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형제의 난을 통해 들어난 롯데그룹 경영 행태에서 가장 놀라운 건, 신격호 총괄회장의 1인 황제경영 체제입니다. 재계 5위, 국내에만 80여 개 계열사를 거느린 거대 기업집단의 핵심 의사결정 과정에 이사회 같은 최소한의 절차도 무시됐습니다. 언행조차 여의치 않은 93세의 신 총괄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의 이사 명단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해고 지시를 내리면 그게 곧 법이었습니다. ★ 선생님께서는 "권력의 마성입니다. 이렇게 되면 선악(善惡)과 도리(道理)가 기준이 아니라, 자신의 작은 감정과 체면이 기준이 됩니다. ‘나는 위대하다 다른 사람은 나보다 열등하다’고 생각하여 사람들을 깔보는 마음은 마성입니다. 이 마음은 많은 권력자들이 가진 마음입니다. 창가학회원은 그것에 절대 속으면 안 됩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 93세인 롯데그룹 신격호 총괄회장의 “아버지인 나를 배제하려는 점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고 용서할 수도 없습니다”라는 발언은 할아버지가 돼서도 권력을 갖고 싶다는 말로 들립니다. 아들에게 내쫓기고 한 말입니다. 권력자들 중에 가장 무서운 고질병이 장기집권인 것 같습니다. 재벌 닷컴 통계에 보면, 한국 재벌들 중 형제간에 싸우지 않은 집안이 거의 없습니다. 롯데의 신동주와 신동빈, 삼성의 이맹희와 이건희, 두산의 박용성과 박용오, 효성의 조현준과 조현문 등등 현대, 금호, 한화, 대림, 코오롱 등 40개의 재벌 그룹 중 18개 그룹이 가족싸움에 얽혀있습니다. 재벌 창업주의 책임은 후계자 문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하는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롯데 사람들은 LG그룹에 가서 연수를 좀 해야 합니다. 구자경 회장은 70세가 되자마자 은퇴를 선언하고 아들 구본무에게 회장직을 넘겼고, LS그룹의 구자홍 회장은 친형제가 아닌 사촌동생 구자열에게 경영권 승계를 맡겼습니다. ★ 절대적인 1인 체제에 의지 해 오던 롯데 그룹은 승계시기를 앞당기지 못해 앞으로 누가 경영권을 잡든 간에 결국 신격호의 실패라는 타이틀을 면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형제간의 갈등은 아버지의 장기집권이라는 욕망 때문에 일어난 일입니다. 개혁연대가 기억해야 할 대목입니다. ● 어제 40여명의 롯데 사장단은 기자회견에서 둘째 아들 신동빈을 지지한다고 선언했습니다. ★ 이는 95사태 당시, 박재일의 권력에 충성 맹세하던 집행부의 모습과 닮았습니다. "지위나 권위나 권력에 아첨하거나, 따르는 것은 결코 올바른 신앙자가 가져야 할 삶이 아닙니다. 그들과 타협하지 않고, 참된 인간적 삶을 찾아 싸우는 것이 신앙의 정신입니다." 썩은 속살이 후계자 갈등으로 세상에 민낯을 드러낸 롯데는 풍전등화 신세가 됐습니다. 정치권은 물론 국세청과 공정거래위원회가 개입했고, 소비자 단체는 불매운동에 돌입했습니다. 인생 무상입니다. |
● 장미꽃은 계절과 함께 색이 바래 반드시 집니다.
롯데그룹 신격호 총괄회장의 삶을 보면, 세간의 장자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불법에서 말하는 천계(天界)입니다. 건강하고, 먹는 것도 충분하고, 가정도 화목하고, 생활이 기쁨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분명히 그것은 멋진 일입니다.
모든 사람이 그렇게 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천계라고 하면 어쩐지 들뜬 ‘장밋빛’세계라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장미꽃은 영원히 피지 않습니다. 계절과 함께 색이 바래 반드시 집니다.
생명에도 생로병사의 괴로움이 있습니다. ‘욕망만 만족시키면 그만’이라는 문명은 반드시 괴로움의 경애가 됩니다. 그러나 이를 실감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욕망의 마력입니다. 욕망의 마력에 인간 스스로가 빠져버렸습니다.
타락하고 말았습니다.
욕망을 만족시킨 정상에는 ‘제육천의 마왕’이라는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이 있습니다.
타화자재천이란, 타인을 노예처럼 부리면서 거기서 즐거움을 찾는 생명입니다.
'관(官)'이 '민간(民間)'을 차별한다. 유명대학을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오만해집니다. '지위'를 얻고 '입장'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자신이 위대해진 것처럼 착각하고 맙니다.
그 오만에서 특권의식이 생겨나고 부패가 생겨납니다.
사람은 왜 타락할까요?
‘생로병사’라는 인간의 근본문제를 외면하는데 있습니다. 그 닫힌 눈을 여는 것이 법화경입니다. 생(生)과 사(死)라는 벼랑길에 서면 얕은 자기 만족 등은 날아갑니다.
신격호 회장도 지금쯤 인생 무상을 실감하며,
생노병사라는 근본문제의 해답을 찾아 노력할 것입니다.
왕자의 몸으로 부귀영화를 누리던 석존도 천계의 경애를 버리고 출가했습니다.
● 천계의 경애를 버리고 출가(입신)한 석존
석존의 출가(입신) 동기도 역시 생노병사입니다.
석존의 왕궁생활은 세속적 욕망이란 점에서 보면 천계와 같은 생활입니다. 롯데그룹 신격호 총괄회장의 생활도 같았을 것입니다.
어느 날, 석존은 각 성문에서, 늙음으로 괴로워하는 사람, 병으로 괴로워하는 사람, 그리고 죽은 자를 보면서 욕망의 덧없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생로병사’라는 인생의 실상(實相) 앞에서 무상(無常)을 보았던 것이지요.
거기서 석존은 왕궁생활인 천계의 경애를 버리고 출가(입신)하게 됩니다.
‘도대체 무엇이 인간에게 참된 행복인가’ 이 탐구가 위대한 부처를 낳게 한 것이지요.
이렇게 되면 불법의 탄생 자체가 천계에서 사성(四聖)으로 가는 계단이었습니다.
‘편안한 생활’ 즉 천계만 찾는다면 정신은 죽게 됩니다. 겉보기에 행복한 사람만큼 신심(信心)하기 어려운 경우도 없습니다.
물론 물질적 풍부함이나 정신적인 기쁨도 중요하지만, 그 기쁨만으로 생사의 고뇌도 타고 넘을 수 있을까,
안타깝게도 대답은 ‘아니오’입니다.
● 인생의 무상
인생의 무상함은 순식간에 흘러 간다는 니치렌 대성인의 말씀을 깊이 음미하고 싶습니다.
“사람의 생애는 대단하지 않다.
생각하면 이세상은 하룻밤 임시숙소 같은 것이니 그것을 잊고서 얼마나 많은 명성이나 이익을 얻고자 하는가,
또 얻었다 해도 꿈 속의 영화이며, 진귀하지도 않은 즐거움이다.
다만 전세의 업인(業因)에 맡겨(금세의 자기 처지에서) 노력하면 좋은 것이다.
세간의 무상함을 아는 실예는 눈을 가릴 정도로 많고 귀에 넘칠 만큼 많다.
옛 사람은 구름이 되었는지, 아니면 비가 되었는지,
다만 그 이름만 들을 뿐,
지금의 벗도 이슬로 사라지고, 연기가 되어 하늘로 올라갔는지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자신만 마카사의 산에 걸려 있는 구름처럼
언제까지나 이 세상에 있을 것으로 생각할 수 있겠는가,
봄 꽃이 바람과 함께 흩어지고 가을 단풍이 가을비로 물들여진다.
이것들은 모두 이 세상의 무상을 보여주지 않은가.
그러므로 법화경(수희공덕품)에는
‘세상의 무상함은 물의 거품이나 불꽃과 같다’고 설해져 있다.”(어서 466쪽)
물거품과 같은 천계에 사로잡혀서는 안 된다는 성훈이십니다.
● 남묘호겐게쿄라고 스스로 부르고 남에게도 권해 가는 것이 금생의 추억
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적광(寂光)의 도읍(都邑) 외에는 어디든 괴로움의 세계이다.
(영원의 생명을 자각한) 진실한 깨달음의 거처를 떠나 무엇이 즐겁다 하겠는가,
‘현세는 안온이며 후에는 선처에 태어난다’는 묘법의 수지만이
금생에는 참된 명예이고,
후생에 성불로 이끌어 주는 것이다.
원하건대 어디까지나 한마음으로 남묘호겐게쿄라고 스스로 부르고
남에게도 권해 나가시오.
그것이야말로 바로 인간계에 태어난
금생의 추억이 되는 것이다.(어서 467쪽)
여기에 욕망사회의 막다른 길을 여는 근본궤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맺음 말
8월은 이케다 선생님께서 입회하신 달입니다.
전쟁 후 혼란한 사회 속에서 올바른 인생 철학을 갈구하던 19세의 이케다 청년은 친구의 소개로 창가학회 좌담회에 참석합니다. 그곳에서 도다 선생님을 만나게 됩니다.
저는 간경화라는 죽음의 병 때문에 학회에 입회하게 되었습니다. 2개월 만에 초신의 공덕으로 병이 호전되면서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올바른 인생이란 무엇인가’ ‘부모에게 효도하는 길은 무엇인가’를 알게 되었으며,
인생의 스승이신 이케다 선생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석존은 왕궁생활인 천계의 경애를 버리고 출가(입신)했습니다.
롯데그룹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주, 신동빈 형제 분도,
이번 기회에 학회에 입문하여
남을 위해 자신을 위해 최고의 가치를 창조할 수 있는 인생을 시작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