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트란트 러셀의 서양철학사 책을 읽지는 않았지만 언제라도 때가 되면 읽을 때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구입하여 나의 삶의 주변이 가까이 두고 있다. 내용이 난해하다고 투덜투덜 대었더니 친구 최그라테스는 그렇다면 Wisdom of the West(Russell, 1959)를 읽어 보라고 하여 그 책도 사 두었지만 어렵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래도 이런 책을 옆에 두고 있다는 것이 과학명리 카페에서 도반들과 철학적 사유를 넓히는데 조금이나 용도가 있음에 위안을 가져본다.
철학과 과학의 관련성을 논의하게 되니 경신월 가을에 마치 가을의 남자가 되는 듯하다. 과학명리 1부 1장을 읽는 가운데 철학과 과학의 불가분의 관계 (불이성)에 대해 조금 더 다가가 보기 위해 수년전 교보에서 구입하여 읽다가 만 Will Durant의 <The Story of Philosphy>(1926)를 펼쳤다. 놀랍게도 안 표지에 '철학없는 과학은 무의미하다' (p. 124) 라는 메모가 발견된다. 이 책을 언제 구입한 것인지 기억은 없지만 아마도 초심(the Beginner's Mind)에 관심을 가지고 관련 영어교육 논문을 쓰던 2005-2006년 경일 것으로 추측된다. 왜냐하면 '초심을 가진 서양인 Socrates, p.6' 라고 쓰여진 내용이 앞의 프란시스 베이컨의 말 관련 메모 아래에서 보이기 때문이다. 후자에 대한 언급은 다음 포스팅에서 하기로 하고 오늘은 '철학없는 과학은 무의미하다'는 베이컨의 말을 살펴본다.
So Bacon runs from field to field, pouring the seed of his thought into every science. At the end of his survey he comes to the conclusion that science itself is not enough: there must be a force and discipline outside the sciences to coordinate them and point them to a goal. "There is another great and powerful cause why the sciences have made but little progress, which is this. It is not possible to run a course aright when the goal itself has not been rightly placed. What science needs is philosophy - the analysis of scientific method, and the coordination of scientific purposes and results; without this, any science must be superficial. (p. 124)
.....철학이 과학연구의 결과들을 조정해 주지 않으면 과학 발전이 없다. 목표가 옳게 정해지지 않은 채로 연구의 달음박질을 하는 것은 불가하다. 과학은 철학을 필요로 한다. 연구 방법의 분석, 연구 목표와 결과의 조정이 필요하다. 이러한 과정이 없으면 어떤 과학연구도 껍데기에 지나지 않는다....
과학명리를 하는 도반들이 <과학명리>를 읽을 때도, 과학적 명리연구를 할 때에도 위 베이컨의 말, 앞의 포스팅에서 제시한 버트란트 러셀의 신학-철학-과학의 끊을 수 없는 관련성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경신월 경신일 신사시
철학과 과학의 불이를
음양으로 치환해 보며 사유의 춤을 추다
불이 스마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