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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산책] 『청정도론』⑬ 18界는 영혼불변 인식 제거하는 가르침
지혜의 바탕(토양)에 해당하는 여섯 가지 법의 범주(蘊, 處, 界, 根, 諦, 緣起) 가운데 15장의 12가지 감각기관과 감각대상(十二處), 여러 가지 요소(界), 16장의 22가지 기능(根)과 네 가지 진리(諦)에 대해서 정리해본다.
12처는 초기불교에서 존재하는 모든 것(一切)이라고 한 법의 범주이다. 눈, 귀 코, 혀, 몸, 마음(眼耳鼻舌身意)이라는 여섯 감각기관(六內入)과 그 대상인 모양·색깔, 소리, 냄새, 맛, 촉감, 심리현상(色聲香味觸法)이라는 여섯 감각대상(六外入)을 말한다.
지옥, 아귀, 축생, 아수라, 인간, 천인의 여섯 존재세계(육도六道)는 각각 고유의 인식체계를 가지고 세계를 인식한다. 그리고 마음의 능력을 향상시키면, 인간의 눈과 귀로 인식할 수 있는 세계를 넘어선 천인들의 인식능력으로 세계를 인식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존재세계는 마음에 비친 세계일뿐이라는 유식(唯識)의 입장은 초기불교 및 부파불교의 존재론과 인식론과 통한다고 볼 수 있다.
광명계(光明界), 정계(淨界), 공무변처계 등의 색계와 무색계의 세계, 욕계(欲界), 악의계(惡意界), 지계(地界), 수계(水界), 화계(火界), 풍계(風界), 유위계, 무위계 등이 있는데, 이러한 계는 모두 18계에 포함된다고 한다.
안식에서 의식에 이르는 여섯 의식의 요소는 감각기관과 감각대상을 조건으로 하여 생긴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18계는 변치 않는 영혼이라는 개념을 제거하기 위해서 설하신 가르침이라고 한다.
생명기능이 있으면 육체적, 정신적인 다섯 가지 느낌도 존재하게 된다. 이것을 소멸시키기 위해서는 다섯 가지 마음의 기능(五根:信, 精進, 念, 定, 慧)을 닦아야 하며, 다섯 기능을 닦아서 순서대로 궁극적 지혜를 가지려 하는 기능, 궁극적 지혜의 기능, 궁극적 지혜를 지닌 자(아라한)의 기능을 갖추게 된다. 이와 같이 중생의 여러 가지 양상과 수행을 해내는 기능 그리고 그 결과로서의 아라한의 기능까지를 보여주는 것이 22가지 기능이라는 가르침이다.
괴로움의 진리는 괴롭히는 것을 특징으로, 불타는 것을 작용으로, 윤회가 계속되는 것을 나타남으로 한다. 발생의 진리는 근원을 특징으로, 끊어지지 않음을 작용으로, 장애를 나타남으로 한다. 소멸의 진리는 고요함을 특징으로, 불사(不死)를 작용으로, 표상이 없음을 나타남으로 한다. 길의 진리는 출구를 특징으로, 번뇌를 없애는 것을 작용으로, 탈출을 나타남으로 한다.
이어서 괴로움, 괴로움의 발생, 괴로움의 소멸,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의 진리를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생노병사 등과 다섯 가지 집착된 무더기의 괴로움, 그 원인인 갈애, 괴로움의 소멸인 열반, 열반에 이르게 하는 8정도를 계정혜 삼학으로 설명한다.
김재성 교수
[출처 : 법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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