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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빛 바다 "강릉"
휠체어여행작가 - 굼벵이 2011-6-1~3
떠남 부터 이런저런 일들이 꼬리를 문다 남겨진 일들이 발길을 붙잡고 떠나고자 하는 마음은 벌써 그곳에 가있다 기차역은 늘 떠남과 돌아옴으로 분주하고 역에 발길이 닿는 순간 미지의 세상을 향해 가슴이 떨린다 새롭게 단장한 역사는 편의를 제공하지만 지난 추억의 아련함은 찾을 길 없다 그래서 또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가보다 아련한 추억을 찾아....
어느새 강릉역에 도착했다 저녁 여섯시가 넘었는데도 해는 아직 서산을 넘지 못했다 훤한 낯빛을 뒤로하고 경포대로 달려간다. 강릉의 날씨는 동해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백두대간 능선을 넘지 못해 내륙의 따스한 공기와 섞이지 못해 쌀쌀하다 못해 한기가 느껴진다. 비가온 뒤라서 그런지 더 춥다 달리는 발걸음을 추위가 가로막는다.
얇게 입은 옷깃 속으로 서릿발 같은 칼바람이 파고든다. 춥고 배고프고 손등에 부딪치는 쌀쌀맞은 바람을 맞으니 더 춥고 배고프다 민생고부터 해결해야 했다 뱃속이 따스해야 몸에 온기를 불어넣을 것 같아서이다 몸도 춥고 허기가 지니 더욱 춥게 느껴진다. 식당을 찾아 이리저리 헤맨다. 경포대 앞바다를 바라보며 싱싱한 활어를 먹어야 하지만 수족관에서 손님을 기다리는 횟감은 싱싱하지 않아 보였다 횟감보다 더 그리운 건 뜨끈한 국물 이였다
아니……. 친구는 국물보다 숯불에 얹어진 갈비가 먹고싶다한다 이곳까지 와서 웬 숯불갈비냐고 하겠지만 수족관속 물고기를 보면 활어 생각은 싹 달아난다. 우여곡절 끝에 찾아낸 한식 정육식당. 식당 안으로 들어서니 한기가 조금은 가신다. 주인장에게 얼른 불을 피워 달라고 졸라댄다. 숯불위에 얹힌 고기가 지글지글 익는다. 고기 익는 냄새가 허기를 더 허기지게 한다. 한상 차려져 나온 사이드 반찬들 식당을 찾아 헤맨 보람이 있다 두릅장아찌, 깻잎장아찌, 각종 나물반찬, 식탁이 푸짐해 졌다 그 맛에 매료되어 정신없이 입이 즐거움에 취해서 보니 어느덧 배는 부르고 몸의 한기는 가시고 온기가 퍼져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까만 밤바다를 거닐어 본다 경포대 해변 북쪽 나무데크 길 끝에서부터 전동휠로 달려본다 저녁을 먹기전까지는 추웠지만 맛있는 식사를 마치고 나니 언제 추웠냐는 듯 즐겁기만 하다. 즐겁기만 한 이길을 친구들과 함께 거닐어 본다
“자~이길이 나무로 만든 길이야” “신나게 달려볼까나?” “바다도 즐기면서, 별도 헤아리면서??” “야호~ 저기 바다 끝에서 빛나는 빛은 뭐지?” “저어~기, 저 훤한 불빛? 별이 바다로 내려온걸까?” “아니야 저건 아마도 오징어 잡이 배 아닐까” “그런가? 그런데 저 바다에 떠있는 빛은 오징어 배의 불빛보다 하늘에서 내려온 별빛같아” 그렇게 싱긍벙글 밤바다를 달리다 C와 B가 조금 뒤쳐졌다. A와 B는 솔밭숲길을 바람처럼 가느고 있을때. “퍽, 아~” 갑자기 퍽 소리가 나더니 자그마하게 아~하는 소리가 났다 A는 뒤돌아 봤다 그런데 B가 솔밭에 전동휠과 함께 넘어져 있었다 “괜찮아? 다친덴 없어?” “응 괜찮아, 근데 휠체어가 넘어져서 어떻게 새우지?” “사람들좀 불러봐 휠체어 새워야지” “휠체어가 문제가 아니라 B 어디 다친덴 없는 거지?” “응 정말 괜찮아, 난 넘어질때 어떻게 넘어져야 다치지 않는지 알아, 그래서 괜찮아” 다행이 B가 넘어진 나무데크 길 옆은 모레와 소나무 숲길이고 흙이라서 무사했던것이다 뒤따라 오던 C와 D도 놀라서 B에게 물어온다 “어머 괜찮니? 다친덴 없어?” “응 괜찮아, 그러니까 빨리 따라와야지, C와 D가 따라오나 보냐구 뒤돌아 보다가 넘어졌잖아” 그들은 그렇게 웃음을 참아가면 티격태격하고 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없는데 119 부를까?” “그래 부르자”
조금있으니 구조대가 왔다 그런데 이 상황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난감했다 넘어진 B는 다친데가 없어서 구조대를 부른게 미얀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구조대가 오기전에 넘어진 B에게 아픈척 하라고 했다. 구조대가 와서 별일없냐고 하며 B를 보며 말하자 다친데 없다며 휠체어를 먼저 일으켜 새우달라고 한다 C가 B에게 한마디 한다
“B괜찮아? 다친데 없지?”
그 모습을 보니 웃음을 참을수가 없었다 A는 뒤돌아서서 구조대가 보지 않게하며선 괸신히 웃음을 참고 있었다 그 상황이 어찌나 웃음이 나던지 구조대가 돌아간 후 그 들은 경포대 에서 큰 웃음 지으며 잠들어 있는 바다를 깨우고 있었다 다행히 B는 다친곳은 없었다. B는 작은 체격이여서 넘어져도 큰 충격을 받지 않는다고 자랑을 한다. 부상이 없어서 다행이지만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여만 했다
이제 숙소를 찾아 나서야 할 때이다 시간은 밤 열시를 향해 달리고 있었다. 이곳저곳 숙소를 찾아다닌다. 예전에 묵었던 숙소 이름이 생각나질 않는다. 할 수 없이 경포대 남쪽 현대호텔 근처에서 숙소를 찾는다. 손님을 기다리는 텅 빈 숙소는 많으나 일행이 접근할만한 숙소는 찾기 어렵다 불편함을 감내하고 "수" 란 모텔을 오늘밤 숙소로 정했다 주인장, 할아버지가 숙소 진입로에 나무로 만든 경사로를 깔아줘 숙소 안으로 진입은 그런대로 괜찮았다. 숙소엔 널찍한 침대와 작은 침대가 나란히 누워 손님을 기다린다. 쥔장 할아버지는 휠체어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보호자도 없이 저들 끼만 온 것이 이내 걱정이 됐는지 안절부절 하며 왔다 갔다 한다.
걱정할 것 없다면 쥔장을 안심시킨다. 우리끼리도 잘할 수 있으니 화장실용 의자만 갖춰주면 된다고 하니 불이 낫게 야외에서 사용하는 플라스틱 의자를 구해오셨다. 이제껏 장애를 가진 사람들 끼리 온 적은 없고 보호자와 함께 왔다고 한다. 자신이 어떻게 도와야 할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밤이 삼켜버린 경포대 앞바다는 파도소리만 들릴 뿐이다. 배란다 문을 여니 어둠에 싸인 저 멀리에서 바다에 내려앉은 별빛과 파도 소리인지 빗소리인지 구분이 안가는 소리만 들려올뿐 경포는 그렇게 깊은 잠에 빠져들어간다.
늦게 잠에서 깼다 바다는 파랗게 빛나고 있다 1.8키로나 되는 모래밭위에 나무데크로 만든 길을 밟아본다 지난밤에 보지 못했던 경포대가 파란 하늘과 만나고 있어 수평선이 하늘과 맞닿아 있다 오늘 바다는 하늘과 꼭 닮은 쌍둥이다. 자판기 커피 한잔을 빼들고 바다와 조우한다. 오백 원짜리 커피와 하늘색과 꼭 닮은 쌍둥이 경포바다 그곳엔 지난날의 그리움이 묻혀있었다 언제 적이던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도 아득한 기억의 저편 필름들이 슬라이드로 지나간다. 경포호수를 자전거를 타고 돌며 추억을 만들었던 그 때의 기억들. 경포대 모래밭에 스무 살 청춘을 발자국을 남겼던 그때. 스무 살의 A는 경포대 모래밭에 발을 묻고 들끓던 청춘의 무게를 감당하고 있었다. 꿈처럼 스쳐지나간 한여름 밤의 열정 낭만. 묻혀버린 아픔과 꿈, 스무살의 A와 중년의 A이가 그곳에 다시 만났다. 이젠 전동휠체어로 걸어서 온 이길 이곳 경포대가 새롭게 안겨온다…….
여행 팁 1. 청량역에서 강릉행 무궁화호 기차를 탄다(6시간 16분 소요) - 전동휠체어석 2장 수동휠체어석 2장이 가능하다.(일단 전동휠 2좌석 수동휠 2좌석 끈으 면 전동휠 4대까지 탑승가능) - 기차요금 1인 9,800원 편도
2. 강릉역에서 내려 경포대까지 7키로 남짓 전동휠로 걸어간다 - 강릉역에서 경포대까지 특별한 이동수단이 없어 전동휠로 걸어야가야 한다 - 경포대 까지 가는 길은 전동휠로 걸어가기 괜찮다.
3. 경포대는 나무데크로 해변길이 만큼 나무길이 잘 만들어져 있다...
4. 경포호수 둘레길을 즈려밟는다. 4키로 남짓
5.경포대 횟집은 수족관 횟거리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경포호수 뒷쪽 우체국 뒤.. -경포가든"에서 식사 하면 좋다. 전동휠 접근 가능...음식맛 짱~강추... -강원도 강릉시 안현동 862-2 경포관광나이트 뒤 송원파크앞] -전화 : 033-644-2229 / 033-644-2249 /휴대폰 011-373-4577 / 대표 - 오옥철 -가격 8천원부터..
7.숙박 : 경포가든 뒤 ...하이든 파크.. 편의설 완비 강릉시 경포동 858-1 -전화 033-644-1347~8 (숙박요금 : 주중 3만원 주말 8만원, 성수기엔 변동이 많다)
8. 볼거리..경포호수, 경포대 해수욕장, 음력 5월 5일 단오제, 오죽헌, 강릉 초당두부 -안인 해수욕장 갓 볶아낸 원두 커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하늘과 꼭 빼닮은 쌍둥이 바다 "경포대"
한적함이 묻어난 바다...너를 그린다
해변길 따라 길게 놓여진 나무 길.... 휠체어로 걷기에 안정마춤
하늘과 바다와 저 여인의 풍경이 평화롭다 바다..넌..하늘과 쌍둥이 이구나.. 어쩜 그리도 꼭 닮았니?
바다.... 너를 마주하며
내 손에 든 커피 한잔의 진함이 너를 그리워 하는 진함보다는 덜 하지
나와 넌... 사색을 좋아하는 그 무엇이야....
나를 막으려고 철조망을 쳤지만 난..너를 뚫고 우리와 만날거야
바람과 바닷물과 그리고 파도가 나의 길이 될거야
경포가든.. 맛,,짱,,
휠체어 접근 짱..
푸짐해서 짱..
밑반찬이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로 차려져 나온다 돌솥 정식... 우와...또 먹고싶다..
강추....1 강추....2 강추......* 100
잠자리가 편해야지.. 우린..휠체어로 걸어들어가야 하거든
근데...하이든 파크는 휠체어로 걸어들가면 우리를 반기거든
침대도 있잖아
욕실도 넓잖아 휠체어로 한바퀴 빙..돌아도 되 다만.. 안전바가 없어... 옥의 티...야... 쥔장님.. 화장실 변기에 안전바도 만들어 주세요 |
첫댓글 정말 좋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