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 자고 일어나 지금은 새벽 5시.... 아이들도 남편도 모두 잠든 지금.. 너무나 고요하고 숙연해 진다.
잠깐 베란다 창문을 열어 새벽의 상쾌하고도 매서운 바람으로 잠을 깨고 숙제를 위해 컴퓨터를 켰다.
처음엔 뭐라고 써야하나 고민하다가 수강 처음부터의 마음을 쓰기로 했다
결혼 10년차지만 sk텔레콤에서, 짧지만 재정 상담사였던 나는 단 한번도 쉬었던 적이 없었다. 그러다 구리로 2년 전에 이사를 온 후에는 전업 주부로서의 모든 일에 전념 하게 됬었다. 성격상 집에 있는 잠깐의 무료한 시간이 정말 지루했고, 주변 엄마들과의 대화에서 처음엔 소소한 이야기가 즐거웠고, 재미있어서 자주 모이게 되었지만 그것도 매번 같은 이야기가 반복되니 그것도 좀 잦아 진것 같다. 구리로 이사온 첫해 아이들과 직장생활때 못해주었던 많은 것을과 많은 얘기, 많이 데이트를 즐기리라 다짐했었다. 그리고 큰아이와는 가끔이지만 둘 만의 데이트도 즐겼고, 얘기도 많이 앴다. 책을 많이 읽지만 요즘은 아이와 눈높이를 맞추고 대화를 많이 하려고 아이가 읽는 책을 주로 읽는다. 책을 읽는 것은 좋은데 토론을 하자하면 학습이 먼저 생각나는지 "엄마 그냥 읽으면 안돼?" 하고 말하기를 꺼려 한다. 그래서 그것도 접었다.. 아직은 어리니 책을 읽는 것으로 마치리라.... 다짐했다. 요즘은 학교의 독서 퀴즈대회 본선에 올랐다고 열의를 태우며, 문제를 내 달라 하더라... 때아닌 5권의 책을 읽고, 문제를 뽑고, 맞추고,.....
이렇듯 주변 사람들... 처음 학교를 간 딸아이도 열정적으로 사는데.. 난 고작 몇시간도 내 시간에 예전처럼 열정적으로 살았는가 하는 그래서 온것이 나는 밥하고 빨해하는 사람인가? 하는 우룰증 아닌 우울증....
그런 반복이 1년 쯤 왔을때, 인창 도서관의 사서 선생님과 대화를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얘기를 하는데 그날은 "엄마가 가르친 아이는 엄마의 수준밖엔 안된다" 라는 말로 마무리가 되어 집에 돌아오는 내내 머리속이 복잡했다.
아이를 학원에 한번도 보낸 적이 없는 나는 , 수학 그정도면 됬어, 영어? 리딩하면 되... 학원은 나중에... 많이 들려주자. 국어? 책을 많이 읽어주면 되고... 나름 자부심이 있었다. 선생님의 말씀을 되새기며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학원을 보낼까 그럼 어떤 학원 .... 어떤 하루는 주변 학원을 훌코 다녔다. 어디가 좋은지... 어느 학원이나 그렇듯 따라가는 아이가 있으면, 못하는 아이가 있듯이 여느 학원 모두 그러했다. 우리아이가 내 아이가 후자에 속하면 어떻게하나 하는 생각에 학원은 접기로 하고, 대신 내가 공부하리라 마음 먹었다. 그래서 여러가지 배울 학목을 뽑았다 예쁜 손글씨. 폼아트, 내가 하고 싶었던거다. 그러다 내 눈에 들어온서은 독서 논술 지도사2급 과정.. 아이가 3-4학년때를 생각해서 그것도 목록에 넣고, 여름방학숙제때 속상했던 북아트를 넣고, 10가지중에 1-2가지로 추려 보기로 했다... 이틀을 고민하고, 남편에게도 물어보고, 고민하다가 아이를 위해서 공부하자라는 결론이 내려졌다.
그래서 고른것이 독서 논술과정과 북아트였다..
수강을 하기로 신청하고 한번 강의를 들어보고 결정하리라.... 마음먹었다.. 신청은 했지만 강의를 듣고, 별로 좋지 않으면 수강료를 내지 말아야지 하는 얇팍한 수도 생각 했다.
처음 설레였던 마음과는 다르게 강의실에 도착했을때의 썰렁함.... 처음 본 선생님들의 어색함..... 그리고 인환샘...... 첫 강의를 듣고 할까 말까 고민... 다음강의에 강의를 마친후 정말 재미있고, 유익했고, 무엇보다도 여러 선생님들과 토론을 할수 있어 좋았다...
그후로는 매주 수, 목요일은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생각에 설레였고, 인환샘의 숙제에 고개 숙였고, 똥파리한마리때문에 컴퓨터를 켰고, 학창시절에 써 봤던 원고지를 다시 작성하게 되었다.
11월 중순.. 인환샘의 자격증 시험에 띄어쓰기, 맞춤법 모음 자음..... 머리에서 연기가 났다..
아마 우리 아이도 이런 느낌이었나? 그치만 오랜만에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 떨어지면 어떻게 하나 하는 두려운 마음도 느껴졌다. 정말 배움이란 재미있고, 끝이 없는것 같다.
학창시절 늦 되게 공부에 재미를 붙인 나는 그때 부터 공부가 세상에서 제일 쉽고, 재미있다는것을 아는 내가 지금의 현 위치에서 할수 있는 공부가 단지 책읽는 것 밖엔 없다고, 아이를 키우기 위한 공부가 전부라고 생각한 내가 한심했다.
시험을 보고 난 후 선생님들과의 대화에서 몇번의 수강이 끝나면 종강이라는 말을 들었을때, 아직 아닌데..하며, 더 배우고 싶고, 지금의 선생님들과 더 많이 얘기를 했으면 좋겠다... 하는 것이 지금의 작은 바람이다.
독서 논술 강의는 고작 3개월 수강에 불과 했지만 나에게는 더없이 많은 것을 배웠으며, 많은것을 남겼고, 어떻게 배운것을 써야할까 하는 많은 숙제도 남겼다. 앞으로도 더 많은 것을 배우고 토론했으면 하는 큰~~~바람으로 심화반이 생겼으면 좋겠다.
첫댓글 ㅎㅎ 선생님 일등입니다. 항상 맨 앞 자리에서 밝은 얼굴로 수업에 임해주셔서 난처한 질문도 많이 했었는데,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일등 접수했습니다.
그동안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치내요...열심히 강의해주신 울 이인환 선생님에게 감사 드리고프네요.밝은 선생님들의 얼굴들 생각하니 나도 모르게 내 입가에 미소가 절로 피어 납니다.
벌써 숙제를 하시면 어떡해 T.T 문혜진샘 모범생*^^*
늘 느끼는 것이지만 참 열정적으로 사시는 모습이 참 부러워요,,, 전 온실속에 갇힌 엄마 같아서 많은 반성을 하곤 합니다...
마지막 숙제여서 인지 조금은 게을러서 설마 쓴 사람은 아직 없겠지 싶었는데 헐~~~ 얼른 고민해서 수강후기를 남겨야 겠는걸요.. 문혜진 샘 말처럼 여기서 끝이 아니라 심화반이든지 다른반이든지 꼭 생기길...
선생님의 밝은 성격 부럽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치밀하시기 까지...ㅋㅋ 우리 이 기운으로 쭉~ 가시죠?
똑부러지는 성격. 나는 부러워요. 샘 뒷끝없죠? 달팽이하던거 생각나서요.
뒷끝은 없고 앞끝은 있음당. ㅋㅋㅋ 괘안아요.. 지나간 일엔 신경을 안써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