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 절 기 후(氣候)
1. 지형적 특성
거제지방은 경남의 남해안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큰 섬
으로 동쪽으로는 부산 가덕도와 직선거리 9km에 위치하고, 서쪽으로는 통영시와 거제
대교를 사이에 두고 있으며, 북서쪽 해안은 진해만을 끼고 진해·마산·고성과 마주하고
있다. 지형은 주로 산악지형으로 되어 있으며, 동쪽 해역은 한·난류가 교차하는 곳으로
서 각종 어류의 서식처가 되고 있다.
거제의 해안은 리아스(rias)식 해안으로 다도해를 이루어 주위에는 11개의 유인도서
와 51개의 무인도서가 산재해 절경을 이루고 있으며, 부근 해역은 청정해역으로 지정·
보존되고 있다.
또 해양의 영향으로 기온의 일교차·연교차가 적고 연중 온화하며, 장마와 태풍의 영
향을 많이 받아 강수량이 많은 다우지역으로 쾨펜의 기후구분에 의하면 온대다우기후
(Cfa)에 속하고, 보다 세분하면 남해안형(김광식, 이영택)에 속한다.
그리고 해발 500m대의 산들이 섬의 중심부에 위치하여 총면적의 75% 이상이 산지
(임야)여서 지역에 따라 강수량과 바람의 차이가 크게 나타난다.
2. 국지기후의 특성
온대해양성 기후지역으로 한서의 차가 심하지 않으며, 연교차는 24.2℃, 연평균 강우
량은 1,727.8㎜로 다우지역이나 섬이기 때문에 집중호우 재해는 적은 편이며, 남해동부
해상의 연중 폭풍특보 발효일이 140여일로 해상의 악기상 현상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표 1-1-1> 거 제 지 역 의 극 기 후
요 소 나타난 값 나타난 날 비 고
1) 기 온
(1) 평균기온
거제지방의 연평균기온은 13.8℃로 제주도를 제외하고 전국에서 가장 온난한 지역에
속한다. 인근의 마산에 비해서 1.0℃ 낮고, 통영·부산보다 0.5~0.8℃ 낮으며, 남해와
비슷하다. 거제지방의 연교차는 24.2℃로 남해보다 0.4℃ 작고, 통영·부산·마산보다
0.5`~0.8℃ 크다.
연평균기온의 경년변화를 보면, 1973년 이후 기울기 0.0325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
다. 계절별 평균기온을 인근지역과 비교해 보면 여름에는 통영·부산에 비해 거제의 기
온이 높고, 나머지 계절에는 거제가 낮다. 한편, 마산은 연중 다른 비교지점보다 높다.
(2) 최고기온
거제지방의 최고평균기온은 18.3℃로 통영·부산과 같고, 마산·남해에 비해 1℃ 내
외가 낮다. 거제지방의 여름철 최고평균기온은 마산·남해보다는 낮으나, 통영·부산보
다는 0.5℃ 이상 높다.
이것은 거제의 관측지점이 섬의 북서부에 위치하고, 남쪽으로 해발 566m의 계룡산이
위치하고 있어서 해풍의 영향을 덜 받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거제의 일최고기온이
30℃ 이상 올라가는 일수는 연평균 26일이며, 열대야(일최저기온 ≥25℃) 현상은 연평
균 8일 나타난다. 거제의 최고기온 극치는 38.6℃이며, 1994년 7월 20일에 나타났다.
거제에서 가장 더운 시기는 8월 상순으로 일최고기온이 평균적으로 30℃ 이상 올라
간다.
(3) 최저기온
거제지방의 최저평균기온은 9.3℃로 남해와 같고, 통영·부산·마산에 비해 1℃ 이상
제1장 자연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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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1-1-2> 지점별 최고평균기온 (1973~1998년)
제1편 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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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다. 거제지방의 겨울철 최저평균기온은 남해보다 0.5℃ 정도 높고, 통영·부산·마산
보다는 1℃ 이상 낮다. 영하의 기온(일최저기온)은 평균적으로 11월하순 초반부터 3월
하순 초반까지 74일 정도 나타난다.
얼음이 어는 기간은 평균 11월 중순부터 3월 하순까지이며, 연간 80일 정도이다.
서리는 11월 초순부터 3월 하순까지 연평균 50일 정도 내린다. 거제의 최저기온극치는
-10.1℃로 1977년 2월 16일 나타났다. 가장 추운 시기는 1월 중순으로 일최저기온이
평균적으로 -3℃ 이하로 떨어진다.
<표 1-1-1>은 1973년 이후 지금까지 월별 고극·저극 기온이다. 최한월인 1월에도
17.0℃까지 기온이 올라간 기록이 있고, 최난월인 8월에 15.2℃의 낮은 기온이 기록되
었다.
2) 강수량
(1) 연·월평균 강수량
거제지방은 연평균강수량 1,728㎜로 우리나라에서 강수량이 가장 많은 다우지역에
속한다. 거제의 연평균 강수량은 남해와 비슷하고 통영·부산·마산보다는 300㎜ 이상
많다. 거제의 월평균강수량은 연중 인근지역보다 많으나, 특히 4월부터 7월까지 많음을
볼 수 있다. 연평균강수량에 대한 월별 평균강수량의 비율을 보면 7월이 300㎜를 넘어
19%를 차지하고, 다음으로는 6월, 8월의 순으로 많다. 여름 3개월간의 강수량이 연강
수량의 46%에 이르고 4, 5, 9월에도 월평균 200㎜ 가량의 비가 내린다. 연강수량의 경
년변화를 보면 기울기 6.4의 완만한 상승세이고, 여름 3개월(6,7,8월)의 강수량은 12.1
의 기울기로 연강수량보다 큰 폭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다.
(2) 최다 강수량과 호우시기 및 무강수
거제지방의 일최다강수량은 438.3㎜로 통영·마산·남해보다 10㎜이상 많은 강수량
극치를 나타내고 있고, 2일간 연속강수량은 무려 635.5㎜의 기록적인 강수가 최근에 있
었다. 이러한 거제지방의 강수량 집중도를 감안하여 호우로 인한 재해예방에 타지역보
다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1시간 최다강수량은 74㎜, 10분
최다강수량은 21㎜가 기록되었다.
거제지방의 최다우 시기는 장마기간인 6월 하순에서 7월 하순까지와 8월 하순에서 9
월 상순까지이다. 이 시기에는 대체로 열흘 동안 100㎜ 이상의 비가 내린다. 거제지방
의 최소우 시기는 12월과 1월 중순으로 순평균 10㎜ 미만의 강수가 있다. 한편, 거제지
방에는 59일 동안 비가 내리지 않은 기록도 있다.
거제지방의 연평균 운량은 4.8할이며, 4월에서 9월까지는 평균 5할이상 구름이 끼고,
제1장 자연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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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1-1-4> 연평균 Win Rose-거제 (평년값)
3) 바 람
(1) 풍 향
거제지방의 연간최다 풍향은 NW이며, 계절풍의 영향이 뚜렷하여 여름에 SE, 겨울에
NW풍이 탁월하다.
<표 1-1-3> 최 다 강 수 량 (1973~1999년)
(2) 풍 속
거제지방의 연평균 풍속은 2.0㎧이며, 겨울과 봄에 풍속이 강하고 가을에 가장 약하
다. 또한, 남해보다는 다소 강하며, 다른 비교 지역보다는 약하다. 일최대풍속 8.0㎧이
상의 강풍은 4월에 가장 많고 9, 10월에 가장 적다.
3. 거제 기후의 특성
기후는 기온, 강수, 바람 등을 말한다. 이런 것들은 지역과 계절에 따라 차이가 있다.
우리나라는 사계절을 통하여 여러가지 기단(氣團)의 지배를 받는다. 겨울에는 한대
대륙성 기단인 시베리아 기단에 덮혀 한랭 건조한 기후이고, 여름에는 열대 해양성 기
단인 북태평양 기단에 의해 고온 다습한 기후를 이룬다. 여름 한때는 적도 기단의 영향
을 받아 무더운 날씨가 지속된다. 또 봄과 가을은 아열대 대륙성 기단인 양쯔강의 영향
을 받아 시원하다. 늦여름과 초가을은 한대 해양성 기단이 냉습한 오호츠크해 기단과
북태평양 기단이 만나 이루어지는 장마전선에 의해 태풍과 장마가 오래 간다.
기후는 계절적인 요인 외 지리적인 조건에 의해 다르기도 하다. 위치·지형·해류 등이
원인이 된다. 이런 것들은 기후가 지역적 차이를 가져오게 하는 원인이 된다.
우리나라는 유라시아대륙 동쪽에 위치한 반도로서 대륙과 해양성 기후의 차이를 나타
내고 있지만, 대륙성 기후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이른바, 동안기후(東岸氣候)이다. 국
토의 대부분이 산지이고, 북부와 동부는 높고, 남서부는 낮은 산지의 구릉지대로 되어
있는 척량산맥이 태백산맥을 경계로 하여 동서로 기후 차이를 나타낸다. 북부의 고원은
높은 고도와 내륙성 기후를 이루고 있다.
거제도는 우리나라 최남단에 위치하고 있으며, 사면이 바다로 되어있는 지역특성으로
<표 1-1-5> 월 별 평 균 풍 속 (1973~1998년)
자료 : 2000년 12월 거제기상관측소
제1장 자연환경
해양성 기후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사계절이 뚜렷하지만, 고온 다습한 기후이다. 봄철
은 시베리아 기단의 쇠퇴한 기온과 더불어 기압 배치가 무너지는 시기이다. 3월이 되면
약화된 대기는 상층의 편서풍에 밀려 동진하게 된다. 이동성 고기압이 지날 때는 맑고
따뜻한 전형적인 봄날씨다. 이동성 고기압이 통과하고 나면 그 뒤를 따라 저기압이 접
근해 와서 구름이 끼고, 봄비가 내린다. 시베리아 기단이 물러가면서 꽃샘추위가 따른
다. 춘분이 지나면 일사량이 길어져 기온이 올라가 각종 꽃들이 개화하고, 봄 풀이 돋아
난다. 봄철 습도는 낮고, 강수(降水)는 적다. 북동절 기후의 교차시기로 바람이 많다.
서해안을 타고 오는 황사 현상도 일어난다. 늦은 봄부터 초여름까지는 높새바람(북동
풍)이 분다. 이 바람은 외해(外海)에서 파도를 일으켜 장목, 외포, 장승포, 일운, 남부
지역에서는 출어에 지장을 받는다. 바람이 세고 메마른 봄철은 건조한 날씨로 농작물
피해가 자주 발생한다.
5월에서 6월이 되면 시베리아 기단은 완전 물러가고, 북태평양 기단이 상륙한다. 이
때가 되면 북태평양권의 고기압과 오호츠크해의 고기압 사이에 놓여 장마가 계속된다.
장마기간 동안 한 시간에 50㎜이상 내리는 폭우는 산사태의 위험이 있다. 거제지역의
토질은 마사(磨砂)토가 많기 때문이다.
장마는 6월 하순부터 7월 하순까지 한달 간이다. 이 기간 중에 맑은 날씨가 2~3일간
계속된다. 이런 때를 장마 휴식기간이라 한다.
장마전선이 만주지방으로 북상하면서 고온 다습한 태평양 기단에 머물면서 한여름이
된다. 이때가 가장 무더운 계절이다. 평균 기온이 30℃로 34∼5℃도 계속되는 날이 여
러 날 있다. 그러나 바람이 많은 해양성 기후로 체감온도는 크게 덥다는 것을 느끼지 못
한다. 연간 평균 기온은 14.4℃, 최고 기온 34.4℃이며, 이보다 높이 올라갈 때도 있
다. 강수량은 연간 2,035.5㎜이다. 습도는 평균 60%이고, 낮을 때는 16%가 된다. 평
균 기압은 1,015.7h/pa이고, 운량은 4.7%이다. 일조 시간은 2,270.9h이고, 풍속은
평균 1.5㎧이며, 최대 풍속은 8.4㎧이다.
위의 내용은 일년간의 평균치이다.
8월 하순부터는 태평양 기단이 물러나고, 북상했던 장마전선은 다시 남하하여 초가을
장마를 가져온다. 이때 온냉 기온이 교류하면서 폭풍우를 동반하기도 한다. 우리 거제
는 이때 폭풍우의 피해를 제일 많이 입는다. 9월 3일부터 15일까지다. 1970년대부터
1999년까지 9월 3일, 9월 5일, 9월 9일, 9월 14일 등의 수해가 대부분 이때 있었다.
추분이 지나면 시베리아 대륙이 냉각되고, 고기압이 형성되면서 그 세력의 여파로 우
리나라는 온화한 가을 날씨의 고기압권에 들어간다. 거제도는 옅은 구름이 일면서 마지
막 더위가 9월 하순경 되어서야 물러간다.
늦가을의 저기압 통과로 비가 오고 나면 초겨울 추위가 시작된다. 이때가 11월 말경
제1편 자 연
부터다. 이때 부터 동백이 피기 시작한다. 거제의 겨울은 기온의 변화보다 바람의 체감
온도에서 느끼는 차이가 크다.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가 겨울 날씨이다.
일기 일수는 연중 124일이 맑고, 103일이 흐린 날이다. 비가 오는 날이 101일, 기타
가 37일이다. 눈은 적설을 겨우 보일 정도로 눈이 오는 해는 드물다. 대기권 오염과 생
활환경의 주변 온도 변화로 지상 온도가 상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