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원서를 읽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영어교육 열기가 고조되면서 중·고교생은 물론 초등학생, 심지어 유아들까지 영어원서를 찾고 있다. 특히 유아 및 아동용 원서 교재 판매량은 2005년 4만여권, 2006년 6만8천여권, 2007년 10만여권 등으로 해마다 크게 늘고 있다. 영어교육 전문가들은 영어실력을 향상시키려면 매일 적은 분량이라도 꾸준히 영어책을 읽을 것을 권유하고 있다. 원서 읽기 어떤 책으로 어떻게 시작해야 좋을까?
◆원서 읽기의 힘
요즘 영어교육은 말하기와 쓰기가 강조되고 있다. 하지만 중·고교의 교내 시험, 대입수능시험은 영문독해 형식의 문제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짧은 시간 안에 지문을 이해하고 문제를 풀어내려면 독해 실력과 지문분석 능력이 필요하다. 이런 실력을 갖추기 위해선 영어원서를 읽는 것이 비결이다. 한 권의 책을 읽는 과정에서 여러 형태의 문장을 익히고 반복되는 문장 구조와 어휘를 접함에 따라 굳이 외우려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영어에 익숙해진다. 원서 읽는 훈련이 쌓이면 독해 문제에서 모르는 단어가 나와도 문맥의 흐름을 짚어 단어의 뜻을 유추할 수 있는 '내공'이 생기게 된다.
◆책 선정이 절반의 성공
책 선정이 가장 중요하다. 원서와 친해지려면 재미있는 내용의 책을 고르는 것이 좋다. 남의 눈을 의식해 자기 수준보다 높은 책을 읽는다면 어려운 문장과 단어에 막혀 쉽게 포기하게 된다. 이미 내용을 알고 있는 명작동화나 소설, 내용의 전개가 빠른 추리소설부터 시작하기를 권한다. 영어전문서점 잉글리시하우스 이강수 대표는 "부모가 유아나 초등학생 자녀의 책을 고를 때 아이의 성향과 관심 분야, 영어에 대한 친숙도 등을 고려해야 자녀가 영어에 대한 스트레스를 적게 받는다"고 말했다.
초교생은 조애너 콜의 '마법의 스쿨버스'(The Magic School Bus), 샤마트의 '꼬마탐정 네이트'(Nate the Great) 등이 적당하다. 중·고교생이라면 번역본으로 익숙해진 '어린왕자'를 원서로 다시 읽거나 팀 볼러의 '리버 보이'(River Boy)를 권한다. 영어실력이 중급 이상이라면 JK 롤링의 '해리 포터'(Harry Potter), 로알드 달의 '찰리와 초콜릿공장'(Charlie and the Chocolate Factory) 등 유명 영화의 원작인 소설, 애거사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And Then There Were None) 등의 추리소설, 윌리엄 골딩의 '파리대왕'(Lord of the Flies) 등이 무난하다.
◆모르는 단어, 뜻을 유추하라
원서를 읽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은 모르는 단어와 어려운 문장이다. 원서 읽기에 성공하려면 이런 문제에 대범하게 맞서야 한다. 원서를 읽을 때 개별 단어의 의미를 정확히 아느냐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모르는 단어가 나왔다고 해서 읽기를 멈추고 사전부터 찾아봐서는 안 된다. 이렇게 하면 읽는 흐름이 끊어진다. 또 독해력을 키울 수도 없다. 모르는 단어가 있다면 문맥 속에서 단어의 의미를 추측하고 그냥 넘어가는 것이 좋다. 처음엔 힘들고 '장님, 코끼리 만지기'처럼 헤매는 것 같지만 이런 과정을 반복하면서 문장과 단어의 이해력이 향상된다. 즉 영어의 '감'을 잡게 되는 것이다. 모르는 단어는 연필로 표시를 했다가 책을 끝까지 읽은 뒤, 사전을 찾아 자신이 짐작했던 의미와 비교해 보는 것이 좋다.
<추천 영어원서>
▷스토리텔링(storytelling):다양한 활동(activity)을 통해 아이들이 자신의 감각 또는 감성에 의해 스토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된 스토리 북(story book). 국내에선 영어그림책으로 통용된다.
'Today is Monday'
'Bear about town'
'My Dad'
'From Head to Toe'
'Brown Bear Brown Bear What Do You See?'
▷챕터북(Chapter Books):스토리텔링의 다음 단계로 읽기 편한 짧은 구조의 스토리 북. 영어책의 줄거리가 장(chapter)으로 나눠져 있는 이야기 구조를 말함.
'An I can Read Books' 시리즈,
'Usborne Young Reader' 시리즈,
'Hello Reader' 시리즈,
'Magic Tree House' 시리즈,
'Oxford Bookworm' 시리즈
▷리더스(Readers):스토리 북의 가장 마지막 단계. 스토리를 축약하거나 삭제시키지 않고 원작을 그대로 영어로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된 책.
'The Scarlet Letter'
'Wuthering Heights'
'Lord of Rings'
'Tuesday with Morri'
'Harry Pot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