갬성 제주 14
제주민속촌
제주의 속살은 어디에 있을까
도시화로 사라진 옛 생활터전은 이제 한 군데로 모아져 관광지가 되었습니다
제주민속촌
서귀포시 표선면 표선해수욕장에 붙어 있지요
그런데 성읍민속마을 이라는 곳도 있지요
같은 표선면이라서 뭐가 다른지 좀 구별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거기는 마을 입니다
○○○가옥 이라고 명찰을 단 오래된 집들이 곳곳에 있고
주민들이 살고 있죠
제주 3향교 중의 하나인 정의향교도 이 마을의 한 건축공간이니까요
다시 제주민속촌으로 집중
여기는 어떤 의도를 갖고 옮겨지거나 지어진 건물들이 한군데 모여 있습니다
130년 전, 1890년대가 기준점인 제주의 민속들을 한꺼번에 볼 수 있습니다
제주에서 가장 제주다운 곳
자긍이 드러나는 표현이지요
관광객이 되어 이미 여러 곳을 방문해본 사람들은 입구에 세워진 관내도를 일별하거나 다른 사람들이 흘러가는 대열에 끼어
나타나는 안내판을 읽어보며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면 되겠습니다만
그래도 리플렛 하나 챙겨서 전체 관람동선을 그려가며 도는 것이 시간도 아끼고
꼭 봐야될 곳을 놓치지도 않고
입장료가 아깝지 않아야겠습지요
개괄한다면
정문을 들어가 조금 가면 왼편 높은 곳에서 볼만하게 떨어지는 폭포를 볼 수 있고요
물론 인공폭포죠
거길 지나면 오른 쪽에
산촌마을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사철나무로 이루어진 생목 미로공원을 지나면 중산간촌입니다
그 다음이 어촌이고요
테마 전시공간이 세 곳
곧 어구 수석 옹기
그리고 토속신앙촌 제주영문 추사적거지 등이 별도로 있고요
작은 동물원과 드라마 촬영장
그리고 민속 체험장이 있습니다
제주사람들은 물을 쉽게 구할 수 있는 해변을 따라 모여 살았거늘
농사와 어로를 주업으로 했습니다
산촌은 한라산과 300여 오름들이 만들어내는 눈 내리는 산을 터전으로 하는 마을이고
중산간촌은 산촌과 어촌을 아우르는 토호나 종가집이 있어 경제적으로는 앞서갔다고 봐야겠습니다
어촌은 어부와 해녀들이 사는 마을입니다
사철 불어대는 바람과
무시로 지나는 태풍을 이겨내는 납작한 집들
그리고 바람이 지나가도록 숭숭 구멍 뚫린 밭담과 올레길 정낭 등이 해안가를 빙 돌아 제주를 만들어 놓았던 것이지요
이곳에서 일하는 분에게 물었습니다
관광객에게 들려줄 특별한 게 있는가 하고요
그랬더니
산촌마을과 어촌마을의 다른 점
글쎄 돌의 모양새가 다르다네요
다 구멍 송송 화산석이긴한데
어촌을 만든 돌은 바다에서 주워와서리
파도에 닳아서 모서리가 없이 몽글몽글하다네요
미리 알았더라면 그런가고 살피며 다녔을 걸
다음 기회에 잘 볼 수 있겠으나
이 글을 보신 분들은 한번 찾았을 때 아는 척 해보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