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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이나 1월, 대부분의 꽃들이 눈꽃 속에 숨어 봄을 준비하는 한겨울에 우리의 남쪽 섬지방에는 한창 망울을 터뜨리는 꽃이 있다.
동백이다. 마침 눈이라도 내리면 흰 눈과 피처럼 붉은 꽃잎, 샛노란 수술, 짙푸른 잎사귀가 빚어내는 조화는 보는 이를 숨막히게 할 정도다.
뒤마의 <춘희>에는 꽃의 생리적 특징을 잘 설명하는 아름다움과 슬픔이 있다.
동백꽃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아름다운
마르그니트는 아르망이라는 젊은 청년을 사랑했고, 그 사랑은 그녀로 하여금 진실한 사랑을 깨닫게 했다. 그러나 아르망 아버지의 반대와 음모로 그는
그녀의 곁을 떠나고 그녀의 사랑이 진실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모든 것이 끝난 후 였다. 아르망이 그녀에게로 돌아왔을 때 그녀는
결핵으로 동백꽃과 같이 붉은 피를 토하며 그녀가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인 아르망을 부르며 죽어갔던 것이다.
이 소설은 19C 유럽에서 큰
인기를 끌었고 당시 파리 여자들은 비련의 주인공 마르그니트처럼 결핵으로 죽는 것이 소원이었다고 한다.
동백꽃이 낭만적인 사랑의 꽃으로
유명하게 된 것은 베르디의 오페라인 ‘라 트라비아타’(La Traviata)때문인데 주인공 비올레타가 25일은 흰 동백꽃을, 5일은 빨간
동백꽃을 꽂고 사교계에 나감으로 그 열풍이 유럽에서 동양까지 번졌다고 한다
‘라 트라비아타’를 ‘춘희’라고 번역하는데, ‘춘’(椿)은
동백이란 뜻이니 춘희란 곧 ‘동백아가씨’인 셈이다
북풍이 매서운 겨울일 수록 꽃의 빛깔이 염염히 타오르는 붉은 사랑의 꽃, 동백은 유치환 시에서는 ‘청춘의 피꽃’이라고 묘사할 만큼
마치 젊은 사랑의 절규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도 그럴 것이 동백 꽃이 지는 모습 또한 잔인할 정도이다. 아직 시들지 않은 떨기 조차
그대로 잘라 내듯 떨어짐이 젊은 연인들의 죽음과 같다
동백꽃의 꽃말은 ‘그대를 누구보다도 사랑한다."이다. 그래서 혼례식에서 생명과 굳은 약속의 상징으로 쓰이기도 한다. 동백은 우리네 옛 생활 속에서 친숙한 꽃나무다. 씨앗에서는 맑은 노란색 기름을 짜내 식용, 조명용으로 사용했다. 이 기름은 머리의 가려움증을 덜어주고, 머릿결이 갈라지거나 끊어지는 것을 막는 효과가 있어 옛 여인네들에게 머릿기름으로 사랑을 받았다. 또 말린 꽃가루는 지혈작용을 하고 화상, 타박상 등에 쓰인 가정응급약이었으며, 나무는 재질이 단단해 얼레빗, 다식판, 장기쪽 등으로 쓰인다.
다음은 동백꽃에 얽힌 전설이다.
어느 마을에 금슬이 좋은 한 쌍의 부부가 살고 있었다. 그런데 남편이 볼일이 있어서 육지로 가게 되었다. 하루 이틀 지나가면서
남편이 돌아온다던 날이 다가왔다. 그러나 남편이 약속한 날이 지나가고 또 지나가도 배는 오지 않았다.
기다림에 지친 상태에서 달이 가고
해가 바뀌어도 남편은 돌아올 줄을 몰랐다. 아내의 간절한 기다림은 어느덧 가슴에 병이 되어 응어리져 있었다. 그러다가 마침내 아내는 자리에 드러
눕게 되었고, 이웃 사람들의 정성어린 간병도 아랑곳 없이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다.
숨을 거두면서 "내가 죽거던 남편이 돌아오는 배가
보이는 곳에 묻어 주세요" 하고는 고요히 눈을 감았다. 마을 사람들도 하도 가여워 죽은 여인의 넋이라도 위로해 주려고 바닷가 양지바른 곳에 묻어
주었다.
장사를 치르고 돌아오니 그 집 앞뜰에 있는 호박나무에 수없이 많은 흑비둘기 떼가 날아 들어 우는데 "아이 답답 열흘만 더
기다리지. 넉넉잡아 열흘이면 온다. 남편이 온다. 죽은 사람 불쌍해라. 원수야. 원수야. 열흘만 더 일찍 오지 넉넉 잡아서..."라고 하는
것처럼 울어대어서 마을 사람들은 기이하다고 생각하였다.
그날 저녁에 육지에서 남편이 배를 타고 돌아왔다. 남편은 마을 사람들로부터 아내의
죽음을 듣고는 무덤으로 달려가 목놓아 울었다. "왜 죽었나. 1년도 못참더냐. 열흘만 참았으면 백년해로 하는 것을 원수로다 원수로다 저 한바다
원수로다 원수로다 몸이야 갈지라도 넋이야 두고가소. 불쌍하고 가련하지" 하고 통곡하였다.
남편은 아내 생각에 매일같이 무덤에 와서는
한번씩 슬프게 울고는 돌아가고 했는데, 하루는 돌아서려니 아내 무덤 위에 전에 보지 못하던 조그마한 나무가 나 있고 그 나뭇가지에는 빨간 꽃이
피어 있었다. 이 꽃은 눈이 하얗게 내리는 겨울에도 얼지 않고 피어 있었다. 이 꽃이 지금 울릉도 전역에 분포되어 있는 동백꽃이라고 한다
비오는 날 동백나무 숲으로 가보동면 붉은 꽃송이가 뚝뚝 떨어지는 것이 마치 여인이 피를 흘리며 절규하는 듯한 모습을 연상하게 된다
동백꽃은밑에서 가지가 갈라져서 관목으로 되는 것이 많다. 잎은 어긋나고 타원형 또는 긴 타원형이다. 잎가장자리에 물결 모양의 잔
톱니가 있고 윤기가 있으며 털이 없다. 꽃은 이른봄 가지 끝에 1개씩 달리고 적색이다. 꽃잎은 5∼7개가 밑에서 합쳐져서 비스듬히 퍼지고,
수술은 많으며 꽃잎에 붙어서 떨어질 때 함께 떨어진다. 암술대는 3개로 갈라진다. 열매는 삭과(果) 로 둥글고 지름 3∼4 cm로서 3실이며,
검은 갈색의 종자가 들어 있다. 식물체와 꽃은 관상용으로 하며, 종자에서는 기름을 짠다. 한국(남부지방)·중국·일 본 등지에 분포한다. 꽃잎이
수평으로 활짝 퍼지는 것을 뜰동백(var. hortensis)이라 하며 많은 품 종이 있다. 백색 꽃이 피는 것을 흰동백(for.
albipetala), 어린가지와 잎 뒷면의 맥 위 및 씨방에 털이 많이 나 있는 것을 애기동백(C.sasanqua)이라고 한다.
동백꽃은 차나무과에 속하는 상록활엽수로 난대성 식물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따뜻한 제주도와 남해안 일대, 그리고 서해안의 일부
지역(변산반도, 강화도, 대청도)에서 자라고 있다. 동백꽃은 초겨울부터 이른 봄까지 피는 붉은색 꽃으로 특히 2월∼3월이 그 절정기이다.
9∼10월에 익는 동백나무 열매는 식용유나 머릿기름, 등잔기름, 화장품 등의 원료로 사용되며, 목재가 단단하여 악기, 가구 등을 만드는 데 좋은
재료가 된다.
끝으로 동백꽃에 관련된 시를 감상해보겠습니다.
<br>동백꽃 </br>
<p>유치환 </p>
<p>그대 위하여 </p>
<p>목 놓아 울던 청춘이 이 꽃되어
</p>
<p>천년 푸른 하늘 아래 </p>
<p>소리없이 피었나니
</p>
<p>그날 </p>
<p>한 장 종이로 꾸겨진 나의 젊은 죽음은
</p>
<p>젊음으로 말미암은 </p>
<p>마땅히 받을 벌이었기에
</p>
<p>원통함이 설령 하늘만 하기로 </p>
<p>그대 위하여선
</p>
<p>다시도 다시도 아까울 리 없는 </p>
<p>아아 나의 청춘의 이 피꽃
</p>
<br>동백1 </br>
- 박승일
<p>아버지는 투전판에서 새벽에야 돌아 오셨지 </p>
<p>어머니 기침 소리로 잠 재우는 새벽
머리맡 </p>
<p>녹음기 혼자 우는 이미자 목청 반경 가득 </p>
<p>빨갛게 멍든
언저리 눈이 쌓인다 </p>
<p>문틈으로 세상이 밝아지는 것 다 알지 못하여
</p>
<p>화들짝 피어난 꽃들 지는 것 또한 분주했으리 </p>
<p>먼저 핀 꽃부터
떨어져 기름을 남기는 행렬 </p>
<p>나무는 언제나 푸른 양복깃의 아버지다
</p>
<p>바람이 불라치면 하얀 중절모를 벗으며 </p>
<p>궐련을 물고 삽작 근처를
어슬렁거린다 </p>
<p>넉넉한 낙법이 아름다웠던 시절의 이야기</p>
<p>혼자서
콩깍지를 썰다 다친 어머니의 손가락</p>
<p>아린 피 불끈불끈 노래가 정원을 넓히고 있다
</p>
<br>선운사에서 </br>
<p>-최영미- </p>
<p>꽃이 </p>
<p>피는 건 힘들어도 </p>
<p>지는 건
잠깐이더군 </p>
<p>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 </p>
<p>님 한 번 생각할 틈 없이
</p>
<p>아주 잠깐이더군 </p>
<p>그대가 처음 </p>
<p>내 속에 피어날 때처럼 </p>
<p>잊는
것 또한 그렇게 </p>
<p>순간이면 좋겠네 </p>
<p>멀리서 웃는 그대여 </p>
<p>산 넘어 가는 그대여 </p>
<p>꽃이 </p>
<p>지는 건 쉬워도 </p>
<p>잊는 건 한참이더군
</p>
<p>영영 한참이더군 </p>
=끝= @이글은 인터넷에 실린 여러 글을 조합하여 만든글입니다.
<p><img src="http://photoimg.naver.com/view/92/92/ywdays_1/21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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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ody>
첫댓글 가장 아름다울때 모가지가
부러진듯 빨갛고 노란색의 꽃이 통째로 땅에 떨어져
피 토히며 절규 하는 여인의 모습이 연상 되어 화려한듯 하면서도 애잔함이 느껴졌던것은 그런 사연이 있어서 였군요....
아줌마님는 너무 험한말이 있네유, ?
암튼 요새 늘복님 카페 도배하려 하니 일어주고 답글 주실 사람 입장시키세요.
자제 하겠읍니다 도배는 왼손이 불편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