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장인사말
안녕하세요?
바야흐로 매미의 계절입니다. 입추(立秋) 지나면서 밤낮없이 뜨겁게 열창하던 매미 한 마리가 사람이 그리웠는지 방충망을 흔들어대며 구성지게 솔로 노래하니 숲속에 있는 나머지 매미들의 코러스로 마치 오케스트라 합창을 연상하게 됩니다.
매미들의 떼창을 들으며 기억속에 있는 옛 선비들이 터득하고 그리던 매미의 5덕을 꺼내왔습니다.
곧게 뻗은 긴 입이 文 선비와 같다고
이슬과 수액만 먹어서 淸 맑다고 해서
곡식과 과일을 헤치지않아 廉 염치가 있다
제 살 집조차 없어 儉 검소하다고
오고 갈 때를 信 안다
오매불망 사랑 하나 꿈꾸며 7년을 땅속에서 비움과 청렴의 덕을 쌓은 수컷매미는 육지로 나와 2주동안 진동막과 공명실에서 내는 사랑의 연가를 목청컷 불러 짝을 짓고 암컷은 알을 낳은 뒤 암수모두 새끼를 보지도 못하고 생을 마감하는 이것이 슬픈 매미의 일생입니다.
뜨거운 사랑 하나 꽃피우려고 긴 인고의 세월을 지나 짧은 생을 살며 비움과 무소유의 청렴한 매미의 울림과 감동을 준 사랑의 연가를 들으며
이런 소망하나 챙겨봅니다.
인고의 세월이 모여 지어낸 우리의 봉사와 희생이 누군가에게 감동과 울림을 주는 사랑의 세레나데가 되어 목마른 자들에게 위로와 희망이 되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경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