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5일에 샨티학교의 학부모들과 함께 풍력발전기를 세우기로 목표를 세우고 부지런히 일하였습니다.
그런데 하필 볼라벤,덴빈에 이은 태풍 산바의 북상소식은 저희의 마음을 여유롭게 내버려두지 않더군요..
지난주 부터 가슴 졸이며 일기예보를 들여다봤습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대하고 걱정하던 기초 공사작업에 돌입하였습니다.
9m 높이의 기둥을 세울 것인 만큼 기초가 탄탄해야 하므로 꽤나 어려운 작업으로 예상하였습니다.
우선 장소는 학교 뒷편 후문 쪽 동상 뒤로 선정하였습니다. 가장 좋은 자리는 사실 학교 건물 앞이나
옥상 위인데, 여러가지 사정으로 포기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땅부터 팝니다.
번갈아가며 팝니다
파고 또 팝니다
늙은전사께서도 파십니다
그리하여 몇시간을 걸쳐 판 땅의 깊이는 대략 1m 40cm 가 되었습니다.
권대표님도 예초기를 돌리셔서 주변환경을 좀더 쾌적하게 만들어주셨습니다.
이날 밤에는 철근을 이용하여 기초 틀을 만들었습니다. 우선은 용접이 아니라 철사로 임시 고정해두었습니다.
수평계로 수평도 맞추었습니다.
다음날 용접으로 최종 자리잡았구요.
모래 자갈 시멘트가 준비되었습니다.
전날 잘라서 재단 해 놓았던 몰드(시멘트를 부을 틀)를 조립했습니다.
2t이 넘는 콘크리트의 무게를 감당해야 할 것이기 때문에 보강을 하면서도 많이 염려되었습니다.
구멍에 넣고 시멘트 작업을 드디어 시작합니다. 시멘트:모래:자갈 1:2:4 비율로 섞었습니다.
섞고 퍼넣고
또 섞고 퍼넣고
다시 섞고 퍼넣고를 반복합니다.
하늘은 먹구름으로 점점 어두워져가고 시간도 많이 지났습니다. 잠시 누워서 쉬는 도중 찍은 사진입니다.
처음엔 이렇게 적었던 양이
시간이 지나고 이렇게 차올랐습니다 ^0^
아. 겁나 힘들다
이렇게 하고 방수 작업까지 한 후 귀가 했습니다.
다음날 부터 비가 오더군요^^;
방수작업 후 입니다.
푸른 초원 위 하얀 비닐은 전날의 노가다의 힘든 기억을 상쇄시켜줄 만큼 아름답습니다.
이제 굳을 때 까지 기다려야죠.
하지만 태풍 산바의 북상소식과 좋지 않은 날씨로 인해 시멘트가 물 안스며들고 무사히 마를지 걱정입니다.
좀더 안전을 기하기 위해 아무래도 9월 15일의 학부모들과 함께하는 작업은 그 담주로 미뤄야 할 것 같습니다.
아쉽네요.. 태풍의 간접적인 피해를 벌써부터 보고 있는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