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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아름다운 사찰 불국사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찰은 어디일까? 경주 불국사를 손꼽는 이들이 많다. 나 역시 아름다운 사찰 하면 불국사가 떠오른다. 다보탑 때문이다. 실제로 불국사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은 다보탑(多寶塔)이다. 여법하게 지은 모든 옛 사찰들이 그렇듯이 불국사와 다보탑은 <법화경 견보탑품>을 땅 위에다 형상화하여 그 깊은 의미를 사람들에게 깨우쳐주고자 한 것이다.
다보탑의 다보여래는 석가여래가 진리의 가르침을 증명하기 위해서 나타난 부처님이지만, 또한 석가여래는 진리의 화신인 살아 있는 사람 부처님의 실상인 다보여래를 설명하고 있다. 그러므로 서로서로 주인이 되고 벗이 되면서 참 부처님인 사람의 지고한 가치를 드러내고 있다.
금은 칠보와 온갖 보석으로 만들어졌다는 다보탑은 인간이 본래로 갖추고 있는 위대함을 표현한 말이다. 수많은 보석으로 장엄한 아름다운 탑, 그것은 곧 사람 사람이 본래로 갖추고 있는 미묘 불가사의하면서 무한한 능력을 뜻한다. 한량없는 공덕과 지혜와 자비를 뜻한다. 온갖 신통묘용을 뜻한다. 그래서 중생이 그대로 부처님이다. 곧 ‘당신은 부처님’이다. 한마디로 다보탑은 살아 있는 사람, 곧 유정불(有情佛)을 상징한 것이다.
그래서 ‘가장 아름다운 사찰, 불국사, 그리고 다보탑’이란 ‘가장 아름답고 고귀한 존재, 사람’이라는 뜻이다. 실로 살아 있는 사람보다 더 아름답고 소중한 존재가 어디 있던가? 그 무한한 능력과 복덕과 지혜와 신통이란 다시 말하면, 배고프면 먹을 줄 알고, 피곤하면 쉴 줄 알고, 기쁘면 웃고, 슬프면 울고, 추우면 옷을 찾아 입고, 더우면 옷을 벗고 하는 등등의 사실이다. 손으로는 무엇을 잡으려 하고, 발로는 어디를 가려고 하는 이 사실 외에는 달리 아무 것도 없다. 그것이 그토록 아름답고 위대하고 신기하기 때문에 다보탑으로 표현해 본 것이다. 우리는 다보탑을 보면서 사람의 위대함, 아름다움을 보아야 하리라.
석가모니 부처님은 이와 같은 인간의 지극히 고귀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바로 보았으며[正見], 그 사실을 연꽃처럼 아름답고 미묘한 진리의 가르침인 <법화경>을 통해서 자세히 설명하였다. 그리고 그 사실을 오래 오래 증명하기 위해서 그렇게 탑이 되어 다보탑과 마주하고 천년을 서 있다. 그것이 다보탑과 석가탑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다. 즉 지극히 존귀한 사람의 가치는 지금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살고 있든지 상관없이 그대로가 부처님이며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세상에 널리 널리 알리기 위해서다. |
출처 :염화실 원문보기▶ 글쓴이 : 無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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