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07일(토) 여행3일째 입니다.
오늘은 현지 홍익여행사를 통하여 예약한 칸차나부리 1일투어일 입니다. 원래 홍익여행사 앞으로 07:00 까지 가야하지만 호텔로 픽업을 온다네요. 고맙기도 하고... 오늘은 저도 관광객입니다. 모든 것 내려놓고 따라 다니면 된다는 생각... 오산 입니다.
오히려 더 힘든 날입니다. 예상하지 못한 상황들의 연속들... 이어지는 글들 속에 찾아 보시죠^^
미니버스가 오전 07:00 숙소인 람부뜨리 빌리지 앞으로 왔네요. 이른 시간 조식을 하고 체크아웃을 거친 후 가방 보관 부탁하기... 가방 1개에 40바트 쯤 받았던 것 같네요. 돈을 받고 보관해주니 오히려 안심은 되지만... 다른 측면에서 보면 뭐 이런 비용까지 받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고...
미니버스가 출발합니다. 중간중간 몇 분의 관광객을 더 태우고... 2:30 동안 방콕의 서쪽 칸차나부리를 향해 달립니다. 낯선 곳에서의 긴장을 날려 보낼 듯 쪽잠을 잡니다. 좀 더 달렸으면...
연합군 묘지에 우선 내려줍니다. 우리말이 유창한 통합 가이드 '니나' 아줌마로 부터 안내도 받고...
묘지를 둘러봅니다. 겨우 나이가 20대 중반부터 30대 초반의 네덜란드 병사들의 묘를 보며 우린 피해자인지 아님 가해자 인지 헷갈립니다. 그들의 입장에서 보면 우리 코리안은 가해자입니다. 일본군으로 소속된 식민지 국가로 당시 코리안은 없습니다. 다만 일본 제국주의의 일원으로 전쟁에 참여했으며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로 남아 있습니다.
태국과 버마간을 잇는 철도개설을 위하여 일본군의 군속으로 활동한 한국인은 53인으로 기록됩니다. 전쟁후 23인은 전범으로 처형되었고 나머지는 2~3년의 형을 살고 귀국했다는데... 깊은 생각에 잠기게 됩니다.
10분을 더 달려 도착한 곳은 쾨이강입니다. 영화 '콰이강의 다리'로 유명한 곳이죠. 목교가 아닌 철교가 내려다 보이고 지금도 기차가 다니는 콰이강의 다리. 이곳은 정말 영화처럼 푹파되었을까요?
전쟁후 프랑스의 작가가 소설로 '콰이강의 다리'를 발표하였고 1957년인가 할리우드에서 영화로 만들어졌다네요.
실지 영화의 배경은 우리가 보고 있는 콰이강 다리이지만 영화속 촬영지는 스리랑카 라고 합니다. 소설과 영화 속에서는 폭파된 다리이지만 실지로는 당연히 폭파되지 않았죠. 다만 소설속에 폭파와 관련하여서는 가설다리인 목교를 해체하는 과정속에 유추해낸 것이 아닐까 하는 해석이 우선합니다.
이어 죽음의 기차 타기... 여기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인당 100바트로만 알았던 기차삯이 Standard 100바트, Special 200바트랍니다. '니나'에게 무엇이 다르냐 물어보니 헉! 일반표를 끊으면 현지인들과 같이 타는 칸에 배정되며 1:50동안 서서 갈 수 도 있으며 스페셜은 좌석표가 있어 안심하며 앉아 구경하고 갈 수 있다네요....
끙!!! 아무말 없이 200바트 스페셜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현지 가이드를 따라가 기차를 탓지만 좌석은 없습니다. 2인석 끝에 겨우 한자리씩 얻어 앉으라고 하네요. 원래 3인석인지 2인석인지 지금도 헸갈리지만... 편안하게 앉아 있는 유럽관광객 할머니들의 눈치를 보며 겨우겨우 앉아 갑니다. 가시방석 입니다.
1:50분 동안의 태국 시골 구경하기. 에어컨도 없는 객실에서 보는 시골의 풍경은 사전 안내 받은 멋있는 장면은 아닙니다. 왼측 절벽, 오른측 강의 아름다운 풍경이라 안내 받았지만....
홍익여행사에 이멜 보내드렸습니다. 홈피에 스페셜에 대한 안내 꼭 필요하다고...
기차 탑승을 마치고 코끼리 타기와 밤부뗏목 타기를 거쳤습니다. 태국이니 코끼리 타기는 기본으로 해봄이 좋을 듯 한데. 워낙 동물학대에 대한 주장이 많아서...
현지 식당에서의 조촐한 식사와 사이욕노이 폭포 관람. 에라완 국립공원내에 위치한 것은 아니라네요. 기냥 '사이욕노이'라고
이제 버스를 타고 방콕으로 귀환합니다. 하루종일 흐렸던 날씨는 비와 함께 어두워지기 시작했고, 내리는 비는 폭우가 되어 도로를 물에 잠기게 합니다. 우기를 지나 건기에 관광코저 오랜시간 기다려 11월에 왔건만... 하지만 역시 건기의 시작입니다. 미칠듯이 내렸던 비는 30여분만에 그치네요. 언제 비가 왔냐는 듯 ...
라마교를 통해 투어버스가 카오산 인근에 내려주고, 저희는 예정된 일정에 따라 '쪽포차나 식당'의 푸팟퐁커리를 먹으로 갑니다. 잠시 카오산로드에서 쇼핑도 하고...
푸팟퐁커리, 똠양꿍, 솜땀, 카오팟꿍(새우뽁음밥)으로 석식을 해결하고 보관된 가방을 찾은 후 택시를 이용하여 다음 숙박지인 Ibis Riverside 로 이동합니다. 토요일 밤 카오산로드 인근... 미터택시를 잡는다는건 아예 포기해야 할 입니다. 부르는게 값인 택시비... 400바트를 부르는 기사에게 협상에 들어갑니다. 150바트를 불렀더니 대꾸도 하지 않네요... 200바트 불렀더니 300바트 불러 줍니다. 고맙게 협상이 가능할 듯 합니다.
몇번의 실랑이 끝에 250바트로 협상완료 했습니다. 미터로 갈 경우 120바트 정도 예상되는 거리이지만 이 곳의 법칙에 따라야지요. 얼마되지 않는 비용으로 여행을 망칠 수는 없습니다.
내리면서 빠지지 않은 인사... 컵쿤캅!
밤 10시쯤 도착한 Ibis Riverside 호텔... 깨끗하네요. 방도 맘에 들고, 체크인 후 둘러보는 호텔 주변의 풍경도 사진에서 보던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호텔골목 끝에 있는 편의점, 왼쪽으로 두번째 식당, 맛있는 푸팟퐁커리를 파는 집입니다. 그 옆에 있는 빵집, Cross River 보트타는 곳 방향의 사거리에 위치한 Sena Festa 쇼핑센타의 조명들... 정겨운 거리의 모습들...
그렇게 사흘째의 밤이 깊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