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들 처음 하는 행사라 분주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현수막을 달고 몇 명은 음식을 준비하였고 또 낭독하실 몇 분은 음악을 틀어 놓고 연습을 하셨고 그 중에 또 몇 분은 초대하신 지인들 챙기며 준비해간 포스터를 붙이며 모두 바삐 움직이며 6시가 되었습니다.
맨 처음 어색한 시간을 윤인숙선생님의 오카리나 공연으로 시작하였습니다. 엘콘도르 파사와 타이타닉을 오카리나로 듣는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오카리나같은 작은 악기로도 그렇게 훌륭하고 완벽한 연주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이어 4명의 이야기꾼들이 나왔습니다. 우린 그동안의 이야기를 하면서 작가라는 칭호를 써보기도 하며 '네 분의 작가'들은 자신들의 글을 차분 차분 읽어 주셨습니다. 어울릴것 같지 않은 네편의 글은 마치 하나의 작품처럼 연결이 되었습니다. 혼자 아이를 키운다는 것이 아마도 같은 슬픔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늘 어디론가의 여행을 즐기시며 또 그 시각적 여행의 이야기들을 다시금 우리에게 들려 주신 성경숙 선생님, 주위 사람들을 이해하고 공감해야 하는데 늘 5살 딸아이와의 삶을 호기심어린 눈으로 바라보는 사람들, 그리고 그 사람들이 불편했던 임은정선생님, "우리는 스스로 찬찬히 들여다 볼 수만 있다면 세계를 읽어낼 수 있습니다"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82년 김지영> 책을 보면서 느낀 점을 잔잔한 편지 글로 담아 주신 윤자영선생님, 보통의 삶을 살아가는 대한민국 82년 김지영과 같은 여성들의 삶과는 다른 삶을 추구하려 했지만 한부모들은 그 보통의 삶 조차도 거부당해야 하는 아이러니를 잘 나타내 주셨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편의 죽음으로 한부모가 되고 나서 다시 암투병을 해야 하는 과정을 잘 그려 주신 김금단선생님의 글은 읽기도 전에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기도 했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저희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시고 글쓰기를 지도해 주신 은유선생님의 토크진행은 그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이었습니다. 2017년 새해가 시작되고 선생님과의 만남은 우리를 변화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함께 글을 쓴다는 것이 노력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요즘 세상에 배울 수 있는 스승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즐거운 일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뮤지컬로 분위기를 업시켜주신 인트리 뮤지컬 단원들,오전 프로그램을 마치고 힘든 일정 속에 아이들을 데리고 북콘서트에 참석해 주시고 노래까지 불러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준비하는 동안 힘들었지만 힘든 만큼 더욱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음식준비와 꽃 장식 그리고 촬영을 위해 애써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과 아름다운 재단 관계자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