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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전~별뫼산~가학산~흑석산~깃대봉~
~가리재~두억봉~75.5m봉~당리
목포 쪽과 보성 방면을 잇는 2번 국도와 목포에서 장흥,광양까지를 잇는 고속도로까지
연락부절(聯絡不絶)인 도로들을 곁에 두고 있는 흑석지맥의 첫 번째 구간의 들머리 전라남도
강진군 성전면 월평리 제전마을,버스에 몸을 실은지 4시간쯤이 흐른 뒤에야 비로서 닿게
된다.마을 앞 버스승강장 곁에는 주차장의 여유가 있고,별뫼산(星山) 등산 안내를 위한 입간판
이 자심하다.그리고 별뫼산 산기슭에 터전을 삼은 마을 뒤편으로는 마을의 호위무사처럼 옹골
차게 솟구친 해발386m의 암봉이 안전막을 두른 듯 듬직하고 안온하다(11시10분).
386m의 별뫼산 암봉을 정면으로 두고 마을 고샅을 벗어나면 산길은 수렛길처럼 널찍하고
무성한 대나무 숲길이다.숲길은 이내 경사각을 높여나가기 시작하는 데,침목계단이 도움을
주고 있으며 자연석을 이용한 얼기설기의 돌계단이 뒤를 잇는다.아직은 벌거숭이의 소사
나무들과 언제나 늘푸르름의 상록수 사스레피나무들의 오르막 숲길이다.그러한 행색의 오르
막은 머지않아 엄장한 바위들만의 산길로 바뀐다.오르막 산길은 바위틈 사이로 미로처럼 이어
지고 너럭바위의 슬랩을 거북이처럼 기어 오르기도 하며 꼬리를 잇는다.
제전마을과 별뫼산
PE로프를 이용한 굵직한 고정로프가 안전한 오르막 이동을 돕고 있다.산행을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몸이 벌써 후끈 달아오른다.구슬땀이 흐르기 시작하고 호흡마저 점차 거칠
어지기 시작한다.그러나 울퉁불퉁한 바윗길은 여전하게 이리구불 저리구불거리며 미로처럼
산길을 내놓는다.너럭바위 슬랩 구간을 곧장 올려치면 곧바로 엄장한 덩치의 바위 틈샛길이
뒤를 잇고 바위틈새를 미꾸라지처럼 빠져 나오면 너럭바위를 가슴께로두고 볼트로 고정한
로프의 도움으로 바위벼랑을 통과하기도 한다.그러한 행색의 바위비탈을 모두 오르면 베개
처럼 기름한 너럭바위들의 멧부리가 기다린다. 별뫼산 서쪽 산줄기 상에 우뚝 솟구쳐 있는
해발386m의 암봉이다(11시37분).
베개처럼 기름한 너럭바위들의 386m봉을 뒤로하는 산길도 바윗길이다.PE로프를 이용한
고정로프가 요소마다 마련이 되어 있어 큰 위험은 없겠지만 자만심은 버리고 겸손하고 조심
스러운 이동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한순간의 아차하는 실수는 돌이킬 수 없는 참상을 초래
하기 때문이다.목포 쪽과 광양 방면을 잇는 쭉 뻗은 고속도로와 2번 국도가 시원스레 부감이
되고 해가 떠오르는 쪽 저멀리 불꽃 같은 암봉 능선을 자랑하는 월출산이 조망이 된다.땅끝
기맥의 산길이 나 있는 갈림길,우측의 내리막 산길은 밤재로 연결이 되는 땅끝기맥의 산길
이다.
별뫼산(星山) 정상
땅끝기맥 갈림길을 뒤로하면 암릉에서 다소 벗어난 산길이다.벌거숭이 소사나무와 신갈
나무들 사이로 연분홍색 진달래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고 조릿대가 초록색을 띠고 있는
숲길은 연분홍과 초록으로 화룡점정을 이룬 수묵화라고 할 수 있겠다.암릉을 벗어나 200여
미터 발걸음을 하면 오르게 되는 붕긋한 봉우리가 흑석지맥의 분기점인 해발465m의 별뫼산
(星山) 정상이다.이제부터 비로소 흑석지맥의 첫 발을 떼기 시작하게 되는 셈이다(11시52분).
흑석지맥의 분기점인 별뫼산 정상을 뒤로하고 10분여 발걸음을 하면 소나무들이 헐거운
봉긋한 멧부리에 오르고 뒤를 잇는 길은 조릿대의 숲길이다.
초록의 조릿대와 연분홍색 진달래 꽃길은 다시 험상궂는 바윗길로 행색이 바뀐다.울멍줄멍
줄을 잇는 들쭉날쭉의 암릉은 발걸음을 무디게 하기도 하지만 호시탐탐 산객의 자만심을
엿보기도 한다.저 앞에서 삼각뿔 모양으로 불끈 솟구쳐 있는 가학산이 시나브로 다가온다.
흑석산 기도원(좌측)으로의 등하행 산길이 나 있는 갈림길을 지나면 산길은 가풀막진 오르막
으로 바뀌고 행색은 바위투성이의 비탈이다.코가 땅에 닿을 듯한 가풀막진 바위비탈은 중간
중간에 PE로프를 이용한 고정로프가 다행스럽게 마련이 되어 있다.
가학산 전경
연회색의 옅은 구름이 드리운 하늘은 다소 지르퉁하고 봄의 한복판 기온은 산객에게는 여름
날이나 다를 게 없다.구슬땀은 금 간 물항아리에서 물이 새는 것처럼 흘러내리고 헐떡거리는
가뿐 숨소리는 휘몰이 장단으로 치닫는다.굵직한 고정로프를 의지한 채 엄장한 바위 틈새를
빠져나오고 너럭바위 가장자리를 통과하여 바위비탈을 애면글면 올려치면 서너 평의 여유
공간이 마련이 되어 있는 뾰족한 멧부리에 오르게 되는 데,이 봉우리가 해발574.7m의 가학산
(加鶴山) 정상이다(13시7분).
사방거칠 게 없는 뾰족한 정수리 암봉에서의 조망은 달리 무어라 언급할 수 없을 만큼 화려
하고 시원스럽다.구슬땀을 닦아주려는가,시원하고 상큼한 명주바람이 비단결처럼 불어온다.
해발574.7m의 가학산 정상을 뒤로하는 내리받잇길도 절벽처럼 급경사를 이룬다.키는 작지만
몸피는 옹골찬 소사나무가지를 홀드삼고,늘여져 있는 PE고정로프의 도움을 받아 바위절벽을
어렵사리 벗어나면 조릿대와 관목들의 숲길이 기다린다.산길은 한 발 폭의 산길인데, 제초
작업을 거쳤는지 가지런하고 멀쑥하다.
가학산 정상의 이정표
가지런하고 멀쑥한 오르막 산길은 완만하다.그러한 산길은 세 갈래의 능선 갈림길로 이어
지는 데,좌측 방면의 암봉 능선 쪽과 우측의 흑석산 방면인 지맥의 산줄기 방면의 산길이
서로 엇갈리는 삼거리다.오래 전에 이곳에서 좌측의 암봉능선 방면으로 발걸음을 하였다가
잡목과 가시넝쿨 등으로 중동무이한 기억이 되살아난다.지금에 와서 다시 그쪽의 산길을
살펴보니 그때보다는 좀 더 나은 희미한 산길이 눈에 띈다.그때처럼 극성맞은 산객들이
나처럼 시도를 해보았던 흔적이 쌓인 흔적은 아닌지.이곳에서 지맥의 방향은 우측 3시
방향이다.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200 미터쯤 발걸음을 하면 오르게 되는 붕긋한 봉우리가 해발638.3m의
만제재다(13시20분).해발638.3m의 만제재에서의 조망도 다른 봉우리에서의 조망에 뒤질
게 없다.그것은 사방을 거스를 수목들이 없는 까닭이고, 가까이에는 높거나 낮은 산봉우리가
없는 탓이기도 하다.만제재를 뒤로하고 울퉁불퉁한 바윗길을 10분여 발걸음을 재우치면
붕긋한 암봉 멧부리에 오르게 되는 데, 이 암봉 봉우리가 해발652.8m의 흑석지맥의 간판 흑
석산 정상이다(13시31분).흑석산 정상에서의 조망을 더 언급하면 외려 군소리에 불과하다.
흑석산 전경
흑석산 정상의 이정표
영암군 계곡면과 미암면의 너른 들판이 한눈에 들어오고 그들의 젖줄인 계곡천과 옥천천이
담아놓은 영암호와 한데 어우러진 경개는 한 폭의 그림이다.흑석산 정상을 뒤로하고 밋밋한
지맥의 산길을 10분여 발걸음을 하면 곧바로 오르게 되는 붕긋한 봉우리는 해발650m의
깃대봉 정상이다(13시40분).깃대봉에서의 조망도 다른 봉우리와 크게 다를 게 없는 조망을
산객에게 안겨준다.그리고 깃대봉 정수리 한복판에는 국방부 지리연구소에서 심어놓은
놋쇠로 구운 대삼각점이 자리하고 있는 삼각점봉이기도 하다.
깃대봉 정상을 뒤로하는 산길은 무미건조한 벌거숭이의 소사나무들의 숲이고 연분홍색
진달래꽃이 그 허전함을 달래는 산길이다.앞으로 넘어야 할 지맥의 꾸물꾸물한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오고 저멀리 우뚝 솟구쳐 있는 두억봉이 아스라하게 조망이 된다.그리고 지맥의
줄기 좌측으로는 영암군 계곡면과 미암면의 오붓한 들판이 시원스럽고 납빛 수면의 넉넉한
영암호가 조망이 된다.산길은 다시 바윗길로 행색이 바뀌면서 엄장한 바위봉 좌측의 허리
께의 우횟길을 거쳐 내리받잇길을 내려서면 삼거리 안부에 이른다. 좌측의 가학산자연휴양림
으로의 등하행 산길이 나 있는 바람재다(13시49분).
바람재에서 완만한 오르막을 5분여 올려치면 해가 떠오르는 동쪽 편으로 데크전망대가
마련이 되어 있는 붕긋한 봉우리가 기다린다.깃대봉 정상을 0.8km지난 지점이고,가리재를
1.1km쯤 남겨둔 지점의 전망대다.전망봉을 뒤로하는 내리받잇길은 데크계단길이다.암갈색
의 데크계단을 따라 가파른 비탈을 내려서면 PE로프와 통나무 말뚝을 이용한 고정로프가
도움을 주는 가파른 내리받잇길이 뒤를 잇는다.크고 작은 돌들이 널려 있는 가파른 내리받이
비탈은 한동안 꼬리를 잇는다.
어느 틈에 거뭇한 행색의 두억봉이 가까이 다가와 있다.내리받잇길은 연이어 꼬리를 물고
하강의 추세를 멈추지 않고 있는 반면에 두억봉의 높이는 점증적으로 높아져만 간다.그러나
내리막에도 끝이 있는 법,애면글면 내리받잇길을 모두 내려서면 넉넉한 품의 사거리 안부가
산객을 기다린다.가리재다. 좌측은 가학산 자연휴양림 쪽이고,우측은 학산면 학계리 방면
으로의 등하행 산길이다.쉼터용의 낡은 긴 의자와 산길안내 이정표가 지친 산객들을 기다
리는 바람재를 뒤로하는 산길은 PE로프와 통나무 말뚝을 이용한 고정로프겸 난간이 도움을
주는 오르막인 데,넙적넙적한 자연석으로 얼기설기한 돌계단의 오르막이다.
두억봉 전경
돌계단이 임무를 다하면 오르막은 좀 더 가파른 증세를 띠며 꼬리를 잇는다.꺼뭇한 행색의
바위면 두어 겹 절벽의 두억봉 동쪽 사면은 코 앞으로 다가섰고 오르막 비탈은 급경사로
탈바꿈이 되었다.급경사 오르막은 잠시잠깐 숨을 고를 여유의 공간을 내놓는 데,우측으로
미암면 방면으로의 등하행 산길이 나 있는 삼거리 길목이다.이 갈림길에서 지맥은 좌측 9시
방향으로 꼬리를 잇는다. 가풀막진 오르막은 절벽 같은 바위비탈이다.벼랑의 암벽 통과를
위한 도움의 PE로프를 이용한 고정로프가 기다리고 있다.
벼랑 같은 바위를 올려치면 완만한 관목들의 가지런한 오르막 산길이다.완만한 오르막을
200미터쯤 발걸음을 하면 오르게 되는 봉우리가 해발526m의 두억봉(斗億峰) 정상이다(14시
45분).이제는 영암호의 심장부가 한눈에 부감이 되고 지나온 흑석산과 깃대봉도 한눈에
들어온다.두억봉은 겉으로 보여지는 것은 암봉이 분명한 데,막상 정수리에 오르면 육산
분위기의 멧부리 행색이다.정상에서 맞은 쪽으로 보이는 산길은 가학산저수지 방면으로의
등하행 산길이고,지맥의 산길은 두억봉 정수리에서 거꾸로 발걸음을 50미터쯤 되돌려 좌측의
내리막으로 꼬리를 잇는다.
좌측의 내리받잇길로 접어들면 산길은 이전의 가지런하고 멀쑥한 행색이 아니다.그러나
여느 지맥의 험상궂은 산길은 아니고 산길은 뚜렷하다.다만 여지껏 이어오던 산길과는
차이가 분명하다는 것이다.다갈색의 가랑잎이 수북한 벌거숭이의 소사나무 숲길은 조릿대
와 진달래꽃길로 이어지고 아름드리 노송 두어 그루와 진달래 등의 관목이 엄부렁한 손등
같은 봉우리를 넘어서면 지맥은 우측의 2시 방향으로 이어지는 데, 내리받잇길은 PE로프와
통나무 말뚝을 이용한 고정로프겸 난간의 통나무 계단길이다.
내리받잇길은 이윽고 지맥을 가로지르는 임도로 꼬리를 드리운다.임도 고갯마루 한켠에는
팔각정이 자리하고 있다(15시23분).산행안내를 맡은 '氣찬묏길'이라고 써 있는 기둥목의
산길 이정표가 서 있는 데,우측은 '임도'로 표시가 되어 있고, 좌측은 '미암생태숲'을 가리키고
있다.지맥은 임도를 곧장 가로지르며 이어진다.산길은 뚜렷하고 소나무가 주종을 이루고 있는
푸른 숲이다.나지막한 산줄기의 밋밋한 산길을 50여 미터쯤 발걸음을 하면 산길은 우측의
2시 방향의 내리받이로 더욱 고도를 낮추며 꼬리를 잇는다.
영암호와 미암면 들판
산길은 수렛길처럼 널찍하다.머지않아 산길 한켠에 뜬금없이 삼각점이 하나 눈에 띈다.
삼각점을 뒤로하면 뚜렷한 산길의 대나무 숲이고 대나무 숲을 벗어나면 임도가 기다린다.
임도는 곧바로 들판으로 접어드는데, 초록빛은 보리나 밀로 여겨지고 황토빛은 봄농사를
준비하고 있는 밭일 터이다.밭 사잇길은 이내 왕복 2차선의 차도로 꼬리를 드리운다.이
도로는 미암면 소재지 쪽과 학산면 학계리 방면 사이를 잇는 5번 군도다. 도로 건너 편 길섶
에 '美村마을' 이라고 새겨진 표지석이 서 있다.미촌마을 입구가 되는 모양이다.5번 군도를
따라 좌측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도로 우측으로 첨탑의 미산교회가 우뚝하다.
미산교회 앞을 지나면 곧바로 버스승강장이 있는 삼거리다.지맥의 방향은 버스승강장 우측
의 양회임도다.양회임도를 따르다가 양회임도 좌측의 밭둑으로 접어들면 황토밭에는 지금
젊은 농부가 한창 고구마 모종을 하고 잡초방지를 위하여 이랑에 비닐을 뒤집어 씌우고 있는
중이다.고구마 밭둑은 금세 맞은 편으로 보이는 대나무 숲으로 이어지고, 대나무 숲은 곧바로
누런 솔가리가 두툼한 소나무 숲길로 꼬리를 잇는다.울창한 소나무 숲길은 헬기장으로 이어
지고, 연달아 이어지는 소나무 숲길은 곧바로 들판으로 꼬리를 잇는다.
'氣찬묏길'의 팔각정
그나마 나지막한 지맥의 줄기는 들판으로 사라지고 아등바등 남아있는 산줄기는 들판 가운데
뜯겨지고 남겨진 부스러기나 다를 게 없는 처지로 전락이 된 모습이다.그러한 부스러기 곁의
양회임도를 따르면 왕복2차선의 차도가 기다린다.이 도로는 미암면 소재지 쪽과 선황리,그리고
독천면 채지리 방면 사이를 잇는 지방도로다.흑석지맥의 첫 번째 구간의 날머리는 이곳까지다.
이제 우리들의 이동 베이스 캠프인 버스가 진을 치고 있는 곳을 찾아가려면 이 도로를 따라
좌측으로 100여 미터쯤 이동을 하면 도로 우측 선황산 산기슭에 오붓하게 터전을 삼은 당리
마을인 데,이 마을은 조씨 집성촌이다(16시20분). (2019,4/13)
(아래)흑석지맥 지도1 별뫼산-에미재(지도를 클릭하면 확대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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