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촌고개~전월산~노적산~우주측지관측센터~
~미호천/금강합수점(종착지)
고갯마루 일대에는 시민들의 휴식공원이 넉넉하게 조성이 되어 있고,시민들의 휴식
공원 곁을 통과하는 세종시 중심가 방면과 월산산업단지 사이를 잇는 왕복 4차선의
도로가 넘나드는 상촌고개,언덕빼기에는 생태이동통로가 마련이 되어 있어 원활한
자연 생태계의 이동을 돕고 있는 상촌고개에서 오늘 산행은 발행이 된다(9시23분).
이미 밤비가 지나간 산하는 축축하고 그동안 잠시 숨을 죽이고 있던 겨울비는 다시
듣기 시작하려는지 가는 빗방울이 눈발처럼 나부끼기 시작한다.
아직은 설익은 듯한 행색의 공원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지줏대에 몸을 의지한 수목
들 사이의 산책로로 이어지고,산책로는 오색단청의 화려한 2층 누각 형태의 팔각정
의 곁을 지나고 나면 어린이 놀이시설과 체험장으로 꼬리를 잇는다.잠시 동안의 시민
공원을 벗어나면 엄장한 덩치의 송전철탑의 곁으로 이어지고,송전철탑의 곁을 지나
면 맞은 쪽 저만치 붕긋한 해발259.8m의 전월산(轉月山)이 한눈에 들어온다.
상촌고개의 시민공원
한두 방울씩 바람에 나부끼듯이 내리는 가늘고 찬 비가 뺨을 스치기 시작한다.치받
이 오르막은 데크계단이 돕고 있다. 다소 가풀막진 울퉁불퉁한 바윗 오르막은 두어
차례 데크계단의 도움이 기다리고 있으니 산객들은 그리 부담은 없을 터이다.한 차
례 가파른 오르막을 다 오르고 나면 기름한 멧부리가 기다리는 데, 울퉁불퉁하고
봉긋한 바윗덩이가 정수리 한복판을 차지하고 있다.상여바위다.
상여바위에 대한 유래가 담겨 있는 입간판이 바위 곁을 지키고 있다.입간판에 담겨
있는 내용을 그대로 옮겨보면, 고려 말,고려가 망하고 이성계가 조선을 세우자 임난
수라는 장군이 전월산으로 들어가 은둔생활을 하였다고.그는 성품이 어질고 학식과
덕망이 높아 조정에서 큰 벼슬을 하고 있었는데,고려가 망하자 이곳에서 움막을 짓고
산초와 풀뿌리로 연명하며 나라를 잃은 슬픔에 시름시름 살았다고 한다.그는 북쪽이
잘 보이는 큰 바위에 앉아 하염없이 망한 고려를 생각하다 이윽고 세월이 흘러 노환
으로 종당에는 그곳에서 죽고 말았는데,그 후 사람들은 그가 고려를 생각하는 마음이
갸륵하다하여 그 바위를 '상려암'또는 상여바위'라고 불렀다고 한다.<참고문헌;금남
면지>
전월산 전경
상여바위를 뒤로하고 한 차례 오르막을 올려치면 곧바로 오르게 되는 봉우리가 해발
259.8m의 전월산(轉月山) 정상이다(9시45분).들머리인 상촌고개를 뒤로한지 20분여
가 흐르고 난 뒤다.전월지맥의 간판인 전월산 정수리 한복판에는 정상빗돌이 아담하고,
무인산불감시카메라가 장착이 되어 있는 철탑이 우뚝 서 있으며,해가 저무는 서쪽 방면
으로는 조망을 위한 데크전망대가 널찍하다.소리없이 흩날리는 찬 비로 인하여 세종시
와 금강의 조망은 흐릿하기만 하다.
전월지맥(轉月支脈)의 간판인 전월산 정상에서 발길을 거꾸로 되돌려 3,4백 미터쯤
발걸음을 되물리면 지맥의 산길은 이제 우측 2시 방향이다.다갈색의 솔가리가 푹신한
소나무 숲길은 넙데데한 해발179.7m봉으로 산객을 안내하는 데,정수리 한복판에는
지름이 3,4십 센티 가량의 노란색의 납작하고 둥근 표지물이 자리하고 있다.세계측지
계(GRS80)인 원형대공표지다.
119산악구조함까지 마련이 되어 있는 해발179.7m봉을 뒤로하고,골리앗 덩치의
송전철탑의 곁을 지나고 나면 지맥을 가로지르는 왕복2차선 폭의 양회포장 차도가
넘나드는 고갯마루로 지맥의 산길은 슬며시 꼬리를 드리운다.이 고개는 월산산업
단지(좌측) 쪽과 세종리 큰고랑골(우측) 방면 사이를 잇는 고개다.이 고개에서 지맥
의 산길은 고갯마루 우측 10여 미터 건너의 오르막 수렛길이다.
다갈색의 가랑잎이 수북한 참나무들만의 산길은 수렛길처럼 널찍하고 다소 밋밋
하다.부드럽고 밋밋하며 널찍한 산길은 아름드리 상수리나무 두어 그루가 지키고
있는 넙데데한 해발162.3m봉에서 우측 3시 방향으로 급선회를 하며 산객을 안내
한다.빗물로 숨이 죽은 가랑잎의 완만한 오르막은 머지않아 참나무들만의 붕긋한
멧부리로 산객을 안내한다.해발179.9m의 노적산(露積山) 정상이다(10시17분).
영적산이라는 이름을 더 갖고 있는 노적산 정상에서 맞은 쪽으로 발걸음을 옮겨
골리앗 덩치의 송전철탑의 곁을 거쳐 한 차례 오르막을 올려치면 오르게 되는 봉
우리가 있는 데,노적산 정상보다 2 미터쯤 더 높은,정수리 한복판에 삼각점을 부여
받은 해발182.2m봉이다(10시21분).182.2m삼각점봉에서 발길을 거꾸로 되돌려
500 미터쯤 발걸음을 되물리고 나면 지맥의 산길은 우측 3시 방향이다.
완만하고 수렛길처럼 널찍한 산길은 연두색 격자무늬 철망울타리를 두르고 있는
'인공위성레이저관측소' 관리동 뒤쪽으로 꼬리를 잇는다.울타리를 좌측으로 끼고
반바퀴쯤 돌아가면 관측소 관리동 진출입로이고,진출입로를 따라 우측으로 발걸음
을 하면 '우주측지관측센터'인데,입구로 들어서면 겉 표면에 '하늘을 재고 땅을 헤아
리다'라고 써 있는 거대한 접시모양의 레이더가 산객의 시선을 끌어모은다.
우주측지관축센터
그러한 행색의 관측센터 주변에는 다면체의 원뿔모양인, 오벨리스크 행색의 돌탑이
우뚝 서 있는 데,'위성기준점'이다.위성기준점은 국가기준점으로서,범지구 위성 위치
결정 시스템을 통해 위성신호를 수신 저장하여 국토지리정보원에 송신한다.전국에
40km 간격으로 설치된 위성기준점에서 수집된 위성신호는 국토지리정버원에서
정밀하게 해석하여그 결과를 국민들에게 실시간으로 제공함으로써 정확한 위치 정보
를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활용하도록 하고 있다.
그리고 위성기준점 바로 곁에는 대리석으로 꾸며놓은 국가기준점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데,국가기준점이란 국토에 대한 측량의 정확도를 확보하고 그 효율성을 높이기
위하여 측량 수로 조사 및 지적에 관한 법률 제7조의 규정에 따라 국토지리정보원장
이 전 국토를 대상으로 주요지점마다 설치한 측량의 기봉이 되는 기준점이다.이러한
시설물들이 그들먹한 해발166.1m봉에서 지맥의 산길은 시설물 사이를 곧장 가로지르
면 되는데, 그 쪽으로는 출입구가 꽉 잠겨 있다.
결국은 우주측지관측센터의 울타리를 좌측으로 끼고 우회를 하는 수밖에 없다.울타
리를 반바퀴쯤 돌아서 우측의 내리받잇길을 따라야 하는데,이때 무엇이 씌웠는지
울타리를 반도 채 안 돈 상태에서 우측의 내리받잇길로 맥없이 발걸음을 하게 된다.
머지않아 잘못된 방향을 인지하고 허겁지겁 지맥의 등성이로 붙는 우여곡절을 바보
처럼 겪게된다.
아름드리 소나무 두어 그루와 신갈나무 등이 엄부렁하고 넙데데한 해발134.9m봉
에서 우측 3시 방향으로 급커브를 그리며 꼬리를 잇는 산길은 엄장한 허우대의
바윗덩이 사이로 꼬리를 잇는다.꺼뭇꺼뭇하고 거죽은 푸릇푸릇한 이끼로 얼룩이
져 있는 골리앗 덩치의 바윗덩이 사이를 거치고, 신갈나무 등이 엄부렁하고 납데데
한 해발109.9m봉을 넘어서고 나면 왕복4차선의 차도로 지맥의 산길은 슬며시 꼬리
를 드리운다.
이 도로를 따라 우측으로 50여 미터쯤 발품을 보태면 세종청사 방면과 경부고속도
로상의 남청주나들목 쪽 사이를 잇는 96번 지방도로와 한데 어우러지는 삼거리다.
지맥의 방향은 이 삼거리를 곧장 가로지르며 꼬리를 잇는다.횡단보도를 건너가면
칡넝쿨을 비롯한 넝쿨들과 덤불들 그리고 잡목들의 황량스러운 들판을 가로지르게
된다.
신시가지 개발에 밀린 것인지, 개발의 뒷전의 황량한 들판을 점령군처럼 가로질러
금강과 미호천의 합수지점 언저리에 득달하고 나면 번듯한 공원이 산객들을 기다
리고 있다.합강공원이다.미호천에 걸려있는 월산교 너머에는 팔봉지맥의 날머리
산자락이 꺼뭇하게 납죽하고, 남쪽 방향의 금강 너머에는 관암지맥의 끝자락이 잔뜩
웅크린 자세를 취하고 있다.전월지맥의 산자락도 이미 미호천과 금강의 합수점에
머리를 깊숙히 묻고 있지 않은가.
합강공원의 조형물
질금질금 거리며 끈질기게 이어지는 찬 비는 어느 틈에 진눈깨비 행색이다.이제는
우리들의 이동베이스캠프로 얼른 복귀를 해야 한다.날씨가 그렇게 신호를 보내고
있지 않은가.96번 지방도로의 지하통로를 거쳐 새터삼거리에서 기다리고 있는 이동
베이스캠프에 득달한 뒤, 정기총회겸 송년모임 장소인 왕갈비탕집으로 그대로 직행
을 한다.
알뜰한 살림 덕분에 한 해 70% 이상의 출석율에 해당하는 회원들에게는 10만원 현
금이 지급되었고,그동안 6년 동안 새마포산악회를 이끌어온 회장(김귀남)를 비롯한
집행부가 퇴임을 하고 새로운 집행부가 들어서게 되었다.신임회장(김용지대장)은
새로 구성될 집행부 인선을 조만간 구성할 것이다.50여 평쯤의 2층을 통째로 차지한
채 널찍한 음식상을 마주한 산우들의 훈훈하고 화기애애한 시간은 뱃구레가 맹꽁이
배처럼 불어나고서야 파장을 맞게 된다.바깥은 함박눈이 소리없이 내리고 있다.
(산행거리;8.5km.소요시간;2시간20분) (2019,12/26)
(아래)전월지맥 지도3 감나무재-샛뜸마을(지도를 클릭하면 확대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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