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장의 마지막편, 품다기입니다.
실은 아저씨가 마음에 들지 않으니 차도 별로일 것만 같아
집에 와서도 마셔 보지 않고 두었더랬습니다.
병차는 없고 산차만 있습니다. 냄새를 맡으니 괜찮네요.
희끗희끗한 것이 많이 보이는 것을 보니 공중에 띄워서 말렸나 봅니다.
새로운 경덕진 개완배에 우렸습니다.
요사이 경덕진 개완배에 버닝하고 계신 어머니가 새로 장만하셨습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수양버들이 그려진 찻잔입니다.
이건 개완배,,,,,
바탕색이 무척이나 하얗습니다.
그림도 막 그린 건 아닌 것 같습니다.
경덕진의 특징은 <얇다>는 것입니다.
어찌나 얇은지 개완배 안에서 바깥의 그림이 비쳐 보입니다.
이렇게 얇으면 뜨거울 것 같지만, 오히려 더 뜨겁지 않습니다.
저렇게 물을 뚜껑보다 위로 오게 따라도 신기하게도 안 뜨겁습니다.
동생 말로는 개완배 벽이 얇으니까 열이 빨리 나가서 그런다고 합니다.
왼쪽은 새로 장만한 잔이고, 오른쪽은 북경에서 사서 일년 동안 썼던 것입니다.
가격은 같은데, 모양새며 색이며 그림이며 차이가 많이 나네요,,,,
3년 된 이우차를 우려서 따랐는데 왼쪽의 잔에 담긴 차는 색이 더 예쁘게 보입니다.
그래서 연로하신 찻잔은 오늘부터 장기간 휴가를 받게 되었습니다.
어찌나 얇은지 창가에 두니 이렇게 비쳐 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철관음은 자사호에 우리고
보이차는 개완배로 우리는 것을 좋아합니다.
개완배를 사용하면 찻물이 빨리 나와서 좋고
차를 마시면서 잎의 변화도 살펴볼 수 있어 재미있습니다.
만장 차 품다하다 말고 개완배 이야기만 하고 있습니다.
만장 차 탕색 보세요.
가을차니까 만든 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인지 탕색이 처음에는 약간 탁한 듯했지만 차츰 맑아졌습니다.
이우차보다는 맛이 더 진한 것 같습니다.
지난 번에 친구에게서 만장차 얻어 마실 때
<이우에서 가까운데 맛이 더 진한 것 같다,,,,>고 이야기했더니
<산을 몇 개나 넘어가는데 맛이 다른 게 당연하지 않냐>고 하더군요.
그 친구는 중국인답게 차를 진하게 우려 마시는 편이라 그런가 했는데,,,
오늘 제가 하면서 차를 조금만 넣고 물도 빨리빨리 따랐는데도 맛이 진한 것이
차 자체의 맛이 그런 것 같습니다.
그 아저씨의 이미지가 겹쳐서 그렇지, 생각보다 맛이 좋습니다.
아니, 차만 놓고 본다면 아주 맛이 괜찮습니다.
2킬로그램을 샀는데, 오늘 마시면서 조금 더 살 걸 그랬다고 후회를 했습니다.
차는 아마도 그 아저씨가 만든 것이 아니라 아내가 만든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 아저씨는 이런 차를 못 만들 것 같아요,,,, 선입견일까요?
첫번째 물 부었을 때입니다.
거의 잎이 펴지지 않았습니다.
연미도 없고 입안에서의 느낌이 부드러운 것이 좋습니다.
다만,, 만든 지 얼마 안 된 차에서 나는 특유의 차비린내랄까, 하는 것이 있는데
이건 시간이 지나면 좋은 맛으로 바뀔 것 같습니다.
2003년산 이우차를 처음 마실 때 비슷한 차비린내가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없어지고 맛이 풍부해졌었습니다.
차잎의 모양도 좋네요.
마지막 잔입니다.
위의 3년 숙성된 이우차보다는 색이 훨씬 덜 붉습니다.
이 차도 3년 정도 지나면 예쁜 색이 되겠죠?
어쨌거나, 경덕진 잔, 모양새도 반듯하고, 그림도 좋고,,,,
당분간 경덕진 개완배에 대한 버닝이 계속될 것 같습니다.
엽저입니다.
모양새가 완정하고 줄기며 잎이며 탱탱한 것이 보기 좋습니다.
이파리를 골라 보았습니다.
엽맥이 툭 튀어나와 있습니다.
이파리 옆의 톱니 모양은 지금껏 보아온 것보다는 덜 발달되었습니다.
톰니가 작은 것을 보니 보다 야생에 가까운 품종인 것 같습니다.
차잎이 군데군데 붉은 빛으로 변한 것은 아마도,,,
차를 따고 살청까지 시간이 좀 걸려서 발효가 되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차의 맛이 좋아서
조금만 사온 것을 후회하고 있습니다,,,,
만약 다음에 또 갈 기회가 된다면 조금 더 사와야 할 것 같네요.....
첫댓글 선입견 무섭지요~~^^
오늘도 좋은 공부하고 갑니다~~!
맞습니다 ㅎㅎㅎ
선입견 아주 무섭지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