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문 (千字文) 112 _ 骸垢想浴 執熱願涼
해구상욕 집열원량 骸垢想浴 執熱願涼
<骸 뼈 해 / 垢 때 구 / 想 생각 상 / 浴 목욕할 욕
執 잡을 집 / 熱 뜨거울 열 / 願 원할 원 / 涼 서늘할 량
몸(骸)이 더러우면(垢) 목욕하고(浴) 싶고(想)
뜨거운 것(熱)을 잡으면(執) 시원하기(涼)를 바란다(願).
▶ 한자공부
骸 : 뼈 골骨, 돼지 해亥(살을 발라내다). 뼈만 남은 앙상한 모습의 '뼈.몸뚱이'.
垢 : 흙 토土, 뒤 후后(딸리다→묻다, 후→구). 흙이 묻었다는 데서 '때.더럽다'.
想 : 서로 상相(자세히 보다), 마음 심心. 자신의 내면을 자세히 살핀다.’생각하다'.
浴 : 물 수氵, 골 곡谷(계곡에서 흐르는 물줄기). 계곡물에 씻는다는 '목욕하다'.
執 : 다행 행幸(쇠고랑), 둥글 환丸(무릎 꿇은 모습). 죄수를 붙잡은 모습에서 ‘잡다’.
熱 : 재주 예埶(쭈그리고 앉아 나무를 심는 모습, 예→열), 불 화灬. 사냥하기 위해 나무에 불을 지르는 모습에서 '덥다.뜨겁다'. 爇(불사를 열)
願 : 언덕 원原(기슭에서 샘이 흐르는 모습 → 근원), 머리 혈頁(향하다). 물이 흘러 나오듯이 머리에서 생각이 떠올라 ‘생각하다.원하다.바라다'.
涼 : 물 수氵, 서울 경京(높은 건물, 경→량). 강변 높은 곳에 세워진 정자에 있으면 ‘시원하다.서늘하다'.
▶ 해설
해구상욕(骸垢想浴)은 '몸에 때가 끼면 목욕할 것을 생각한다'는 것은 몸 건강을 위해 청결해야함을 강조한 것이다.
때(垢) 에는 마음에도 있을 것이다. 불교에서는 '번뇌(煩惱)'를 '진애(塵埃.먼지.티끌)'라 하고 때(垢)라 한다.
[법구경(法句經) 진구품(塵垢品)] 에 나오는 마음의 때를 버리고 깨끗함을 취할 것을 설하는 내용이다.
"不誦爲言垢 불송위언구 경전 읽지 아니하면 입에 때 끼고
不勤爲家垢 불근위가구 집 관리에 게으르면 집에 때 끼며
不嚴爲色垢 불엄위색구 자신에게 소홀하면 몸에 때 끼고
放逸爲事垢 방일위사구 방일하면 수행에 때가 낀다네.
慳爲惠施垢 간위혜시구 인색함은 보시자의 더러운 때며
不善爲行垢 불선위행구 불선은 품행의 더러운 때다.
今世亦後世 금세역후세 이 세상만 아니고 다음 세상도
惡法爲常垢 악법위상구 법답지 않은 악한 행동은 언제나 더러운 때다."
집열원량(執熱願凉)은 뜨거운 것을 잡거나 쥐게 되면 찬 것을 원하거나 찾게 되는 것은 누구나 자연적으로 갖는 인지상정(人之常情)을 말한다.
[시경(詩經) 대아(大雅)_탕지습(蕩之什)]편에
"誰能執熱 逝不以濯 (수능집열 서불이탁) ; 어느 누가 뜨거운 것을 잡고서도 찬물에 담그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는 누구나 갖는 생각이다."
[맹자(孟子) 이루 장구 상(離婁章句上)]편에는 《시경》의 이 대목을 인용하였다.
"今也 欲無敵於天下而不以仁 是猶執熱而不以濯也 (금야 욕무적어천하이불이인 시유집열이불이탁야)
詩云 誰能執熱 逝不以濯 (시운 수능집열 서불이탁)
; 지금 제후들은 천하에서 상대할 자가 없기를 바라면서도 인정을 행하지 않고 있으니,
그것은 마치 뜨거운 것을 잡고서도 물에 손을 담그지 않는 것과 같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