각

김반 신도비

김반 신도비 비대석 앞으로 3개 뒤쪽에 4개의 성혈이 새겨져 있다.

뒤쪽의 성혈은 매우크다. 지름이 15cm나 된다.

김반 김익겸 묘역

푸름 아파트 113동 옆으로 화봉산을 오른다.

화봉산 정상 휴게소

휴게소 안의 한편의 시

화봉산 장수 바위 

평편 바위에 4개의 성혈

정면 바위에 17개의 성혈이 새겨져 있다.

도룡정

우성이산 조망 바위

2개의 성혈이 새겨져 있다.

mbc뒤쪽에 있는 가은제

숭현서원, 우성이산 성혈에서 당산 성혈로 가는 중간 원촌삼거리에 있다.

배배골 불망비 위에 당산 성혈이 있다.

당산 성혈

좌측 9개 우측 15개 총 24개의 성혈이 새겨져 있다.

작은 바위쪽에 9개의 성혈

우측 넓은 쪽에 15개의 성혈이 새겨져 있다.

내용이 넘 길어 줄이고 줄인 내용 입니다. 보충 하고 빼고 더 해야 하는 부분이 많을줄 압니다. 그러기에 미리 내용을 올려 봅니다. 검토후 수정 해야 할 부분들을 지적 해주시면 수정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취지에 맞지 않는 내용이면 다시 오더를 주시면 답사 하겠습니다.

[안여종]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