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식사를 한 후 체한 느낌이 들어 집안에 모아 둔 상비약 중 소화제로 보이는 알약을 먹었는데
시간이 지나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아 ‘소화제’라고 적힌 다른 약을 또 먹었습니다.
그러나 통증은 곧 고통으로 바뀌었고 배를 움켜쥔 채 한참을 앓아야 했던 적이 있으십니까?
집안 ‘상비약통’에는 언제 샀는지, 어디가 아플 때 먹는 약인지도 모를 약들이 가득하기 마련입니다.
집에 ‘묵힌 약’을 정체도 모른 채 복용했다간 오히려 큰 탈이 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게다가 유효기간이 지난 항생제는 약효가 20~30%는 떨어지기 때문에
약만 믿고 있다가 결국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대한약사회가 소개하는 ‘묵힌 약 바로 사용 하는 법’을 알아보도록 합니다.
유통기간을 넘겼거나 온도와 습도가 높은 곳에 보관한 약은 성분의 분자구조가 변해 효과가 떨어지고,
본래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없으며,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오래된 약의 피해는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친숙한 약에서 시작되기 마련입니다.
겉이 코팅돼 있는 약은 오래되면 코팅이 녹아내리고, 미생물이 들끓게 돼 오히려 탈이 날 수 있습니다.
특히 묵혀 뒀던 항생제를 별 생각 없이 먹으면 병원에 입원하는 사태까지 벌어질 수 있는 것이죠.
테트라사이클린 성분의 항생제는 약 성분이 변하면서 신장에 독성이 쌓여 신장염이나 신장암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관리를 소홀히 한 소독약은
효과가 없는데다 부작용으로 염증이 생기고, 상처 치료가 더딜 수 있습니다.
알코올, 과산화수소수 등으로 만들어진 소독약은 뚜껑을 잘 안 닫아 두거나 햇볕을 오래 쬐면 산화해
살균과 소독 효과를 볼 수 없기도 합니다.
아토피 피부염에 주로 쓰이는 스테로이드 성분의 연고는
뚜껑을 연 후 1년이 넘으면 오히려 습진, 피부 알레르기가 생기거나 피부가 두꺼워져 상처를 커지게 할 수 있습니다.
특히 강한 스테로이드 성분은 피부가 쪼그라들거나 털구멍이 커지는 등 피부를 거칠게 하고,
노화를 촉진할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또한 한 번 쓴 안약은 세균에 노출 됐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눈병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아깝더라도 일회용으로 생각하고 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약은 약사의 설명이나 첨부돼 있는 설명서에 따라 보관해야 성질 변화를 최소화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유효기간과 어디에 쓰이는 약인지 확인할 수 있도록 본래 상자와 사용설명서를 함께 보관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물약은 침이 들어가거나 포장을 뜯고 난 후엔 산화, 오염, 수분 증발 등으로 성질이 변하기 때문에
아이에게 먹일 때는 계량스푼에 덜어 먹이고 1개월 내에 복용하는 것이 맞습니다.
물약 형태의 해열제는 보통 실내 온도에서 1개월까지 보관 가능합니다.
약은 온도, 습도, 직사광선에 민감하기 때문에 20~25℃에서 보관하는 게 적당합니다.
소독약은 사용 후 뚜껑을 꼭 닫아 서늘한 곳에 보관해야 하며 사용기간은 1년을 넘기지 않도록 합니다.
대부분 연고제들은 용기가 파손됐거나 구입 후 1년이 지나면 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약은 유효기간이 지났거나 무슨 약인지 모른다면 눈 딱 감고 버리는 게 상책입니다.
그렇다고 아무 곳에나 버리면 환경을 오염시킬 수 있어 영화 ‘괴물’이 현실화 될지도 모르지요.
약은 반드시 쓰레기봉투에 버려 태워야 하는데 물약과 연고제는 휴지 등 종이류에 흡수 시킨 후 버리면 됩니다.
대한약사회는 2004년부터 지역별로 폐의약품 수거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집에서 처리하기 불편한 물약과 연고제는 약국에서 대신 수거해 제약회사로 보내 처리하기도 합니다.
▶ 본래 포장, 사용설명서와 함께
▶ 직사광선을 피해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 다른 약을 같은 용기에 보관하지 말 것
▶ 모든 약은 어린이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 물에 타 놓았다가 건조된 시럽제는 냉장보관
▶ 빛을 쬐면 안 되는 약은 갈색 봉투나 통에 넣어서
▶ 약병의 뚜껑은 어린이가 쉽게 열지 못하도록 꼭 막아야
▶ 좌약은 잘 녹기 때문에 고온과 습기를 피하고 냉장보관
▶ 처방 조제약은 처방전과 함께(처방전 없다면 별도로 기록)
▶ 안약은 실온 보관. 단 클로람페니콜 성분의 약은 냉장보관
▶ 처방 조제약은 약 봉투에 적힌 내용(냉장, 차광 등)에 따라야
▶ 방습이 필요한 가루약, 캡슐제 등은 포장 그대로 제습제와 함께
▶ 개봉 후 1개월이 지난 경우
▶ 어떤 약인지 알 수 없는 경우
▶ 약의 색깔과 형태가 변한 경우
▶ 유효기간이 지났거나 확인할 수 없는 경우
▶ 처방받아 조제한 약의 조제 날짜를 알 수 없는 경우
▶ 냉장보관 해야 하는 항생제 시럽이 치료가 끝나고 남은 경우
▶ 습기가 많은 곳, 직사광선이 쬐는 곳, 30℃ 이상에서 보관한 경우
▶ 안약처럼 변질, 오염, 감염되기 쉬운 약이 치료가 끝나고 남은 경우
첫댓글 좋은자료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