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방문과 관련하여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11월도 하순으로 접어드니 이제 겨울로 성큼 들어선 느낌입니다. 김장을 비롯한 월동 준비로 바쁘시겠습니다.
그 동안 신남중고 동문 여러분들의 성원에 힘입어 학교의 모든 교육활동이 잘 이루어지고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된 사람, 든 사람, 난 사람’의 교육 목표 아래 바른 인성을 갖추고 학업 능력을 간춘 미래의 인재를 길러 내고자 교육의 내실을 기하고, 학생들이 공부하는데 부족함이 없도록 시설 및 환경 개선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바 많은 성과가 있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동문을 비롯한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했음을 잘 알며, 이에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우리 학생들에게 자긍심을 불어 넣어 주기 위해 동문회장님을 비롯한 동문회에서 역점 사업으로 추진한 청와대 방문 및 동문 회사 방문도 준비해 주셨는데, 이 모든 것들이 학교와 후배들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있기에 가능했던 것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청와대 방문이 무산된 것에 대해 학교장으로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며 깊이 사과를 드립니다.
청와대 방문은 현 동문회장님이 회장 취임 후 역점 사업으로 추진한 것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원래 1학기에 봄에 가려고 준비를 했다가 세월호 참사로 인해 모든 행사가 미루어지거나 취소되는 바람에 청와대 방문 신청을 취소하고 2학기에 다시 추진하기로 했었습니다.
2학기 들어와 다시 추진을 하다 보니 날짜가 12월 초밖에 없어 2일로 정하고 방문 신청을 하였는데, 방문 인원을 입력하는 가운데 오류가 생겼습니다. 학생 및 교직원 총 인원수를 정해 놓고 중고별로 따로 입력하는 가운데, 중고 합친 전체적인 마감 처리를 하지 않고 하루를 넘겼고, 그렇게 되면 이것이 시스템상 자동 취소가 되는 것을 몰랐고, 또 이것을 확인하지 못한 것이 저희의 실수였습니다. 이점 정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동문회장님과 이 문제로 협의하고, 또 청와대 서용석 비서관님과도 몇 번씩 통화를 하며 관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았으나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답변을 들었고, 혹 단체 신청자 중에서 취소하여 자리가 생길 경우 우리 중학교나 고등학교 어느 한쪽이라도 관람할 수 있을까를 모색했지만, 이 역시 잘 되지 않아서 부득이 대체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행사 날짜를 잡아 놓은 상태에서 사업 자체를 취소할 수는 없다는 회장님의 말씀과 학교의 방침도 같아, 성도이엔지 회사에서 제공해 주시는 오찬에 맞추어 동문회와 중고별로 일정을 잡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동문회는 동문회대로 일정을 잡으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중학교 대학로 탐방, 연극 공연 관람, 주얼리 사업장 방문, 안창호 기념관 관람 등으로 운영되고, 고등학교는 국립박물관 관람 및 규레이터 직업 탐구, 코엑스 직업 박람회 관람, 아쿠아리움 및 연극 관람 등의 일정으로 박물관 및 직업 체험 중심의 프로그램으로 운영될 것입니다.
아무튼 방문 신청을 해 놓고도 중고별로 입력하는 가운데, 마감처리와 확인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실수와 엄격한 청와대 방문 시스템 때문에 생긴 일이긴 하나 모든 책임이 학교장에 있음을 통감하며, 머리 숙여 깊이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러나 중학교는 거점우수중학교로 선정되어 많은 예산을 지원받게 됨에 따라 청와대 방문은 차후에도 얼마든지 실시할 수 있고, 또 일본과의 자매 교류도 추진하고 있는 바, 일이 잘 성사되면 수학여행도 일본으로 가려고 추진 중에 있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학교가 더욱 학생들을 위해, 학생들의 자긍심 함양과 행복한 삶을 영위토록 하는 일에 더욱 힘쓸 것을 약속드리며 거듭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일일이 찾아뵙고 말씀드리지 못함을 죄송하게 생각하며 우선 이렇게 지면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참으로 죄송합니다.
다가오는 겨울 추위에 건강하시고 동문님들 가내에 평안이 가득하길 빕니다.
2014. 11. 21
신남중고등학교장 최명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