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고개~해맞이전망대~금사재~월방산~
~봉천사입구~약천산~34번국도
문경시의 호계면과 산북면의 지경인 달고개,호계면 지천리와 산북면 이곡리 사이를 잇는 왕
복 2차선 도로가 넘나드는 이 고개의 고갯마루 남쪽으로 운달지맥 세 번째 구간의 산길은 꼬
리를 잇는다.고갯마루 절개지의 사태방지용 콘크리트 경계턱을 넘어 다갈색의 가랑잎이 수북
한 가파른 오르막 비탈을 올려친다.꺽다리 소나무들의 숲은 곧바로 신갈나무 등의 참나무 숲
으로 이어지고 그닥 뚜렷하지 않은 산길은 유연성까지 갖춘 날카로운 잡목들의 마른가지들이
산객들의 서두름과 경거망동을 허락하지 않으려 한다(9시).
완만한 오르막의 지맥의 산길은 8부 능선쯤에서 첫대바기로 삼거리 갈림길을 내놓는데,지맥
의 산길은 우측의 3시 방향으로 급커브를 그리며 이어지고,맞은 쪽으로 곧장 꼬리를 잇는 오
르막은 해발380.4m의 삼각점봉으로의 치받잇길이다.삼각점을 부여받은 붕긋한 해발380.4m
봉을 오르고 나면 발길을 다시 되돌려 삼거리 갈림길에서 곧장 남진행의 산길로 다시 붙어야
한다.완만하고 다소 밋밋한 산길은 날카로운 가시들이 덕지덕지한 어린 아카시아 숲길로 이
어진다.자칫 한눈을 팔다가는 횡액을 피할 수 없는 가시나무 숲을 조심스레 벗어나면 솔가리
가 수북하게 내려앉아 있는 봉분의 파평윤가의 묵묘를 가로지르게 된다.
달고개를 뒤로하고
파평윤가의 묵묘를 뒤로하면 지맥의 좌측 편 대하리 방면에서부터 이어지는 널찍한 임도와
한데 합쳐지게 된다.널찍한 임도와 5분쯤 동행을 하던 지맥의 산길은 임도를 버리고 임도 우
측의 소나무 묘목밭 사이로 접어든다.산길은 비교적 뚜렷하다.다갈색의 가랑잎이 수북한 치
받이 오르막을 올려치면 고사목의 아름드리 해묵은 노송 한그루가 아직도 우뚝함을 잃지 않
고 있는 둥긋한 멧부리에 오르게 되고,이 멧부리를 넘어서면 산길은 다시 다갈색의 가랑잎이
수북한 임도와 한데 합쳐지며 동행을 하게 된다.
지맥의 산길 좌측 편으로 시야가 시원스레 터지면서 해가 떠오르는 방면으로의 조망이 활짝
열린다.그동안 삼한사미(三寒四微)의 신조어(新造語)가 만들어 질 만큼 삼일은 춥고 사일은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린다는 날씨가 아니었던가.그동안 미세먼지로 인하여 시야가 다소 흐릿
했던 풍광이 오늘은 멀리까지 맑고 뚜렷하다.수렛길이나 다름 없는 널찍한 산길은 머지않아
10여 평쯤의 데크전망대로 산객을 안내한다.아름드리 해묵은 노송들이 곁을 이루고 있는,해
가 떠오르는 쪽으로의 조망이 시원스러운 전망대다.
해맞이 전망대에서의 조망
해맞이 전망대
데크전망대 한복판에는 두부모양의 큼지막한,상석용으로 여겨지는 바윗덩이가 자리하고 있
고,데크전망대 옆으로는 원뿔꼴의 돌탑도 하나 세워져 있다.새해의 해맞이 행사를 시행하던
장소인 모양이다.해맞이 전망대를 뒤로하고 말안장을 닮은 아름드리 노송들의 안부를 거쳐
치받잇길을 올려치면 아름드리 노송들이 그들먹한, 유선형의 기름한 멧부리에 오르게 된다.
아름드리 노송들이 그들먹하고 기름한 행색의 멧부리를 뒤로하면 산길은 다시 다갈색의 가
랑잎이 수북한 수렛길 행색이다.
수렛길 행색의 완만한 내리막은 장방형 둘레석의 다소 큼지막한 두 개의 봉분의,인천채가의
묘지를 가로지르게 되고,망두석과 상석,그리고 묘비까지 고루 갖추고 있지만 가랑잎더미나
다를 게 없이 방치가 된 개성고가의 을씨년스러운 묵묘를 거푸 가로지르게 된다.현세의 주거
지나 저승의 터전이나 유지와 보수의 손길이 미치지 않으면 몰골은 이렇게 흉물스럽게 망가
지기 마련이다.산길은 머지않아 수렛길 사거리로 산객을 안내한다.좌측은 문경시 산북면
대상리 쪽이고, 우측은 호계면 지천리 방면으로의 등하행 산길이다.
금사재
사거리 수렛길을 뒤로하는 지맥의 등성이는 수 년 전에 벌목이 이루어진 지역인지 덩치 큰 수
목들은 온데간데 없고 온통 싸리나무 등의 키작은 나무들만 널려 있다.우측 골짜기 저 아래쯤
에서 개 두어 마리가 악다구니처럼 짖어대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려온다.그 개짖는 소리는 한
동안 숲으로 울려 퍼진다.멀리서 우리 일행들의 움직임을 귀담아 듣고 짖어대는 게 틀림 없을
터,냄새와 청각만으로 낯선 이의 수상한 움직임을 먼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감지하고 있
음이 아니겠는가.밋밋한 평지나 다를 게 없는 등성이는 완만한 비탈을 터전삼은 안동권가의
묵묘를 지나면 지맥을 가로지르는 양회임도로 슬며시 꼬리를 드리운다.
문경시 호계면 가도리와 산북면 서중리 사이를 잇는 고개인 금사재다.지맥의 산길은 양회임
도를 곧장 가로지르며 꼬리를 잇는다. 금사재를 뒤로하는 오르막 산길은 수렛길이다.오르막
수렛길은 크고 작은 바위들로 석축을 한 묘역을 우측으로 끼고 이어진다.그리고 수렛길은 곧
바로 산등성이 좌측의 산 아래에서 시작이 된 듯한 널찍한 임도와 한데 합쳐진다.국가지점번
호 '라바6570 5002'가 담겨 있는 노란바탕의 입간판이 붙어 있는 거대한 송전철탑의 곁을 지
나고 소나무 일색의 붕긋한 해발183m봉을 넘어서면 또 다른 송전철탑의 곁을 거푸 지나게 된
다.
송전철탑을 뒤로하고 5분여 발걸음을 재우치면 오르게 되는 봉우리가 해발352.7m의 삼각점
봉이다.정수리 한복판에는 1975년에 복구된 삼각점이 자리하고 있으며 한켠에는 밀양박가의
묘지도 한 기 자리하고 있는데, 그 묘지는 잡풀더미나 다를 게 없다.땅 속에 반쯤은 묻혀 있는
상석이 아니었다면 묘지의 흔적은 이미 사라져 없어졌을 것이다.해발352.7m봉을 뒤로하는
산길은 다갈색의 솔가리가 수북한 울창한 소나무 숲길이다.솔수펑이의 붕긋한 해발343m봉을
거쳐 울창한 소나무 숲으로 어둑한 기색의 소나무 숲길을 한차례 올려치면 소나무들만의,다
갈색의 솔가리가 카펫처럼 깔려 있는, 베개처럼 기름한 해발355m봉에 오르게 된다.
울창한 소나무 숲 사이를 뚫고 금빛햇살이 뛰어든다.금새 다갈색의 솔가리 카펫에는 알 수 없
는 기묘한 기하학적 무늬가 넘쳐난다.해발355m봉을 뒤로하고 한차례 내려섰다가 광주노가의
묵묘를 가로질러 완만한 오르막 비탈을 한 번 올려치면 오르게 되는 붕긋한 봉우리가 월방산
갈림봉이다.이 갈림봉에서 좌측의 9시 방향으로 50여 미터쯤 떨어져 솟구쳐 있는 봉우리가 해
발 360.1m의 월방산(月芳山) 정상이다(10시57분).붕긋한 정수리 주변에는 크고 작은 소나무
들이 그득하다. 특히 '월방화합송'이라는 이름표가 붙어 있는 소나무는 한 밑동에서 너덧 개
의 나무 줄기가 제여곰 세력을 갖춰 기묘한 행색의 소나무로 탈바꿈을 하고 있는 기묘한 형태
의 소나무가 아닐 수 없다.
월방산 갈림봉으로 발걸음을 하고 갈림봉을 뒤로하면 산길은 수렛길처럼 널찍하고 가지런하
다.그리고 산길 안내를 위한 갈색바탕의 입간판이 군데군데 세워져 있다.'봉샘'갈림길을 지나
면 곧바로 '월방십지송'이라는 이름표가 붙어 있는 소나무도 만나게 된다.월방산 정상에서
만났던 '월방화합송'의 나무줄기가 너덧 개 였다면 '월방십지송'은 그보다 배가 많은 줄기의
소나무인 셈이다.'월방십지송'을 뒤로하고 5분여 발걸음을 하면 삼거리 갈림길이 기다린다.
자실고개다.
자실고개에서 좌측의 10시 방향의 수렛길은 봉천사와 봉정리 하봉부락을 거쳐 다시 지맥의
등성이로 붙게 되는 등하행 산길이고, 우측의 2시 방향의 산길은 지맥을 고스란히 따르는 산
길이다.함께하던 김용지 대장과 고성순 총무도 좌측의 수렛길로 접어든다.우측의 지맥길은
악다구니 같은 개를 만날 수도 있고, 그리고 그 곳을 곧장 통과하는 것은 그곳 주민과의 마찰
을 각오해야 한다는 것이다.나지막한 등성이 100~200m쯤, 까짓 거 건너 뛰는 게 나을 성 싶
다.소나무가 울창하고 다갈색의 솔가리 카펫까지의 수렛길은 남향받이 산비탈을 터전삼은
봉천사를 좌측으로 끼고 이어지고 산양면 봉정리 하봉부락으로 꼬리를 잇는다.
봉천사
두어 채의 당우만의 다소 약소한 규모의 봉천사 입구를 지나면 곧바로 하봉부락이다.봉천사
와 봉정리 하봉부락의 진출입로이기도한 양회임도는 구불거리며 남쪽 저멀리의 대로와 대처
를 향하여 꼬리를 잇는다.양회임도는 우측 저만치 나지막한 지맥과 궤적을 어상반하게 하며
구분구불 이어진다.아름드리 노송들이 그들먹한 쉼터공원을 지나고,'잿봉서 이송정'이라는
이름의 노송을 지나면 '잿봉서 비경'이라는 '각시바위길' 갈림길을 지나게 되고 손등 같은 너
럭바위 행색의 '봉언덕'의 곁도 차례로 지나게 된다.
'봉언덕'을 뒤로하면 길가 오른 쪽 가파른 비탈 위의 삼층석탑을 만나게 된다.이 탑은 높이가
4.58m의 통일신라시대 석탑으로 일제말기 사리구절취단에 의해 도괴되어 있던 것을 1991년
현재의 모습으로 복원한 것이다.탑이 위치하고 있는 곳에는 '봉덕사'라고 하는 절이 있었다고
전하나 지금은 터만 남아있다.그리고 이 탑은 자연암반을 깎아 조영한 까닭에 지대석이 생략
된 특수한 구조이고 상륜부는 노반만이 남아있다.'호계 봉서리 삼층석탑'을 지나면 길가 오른
편으로 바위절벽 같은 바위덩이가 눈길을 끈다.'봉머리'라는 이름표가 붙어 있는 바위다.
호계 봉서리 삼층석탑
'봉머리'를 뒤로하고 머지않아 우측의 지맥의 숲으로 붙게 된다.가랑잎이 수북하고 군데군데
생활쓰레기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숲길을 올려치면 손등 같은 해발222.4m봉을 오르게
되고 다시 완만한 비탈을 짓쳐내려서면 조금 전의 임도로 다시 합쳐진다.빈 축사로 여겨지는
곳을 지나면 첫 번째로 만나게 되는 언덕의 고갯마루에서 우측의 수렛길로 접어든다.숲은 꺽
다리 소나무들이 울창한 숲길이다.그러한 행색의 수렛길을 5분여 오르면 닿게 되는 둥긋한 봉
우리가 해발 203m의 약천산(藥泉山) 정상이다.
해발203m의 약천산 정상에서는 남쪽 방면으로 조망이 열려 있는데,산양산업단지(2지구)가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에서 지맥의 산길은 맞은 쪽의 꺽다리 소나무 숲길이다.숲길은 이내
바윗길로 행색을 바꾼다.엄장한 덩치의 바윗덩이들의 가파른 비탈길이 꼬리를 잇는다.금방
이라도 굴러서 계곡으로 구를 것만 같은 바위의 옆을 기신거리며 돌아나가면 다시 절벽 같은
바위 비탈이 산객을 기다린다.바위 비탈을 어렵사리 벗어나면 경주김가,경주최가의 묘지를
차례로 가로지르게 되고, 지맥을 크게 가로지르는 왕복 4차선의 차도로 지맥은 꼬리를 드리
운다.오늘의 날머리인 예천 방면과 문경,상주 사이를 잇는 34번 도로인 것이다(11시50분).
오늘 산행의 몫은 여기까지다.산행시간은 세 시간도 채 안 걸렸으며,산행을 마무리한 시각은
정오에 불과하다.정오의 시각이라면 한창 산행을 하고도 남을 시간이 아닌가.운달지맥의 최
종 날머리까지는 13km남짓이 남았다.남겨진 나머지 구간은 비산비야에 도로 통과 구간이 꽤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앞으로 세 시간도 채 안 되는 시간이면 전 구간을 이참에 마칠 수 있게
된다.그러나 세 시간쯤의 산행이라면 건강을 위해서는 그만한 게 없다.
항차,세 시간 더 산행을 하더라도 무리한 것은 아닐런지 모른다.그러나 일쑤 육신을 지배하고
있는 생각이 아직도 육신보다 훨씬 젊어 있기도 하지만,대개 배가 부르면 잘 먹고 잘 마셨다
는 그릇된 사고방식이 우리 몸 구석구석 바이러스처럼 은신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2019,1/10)
(아래)운달지맥 지도2 달고개-뱃가(지도를 클릭하면 확대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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