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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들어가며
1. 합격수기를 기록하는 마음가짐
저는 이공계 출신으로 주변에 고시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 정보가 무지한 수준이었습니다. 행시사랑을 통해서 많은 정보를 얻게 되었기 때문에 저도 보탬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하여 이렇게 합격수기를 쓰게 되었습니다. 2013년에 처음으로 본격적인 2차 준비를 하면서 합격수기를 쓰고 싶다는 마음가짐으로 공부하였던 것도 수기를 쓰게 된 하나의 이유가 됩니다. 또한 기존의 몇몇 합격수기들이 지나치게 공부를 많이 하라는 느낌을 주었던 것 같은데, 제 경우는 그렇게 많이 공부하지는 않은 것 같아서 보다 현실적인 합격수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제가 합격하였다고 해서 저의 노력을 과장하거나 축소하는 일 없이 솔직하게 써보겠습니다.
2. 공부기간
2010년 7월 수험생활 시작
2011년 1차 합격, 2차 불합격
2012년 1차 불합격
2013년 최종합격
대학교가 종합대학이 아니어서 재학 중에는 고시관련 과목을 수강할 수가 없었습니다. 따라서 본격적으로 공부한 것이 아니라, 아예 공부를 시작한 것이 대학졸업을 한 후인 2010년 7월입니다.
그리고 저는 원래 재경직을 준비하였으나, 5개월 정도가 지나서 일반행정직으로 바꾼 케이스입니다. 이공계출신이지만 통계학에 자신도, 흥미도 없었고, 국제경제학 예비순환을 들으니 너무 어려워 보였습니다. 반면, 정치학과 정보체계론 책을 보니 공부하는 데 거부감이 없고 재밌을 것 같아서 일반행정직으로 전환하였습니다. 공부하면서는 정치학 때문에 정말 고생을 많이 하였지만, 결과적으로는 일반행정직으로의 전환이 신의 한 수였던 것 같습니다. 우선 저는 피셋을 그렇게 잘하지 않았고, 2차 점수도 경제학(70.33)은 합격자들 중에서 다소 낮은 편인 반면, 정치학(71.66)과 정보체계론(30.66)에서 고득점 하였기 때문입니다.
3년의 공부기간 중 열심히 공부를 했던 기간은 1년 6개월 정도로 하루 평균 공부시간은 7시간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스탑워치로 시간을 측정할 때도 있었지만, 8시간을 넘기기 힘들었고 그것이 오히려 불안요인으로 작용하는 것 같아서 측정을 안 하는 편이었습니다. 다만, 제가 하루에 7시간을 목표로 한 것이 아니라 당시에 목표는 하루에 10시간이었지만 결과적으로 보니 하루에 7시간 정도 였던 것임을 명확히 하고 싶습니다.
II. PSAT 준비
1. 전반적인 과정
제가 처음 피셋 기출을 풀어보았을 때 시간을 무제한으로 하였는데도 3과목 모두 55점 이하였습니다. 2013년 피셋 점수는 82.5 였습니다. 아무래도 2013년 피셋이 쉬웠어서 점수 상승폭이 높아 보이지만, 저는 피셋형 인간은 절대 아니었던 것 같고, 그렇다고 노력형도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항상 "나는 실전에서 컷을 넘길 정도의 실력을 가지고 있다"고 믿었습니다. 불안한 걸 참아가며 억지로 세뇌시킨 것이 아니라 그냥 근거없는 자신감이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합격의 포인트는 고시공부기간이 별로 길지 않으시다면 1차에 올인하는 기간은 5주 정도가 적당하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첫째, 피셋 공부는 너무 오래하면 질립니다. 둘째, 1차 합격이 목표가 아니라 최종합격이 목표여야 하고, 최종합격을 위해서는 2차 준비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하기 때문에 1차를 그렇게 오래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주변에서 1차가 자꾸 안돼서 일년 내내 피셋만 하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분들치고 최종합격하는 분 못 본 것 같습니다. 물론 2차 공부가 이미 많이 되신 분들은 피셋에만 두세달 올인하실 수 있겠지만, 2차 준비도 안되어있는 상태에서 거의 반년이상 피셋에 올인하시면 위험할 것 같습니다.
2. 공부방법
피셋강의는 2010년에 한상준 언어논리 예비강의 하나 들어본 게 전부입니다. 강의보다는 저한테 맞는 저만의 스킬을 기르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신헌 자료해석 문제집들을 사서 스킬을 익히거나, 복사집에서 주로 지난해 모강을 사서 풀었고, 서점에서 괜찮아 보이는 모의고사 문제집을 사서 풀었습니다. 시험 전에는 삼성고등학교에서 치는 피셋모의고사도 1회 응시하였습니다. 모강을 풀어서 상위 30% 정도에서 60% 사이를 왔다갔다 했던 것 같은데, 퍼센티지나 점수에는 진짜 연연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모강을 푸는 것은 시간배분이나 접근방법 등을 연습하는데 의의가 있는 것이지, 그 문제의 질로서 나를 평가하는 데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전반적으로 피셋 공부는 실전 연습을 한다는 생각으로 임하였습니다.
스터디는 피셋 시험 한달 전부터 하루 1과목을 시간 재서 풀고, 전날 푼 것 리뷰하는 방식으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혼자서 1세트나 2세트를 더 풀었던 것 같습니다. 어떨 때는 자율피셋스터디도 하였습니다. 보통 피셋스터디를 아침에 하시지만 저는 아침에 비염이 심한 편이어서 오후나 저녁스터디를 주로 하였는데, 컨디션 관리에도 좋고 다른 스터디원들에게 피해를 안 줄 수 있어서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행시 기출은 매년 피셋 준비 시작할 때 감을 살리기 위해 한번, 피셋 시험 직전에 실력체크 및자신감 상승을 위해 한번 풀었던 것 같습니다. 작년에 1차 불합격 당시에 기출분석만 완전 세밀하게 하여 달달 외우고 들어갔었는데 모의고사로 실전연습을 하지 않아 불합격에 이른 것 같습니다. 그 이후로는 기출분석에만 치중하지는 않았습니다. 입시 기출은 출제 경향이 많이 다른 것 같고 점수도 잘 안 나와서 자신감 유지를 위해 풀지 않았습니다. 모의고사는 이주섭, 신헌, 박준범 선생님 문제가 좋았던 것 같습니다.
3. PSAT 시험 응시요령
저는 공부실력 만큼이나 시험당일에 어떻게 시험을 응시하는지가 당락을 결정한다고 생각합니다. 피셋의 경우는 더욱 그러한 것 같습니다. 시험 일주일전부터는 하루에 1세트반 정도만 풀고 잠도 많이 자고 몸에 좋은 음식도 많이 먹어서 체력을 보충하였습니다. 제가 평소에 소화가 안되었던 매운 음식이나 너무 기름진 음식은 안 먹으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시험 하루 전날 밤에는 비염약이나 우황청심환을 먹어서 일찍 잠들려고 노력하였고 2013년에는 시험 전날 11시간을 자고 정말 좋은 컨디션으로 시험을 치러가기도 하였습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시간배분이 아닌 가 싶습니다. 저는 원래 피셋 풀면서 시계를 2-3번 보았었는데 2013년에는 시험 치기 전에 합격생 선배가 알려준대로 한문제 한문제 풀때마다 시간을 보는 방식으로 문제푸는 스타일을 바꿨습니다. 이것이 점수 상승에 중요한 요인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한문제가 3분이 넘어가면 과감히 포기하고 다른 문제를 풀었습니다. 법조문,논리,퀴즈 유형은 아예 나중에 풀었습니다. 책상 위에 놓는 스탑워치는 떨어질 수도 있고, 시험지에 가려질 수도 있어서 시간을 효율적으로 보기 위해 전자손목시계를 샀고,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III. 2차 시험 준비
1. 전반적인 과정
2011년 초시에는 2010년 하반기에 공부를 시작했던 지라 아예 포기하고 분위기만 익히자는 마음으로 시험장에 들어갔었습니다. 답안지를 써본 적도 없었습니다.
2013년에는 초시 같은 재시를 치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절실함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지만, 저의 경우는 준비하는 동안 종종 최종합격 문자를 받고 부모님과 얼싸안고 기뻐하는 모습들이 자꾸만 떠올라서 울컥했던 기억이 납니다. 수업 중간에도 눈을 부릅뜨고 입술이 잘근잘근 씹으면서 선생님을 바라보다가 조금이라도 어려워지면 놓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썼던 것 같습니다.
저는 올해 2차를 준비하면서 처음으로 3,4순환을 모두 다 들었습니다. 정치학은 답안지 특강도들었습니다. 돈이 많이 들고 체력도 부치기는 하지만 매일매일 학원수업을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의지가 되고, 다 듣고나니 뭔가 해냈다는 성취감이 들어서 자신감에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2차 시험이 가까워 오면 3순환 과목 중에 강의를 수강하지 않은 것이 마음에 걸린다고 얘기하는 수험생이 많습니다.
스터디는 1차 끝나자마자 시작하였고, 하루에 100점 씩 썼습니다. 학원에서도 50점씩 썼기 때문에 2차 준비기간 동안 하루에 150점씩 썼던 것 같습니다. 답안지를 쓰고 돌려보면서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각자 복사해와서 간단히 첨삭해주는 방식으로 하니 매일 100점씩 쓰는 것도 시간을 엄청 많이 잡아먹지는 않았습니다. 답안지 연습을 많이 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료 중에서 시험에 나오지 않을 것들은 과감히 버렸던 기억이 납니다. 과목마다 시험장에 들고 들어갈 딱 한권의 자료를 만들어놓기 위해 버리는 일을 자주 했습니다. 물론 마음껏 버리기 위해서는 필요한 내용만 뽑아서 정리해놓는 스킬이 전제되어야 할 것입니다.
제 개인적인 사견으로는 일반행정직은 전략과목을 경제학, 행정법으로 잡아야 할 것 같습니다. 행정학 정치학 선택과목 등의 논문과목은 점수가 어떻게 나올지 매우 불확실하고, 높아봤자 70점대 초반입니다. 그렇지만 경제학과 행정법은 7,80점이 넘는 고득점이 상대적으로 많이 나올 수 있습니다. 경제학 행정법은 포기하고 행정학이나 정치학을 전략과목으로 잡으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는 것입니다. 행정학,정치학은 못하지만 경제학이나 행정법을 잘해서 붙는 사람은 있어도 그 반대의 경우는 없습니다. 저도 전략과목은 행정법이었고, 결과적으로는 정치학 정보체계론 등 논문과목에서 고득점 하였었지만 점수가 골고루 나온 편이고 경제학 행정법도 못한 것은 아닙니다. 제 생각엔 합격생들의 2차 점수는 경제학이나 행정법이 고득점이던지, 고루고루 득점을 하였던지 둘 중의 하나이기 때문에 경제학 행정법을 버리고 논문과목만 공부하는 일은 위험한 것 같습니다. 특히 올해처럼 경제학 점수가 인플레 된 경우에는 경제학을 잘하는 사람이 매우 유리한 것 같습니다. 따라서 수험생분들께서는 전략적인 마인드로 경제학과 행정법 공부시간을 늘리는 것이 합격에 더 빨리 이르는 길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2. 경제학
강의는 예비,2순환은 황종휴, 1,3,4순환은 김진욱을 들었습니다. 시험장에는 김진욱 3순환 자료를 단권화하여서 들어갔습니다. 경제학은 3순환을 듣고 안듣고의 차이가 가장 큰 과목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즉, 경제학은 3순환을 듣고 실력이 확실히 상승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저는 2013년에 와서야 3순환을 들었는데, 3순환을 1년만 빨리 들었어도 수험기간이 단축되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아직 실력이 안되었다는 생각에 3순환 수강을 고민하는 수험생 여러분들께서는 무조건 3순환을 수강하여 부딪혀 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교과서는 예비때 이준구 미시, 정운찬 거시를 보았는데, 그 이후로는 가끔 모르는 것만 찾아보았고, 주로 김진욱 3순환 자료를 많이 보았습니다. 김경식저 거시경제학도 1회독하고 연습문제 풀었습니다. 실제 시험 문제는 학원 모의고사 같지 않고, 교과서 연습문제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경제학에 제일 도움이 되었던 것은 경제학 600제를 모두 풀어본 것입니다. 저는 미시 1번부터 거시 600번까지를 순서대로 풀었지만, 만약에 다시 하게 된다면 짝수번이나 홀수번부터 풀어서 똑같이 1200개의 문제를 풀더라도 전범위를 2번 돌리는 것이 효과적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600제 문제들이 경제학 기본서 연습문제들을 많이 모아놓기 때문에 시험공부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3. 행정법
행정법은 제가 제일 좋아하게 된 과목입니다. 이공계 출신이라 처음에는 행정법이 정말이지 넘사벽이었습니다. 고시촌에 입성하자마자 홍정선 저-김정일 쌤 예비를 들었는데 진짜 너무 어렵고 기억에 남는 것도 없고 자신감만 떨어져서 그 후 1년 동안 행정법은 건드리지도 못했었습니다.
저는 2011년에 박도원 선생님 만나서 행정법에 눈을 뜬? 케이스입니다. 우선은 박균성 저로 교과서를 바꾸었고 홍저에 비해 상대적으로 잘 읽혀서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박도원 선생님께서 설명을 잘하시고 정말 진심으로 학생들 잘되라고 용기 북돋워 주시고 질문도 많이 받아주셔서 행정법 뿐만 아니라 고시생활 전반에 큰 힘을 얻었습니다. 요구하시는 과제량이 조금 많기 때문에 수업강도가 높긴 하지만, 채점도 직접 해주시고, 사안포섭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주시기 때문에, 최근 경향에 맞게, 본인 실력대비 고득점 할 수 있게 만들어 주시는 것 같습니다. 저도 올해 시험에서 2문 논점이 무엇인지 몰라서 최대한 논리적으로 분량을 채우긴 했지만 점수가 낮을 줄 알았는데, 63.33이라는 점수를 받은 것을 보면 쓴 것 대비 점수가 잘 나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박도원쌤 수업은 제가 수강할 당시만 해도 학생수가 많지 않아 최고답안도 몇 번 해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정말 행정법이 너무 자신 없고 전공과 관련 없고 주변에 친구들도 없어서 수험생활이 처지는 분들에게 박도원 선생님 강의를 적극추천드립니다. 합격하고 나서 인사드리러 갔더니 제가 수강할 때랑 비교하여 정말 수강생이 많이 늘어나셨더군요ㅎㅎ
2순환까지는 교과서 자주 보면서 학설과 판례 제대로 이해하려고 노력하였고, 3순환 부터는 암기하는 데 주력하였습니다. 답안지도 2순환까지는 오픈북으로 보면서 작성을 하였고, 3순환 이후부터는 책 보지 않고 저의 힘으로 작성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행정법은 2순환 때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2순환 때에는 기출을 보면서 시험 감각을 키워나가는 것을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학설 판례를 암기하기 보다는 논점추출 훈련이 많이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평소에 논점을 못 찾는 편이 아니었는데, 막상 시험장에 가면 첫날에 시험이 있고 하다 보니 논점이 평소보다 정말 잘 안 찾아졌습니다.
시험 당일에는 박도원 선생님 3순환 자료 한권만 시험장에 들고 들어갔습니다. 3순환 이후에는 그 자료만 다 외우자는 생각으로 몇 번을 돌려보았고, 시험 전날 상세히 2회독, 시험날 당일 아침에 빠르게 2회독을 하고 들어갔습니다. 행정법이 첫날이라 많이 떨렸던 기억이 납니다.
4. 행정학
행정학은 마음에 드는 교과서가 없어서 유일하게 서브노트를 만들었던 과목입니다. 서브노트는 컴퓨터로 박경효 교수님의 재미있는 행정학 60%+송윤현 교수님 강의자료 40%로 섞어서 만들었습니다.
행정학을 처음 접하면서는 박경효 교수님 강의를 1순환 까지 들었습니다. 행정학을 전혀 몰랐던 지라 이해가 잘 되어서 좋았고 어느 정도 기초가 생겼던 것 같습니다. 학생수가 너무 많아서 실강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힘들기도 하였지만 후회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마찬가지로 2순환 이후에 송유현 교수님을 3,4순환까지 따라갔었던 것도 후회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송윤현 교수님 3순환은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문제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려고 노력하게 되었고, 사례를 많이 소개해 주셨고, 점수를 정말 짜게 주셔서 약간의 멘붕과 함께 긴장감을 놓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3순환 들을 때 직접 채점을 다 해주셔서 제 행정학 수준을 판단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합격생들이 송윤현 선생님이 주신 점수가 실제 너의 점수다 라고 했었는데, 저의 경우도 행정학 55점으로 송윤현 선생님께서 주시던 점수를 실제로도 받았습니다.
송윤현 교수님 수업을 들으면서 답안지 내용을 최대한 구체적으로 쓰려고 노력하였고, 이러한 점이 높은 점수는 아니지만 그래도 선방할 수 있었던 원인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참고하라고 최고답안도 많이 내주시는 편이라 좋았던 것 같고, 다른 분들의 답안지를 벤치마킹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행정학도 겨우 한장만 실리긴 했지만 부분 최고답안으로 실리게 되어서 기뻤습니다.
5. 정치학
정치학은 시간투자도 많았고 시행착오도 많았던 과목 같습니다. 정치학을 아무것도 모를 때 서브를 만들겠다고 100페이지 넘게 손으로 쓴 적이 있는데, 정말 시간낭비였습니다. 정치학 단행본은 21세기의 유산만 읽었고, 다른 책은 읽지 않았습니다.
학원강의는 최승호 선생님, 강제명 선생님, 정원준 성생님의 국제정치특강만 약간, 최종적으로는 신희섭 선생님 3,4순환 및 정치학 특강 수업을 들었습니다. 어느 한 선생님께 정착을 못한 만큼 책도 이것저것 보다가 막판에는 신희섭 선생님 책을 보았습니다. 제가 정치학에 대해서 다른 수험생들보다 깊이가 얕다는 생각을 하였고 정치학의 경우 사람마다 스타일이 너무 달라서 스터디원들이 객관적으로 평가해주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서, 학원 강의에 의존을 하였습니다. 학원에서 답안지를 최대한 많이 써보고 평가를 받아봄으로써 정치학을 학문적으로 깊이 알려고 하기 보다는 어떻게 하면 답안지를 최대한 깔끔하고 있어보이게 쓸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하였습니다. 정치학은 정말 모래성과 같아서 공부를 할수록 조금 느는 것 같지만 제대로 늘지는 않고 자꾸 무너져 내릴 것만 같은 불안감에 시달리는 과목 같습니다.
제가 정치학을 71.66이라는 점수를 받은 것은 저도 놀라서 믿기지가 않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어떻게 공부하라고 차마 조언을 드릴 수가 없을 것 같은데, 그나마 고득점의 원인으로 생각되는 것은 답안지 목차를 최대한 구체적이고 논리적으로 잡으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그냥 목차를 생각나는 대로 쓰는 것이 아니라 "제도 측면", "문화 측면" 이런 식으로 카테고리화하여 틀을 제시하는 것이 득점 포인트가 아닌 가 생각합니다. 실제 시험에서도 1,2,3문 모두 목차를 카테고리화하여 적었습니다. 초안이 금방 잡히지 않아서 최대한 빨리 잡으려고 발버둥을 쳤던 것 같습니다.
행정학과 마찬가지로 답안지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쓰려고도 노력하였습니다. 학자의 이론 같은 것은 내 생각의 근거로 활용한다는 생각으로 적었고, 되는 대로 많이 나열하는 것은 지양하였습니다.
6. 정보체계론
정보체계론은 처음에 강제명 선생님 1순환 강의를 듣고 책으로 공부했습니다. 그치만 정경호 선생님 강의로 갈아탔습니다. 정경호 선생님 자료는 양이 방대했지만 빅데이터와 창조경제 등 2013년 이슈들이 많이 반영되어 있어서 좋았습니다. 모의고사 문제가 실제 시험문제와 좀 차이가 있어서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답안지는 최대한 행정학 같지 않도록 기술용어를 많이 써서 구체성 있는 답안을 구성하도록 노력하였습니다. 물론 목차를 카테고리화하여 제시하는 것도 적용하였습니다만, 정보체계론은 기술에 포커스가 있는 만큼 정치학처럼 목차 부담을 크게 갖지는 않았습니다. 수업 중에 최고답안을 작성해보기도 하였으며, 이공계 출신이어서 그나마 기술에 친화적인 편이라 유리하지 않았나 생각도 해봅니다. 다만, 올해 2차 시험을 치면서는 문제가 너무 어려워서, 쓰면서도 내가 뭔소리를 쓰고 있는 건가, 분량이라도 다 채우자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잘 못쳤다고 생각하였는데, 생각보다 점수가 높아서 놀랐습니다.
7. 시험당일 응시요령
흔히 2차 시험 일주일전에 회독수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려서 막판스퍼트를 내야한다, 3순환 시작하고 나서 별일 없이 꾸준하게 따라가면 합격하더라 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오히려 제게는 이런 말들이 너무 큰 부담이 되었던지 2차 일주일전에 완전히 녹초가 되어서 책상 앞에 앉아있을 수 없었습니다. 체력은 한계에 다다르고 스트레스가 너무 극심한 나머지 시험 일주일전에는 침대에 누워있거나 컴퓨터로 예능 같은 거를 잠깐 보면서 휴식을 취하였습니다. 제가 만약 올해 2차에 떨어진다면 그것은 체력관리를 제대로 못해서일 거다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다가 딱 시험 전날 다시 책상에 앉게 되어서 5일의 수험기간을 그래도 무사히 마쳤던 기억이 납니다. 5일의 시험기간 동안은 잠을 2~3시간 정도만 잤던 것 같습니다.
2차 역시 시험을 응시할 때 시간배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초안 15분 정도, 10분에 한 페이지씩 채워나갔습니다. 우선 10장을 다 채워야 기본점수가 나오고, 기분도 찜찜하지 않으니까, 멋진 문장이나 좋은 내용을 쓰려고 노력하기 보다는 10분에 한장을 무조건 채운다 라는 생각으로 미친 듯이 답안지를 썼습니다. 평소에 아파도 끼니를 챙겨먹을 정도로 식성이 좋았는데, 태어나서 처음으로 밥이 목으로 안 넘어간다는 것을 느꼈던 5일 같습니다. 특히 체력이 한계에 다다르니 고기반찬은 못 먹겠어서 채소위주로 식사했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2차 시험을 7월 6일날 끝내고 나서 합격자 발표가 날 때까지 정말 한글자도 공부하지 않았습니다. 2차 준비하면서 공부가 어려워서 힘들기 보다는 너무 놀고 싶어서 힘들었었기 때문에, 올해 불합격하더라도 내년에 합격하려면 지금 원없이 놀아야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근거없는 자신감이었던 것 같긴 합니다. 대신 열심히 놀면서 봉사활동을 많이 하였습니다. 면접 때 봉사활동은 필수적인데 제가 딱히 봉사활동 해본 경험이 없어서 이 기간을 활용하여 봉사활동 하였습니다.
IV. 수험생활전반 tip
1. 수험생활 시작하기 전
처음에 고시를 시작한다고 했을 때, 행정고시 가이드나 행시사랑 합격수기를 보면서 좋다는 책을 잔뜩 사서 들어왔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후회합니다. 개정판이 언제 나올지 모르고, 저처럼 재경직에서 일행직으로 바꿀 수도 있고, 강사별로 책이 따로 정해져 있기도 하기 때문에 책을 미리 사는 것은 정말 말리고 싶습니다. 필요할 때마다 책을 사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2. 마음 다스리기
고시를 하면서 어떻게 마음을 다스렸는지 소소하게 말씀을 드려볼 까 합니다. 우선 저는 처음 1년은 독서실을 다녔지만, 거의 집에서 공부 하였습니다. 비염이 심하여 소음도 많은 편이었고, 편안한 옷에 편안한 시간에 최적의 컨디션으로 공부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중고등,대학교 때 모두 집에서는 절대 공부 못하던 제가 고시하면서는 집에서 공부를 하게 되어 저도 의외였습니다. 집에서 공부를 하면서 좋은 점은 실강을 듣고와 지쳐서 공부효율이 떨어질 때 샤워를 하고 따뜻한 차 한잔을 마셔주면 재충전이 되어 공부 효율이 올랐던 것입니다.
약간의 문방구덕후 기질이 있어서, 공부가 안되면 광장문구(지금의 알파문구)에 가서 펜도 다양하게 사서 써보고, 고시하면서 눈이 많이 나빠져서 안경도 샀었어야 했는데 좋은 명품 안경 사서 껴보고, 만년필 종류별로 잉크까지 여러 개 사서 쓰고, 스탑워치 말고 전자손목시계(G로 시작하는..)사서 끼고 하는 등 공부관련된 물품을 사는 재미로 공부할 때도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안경이나 시계를 바꾸면 괜히 공부 더하고 싶은 초딩마인드였던 것 같은데, 그래도 지루하고 힘든 고시생활의 낙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대부분 수험생활 하면서 음주를 안 하셨다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주말마다 술자리를 가졌었습니다. 과음을 하면 그 다음날 까지 피해가 가므로, 술은 확실히 공부에 방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엔 "오늘 술을 먹는 것이 합격을 못했을 때 후회로 남지 않을 자신이 있다면" 먹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에는 제가 여자이기 때문에 생각이 많은 것이 수험생활의 최대 적이었고, 쓸데없는 생각을 잊어버리는 데 술이 좋게 작용한 측면이 컸던 것 같지만, 가끔 술 자체에 매몰되어서 평일이고 주말이고 잦은 음주를 하시는 분들은 장수생이 되시는 것을 많이 봤습니다.
마지막 방법은 2차 목표점수를 정하는 것입니다. 2차 준비를 하면서 일행직 1차 합격생인 1100명 중에 내가 143등 안에 들 수 있을까 생각하면 괜히 자신감이 없어졌지만, 작년 컷트라인으로 생각했을 때 평균 58점만 넘으면 된다고 생각하면 자신감이 들었습니다. 즉, 경제학 60점 이상, 행정법 60점 이상, 행정학&정치학 55점, 정보체계론 27점을 제 목표 점수로 정해서 책상 앞에 붙여놓았습니다. "등수"로 생각하면 엄청 어려워보이지만 "점수"로 생각하면 왠지 달성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저는 실제로 모든 과목에서 목표치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어서 뭔가 더 기뻤습니다.
3. 건강관리
정말 고시생활에 있어서 공부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건강관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는 체질이 좋지 않은 편입니다. 비염, 다한증, 축농증, 목어깨결림 등등 질환이 많아서 항상 시험당일날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기 위해 제 몸에 어떤 처방이 필요한지 스스로 관찰하고 조심하였습니다.
가장 심했던 것은 비염입니다. 5살 때부터 비염이 있었고, 비염 수술을 2번이나 하였습니다만 완치가 되지 않습니다. 비염 때문에 오전에 있는 스터디는 거의 해보지도 못했습니다. 비염이 어찌나 심했는지 하루는 약을 먹어도 비염이 안 낫길래 열받아서 비염약 5봉지를 한번에 먹었는데도 안 나았습니다. 수업시간 내내 두루마리 휴지를 붙잡고 땀을 뻘뻘 흘리며 괴로워하다가, 옛날 삼성동에 있던 한림법학원부터 당시에 집이었던 우체국 근처까지 남 부끄러운지 모르고 엉엉 울면서 걸어왔던 기억이 납니다. 왜 울었냐면, 내가 공부를 잘한다고 해도 이 비염 때문에 합격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까지 들었기 때문입니다. 진지하게 비염 때문에 행시를 그만둘까 생각하였습니다.
비염은 박도원 선생님과 상담을 하다가 냉온욕을 권유해주셔서 낫게 되었습니다. 3개월 동안 하루도 안 빼놓고 목욕탕에 가서 냉온욕을 하였습니다. 냉탕부터 시작해서 딱 1분씩만 냉탕과 온탕을 번갈아 하는 것으로, 7온8냉이라 하여 15분만 하면 됩니다. 모세혈관의 기능을 증진시켜주어 폐와 관련된 질병인 천식, 비염, 피부질환 등을 치유하는 효과가 큽니다. 3개월 하고 나니 1년 2개월 정도는 비염에 한번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냉온욕 3개월의 효과가 다해갈 무렵에는 헤모힘이라는 건강기능식품을 알게 되었고 올해 2차 준비기간동안에는 헤모힘을 먹어서 그런지 비염에 한번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제 생각엔 냉온욕+헤모힘이면 비염을 이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정말 평생을 비염 때문에 고생했는데 냉온욕과 헤모힘을 알게되어 딱 2013년 이후에 비염이 심해지지 않자, 내가 올해 합격하라는 신의 계시인가 생각하기도 하였습니다ㅎㅎ(합격을 한 지금은 또 비염이 재발한 상태입니다.)
저는 또 다한증이 있었습니다. 손에서 땀이 2분 정도면 뚝뚝 떨어집니다. 남자라면 군대도 공익으로 갈 뻔 했네요ㅎㅎ 암튼 다한증 때문에 수업들을 때나 답안지를 쓸 때 매우 곤란스러웠습니다. 따라서 저랑 수업을 들었던 분들은 기억하실 것 같지만 저는 마트나 편의점에서 천원에 파는 하얀색 예식용 면장갑을 끼고 수업을 들었습니다. 당시에 결벽증이라고 오해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참 부끄러운데 그때 당시는 공부 이외에 별로 중요한 게 없었습니다. 남이 쳐다보던 말던 그냥 장갑끼고 수업들었습니다.
저는 척추, 골반이 뒤틀려있고 자세가 안 좋아서 목과 어깨가 정말 상당히 많이 아팠습니다. 특히 작년 피셋 시험날에는 목과 어깨가 끊어질 것 같은 극심한 통증을 느낀 바가 있었습니다. 평소에 한의원과 정형외과에 가서 물리치료도 받았고, 올해 피셋 시험 전날에는 정형외과에서 3만원짜리 충격파요법도 받았습니다. 목이랑 어깨 결림에 제일 좋았던 것은 목베개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리빙앤홈에 가면 남자 팔뚝 정도 굵기의 만사천원짜리 원통형 베개 있습니다. 목 아플 때 그 베개를 베고 자면 목이 아픈 현상이 현저히 줄어들었습니다. 다만 목베개의 부작용은 제 개인적인 경우에는 잠이 쉽게 들지 못하고, 잠이 일찍 깬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잠이 금방 오지 않을 것 같으면 목베개를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4. 펜
저는 펜에 민감한 편이기 때문에 시중에 있는 거의 모든 펜으로 답안지를 써봤습니다. 제가 정착한 펜은 경제학은 멀티 제트스트림 0.7입니다. 그냥 제트스트림 0.7이 아니라 멀티펜인 제트스트림 0.7입니다. 그래프를 많이 그리는 경제학의 특성상 제트스트림이 좋았는데 그냥 제트스트림은 쓰다가 잉크 색이 옅어지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정말 희한하게도 멀티펜용 제트스트림은 그냥 제트스트림보다 잉크색이 더 진합니다. 그래서 저는 경제학은 멀티펜용 제트스트림 0.7(SXR-80-07)을 썼습니다.
경제학 이외의 다른 과목은 글씨를 많이 써야 하기 때문에 사라사1.0을 썼습니다. 저는 글씨를 크고 네모반듯하게 잘쓰는 편입니다. 글씨를 크게 쓰기 때문에 잉크가 펑펑 나오는 펜이 필요하였고 에너겔을 비롯한 여러 펜을 써서 복사를 해본 결과 사라사 1.0이 가장 글씨가 좋아보인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글씨가 크고 잘쓰시는 분이라면 사라사1.0을 추천합니다. 다만 잉크가 워낙 많이 나오기 때문에 2차 준비기간 동안 하루에 150점씩 쓸 때에는 리필을 매일 1.5개씩 썼던 것 같습니다. 다행히도 사라사는 리필이 저렴한 편이고 리빙앤홈에서는 더 쌌습니다.
3,4순환 기간에는 워낙 답안지를 많이 쓰기 때문에 손부터 팔꿈치 전체가 아파옵니다. 그럴 때에는 만년필을 써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만년필은 수정테이프를 사용이 불편하지 않기 때문에 시험장에서 쓰지는 않았지만, 힘을 안 들이고도 글씨가 빨리 써지기 때문에 학원 모의고사나 스터디에서 답안지 쓸 때는 손목 보호를 위해 만년필을 활용하기도 하였습니다.
V. 나가며
저는 공부를 잘하는 "편" 이었던 것 같은데, 왜 "최상위"는 되지 못했는지가 마음에 걸렸습니다. 왜냐하면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수험생활 중에는 정말 공부 잘하는 애들 중에서도 최고를 찍는 수재들이 합격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한동안 진짜 진심으로 공부를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진지하게 고민했었고, 다행히 주변에 정말 공부잘하는 사람이 좀 있었기 때문에 결론에 이를 수 있었습니다. 결론은 공부를 정말 잘하는 사람은 시간관리를 잘하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과학고 외고에서도 1등하고 서울대에서도 과수석을 놓치지 않을 정도로 공부를 잘하는 사람들은 머리가 좋고 특별한 공부스킬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 남들보다 많이 공부하는 사람이고 그러기 위해 시간관리가 철저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공부에는 왕도가 없다는 단순한 진리를 얻기 위해 얼마나 고민했었는지 시간이 무색할 정도였습니다.
물론 지금은 제가 합격을 하고 보니 공부를 잘한다고 해서 붙는 시험도 아니고, 못한다고 해서 반드시 떨어지는 시험도 아닌 것 같습니다. 정말 실력있으신 분들이 떨어지고 하는 걸 보면 관운이라는 게 있는 건가 싶기도 하고, 저도 제가 합격할 때 점수를 확인했을 때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여서 누군가 나에게 선물을 줬구나, 앞으로 올바르게 살아가라는 교훈을 주시는 구나 생각하였습니다.
결론은 정답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나마 분명한 건 합격을 믿으셔야 된다는 것이고, 자신감을 가지고 밀어붙일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공부할 때마다 합격수기를 자주 봤는데, 저는 저한테 맞는 것만 취사선택을 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제가 이렇게 길고 긴 합격수기를 쓰는 것은 이중에서 뭐라도 자신한테 맞는 것을 건지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입니다.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제가 받은 만큼 돌려드린다는 의미에서라도 다른 수험생분들께 최대한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
제가 합격하기 까지 도움을 주신 가족과 많은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고, 이 수기를 읽으시면 제가 누군지 아실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 댓글로는 아는척 안 해주셨으면 하는 소박한 바람이 있습니다ㅜㅜㅋㅋㅋ 너무 쑥스럽거든요.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