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산쑥뜸은 낡은 신체의 리셋이다.
인산쑥뜸은 싸주아리쑥을 말려 얼망얼망한 체로 치고 가늘고 촘촘한 체에 비벼 쑥똥을 제거한 다음 섬유질을 뭉쳐 소정의 위치에 불을 붙여 뜸을 뜨는 것이다. 쑥이 타면서 피부는 화상을 입고 실제 살이 타기까지 한다. 상태나 위치에 따라 다소 차이가 나지만 5분 이상 따는 뜸장을 반복해서 살갗을 태운다. 여러 날에 걸쳐 뜸을 뜨다 보면 쑥뜸을 뜬 자리에 뚫어진 피부 사이로 검은 피나 고름이 여러 날에 걸쳐 잔뜩 나온다. 이것은 체내에 있던 어혈이 뜨거운 뜸기운에 의해 풀리면서 빠져나오는 것과 뜨거운 뜸기운에 의해 자구면역체계가 발동되면서 고름으로 빠져나오는 것이다.
인산쑥뜸을 뜨는 위치는 팔다리 부근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임맥 선상에 위치해 있어서 위경의 복모혈인 중완이나 관원이 주요자리이다. 즉 지속적인 스트레스에 의해 복직근이 수축되면서 해당 혈자리 일대에 어혈이 쌓이는 것이고 쑥뜸의 열기로 이 어혈들을 풀어 주는 것이다.
심장병의 경우에는 전중혈(단중)에 작은 크기로 뜰 수 있으나 대부분은 중완과 관원에 5분 이상 타는 쑥뜸을 뜬다. 그 이유가 뜨거운 쑥뜸의 열기가 스트레스에 의해 수축된 복직근을 풀어주고 이후에 뜸자리로 인해 뚫려진 틈으로 어혈이 빠져 나오기 때문이다. 쑥뜸의 뜨거운 열기는 자구면역체계를 강화시켜 불순물들을 고름으로 뽑아내는 효과를 지니기도 한다.
복직근이 강하게 수축이 되면 회음부까지 잡아당겨 생식기까지 차가와지는데, 생식기 질환이나 전립선질환 등으로 이어진다. 아랫배에는 금침, 금구혈이 있는데, 관원 1치 위의 석문혈이다. 그 이유로 관원에 뜸을 뜨는 것으로 보여진다.
팔과 다리에 뜨는 뜸은 곡지나 견우 그리고 족삼리에 주로 뜬다. 이들의 위치는 주로 관절이 있는 부위로 이들 관절 역시 주변의 대근육이 수축되면서 어린아이들처럼 관절이 완전히 펴지지 않고 수축반응의 영향을 받는다. 이 수축 역시 이 일대의 혈액순환을 저해해서 어혈이 쌓여 있을 수 있다.
복직근이나 대흉근 혹은 소흉근이 스트레스에 의해 수축되게 되면 바로 누워 자는 자세가 불편하다. 그래서 대개 옆으로 누워 자게 되는데, 이 자세는 어깨뼈를 부분적으로 탈골시켜 오십견을 부르기도 한다. 견우에 뜨는 쑥뜸은 쑥뜸의 뜨거운 열기로 어긋난 어깨뼈를 원상으로 복구시키는데 쑥뜸의 효과는 뜨거운 열기가 바로 자구면역체계를 활성화시키며 체내 쌓인 어혈을 풀고 배출시키는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쑥뜸으로 어혈을 풀어줘야 할 정도이면 반신욕이나 다른 어떤 방법으로도 쉽게 풀리지 않는다. 암도 초기암일 경우에는 다른 방법으로 해소할 가능성이 있지만 어느 정도 진전이 된 경우에는 직접구가 아니고서는 해소되지 않는다. 대개 이 경우에는 어혈이 장기 내에 자리 잡고 있어서 여러 이상증세가 동시에 수반된다. 원인을 알 수 없는데 곧 죽을 것만 같고 병원에 가도 알기 어려운 소리를 하는데 막상 시술이나 수술을 받아도 개운하지 않다. 운동을 해도 그 효과가 미진하며 저체온증이나 약을 먹어도 떨어지지 않는 고혈압 등으로 심각하게 고민을 하기도 한다. 수면장애로 인해 정상적인 생활이 힘들고 잠을 자도 선잠을 자게 되며 여러 심각한 증상에 시달리게 된다. 특히 위경의 복모혈인 중완과 장기에 쌓인 어혈과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늘어나기 때문에 속이 쓰리다거나 소화가 잘 되지 않는다거나 더부룩하거나 구토 증세를 불러오는 등 다양한 불편에 시달리게 된다.
마치 당장에 큰일이라도 일어날 듯 하지만 크게 고민할 필요가 없다. 심한 고통이 뒤따르지만 쑥뜸으로 해소가 되기 때문이다. 물론 멀쩡한 정신으로 여러 날을 생살을 태운다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오랜 세월 쌓아온 스트레스를 이나마 해소할 길이 있다는 것은 오로지 인산선생의 덕이다.
쑥뜸은 낡은 신체의 리셋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