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 여주
心江 원진희
남한강 상류 물안개 피어 오르는 맑은 물소리
신륵사 종소리 울려 퍼지는 여주벽절
역사의 한 장으로 장식한 여흥 민씨 민중전의 고향이기도 한
여흥 민씨 자랑 하시던 민갑순 우리 할머니
한 때 "갑돌이와 갑순이" 로 대중가요가 불려질 즈음
노 해 하시던 기억도 있었지만,
기름진 여주 평야 알곡이 익어 가고
아름다운 남한강 줄기 따라
모래밭 땅콩이 주렁주렁 열리는
인심 좋고 맘씨 고운 아낙들
물줄기 따라 가고 싶은 내 고향
바람이 불어도 눈비가 내려도
오손 도손 화롯불에 군고구마 익어가고
사랑방에 할아버지 담뱃대 두들기던 곳
외양간 송아지 음매음매 울어대던
어릴 적 기억 속 내 고향은 아름드리 왕밤나무
강을 거슬러 오르던 물고기 지느러미
날아오르던 곳
떠난 지 어언 수십 년 뒷동산에 산새들 우지짓던
인심 좋고 풍요로운 넓은 평야
국보4호로 유명한 고달사지 석탑
지금도 기억조차 아련한 여주 땅
태어나 얼마지 않아 떠나 살게 되었어도
꿈에도 그리운 어머니 품처럼 포근한
풋풋한 향수에 젖어오는 지금입니다
세월의 수레 속에 골프장으로 변해버린
현대 문명이 가져다 준 변화의 물결을 어이 막을 수 있을까
그렇다 해도 마음의 고향은 언제나 기억에 남아
잊지 못할 석우리329 지번이 나를 있게 했던 고향입니다.
心江 원진희
아버지 등짝 같이 듬직한 텃밭
갖가지 등이 휘도록 가꾸는 정성어린
새로운 문명을 받아들이는 곳
대추나무 가로로 길가에 늘어지고
내가 살던 329번지 지번은
황량한 텃밭으로 수확이 끝난
뿌리만 뾰족이 내밀고 있었네
추억의 묻힌 자장가 들려주던 어머니
머슴 등에 업혀 놀던 그 때
이젠 서리가 하얗게 내려
지난 시절을 그리네
사랑방 치자나무 주렁주렁 매달려
잔치 때 물들이던 향기
절구질을 하고 있는 마당 깊은 집
바깥마당 도리깨질 소리 높여
철썩이던 향수의 그늘 아래
뒷동산 장끼들 노래
살구꽃 복사꽃 번갈아 피고 지다
세월 건너 가다 남루한 흔적으로
오늘은 왠지 아버지의 어깨 무게를 생각하네
그리도 무겁게 내 등을 누르고 있었네.
# P.S
소품 같은 하루가 지나간 다 살다보면 거기에 실려 저만치 가다가 뒤돌아보며 기다리곤 한다.
心江 원진희
고향 가는 길보다 더 좋은 건 없으리
고향 산 바라보며 뻐꾹새 울던 그 길
아직도 내 눈에 선물 보따리 움켜쥔
가슴 두근거리는 제2의 고향 풍기
양지 바른 뒷산 푸른 언덕 끼고
어서 오라 손짓하는 남원천
내가 드나들던 남원다리 볼떼기
후려치던 거센 바람 조차 그리운
소백산 머루 다래 소담히 자라고
봄 이면 철쭉꽃 피어 온 산 가득이
임금님 진상 할 만큼 질 좋은
꽃향기로 풍성한 풍기 인삼 내음
여주에서 태어나
어릴 적 이사해 자라면서 제2의 고향이 되어버린
노랫가락 따라 한 올 한 올 짜 내려가는
아낙의 섬세한 인견은 세계에서
제일 시원한 옷감으로 평판 받는 직조가 되었다
사랑방에 할머니 돋보기 코 밑까지 걸뜨린 체
누런 헌 책 손때 묻어 낡고 낡았건만
애정으로 보고 또 보아 닳을 대로 닳아
할머니 연륜처럼 기대어
소반에 얹혀 있는 반쯤 열린 미닫이
할머니 얼굴에 주름살처럼 늘어난 세월
동구 밖에서 뒷모습 바라보며 눈물짓던
그 시절 그리워
우리 집 탱자나무 울타리 탱글탱글 익어가고
사과나무열매 손바닥에 따서
시집안간 우리 누이 같은 사과 한 입 넣으면
새콤달콤한 진액이 흐르던 정겨운 뜰
꿈과 낭만이 흘러넘치는 그 곳
언제 가도 아늑한 품처럼 따스한
하늘에 흐르는 구름으로 고향 가는
기러기 바라보며 소식 전하려 하네.
카페 게시글
원 진희
내 고향 풍기, 사과꽃 향기 ....
원진희
추천 0
조회 48
10.11.30 09:40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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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시를보니 문득 어린시절 시골생각이 묻어나네요,,,언제나 그리운 고향,,지금은 이리저리 변해 남의 동네 같지만 그래도 지난 예추억은 어쩔 수없는지 항상 가금에 스며든답니다,, 마음가득 그리운고향 ,,,다시생각나게하네여,//
고향 생각만해도 마음한구석으로 포근이 전해오는 따스함 그리움에 눈시울이 적셔지는 고향 의 흙내음 ~~~
그립고 그리운것은 당연지사 ....
그런데 다 좋은것은 아니더라구요..
지금은 고향이 그리운것은 자란곳 정이많고 시골의 태생 이어서
더욱더 어린시절의 고향에 대한 그리움으로 가득하죠?
근데 저는 시골의 풍경에 환상.수채화그림 같은 상상에 무던히도 시골의 풍경을
동경해핬지요.그런데 결혼을 하고는 깨저 버렸습니다..ㅎㅎㅎ
그....푸르고 아름답게 느껴진 사과나무.복숭아.감나무 대추나무..등등..
해 마다 일에 치어 죽을뻔 햇어요.ㅎ 지금은 남에손을 빌려 많은 도움이 있지만...
부산에서 태어난 토박이라.....ㅎㅎㅎ산골짜기에 다람지 ...몰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