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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포항은 생각지도 않았다. 서해안고속국도 목포 톨게이트를 지났을 때 뉘엿뉘엿 왼편으로 해가 지고 있었다. 운전을 하며 얼핏 본 서쪽 하늘이 맑았다. 불현듯 망해사 낙조가 떠올랐다. 김제IC가 머지않으니 망해사까지 서둘러 가면 낙조를 만날 수 있을 듯 했다.
망해사. 몇 해 전인가 가슴 답답하던 날 아주 오래전 읽은 시가 생각나서 찾았던 곳이다. ‘김제 광활 들녘……’ 으로 시작하는 시는 누군가의 신춘문예 등단작품이었다. 시를 읽으며 허허벌판 널따란 들녘을 머릿속에 그리고, 그 들녘에 부는 바람을, 그 끝에 있다는 조그만 절 망해사를 상상했다. 그때 언젠가는 찾을 것이란 예감이 들었고 결국 이십년 가까운 세월 지나 그 들녘을 찾았더랬다.
망해사는 바닷가 야트마한 언덕 한 뼘 공간에 대웅전과 요사채만 달랑 있는 작은 절이다. 절 마당 끝은 바로 바다였다. 바다를 바라보는 절. 그래서 망해사. 그날은 마음만큼 날이 흐려 낙조를 만나지를 못했다.
망해사 낙조를 보자 하니 마음이 급해졌다. 김제부근에서 톨게이트를 빠져나와 부랴부랴 평야를 가로질렀다. 추수가 끝난 들녘 곳곳에 마른 연기가 피어나고 있었다. 들불은 봄에 놓는 건데? 얼핏 든 궁금증도 더 이상 이어지지 않았다. 해는 생각보다 빨리 떨어지고 있어 어느새 야트막한 산만 나와도 숨곤 했다. 망해사까지 가는 길이 기억했던 것보다 꽤 걸린다는 초조함에 앞만 보고 달렸다.
얼마나 갔을까. 도로 오른편으로 망해사 올라가는 언덕이 나왔다. 언덕을 올라가면 바로 솔숲이다. 솔 숲 가운데로 난 길을 지나 바닷가쪽으로 가다보면 군부대 초소가 길을 막는다. 망해사는 초소를 오른쪽으로 내려간 아래에 숨어있다. 낙조를 보러온 이는 나만이 아니었다. 젊은 남녀 한 쌍과 중년의 사내가 망해사 좁은 마당에서 서성이고 있었다. 중년남자는 삼각대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뷰파인더를 들여다보고 시계를 보며 혼자 중얼거리기도 하고 핸드폰으로 어딘가에 전화를 하기도 하는 등 부산했다. 젊은 연인은 범종루 옆 벤치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며 속닥거리고 있었다.
막상 와서 보니 낙조가 그다지 아름다울 것 같지 않았다. 바다와 붙은 하늘에 해무가 짙었다. 공연히 호들갑을 떨었다는 후회가 일었다. 그냥 올라갔어도 밤늦게나 서울에 도착할 텐데 시간만 허비한 셈이다. 아무려나 왔으니 기다려보자고 카메라를 꺼내 들었다.
“구름이 안 좋네. 허탕이야.”
삼각대 옆에 서 있던 중년 사내는 나와 카메라를 슬쩍 보더니 누구에게랄 것도 없이 한마디 툭 던졌다. 망해사 앞바다는 툭 터져 있어 사실 낙조가 아름답다고는 할 수 없다. 다시금 괜한 짓을 했다는 생각이 밀려들었다. 망해사나 담아두자고 두어 컷 눌렀는데 워낙 작은 절이라 찍을 것도 없었다.
멍하니 바다를 바라보는데 갑자기 범종이 울리기 시작했다. 언제 나왔는지 키 작은 여승이 범종루에 있었다.
뎅~
범종이 일으킨 동심원이 바다로 퍼져나간다. 범종은 중생의 영혼을 구제하기 위해서 울린다. 바닷가에 선 몇 안 되는 중생들이 이 덕을 얼마나 볼까. 몇 차례 종을 울린 여승이 대웅전으로 들어가더니 경을 익는 소리가 나지막이 흘러 나왔다. 전에 왔을 때는 빈 절 같았는데 비구니사찰이었나보다. 해는 역시나 노을을 만들지 못하고 어두운 해무 속으로 들어가 버렸다.
“오늘도 텃네. 날은 괜찮았는데…”
중년사내는 투덜거리며 주섬주섬 카메라 장비를 챙기곤 떠나버렸다. 시시덕거리던 젊은 연인도 언제 사라졌는지 보이지 않았다. 땅거미가 내리기 시작한 텅 빈 절 마당에서 바다를 보며 홀로 서 있자니 궁상맞은 감정이 일었다. 이때까지 만해도 심포항은 생각지도 않았다.
망해사에서 나오는 길이 도로를 만났을 때 왼편으로 가야했는데 무슨 일인지 오른쪽 길로 접어들었다. 이틀이나 다녔으니 오늘은 서울로 가야하는데 자꾸만 늑장을 부린다. 한번 엇나가면 갈 데까지 가는 게 고질인데 그 버릇이 여전하다. 너른 들이 펼쳐져있고 오른쪽으로는 제방이 있는 길을 달렸다. 얼마가지 않아 멀리 포구마을이 보였다. 그제야 심포항이 떠올랐다.
심포항. 자잘한 기억보다 가슴이 먼저 뭉클 울렁였다. 이어서 불길처럼 일어나는 기억들. 어떻게 그렇게 까맣게 잊고 있었을까. 그렇게 묻힌 기억이 또 어찌 이리 생생하게 솟아오를까. 가슴속 깊숙이 웅크리고 있던 기억이 발길을 당겨 끌었는지도 모른다.
변한 게 없었다. 아니 뭔가 변했어도 알아챌 만큼 아는 것도 아니다. 그날도 해 저물녘 도착해서 잠시 바닷가 제방에 서 있다가 횟집에 들어가 술을 마셨을 뿐이다. 횟집과 어물전이 몇 집 있어 포구마을이었다는 것조차 의심이 갔는데 여전히 한산했다. 한번 살아난 기억은 계속해서 활활 타올랐다. 가슴이 뜨거워질 정도였다. 마을 입구에 들어서니 대번 알겠다. 저 집, 저 집이었다.
“백합이 지천이었는데 예전 같지 않제.”
상을 차려준 아주머니가 혼잣말처럼 몇 마디 하더니 이내 주방 옆에 딸린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방조제가 생기고 갯벌이 사라지니 포구도 마을도 천천히 사그라든다. 마을은 칙칙한 무채색의 회화를 대하는 느낌이었다. 옅은 해무 때문에 더욱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가로등 불빛이 안개속으로 스며들어 어둠은 더욱 짙었다. 횟집안도 형광등 주위만 빛이 있을 뿐 침침함이 곳곳에 서려있었다. 생일상이다. 내가 나에게 차린 생일상은 회와 밑반찬으로 나름 푸짐했다. 갈 곳이 없구나. 더 이상. 나이 마흔에. 창밖에는 어둠속에 바다가 하얗게 고여 있었다.
‘갈 곳이 없구나.’
다시금 되뇌며 소주를 한 잔 비웠다. 그때 그녀가 슬며시 들어왔다. 까만 코트를 걸쳤는데 저녁바람을 꽤 쏘인 듯 볼이 붉었다. 스며들듯 들어온 그녀는 난로가에 서서 말없이 주위를 둘러보았다. 방문이 열리더니 아주머니가 다시 나왔다. 초저녁잠이 몰려오는지 뚱한 표정의 아주머니는 그녀를 흘깃 보더니 소주잔과 물컵을 챙겨 내 자리에 두고는 다시 들어가 버렸다. 아주머니의 말없는 행동을 따라가던 내 시선이 그녀와 마주치다 머쓱해졌다. 내가 손짓을 했던가, 그녀가 먼저 내 자리로 다가왔었나. 생생한 기억이라고 여겼는데 막상 돌이켜보니 긴가민가 한 부분도 꽤 된다.
“일행인 줄 아셨나봐요.”
소주를 따라주면서 무슨 말이든 해야 할 것 같았다. 그녀가 들릴락 말락 가는 목소리로 “네.” 하고 대답을 했던 것도 불현듯 떠올랐다. 그리곤 우리는 말없이 술을 마셨다. 그것뿐이었다. 인연을 섞자고 말을 붙일 기운도 없었고 상대방도 그래 보였다. 그런데 기억 속에는 정말 많은 말들이 남아 있다.
마음으로 묻고 마음으로 답하고. 입으로 튀어나온 말은 없었지만 그녀와 나는 술잔으로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눴다. 나중에 가끔 그게 가능한가 스스로 묻기도 했지만 정말 그랬다.
‘마흔 생일상이랍니다’
‘다 사셨네요. 마흔이면 다 산 거랍니다. 이제부터는 지금까지 살아온 거 되풀이라고 그러더군요.’
그녀의 눈이 반짝이며 싱긋 웃었다.
‘누가요? 그게 무슨 말인가요?’
‘어떤 사람이요. 그러더니 훌쩍 떠나버렸어요. 다 살았으니 미련 없다고.’
‘도통했거나 미쳤거나 둘 중에 하나군요.’
‘암이었어요. 그런데 더 살려하지를 않았어요.’
‘왜 생을 포기한답니까. 살 수 있는 데까지는 최선을 다해 살아야죠.’
어느 순간 격해진 나는 목소리를 높였다. 술기운이 돌아서였을까. 살아야 한다고 더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같은 말을 하고 또 했다. 말은 입 밖으로 나서지 못하고 머릿속에 꽝꽝 울리며 점점 더 커져만 갔다. 그리곤 정말 많은 이야기를 쏟아냈다. 언제 무얼 했고 또 그 다음은 무얼 했는데 지금은 조그만 사업을 하고 있고 아이는 둘인데 둘 다 공부를 잘하고 아내는 여전히 사랑스럽고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그런데 왠지 마음 한구석은 허전하다 등등 나중에는 별의별 시답잖은 소리까지 주절주절 지껄였다.
‘놓아주세요.’
‘……’
‘너무 많은 걸 잡고 계시네요.’
‘그게 무슨 소리예요.’
‘당신 게 아니랍니다. 가질 수 있는 건 당신 하나뿐이랍니다. 이제 놓아주세요.’
그녀를 찬찬히 바라보았던 기억이 난다. 갸름한 얼굴이었는데 마주보는 눈이 유난히 빛이 났다. 묘한 광채를 띤 눈이 나를 똑바로 바라보고 냉정하리만치 딱 잘라 말하고 있었다.
‘매달리지 않아요.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살았고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정말인가요?’
그녀의 눈에 어린 빛은 더욱 환해져 이제 얼굴이 가려질 정도였다.
‘정말인가요?’
이번에는 그녀가 묻는 목소리가 머릿속에 울려 퍼졌다. 종에서 울리는 소리가 점점 더 큰 원을 그리며 퍼지듯 목소리는 점점 더 커졌고 어느 순간 나는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의식을 끈을 놓고 쓰러지고 말았다. 기억은 거기서 끝난다.
횟집은 몇 년이 지났는데 바뀐 게 없어 보였다. 어두침침한 실내를 형광등 몇 개가 장식처럼 달린 게 으슥한 기억 속 그대로였다. 어림짐작으로 그 때 앉았던 구석 자리로 갔다. 그날 생각이 새로웠다. 아침에 일어나니 모텔 방에 혼자였다. 캔맥주가 먹다만 채로 남아있을 뿐 혼자 들어와 쓰러져 잔 듯 했다. 그녀는 언제 어디서 헤어졌을까. 그때도 지금도 의문이다.
“백합탕에 소주 한 병 주세요.”
“백합이 지천이었는데 예전 같지 않제.”
물컵을 놓고 돌아서는 아주머니가 무어라 중얼거리는데 순간 머릿털이 쭈뼛 솟았다. 주변을 둘러보았다. 공간은 갑자기 어슴프레 빛을 잃고 과거의 어느 순간으로 돌아간 듯 했다. 호흡이 가빠졌다. 이런 일도 있는가.
상이 차려지고 소주를 두어 잔 마실 때까지 시간은 촘촘하게 흘렀다. 무슨 의식을 치르는 것 같았다. 이제 들어올 때쯤인데……. 어느 순간 그녀가 문을 열고 들어올 것 같았다. 한 잔 한 잔 소줏잔을 비우면서 초조하게 문쪽을 흘깃거리는데 젊은 남녀가 불쑥 들어선다. 얼핏 보니 망해사에서 본 연인이다. 그들이 들어서는 순간 어두침침한 낡은 기억 속에 있던 공간도 나도 퍼뜩 깨어났다. 왠지 쑥스러워졌다.
‘뭐야. 뭘 바란거야.’
술이 몇 잔 더 들어가며 어처구니없는 기대를 한 자신에게 시비를 걸었다.
‘지금쯤 서울에 도착했어야 했어. 기억은 믿을 수 없는 거야. 몇 년이 흘러 편집된 기억을 사실이라 할 수 있을까.’
한 때를 같이 보낸 인간들이 지난 이야기로 밤을 새울 수 있는 것은 각자 믿는 사실이 다르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다. 시간을 공유했다는 인연으로 만나 사실은 제각각의 기억을 만지작거릴 뿐이다. 그러다 헤어지면 그리하여 다시 볼 일이 없어지면 그 인연은 끝난 것이다. 살아있다 하더라도 그리하여 가끔 안부가 들려온다 치더라도 그 사이에는 죽음의 강이 길게 가로놓여 있을 뿐이다.
문득 저만치 앉아 있는 연인들이 시시덕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내도 여승 되까?”
“이기 미칬나? 내는 어쩌고?”
“니야 딴 가시내랑 살문되제.”
“말 다했노? 니? 여승이 뭐고. 종이나 뎅뎅 울리고. 엉뚱한 말이나 해쌌고. 그기 뭔 소리고? 볼 사람은 또 본다니. 지가 언제 우릴 봤다고?”
“그렇제? 그건 참 이상타…… 니 은제 딴 가시내랑 와봤나?”
“미칬나? 여기 첨이다.”
“근데 와 그라노? 여태 붙들고 대닌데니. 우리보고 떨어지란 말이었나?”
“절간 아이가? 가시내, 니가 하도 꽉 붙어있으니께 볼쌍 사나웠나보제.”
“뭐라고?”
남녀는 투닥투닥 사랑 겨운 시비를 즐긴다. 술이 익어 눈이 가물가물해지는데 투덜거리는 소리가 귀에 쑥 들어왔다.
‘한번은 또 본다고? 여태 붙들고 다닌다고?’
범종을 치던 여승이 생각났다. 내 쪽을 슬쩍 바라본 것 같기도 하고. 왠지 낯설지 않은 느낌이 들었다. 갑자기 웃음이 솟구쳐 올라왔다. 뭔 상상을 하는 거야. 창밖을 바라보니 어둠 속의 바다는 그때처럼 하얗다. 그녀는 어느 바다를 떠돌고 있을까. 매인 것 없이 훌훌 세상을 건너가고 있을 그녀가 궁금했다.
‘놓으라니. 놓아버리라니……’
놓는다고 놓아지는 건가. 살아갈수록 얼기설기 죄여오는 인연의 끈이 어느 한 순간 끊는다고 끊어지는가 말이다. 갑자기 심사가 틀어졌다. 사람이라는 게 대체 뭔데. 어울렁 더울렁 살자고 나왔잖은가. 다 놓고 깨닫자고 나왔단 말인가?
‘사람과 사람사이, 그게 인간 아닌가. 난 괜찮다. 괜찮아. 힘들어도 괜찮고 욕먹어도 괜찮다. 한오라기 인연이라도 있다면 죽을 때까지 붙들고 쫓고 살련다. 그래, 돌아가는 날 열심히 인간노릇 했다 하련다. 미망에 사로잡혀 헛숨 쉬었다해도 난 괜찮다.’
다짐하듯 되뇌며 창밖 바다를 보는데 범종 소리가 들려왔다. 등골이 오싹했다. 한밤중에 범종이 울리다니. 잘못 들었나 싶어 주변을 둘러보았다. 젊은 연인들은 언제 나갔는지 보이지가 않는다. 다시 창밖을 보니 범종 소리가 바다로 퍼져나가고 있다. 바다는 망해사에서 보는 바다이기도 하고 심포항 여기서 보는 바다이기도 하다. 늦은 밤 바다를 향해 범종을 울리고 있을 여승의 모습이 떠올랐다.
‘정말인가요?’
그녀의 말소리가 들려왔다. 범종 소리를 따라 동심원으로 그리며 머릿속에서 메아리친다. 미칠 것만 같았다. 술잔을 훌쩍 비우고는 결국 토하듯 답을 하고 만다.
‘모르겠어요. 정말인지 아닌지.’
그녀의 눈이 그때처럼 웃고 있다. 치솟았던 오기가 슬며시 풀어진다. 시간이 몇 년이라는 간격을 훌쩍 넘어 그때와 지금으로 바로 이어진다.
‘돌아가셔야죠.’
‘……’
갈 곳이 있나. 아내가 먼저 떠올랐다. 그리고 아이들. 회사 직원들과 친구들 얼굴도 슬며시 떠올랐다 사라진다. 돌아가지 않으면 찾을 것이다.
‘다 놓고 돌아가세요.’
붙들고 있는 것도 없는데 그녀는 놓고 돌아가란다. 알듯말듯 한 소리였지만 순순히 몸을 일으켰다. 횟집을 나오니 서늘한 공기가 훅 밀려든다. 오른편 마을 길 끝에 모텔이 있고 그 옆으로 조그만 구멍가게도 보였다. 저 모텔이었구나. 묘한 안도감에 발길을 옮기는데 구멍가게에서 한 남자가 나왔다. 비닐봉지에 담긴 게 캔 맥주에 안줏거리라는 건 멀리서도 알 수 있었다. 사내는 내 쪽을 흘깃 보더니 모텔로 들어갔다. 망해사에서 만난 중년남자였다.
‘떨어지는 해를 잡으시게?’
떨어지는 해를 사진으로 담기 위해 이 조그만 포구에서 생의 하룻밤을 보내야 할 그나 미련에 붙잡혀 하루를 묵어야 하는 나나 살아가는 모습을 생각하니 왠지 모를 슬픔이 일었다. 그때도 그랬던 것 같다. 술에서 깬 아침 어지러운 머릿속에서 맴도는 깊은 슬픔을 담고 서울로 왔던 것 같다. 그 슬픔의 시작도 끝도 나는 아직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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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그 슬픔의 시작이 무엇이었는지 망해사를 다시 가보는 것이 좋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