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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 제10구간(진남역 - 수안보버스터미널) 2014. 5. 6(화) 맑음
영남과 한양을 잇는 옛길로서 수많은 영남의 선비들이 청운의 푸른 꿈을 안고 한양으로 가는 주요한 통로였으며 한강과 낙동강 유역을 잇는 영남대로 상의 가장 높고 험한 고개, 우리나라 최고의 도보코스 문경새재를 넘어 “왕의 온천” 수안보에 이른다.
1) 총괄자료
도보코스
진남역 ▶ 3.7km ▶ 동성초등학고 ▶ 3.1km ▶ 봉명교 ▶ 3.5km ▶ 문경버스터미널 ▶ 5.0km ▶ 옛길 박물관 ▶ 2.0km ▶ 팔왕휴게소 ▶ 1.5km ▶ 조곡관 ▶ 3.1km ▶ 조령관 ▶ 1.4km ▶ 조령산휴양림 관리사무소 ▶ 1.3km ▶ 이화여대 고사리수련원 ▶ 3.0km ▶ 은행정교차로 ▶ 1.6km ▶ 월악산 교차로 ▶ 2.2km ▶ 수안보 버스터미널 계 31.4km
도보시간 10시간
이동경로 진남역(숙박, 도보) ▶ 수안보(버스) ▶ 서울
일출시간(충주) 05:29 일몰시간 19:21 (문경)기온 6℃ - 22℃
교통
. 동서울터미널(동서울 → 문경, 수안보) : 1688-5979, www.ti21.co.kr
. 문경버스터미널(문경 → 동서울) : 1666-0343
. 수안보버스터미널(수안보 → 동서울) : 043-848-7433
. 기차(서울 → 김천 ↔ 문경) : 1544-7788, www.korail.com
. 문경택시(054-571-4931)
. 수안보택시(043-846-3122)
숙박
. 불정펜션열차(054-639-2063) 불정역
. 청운장(054-553-2077) 진남역
. 수안보 상록호텔(043-845-3500)
. 수안보 신흥온천장(043-846-3711)
식당
. 청운장 식당(054-553-2077) 진남역
. 오아시스 모텔 식당(054-572-3805) 문경읍 경계부근
. 팔왕휴게소(054-572-2247) 문경새재
. 조령산 숲속의 식당(043-833-0795) 조령산휴양림 입구
. 수안보 24시 해장국(043-846-7229) 수안보버스터미널 앞
2) 도보자료
시간대별 도보일정
05:30 청운장여관 출발
05:44 신현 삼거리
06:19 신현버스정류장
06:30 동성초등학교
06:39 오천 사거리
07:14 봉명교
07:52 오아시스모텔 식당, 식사(23분)
08:33 문경버스터미널
09:02 영남요
09:13 진안 삼거리
09:54 문경새재관리사무소
09:57 옛길박물관
10:08 주흘관
10:31 지름틀바위
10:39 팔왕휴게소
10:46 고귀정
10:54 꾸구리바위
11:00 소원성취탑
11:17 조곡관
11:44 이진터
12:02 문경초점
12:08 책바위
12:19 제3관문 휴게소
12:22 조령관, 영남제3관
12:42 조령산휴양림 관리사무소 입구
12:54 조령산 숲속의 식당, 식사(21분)
13:33 이화여자대학교 고사리수련원
13:49 소조령
14:18 은행정교차로(알바 10분)
14:58 월악산교차로
15:08 안보 삼거리
15:30 수안보버스터미널
도보 여행기
아침 5시에 일어나 청운장여관을 출발하였다. 여관을 나오니 참새들의 소리가 요란하고 날은 밝았으나 사람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아 적막한 느낌이다. 아침기온이 싸늘하지만 상쾌한 기분으로 출발하여 3번국도 밑을 통과하고 진남교를 지나게 되는데 진남교는 새로 다리를 놓았고 그 옆에 구도로의 모습도 보인다. 진남교를 지나니 오른쪽 산 밑에 진남휴게소가 단정한 모습이다.
진남휴게소
오늘 문경의 날씨는 6℃ - 22℃인데 현재 체감온도가 3℃라고 하니 손이 시릴 정도로 차갑다. 진남휴게소를 지나면 3번 국도와 만나게 되는데 국도 오른쪽에 자전거도로가 이어져 있어서 걷기에는 불편이 없다. 진남3교 옆으로 진행하다가 신현 삼거리에서 신호등을 건너 왼쪽 가은방향의 봉생교와 봉득교를 지나고 조령천 오른쪽으로 나 있는 자전거도로를 따라 진행한다.
10여분을 진행하다가 중부내륙고속도로와 가까워지는 지점에서 오른쪽 고속도로 밑 굴다리를 통하여 나가면 마을이 나오고 신현버스정류소가 있다. 여기서 왼쪽방향으로 진행하게 된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마을은 조용하고 도로변에 있는 상가도 문을 열기 전이다. 해는 밝게 떠올라 찬란한 아침을 맞이하는데 그래도 기온은 아직 차갑다.
오전 6시 반경 동성초등학교에 도착하였는데 유치원까지 있어 놀이시설도 많이 만들어 놓았고 운동장도 넓어 시원하다. 10분정도 진행하여 34번 국도와 만나게 되는 오천 삼거리에서 34번 국도와 나란히 이어지는 마성중학교 방향으로 직진한다. 오른쪽에 폐역인 마성역이 보이고 외어교를 지나고 나니 멀리 바위산의 모습이 나타나는데 2년 전 백두대간 종주산행을 할 때에 저 바위산을 넘으면서 많이 힘들었던 기억이 나지만 오늘 저 산을 또 넘게 된다는 생각을 하니 즐거움에 들뜬 기분이다. 조그만 사거리가 나오고 철로가 보이는 곳에서 왼쪽 방향으로 진행하여 조령천위를 지나는 봉명교를 지난다. 조령천은 제법 큰 강인데 물이 거의 없이 말라 버렸다.
901번 지방도로와 만나는 사거리에서 오른쪽 방향으로 진행하여 철로 밑을 통과하고 나면 논 밭 사이로 901번 지방도로가 이어진다. 오전 7시 반경 문경읍 경계를 지나고 반듯하게 뻗은 도로가 지루할 정도로 길게 이어지는데 도로 양쪽에 있던 아름드리 은행나무 가로수는 모두 베어져 버렸다. 무슨 이유가 있었는지 아쉽다. 15분정도 더 진행하니 삼거리가 나오고 삼거리 코너에 오아시스모텔 식당이 있어 아침식사를 하였다. 이른 시간에 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이 있으니 반갑다. 식사를 마치고 출발하여 바로 앞에 있는 문경교를 지나고 나면 삼거리가 나오는데 여기서 왼쪽 방향 901번 지방도로를 따라 진행한다.
오전 8시 반경 문경읍과 충주 갈림길 삼거리에서 왼쪽방향으로 진행하니 문경시외버스터미널이 나온다. 버스터미널에는 버스 두 대만 서 있고 햇살이 뜨겁게 비친다.
문경버스터미널
버스터미널을 지나고 삼거리에서 왼쪽 충주방향으로 10여분 진행하면 오른쪽 문경읍사무소에서 나오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가 되는데 애향공원이 만들어져 있고 “백두대간의 중심 문경”이라는 표지석이 세워져 있다.
애향공원
오전 9시경 중요무형문화재 제105호 영남요 안내판이 보이고 그 옆에는 문경중요무형문화재전수관 건립공사가 한창이다.
영남요(嶺南窯)에는 인간문화재 사기장(沙器匠) 백산 김정옥(金正玉)선생이 7대 200여 년 동안 도예 명가를 이어오고 있으며 1996. 7. 1. 중요무형문화재 제105호로 지정되었다.
오전 9시 13분 진안 삼거리에 도착하여 오른쪽 문경새재 입구로 진행하게 된다. 삼거리 코너에는 문경새재 표지석이 서 있고 그 옆에 문경새재 휘호비(揮毫碑)가 있다.
휘호비(揮毫碑)에 “1977년 고 박정희 대통령께서 비명 휘호를 내리신 이곳 문경새재는 영남과 한양을 잇는 옛길로서 교통과 군사의 요충지이자 문물의 교류지였다. 수많은 영남의 선비들이 청운의 푸른 꿈과 큰 뜻을 안고 한양으로 가는 주요한 통로였다. 그 동안 문경새재는 날로 발전하고 KBS대하드라마 태조 왕건 촬영장이 완공됨에 따라 문경새재를 찾는 관광객과 차량이 급격히 증가되어 통행에 편의를 도모하기 위하여 동쪽 35m 지점에 있던 휘호비를 이곳에 옮겨 길이 보존하고자 한다”고 되어 있다.
우람하게 세워져 있는 문경새재 정문을 통과하여 사람의 인적조차 없는 한적한 길을 따라 진행한다.
문경새재 정문
봄 여행을 하는 계절인데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여행객이 전혀 없다. 야생화를 심어놓은 황금식물원을 지나고 주차장을 지나는데 주차장에도 차량이 전혀 없다. 세월호 사건의 여파인가 싶기도 하다. 다른 주차장에도 차량이 많지 않은데 마지막 주차장에는 가족단위로 나들이를 나온 승용차들이 다소 주차해 있고 관광버스는 별로 없다.
새벽에 고요하던 바람이 다시 살아났는지 어제처럼 세차게 불어 모자를 잡고 진행하게 되니 힘이 든다. 이어 아담하게 지어진 문경새재관리사무소를 지나고 양쪽에 상가가 이어진 도로 옆으로 만들어져 있는 보도를 따라 진행한다. 조금 진행하니 기와집으로 전통미를 살려 지어진 옛길박물관이 나오고 한 가족이 한가로이 그 앞을 걸어 나오고 있다.
옛길박물관
오후 10시경 새재비(碑)를 지나니 단풍나무 밑으로 시멘트 포장된 도로가 이어지는데 왼쪽방향의 초곡천 너머에는 문경새재자연생태공원이 조성되어 있고 초곡천에는 가족단위의 관광객이 햇볕을 즐기고 있다.
푸르른 자연 속으로 깊이 들어가는 이길! 우리나라 최고의 도보코스로 들어가는 것이다.
문경새재는 예로부터 한강과 낙동강 유역을 잇는 영남대로 상의 가장 높고 험한 고개로, 새재(鳥嶺)는 “새도 날아서 넘기 힘든 고개” 또는 옛 문헌에 초점(草岾)이라고도 하여 “풀(억새)이 우거진 고개” 또는 지릅재와 이우리재 사이의 “새(사이)재”, 또는 새(新)로 된 고개의 “새(新)재” 등의 뜻이라고도 한다. 임진왜란 후 3개(主屹關, 鳥東門 또는 鳥谷關, 鳥領關)의 關門(사적 제147호)를 설치하여 국방의 요새로 삼았으며 자연 경관이 빼어나고 유서 깊은 유적과 설화 민요(새재 아리랑)등으로 이름 높은 곳이다. 1974년 지방기념물 제18호로, 1981년 도립공원으로 지정하였다.
도보길은 시골길의 정취를 살려 마사토로 조성해 놓아 걷기에 편안하다. 문경새재과거길 표지석을 지나고 나니 잘 관리해 놓은 길을 따라 성벽으로 둘러쳐져 있는 주흘관이 나온다.
주흘관
문을 통과하니 경북 100주년 타임캡슐광장이 조성되어 있는데 400년 후 서기 2396. 10. 23. 개봉한다고 되어 있다. 조용하게 이어져 있는 도보길을 조금 더 진행하니 문경 선정비군(聞慶 善政碑群)이 있는데 1700년에서 1800년대의 관찰사, 현감 등의 선정비를 모아 놓은 것으로 문경읍 관내에 있던 것을 옮겨 놓았다고 되어 있으나 비석에 새겨 놓은 설명문의 글씨가 낡아 그 내용을 알아보기 어렵다.
조용하게 이어져 있는 도보길
10여분을 더 진행하여 전동차 매표소를 지나니 발 씻는 곳이 있는데 맑은 물이 흐르고 있는 둘레에 납작한 돌을 배치해 놓아 돌 위에 앉아 발을 씻도록 만들어 놓았다.
발 씻는 곳
촬영장에서부터 제3관문까지 6.5km를 맨발로 걷을 수 있도록 길을 만들어 놓았고 이 길을 맨발로 다녀온 사람들이 발을 씻을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것이다. 왕건교를 지나고 5분정도 진행하면 정자가 있고 조산이라고 하는 돌무덤이 만들어져 있다.
조산
조산(造山)은 인위적으로 조성한 산을 일컫는다. 풍수지리적으로 볼 때 공허하거나 취약한 지점에 조산을 만들어 그곳을 보강하고자 하는 의식이 담겨 있다. 문경지역에서는 골맥이 서낭당으로 불리며 마을 입구나 경계지점에 세워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한 곳이다.
나무가 우거져 하늘이 보이지 않는 조용한 도보길이 계속 이어진다.
나무 그늘속의 환상적인 도보길
10여분을 더 올라가니 오른쪽 산에 지름틀바위가 보이는데 기름을 짜는 도구인 기름틀을 닮아 붙여진 이름이다.
지름틀바위
왼쪽 계곡에는 밑바닥까지 맑게 비치는 물속에 고기들의 한가로운 모습이 마치 시간을 정지해 놓은 듯 느껴진다..
등룡정(登龍亭), 조령원터(鳥嶺院址), 무주암을 지나고 오전 10시 39분 팔왕휴게소를 지난다. 일제말기 자원이 부족한 일본군이 연료로 사용할 송진을 채취하기 위하여 V자 모양으로 상처를 낸 흔적이 생생한 상처 난 소나무를 보면서 일제의 만행이 떠올라 다시 한번 조국의 소중함을 느낀다.
시원한 그늘 속으로 5분정도 진행하니 석축위에 품위 있게 지어놓은 교귀정(交龜亭)이 나타난다. 왼쪽 계곡에는 맑은 물이 흐르고 나무 그늘이 시원하게 조성되어 있는 산책로가 이어져 여기에 앉아 마냥 즐기고 싶은 심정이다.
교귀정
교귀정은 조선시대 임금으로부터 명을 받은 신.구 경상감사가 업무를 인계인수하던 교인처(交印處)로 1470년경(성종 초)에 건립되어 지속적으로 사용되어 오다가 1896년 3월(건양 1년) 의병전쟁 시 화재로 소실되었다. 1999. 6. 복원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으며 매년 경상감사 교인식 재현행사를 이곳에서 거행하고 있다.
5분정도 올라가니 기도굴 안내판이 있다.
안내판에 “문경새재 길은 하늘재와 더불어 최양업 신부(김대건 신부에 이은 두 번째 한국인 사제)가 경상도와 충청도 지방의 순회 전교활동을 위하여 넘나들던 곳으로, 최양업 신부는 새재입구(문경읍 진안리)에서 순교하였으며 그곳은 천주교 성지로 지정되어 있다. 새재기도굴은 길이 7m, 폭 5.5m, 높이 1m 크기의 자연동굴로서 이 굴은 조선시대 말기에 박해를 피해 교우들과 함께 숨어 지내며 기도하던 곳으로 추정된다”고 되어 있다.
조금 더 올라가니 계곡 물속에 꾸구리바위가 있다.
꾸구리바위
꾸구리바위는 전설에 의하면 바위 밑에 송아지를 잡아먹을 정도의 큰 꾸구리가 살고 있어 바위에 앉아 있으면 물속의 꾸구리가 움직여 바위가 움직였다고 한다. 특히 아가씨나 젊은 새댁이 지나가면 희롱하였다고 한다.
바위는 그렇게 크지 않아 전설의 내용이 실감이 나지 않고 주변의 맑은 물속에 수많은 물고기들만 한가로이 놀고 있다.
오전 11시 소원성취탑에 도착하였다. 많은 탑들이 정성스럽게 만들어져 있다.
소원성취탑
우리의 문화는 돌탑을 만들어 가며 소원을 비는 풍습이 많이 있다. 나도 우리 가정의 평화를 위하여 탑 위에 돌을 하나 올려놓고 싶은데 주변에 돌이 보이지 않아 한참을 찾은 후에 힘들게 돌 하나를 탑 위에 정성스럽게 올려놓았다. 젊은 부부처럼 보이는 두 사람이 손을 잡고 탑에 다가 가더니 돌 하나를 탑 위에 올려놓는다. 저 사람들은 어떤 소망을 빌었을까? 두 사람의 행복을 빌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226호 “조령 산불됴심” 표지석을 지나고 바위위로 시원스럽게 흘러내리는 조곡폭포를 지나고 나니 왼쪽 계곡의 다리 건너편에 제2관문휴게소의 모습이 나타나고 오전 11시 17분 조곡관이 우거진 소나무 숲 밑으로 그림같이 보인다.
조곡관(鳥谷關)은 영남 제2관문으로 조선 선조 27년(1594)에 충주 수문장 신충원이 축성하였으며 중성(中城), 조동문(鳥東門), 주서문(主西門)으로 불리고 있다. 숙종조에 관방을 설치할 때 관(關)은 영성(嶺城, 제3관문)과 초곡성(草谷城, 제1관문)에만 설치하고 이곳에는 조동문(鳥東門) 만 설치하였다.
조곡관
조곡교를 지나고 조곡관 문을 통하여 들어가니 울창한 소나무 숲이 나타나고 커다란 돌로 쉼터를 만들어 놓아 많은 사람들이 휴식을 하고 있다. 이어 “한시가 있는 옛길”에서 문경새재에 대한 선현들의 한시를 감상하고, 문경새재 아리랑 비석에서 또 다른 아리랑의 노래가사를 읊어보며 오르막으로 되어 있는 길을 계속 올라간다.
문경새재 아리랑 비석
임진란 때 신립(신립)장군이 제2진의 본부를 설치하였던 이진터(二陳址)를 지나고 동화원휴게소를 지나게 되는데 이곳의 높이가 해발 523m이니 교귀정 318m, 제2관문 380m, 이진터 475m 보다 많이 높아진 것이다.
5분정도 더 올라가니 낙동강 발원지 갈림길 삼거리가 나오는데 여기서 잘 다듬어진 길을 벗어나 왼쪽 산속으로 난 길을 따라 올라간다. 이 길이 지름길이지만 경사가 더 심하여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12시경 낙동강 발원지 문경초점 표지석에 도착하였다.
세종실록지리지(1454년)에 의하면 “낙동강은 그 근원이 셋인데 하나는 봉화현 북쪽 태백산 황지(黃池)에서 나오고, 하나는 문경현 북쪽 초점(草岾)에서 나오며, 하나는 순흥 소백산에서 나와서 물이 합하여 상주에 이르러 낙동강이 된다”고 기록되어 있다. 문경 초점은 문경새재의 옛 지명으로서 낙동강과 한강의 분수령(分水嶺)이며, 낙동강의 역사적 발원지로서 의의가 매우 큰 곳이다.
문경초점 표지석
조금 올라가면 책바위가 나오는데 책바위 돌무덤 가운데에 세워져 있는 부처님이 평온한 모습이다.
책바위
산속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올라가니 12시 22분 영남제3관문이 보인다. 2년 전 백두대간 종주산행을 할 때 빈대떡으로 점심을 대신하였던 제3관문휴게소가 보이고 넓게 펼쳐진 공간의 한가운데에 영남제3관 조령관이 위엄 있게 서 있으며 오른쪽에는 마패봉 올라가는 계단이 보인다. 여기가 해발 650m이니 오르막 경사도로를 많이 올라 간 것이다. 전에는 단체관광객들이 많아 시끄러웠는데 오늘은 가족단위 관광객들만 조금 있어 조용하다. 맑은 햇살아래 공기가 상쾌하다.
영남제3관 조령관
조령(鳥嶺)은 백두대간의 조령산과 마패봉 사이를 넘는 고개로 옛 문헌에는 초점(草岾)으로,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조령(鳥嶺)이라고 기록되어 있는데 그 어원은 풀(억새)이 우거진 고개, 새도 날아서 넘기 힘든 고개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또한 하늘재(麻骨嶺)와 이우리재(伊火峴)사이에 있다고 해서 새(사이)재 혹은 새(新)로 된 고개라는 뜻이라고도 한다. 조령은 조선시대에는 영남과 한양을 잇는 중요한 길목으로 영남대로(嶺南大路)라 불렸으며 군사적 요충지로서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기도 한다.
시원한 조령약수를 한잔 마시고 내리막 경사길을 따라 고사리마을 방향으로 내려간다. 조그만 공원에 “백두대간 조령” 이라고 씩씩하게 써진 표지석이 서 있고 등산로 길을 따라 내려가니 조령산휴양림 관리사무소 입구 표시의 왼쪽 계곡 아래에 울창한 나무사이로 자연휴양림이 보인다.
백두대간 조령 표지석
사람들이 없어 한적하고 새들의 지저귐만 고요속의 적막을 느끼게 해 주는 호젓한 산길이다. 조령산휴양림 입구를 지나 12시 54분 “조령산 숲속의 식당”에 들어가 점심식사를 하였다. 조금 늦은 점심식사라 시장하던 터에 비빔밥을 맛있게 먹었다. 넓은 식당에 손님이 많다.
식사를 하고 다시 출발하여 “어사또가 걷던 길” 표지석을 지나고 이화학당 정문을 지난다. 이화여자대학교 고사리수련원을 지나고 조그만 삼거리에서 오른쪽 방향으로 10여분 올라가면 괴산군 연풍면과 충주시 수안보면의 경계가 되는 소조령이 되는데 여기서 도로 양쪽에 만들어 놓은 자전거 도로를 따라 오른쪽 방향으로 진행한다.
소조령 표지목
내리막 경사도로의 왼쪽 멀리 3번 국도를 오가는 차량들의 모습이 시원스럽고 도로가에는 잘 자란 플라타너스가 담을 이루듯 서 있으며 오른쪽 산에는 초록의 풍광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가벼운 기분으로 20여분 내려가 은행정교차로에서 3번국도 밑을 통과하고 은행정마을 앞에서 오른쪽 방향의 자전거도로로 진행한다. 5분정도 진행하면 3번국도 밑으로 통과하는 굴다리가 보이는데 굴다리를 나가지 않고 그 앞에서 왼쪽방향으로 진행한다. 자전거도로를 따라 뇌곡마을을 지나고 월악산교차로까지 진행하게 되는데 월악산교차로 바로 전 일부구간은 최근에 자전거도로를 만들어 연결을 시켜 놓아 국도를 피할 수 있어 다행이다.
뇌곡마을 표지목
월악산교차로에서 도로를 건너고 안보 삼거리에서 왼쪽 방향으로 진행하여 10여분을 더 가면 수안보 입구 삼거리가 나온다. 삼거리 코너에는 수안보 온천 표지석이 크게 만들어져 있는데 여기서 왼쪽방향으로 진행하여 수안보성당 앞 사거리를 지나 오후 3시 반에 수안보버스터미널에 도착하였다.
수안보온천 표지석
이렇게 해서 4일 동안 130여km를 걸었다. 수안보버스터미널에서 매시 40분마다 출발하는 동서울행 버스를 타려고 서둘렀더니 땀이 난다. 새벽에는 차가운 날씨였으나 낮에는 더운 날씨로 변한 것이다. 오후 3시40분 동서울행 버스는 정확한 시간에 출발하는데 시발점이라고 승객은 4명뿐이다. 연휴 마지막 날인데도 여행객이 별로 없다. 힘은 들지만 계획대로 일정을 마치고 출발하게 되니 홀가분하다. 해가 많이 남아 있는데 한낮에 일정을 끝내게 되니 아쉽지만 오늘 저녁 약속된 일정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다행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