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셀나무 심은 뜻은?(유석균목사)
구약말씀 창21:27-34, 복음서말씀 막4:26-29, 서신서말씀 갈6:14
1. 브엘세바는? 맹세의 우물(창21장), 일곱 우물(창27)이라는 뜻의 지명이다. 우기에 겨우 연간 200mm의 강우전선이 북쪽 고원평야지대와 남쪽 광야 저지대 사이로 지나는데 어느 쪽으로 지나느냐에 따라 농사 가능여부가 달라져야 했다. 또한 강우량에 따라 언제든 풍년도, 불모지도 될 수 있는 아슬아슬한 땅이었다. 그러다보니 삶의 양식도 전쟁과 다툼, 농업과 목축, 흉년과 대풍 등 다양하게 나타났다. 늘 불안과 긴장감으로 깨어있어야 했고, 끊임없이 우물을 파야 했고, 가뭄에 대비하여 유목생활로 전향할 준비를 해야만 했다. 이런 기후와 지형적 특성은 신앙이 없는 자들에게는 불만 불평이지만, 그러나 신앙인들에게는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에 의존토록 만들었다.
2. 에셀나무는? 아브라함은 고난 끝에 승리를 거둔 현장에 많고 많은 나무 가운데 에셀나무를 심고 영원하신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며 찬송했다. 에셀나무는 이스라엘 어디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 나무다. 키는 12m~25m까지 자란다. 특히 염분이 많은 땅에서도 잘 자라는데 이는 뿌리를 통해서 흡수한 염분을 몸 밖으로 배출할 수 있는 기능을 갖고 있기 때문이란다. 실제로 잎을 따서 맛을 보면 짭짤한 맛이 난다고 한다. 또한 잎이나 줄기 표면의 염분은 공기의 습기를 이슬화하여 부족한 수분을 보충해 주고, 나무의 온도도 낮춤으로 시원한 그늘을 제공해 준다고 한다. 더운 지역의 그늘은 큰 복이다.
3. 에셀나무 심은 뜻은? 브엘세바의 지형이나 기후의 특성을 알고 보면 그 뜻을 깨닫기란 어렵지 않을 것이다. 먼저는 감사의 표시였다. 미드라쉬(=유대인 주석)적인 해석으로, 아브라함이 [태양은 아비멜렉의 핍박을, 에셀나무의 그늘은 하나님의 보호를 나타내는 것]으로 에셀나무를 심었다는 것이다. 일리 있는 해석이라 하겠다. 아침마다 줄기와 잎에 송알송알 맺힌 이슬을 보면서 메마른 광야에서도 신비하고 신실하게 살 길을 열어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보았을 것이다. 또한 나무에 맺히는 이슬 때문에 모자란 수분을 공급받고, 그 그늘 아래서 살인적인 더위를 피하게 되고, 모래바람처럼 괴롭혔던 아비멜렉을 막아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약속의 땅은? 그냥 놀고만 있어도 될 땅은 아니었다. 끊임없이 우물을 파야하고, 핍박을 견뎌야 하고, 그 누구도 정착된 삶을 장담할 수 없는 불안한 곳이었다. 그러나 그곳에서 하나님을 의지하는 법을 배웠고, 광야에서 풍년을 거두는 감격을 누렸으며, 이글거리는 태양, 눈을 뜰 수 없는 모래바람 속에서도 에셀나무 그늘(시121:6)에서 안식하는 법을 배운 것이다. 또한 이 드라마틱한 여정은 우리에게 그와 같이 사는 법을 남겨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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