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정리고개~87.6m봉~7번국도~62.7m봉~남대천,동해합수점
쇠치지맥의 산줄기는 후정리 고개에 닿기도 전에 이미 해발100m안팎으로 가라앉아 허약한 꼴을 드러내고 있는 탓에 주위의 여러 가지 범접에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오늘의 세 번째 구간은 거지반은 100m급 이하의 두 자릿수로 좀더 가라앉은 체수로 그러한 현상이 좀더 진행이 된 구간이라고 할 수 있겠다.그러나 이러한 형태의 진행은 기실 산줄기의 오랜 염원인 지평의 꿈이 이루어지는 과정일 터이다.이러한 염원이 순조롭게 진행이 되고 있는 후정리고갯마루에서 남쪽으로 샛가지를 친 후정4리 마을 진입로로 첫 걸음을 떼기 시작하면 곧바로 후정4리 마을회관 앞이다(11시).
마을회관 앞을 지나고 첫 번째로 만나게 되는 삼거리 갈림길에서 맞은 쪽은 지난 두 번째 구간에서 올랐던 해발86.1m봉으로의 산길이고, 지난 번에 이어 연신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지맥의 산길은 우측 2시 방향의 널찍한 임도다.갈림길 모퉁이의 한 농가에서 개 짖는 소리가 요란스럽다.지난 번 86.1m봉을 오르내리는 과정에서도 지악스럽게 짖어대더니 그 행티가 오늘도 여전하지 않은가.개 짖는 소리를 귓등으로 흘리며 아름드리 노송들 사이의 널찍한 임도를 따르면 사거리와 삼거리 갈림길 등을 두어 차례 만나게 된다.그러한 과정으로 이어지는,남쪽으로 줄달음을 치는 임도를 1km쯤 따르다가 임도 좌측의 온전한 소나무 숲으로 지맥의 산길은 꼬리를 잇는다.
후정4리 마을회관
그러나 늘 푸른 소나무들의 숲길은 희미하고 잡목들의 마른가지와 험상궂은 가시를 장착하고 있는 명감넝쿨 등의 저항이 갈 길 바뿐 산객들의 발걸음을 더욱 무디게 한다.그러한 행색의 산길은 평해황가의 묘역의 곁을 지나고 나면 널찍한 수렛길과 한데 어우러지며 산객을 안내한다.발걸음을 더욱 가볍게 하는 수렛길은 가을걷이를 거지반 마친 농경지 사이로 이어지고,곧바로 지맥을 가로지르는 왕복2차선의 차도로 슬며시 꼬리를 드리운다.이 도로는 죽변면 봉평리 방면과 그 반대 쪽인 서쪽의 화설리 꽃방동 쪽 사이를 잇는 군도다.
꽃방동 쪽인 우측으로 200미터쯤 발걸음을 옮기면 도로 좌측으로 오르막 양회임도를 만나게 되는데 지맥의 방향은 그 오르막 양회임도다.양회임도 어귀에 현수막이 버젖이 걸려있다.코로나19 예방을 위하여 방문객및 출입관련자들을 일시통제하고 있다는 것과 임산물 재배지역으로 채취를 금지하고 있다는 내용들이 가득 담겨 있다.그러한 상황이라면 우격다짐으로 다툼을 벌여 통과하는 것보다 그 지역을 우회하는 게 바람직스럽다.출입구 앞에서 좌측의 '길없는 길' 행색의 숲을 더듬거리며 발걸음을 옮기면 머지않아 우횟길은 다시 지맥의 등성이로 올라붙게 된다.그러한 곡절을 겪은 뒤에 오르게 되는 멧부리가 꺽다리 소나무들만의 납데데한 해발 87.6m봉이다(11시34분).
이러한 행색의 87.6m봉에서 지맥의 방향은 좌측 9시 방향으로 급커브를 그린다.숲은 소나무들이 그들먹하지만 발걸음을 무디게 하는 것은 진달래,산초나무,명감넝쿨 등의 저항이고 희미한 산길이다.그러한 산길은 묘지들을 이장한 뒤 남겨진 묵밭 같은 행색의 이장(移葬)터를 가로지르고 나면 지맥을 가로지르는 양회임도로 이어지고,그 임도를 곧장 가로질러 숲으로 기어들면 머지않아 다시 수렛길처럼 널찍한 산길이 기다린다.잡목들의 저항이 기다리는 산길에서는 거북이처럼 진행을 할 수밖에 없고 수렛길이나 임도에서의 발걸음은 거북이 진행을 보상이라도 하는 것처럼 가벼울 수밖에 없다.
산길은 다시 지맥을 가로지르는, 봉평리 쪽과 그 반대 쪽인 서쪽의 명도리 돈곡동 방면 사이를 잇는 2차선 폭의 도로로 이어지고, 그 도로를 우측으로 비스듬히 가로질러 맞은 쪽의 숲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널찍한 수렛길이 기다린다.수렛길 우측으로 금줄이 길게 이어진다.귀한 임산물 재배지역인지 '입산금지','CCTV가동중' 등의 표시물들이 대추나무에 연 걸려 있듯이 금줄에 다닥다닥 매달려 있다.그러한 금줄의 지역을 벗어나면 서너 채의 고래등 같은 전각을 거느린 샛터골의 지장사를 우측 저만치에 두고 이어지는 산길이 뒤를 잇고, 나지막한 지맥의 등성이를 마음대로 차지하고 있는 농경지와 띄엄띄엄 성기게 터전을 마련한 농가들 사이의 널찍한 임도를 따라 지맥은 아등바등 꼬리를 잇는다.
그러한 농경지와 농가들의 곁을 지나고 나면 다시 지맥을 가로지르는 널찍한 비포장 도로로 지맥의 산길은 산객을 안내한다.도로는 우측의 울진농공단지와 연결이 되는 단지 내의 도로인지 이곳까지만 조성이 되어 있는 거다.이러한 행색의 단지 내의 도로를 곧장 가로지르고 나면 다시 큰 폭으로 지맥을 가로지르는 왕복6차선의 차도가 앞을 가로막아 선다.이 도로는 동쪽 방면인 동해안의 죽변항 쪽과 그 반대 쪽인 서쪽의 울진농공단지와 울진읍 소재지를 두루 잇는 군도다.횡단보도를 거쳐 널찍한 폭의 군도를 횡단하면 좌측의 오르막 양회임도가 기다린다.
오르막 양회임도는 무선통신 철탑이 우뚝한 무선통신기지국의 곁으로 이어지고,쉼터용의 긴의자 두 개가 나란히 마련이 되어 있는 쉼터를 두 곳쯤 지나고 나면 다시 널찍한 임도가 뒤를 잇고 머지않아 다시 큰 폭으로 지맥을 가로지르는 왕복 4차선의 자동차 전용도로가 산객을 기다린다.이러한 행색의 차도를 무지막지로 횡단할 수단은 없다.그러므로 널찍한 자동차 전용도로를 부드럽게 횡단하려면,절개지에서 우측의 비탈을 내려서면 도로를 통과할 수 있는 암거가 마련이 되어 있으니 그쪽으로 우회를 하면 간단하다.
죽변로타리
암거를 통과하고 나면 지맥의 산길은 다시 양회임도와 차도 등을 거치는 도로 순례를 하듯이 이어지고 간간이 그들 주변에 짜투리처럼 남아 있는 산줄기를 아금받게 잇는 행보가 된다.연지리를 거치고 7번 국도의 교각 아래를 거쳐 죽진동을 지나고 나면 납작스레한 꼴의 해발46m봉으로 산객은 알뜰하게 안내가 된다.차도를 따라 현내동을 벗어나면 다시 7번 국도를 넘어설 수 있는 공석육교로 이어지고, 공세교 아래의 교각 사이를 유유히 통과하여 오르막 양회임도를 거치고 나면 폐헬기장 하나와 번듯한 헬기장을 거푸 가로지르게 된다.그런 뒤에 오르게 되는 넙데데한 멧부리가 정수리 한복판에 2004년 재설한 삼각점(울진17)이 아직도 기능을 유지하고 있는 해발62.7m봉이다(13시56분).
해발62.7m의 삼각점봉을 뒤로하고 나면 쇠치지맥에서 더 이상 오를 만한 멧덩이는 눈에 띠지 않는다.62.7m의 삼각점봉이 쇠치지맥의 마지막 멧부리인 거다.그곳을 넘어서고 나면 곧바로 남대천과 동해의 합수머리에 득달하게 되는데,그곳이 바로 쇠치지맥의 오랜 염원인 지평(地平)의 꿈이 이루어지는 지점이다.그곳에 닿음으로 비로소 도상거리 35.4km의 쇠치지맥을 마무리 짓게 된다.그리고 합수점 두물머리의 남대천에는 전장 243m의 은어다리라는 볼거리의 다리가 걸쳐 있는데,산란철이면 남대천을 거슬러 오르려는 은어떼의 장관을 만나볼 수 있는 다리로 차량들은 오고 갈 수 없는 순전히 여행객들만을 위한 관광용이다(14시). (산행거리;13.4km.소요시간;3시간5분). (2021,11/11).
은어다리
◆ 쇠치지맥 산행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