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치재~331m봉~분통고개~279.7m봉~261m봉~
~314.4m봉~갈고개~초강/금강합수점
계절의 여왕이라는 찬사가 쏟아지는 오월의 마지막 주말, 각호지맥 종주도 이제 막
바지를 치닫는다.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은 그지없고,오뉴월 뙤약볕은 눈부시게
부서져 내리는 19번 국도의 솔치재 고갯마루에서 서쪽으로 갈래가 지는 영동군 쓰
레기 위생매립장의 진출입로 우측 어귀에서부터 산행은 비로소 발행이 된다(9시4분).
오월의 햇살을 유감없이 받아들인 잡목과 잡풀들에서는 후끈 달아오른 열기가 굼실
거린다.
꺼뭇꺼뭇한 물때의 거죽에 푸릇푸릇한 이끼마저 거무스름하게 말라붙은 둥글넙적
한 너럭바위의 등성이를 넘어서고 나면 뭉개진 흙더미 행색의 봉분인 달성서가의
묵묘의 곁으로 이어지고,이끼가 말라붙어 꺼뭇꺼뭇한 얼룩의 너럭바위의 납작
스레한 맷부리를 한 차례 더 넘어서고 나면 산돼지들의 놀이터로 전락이 되어 있는
훼손된 묵묘의 곁으로 지맥의 산길은 꼬리를 잇는다.
비탄고개
산길은 다시 흙더미 같은 봉분의 옥천전가의 묵묘를 지나고 나면 지맥을 가로지르는
왕복 2차선의 차도 고갯마루로 슬며시 꼬리를 드리운다.솔치재 북쪽 1km쯤의 19번
국도에서 서쪽 방면 각계리까지의 이십릿길 6번 군도가 넘나드는 고갯길,비탄고개다
(9시18분).고갯마루를 좌측으로 비스듬히 가로지르며 지맥의 산길은 꼬리를 잇는다.
비탄고개를 뒤로하고 감나무밭의 가장자리를 거치고 나면 널찍한 수렛길이 뒤를 잇
는다.
소나무들의 널찍한 수렛길은 납주그레한 멧부리를 한 차례 넘어서 완만한 비탈에
층하를 두고 터전을 마련한 경주김가의 묘역의 곁을 지나고 나면 다시 지맥을 가로
지르는 양회임도로 지맥의 산길은 꼬리를 드리운다.양회임도를 곧장 가로지르며
지맥의 산길은 이어지고,10분여 발걸음을 재촉하면 붕긋한 멧부리로 산객은 안내
가 되는 데,이 멧부리가 해발331m봉이다(9시45분).
331m봉을 넘어서고 나면 지맥의 산길은 좌측 9시 방향으로 급커브를 그리며 이어
지고,수더분한 안부사거리를 거쳐 넙데데한 멧부리에 오르고 나면 등성이 좌측 일대
는 온통 바리캉으로 깎아 놓은 것 같은 벌목지대다. 벌목으로 인한 민둥의 골짜기가
모처럼 시야는 시원하게 만들어 놓았지만 몸의 열기를 식혀주기에는 턱없이 부족
하지 않은가.역시 더운 몸을 식혀 주려면 바람만한 게 없다.
지맥의 등성이 우측의 나무가지 사이로 초강(草江)이 부감되기 시작한다.영동군 상촌
면 물한리에서 발원하여 상촌,매곡,황간,용산 등을 지나서 국가하천 금강에 합류하는
초강은 심천,용당,초강리를 가로지르는 깊은 내(지프 내) 심천(深川)으로 불리기도
하는 강이다.산길은 지맥을 가로지르는 수렛길의 부드러운 안부 사거리로 산객을
안내한다.안부 한복판에는 무슨 용도인지 알 수 없는 직경 200미리쯤의 쇠파이프가
두어 자 높이로 박혀 있다.
민둥의 벌목지대
그러한 행색의 사거리 안부를 뒤로하고 오르막을 기어 오르면 경사는 이내 가풀막
지기 시작하고 바위오르막이 뒤를 잇는다.울퉁불퉁한 바위오르막은 부처손이 다닥
다닥 붙어 있는 슬랩의 곁으로 이어지고, 헐떡헐떡 바위비탈을 좀더 올려치면 붕긋한
멧부리에 오르게 되는데,해발321m봉이다(10시15분).321m봉에서 발치로 까마득
하게 부감이 되는 초강의 모습이 한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321m봉을 뒤로하는 지맥의 등성이 우측의 깎아지른 산사면 저 아랫 쪽으로는 초강
이 간간이 눈에 들어온다.초강의 조망이 아름다운 등성잇길은 머지않아 지맥을 가로
지르는 왕복 2차선의 차도 고갯마루로 슬며시 꼬리를 드리운다.6번 군도변의 분통골
쪽과 고개너머 북쪽 방향의 초강 변 시금리 방면 사이를 잇는 군도가 넘나드는 고갯
길, 분통고개다(10시24분).
분통고개
분통고갯마루를 곧장 가로질러 비탈을 올려치면 납주그레한 멧부리에 닿게 되는데,
정수리 한복판에는 한 밑동에서 너덧 개의 굵직한 가지가 맘껏 활개를 펴고 있는
노송이 산객의 눈길을 끈다.이러한 노송의 납주그레한 멧부리에서 지맥의 방향은
좌측 9시 방향이다.한 차례의 납작스레한 너럭바위의 멧부리와 꺽다리 소나무들만의
납주그레한 멧부리를 차례로 넘어서고 나면 비로소 오르게 되는 봉우리가 해발280m
봉이다.지맥의 방향은 280m봉에서 다시 좌측 9시 방향으로 급선회를 하며 꽁지를
잇는다.
납데데한 모양새의 멧부리를 넘어서고, 두 아름은 좋이 돼 보이는 몸피의 신갈나무
한 그루가 우뚝 서 있는 납주그레한 해발290m의 봉우리에 이르면 지맥의 산길은
우측 3시 방향으로 다시 급커브를 그린다.산길은 밀양박가의 묵묘의 곁을 지나고
나면 등성이 좌측은 몇 해전에 이루어진 것으로 여겨지는 광범위한 벌목지대다.한길
높이가 채 안되는 수목들이 울창하게 우거져 산길은 뚜렷하지만 그들의 나무가지들
이 온통 뒤덮고 있어서 그들을 비집고 헤쳐나가야 한다.
초강,그리고 심천리 강촌마을
그리고 오월의 뙤약볕을 막아줄만한 수목들의 시원한 그늘이 빈약하니 팥죽땀만
줄줄 목덜미를 타고 흐를 수밖에 없다.그러나 산길만은 뚜렷하다.그러한 행색의
팥죽땀이 필요한 산길은 언덕 같은 해발261m의 삼각점(이원424)봉으로 이어지고,
납작한 봉분의 묵묘 1기가 차지하고 있는 해발314.4m봉을 차례로 넘어서고 나면
등성이 우측 2시 방향으로 각호지맥의 날머리 끝자락이 까마득하게 조망이 된다.
다갈색의 솔가리가 푹신하고 꺽다리 소나무들이 울창한 숲길은 납작스레한 멧부리
로 산객의 발길은 이어지는데,정수리 한복판에는 검은 색의 차광망과 비닐천막을
이용한 심마니터 같은 움막이 차지하고 있는 납작스레한 멧부리다.조잡한 행색의
움막은 게다가 무너지고 망가져 쓰레기더미 행색이 아닌가.이러한 행색의 납작스레
한 멧부리에서 지맥은 다시 우측 3시 방향으로 급커브를 그리며 산객을 안내한다.
뙤약볕의 벌목구간
산길은 이전의 산길보다 사뭇 희미하게 이어진다.잡목들의 차지가 되어 있는 봉분의
은진송가의 묵묘가 차지하고 있는 해발315m봉을 넘어서고 ,꺽다리 소나무들만의
솔가리 푹신한 산길을 거치고 나면 은진송가의 묘역이 나지막한 산자락을 따라 층하
를 두고 터전을 잡고 있다.그 묘역의 곁을 죄다 지나고 나면 지맥을 가로지르는 왕복
2차선의 차도 고갯마루로 지맥의 산길은 꼬리를 드리운다.
영동읍 소재지 방면과 서북 방향인 초강 건너 금강 변의 심천면 소재지 사이를 잇는
6번 군도가 무시로 넘나드는 고갯길,갈고개다(12시24분).고갯마루에서 우측으로
2,3십 미터쯤 발걸음을 하면 도로 좌측으로 샛길을 하나 만나게 되는데,어귀에는
'묘향암'이라고 써 있는 갈색바탕의 네모난 입간판이 세워져 있다.지맥의 산길은
묘향암을 가리키는 화살표시 방향이다.
묘향암
오색연등이 줄을 잇는 양회임도는 머지않아 두어 채의 농가 행색의 절집으로 이어
지는데,묘향암이다.이곳에서 지맥의 산길은 묘향암을 우측으로 바짝 끼고 꼬리를
잇는다.여러 기의 묘지들이 차지하고 있는 공동묘지 같은 나지막한 등성이는 허리춤
까지 자란 개망초들이 차지하고 있는 너른 자드락으로 이어지고,개망초들만의 자드
락을 가로지르고 나면 샛노란 아기똥풀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수렛길이 뒤를
잇는다.
수렛길은 복숭아 과수밭의 곁으로 이어지고,양회임도와 수렛길 등을 차례로 거치고
나면 이미 기능을 잃어버린 삼각점(이원422)이 아직까지 차지하고 있는 해발139.8
m봉이다(1시39분).산길은 희미하고 잡목들은 그러한 그 틈새를 가만히 두고 볼 수가
없었는지 거미줄 전법으로 그 틈을 차지하고 있다.애면글면 허섭한 행색의 '길없는 길'
을 비집고 헤쳐나가면 단양이가의 묘지의 곁이고,머지않아 양회임도 농로로 지맥의
산길은 한데 어우러진다.
심천교
맞은 쪽 저만치 지맥을 가로지르는 경부선 철길이 보이고,철길을 통과할 수 있는
왕복 방향 두 개의 터널이 산객을 기다린다.터널의 도움으로 경부선 철길을 손쉽게
통과하고 나면 초강과 금강이 함께 이루어 놓은 삼각주 들판이 널찍한데,온통 비닐
하우스 형태의 들판이다.들판 사이의 양회임도 농로를 거치고 초강과 금강변을 따라
이어지는 6번 군도를 가로지르고 나면 금강과 초강의 둑방길이 기다린다.
초강과 금강이 한데 어우러지는 물목의 강바닥은 둥글둥글한 초록의 풀더미 모양의
갯버들이 여기저기 터전을 마련하고 있고, 그들 사이에는 푸른 초원의 들판 행색
이다.강물이 턱없이 부족하여 그들이 그 빈틈을 차지하고 있는 거다.이쯤에서 도상
거리 52km의 각호지맥을 마무리 짓기로 한다.성하의 무더위로 치닫는 계절의 여왕
오월의 끝자락에서의 강변 둑방길에도 그 흔한 바람조차 비뜩을 하지 않는다.둑방길
을 거치고 초강을 넘나드는 심천교를 건너가면 바로 우측은 초강 변의 '지프내 공원'
이다.얼마 전 팔음지맥을 마무리 짓고 뒤풀이를 하던 그 장소가 아니던가.
(산행거리;14km. 소요시간;4시간) (2020,5/30)
(아래)각호지맥 지도3 4번국도 가리턴널-합수점(지도를 클릭하면 확대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