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2일(토)일과 23일(일) 여주에서 열린 11회 경기도지사기 탁구대회에서 오산의 선수단이 최선을 다하고 돌아왔습니다. 경기도 탁구인들에게 오산 탁구의 저력을 제대로 보여줬다고 자평해 봅니다.
(카메라가 좋지 못해 어쩔 수 없이 모든 분이 다 안나오셨네요ㅠ.ㅠ 죄송합니다. 이정훈 이사 사진으로 대체예정)
성적은 매우 좋았습니다. 남자 단체전 준우승(황종하, 심장석, 김경태, 나현수, 이동귀, 김성규), 여자 개인단식 준우승(30대 이희진)과 3위(30대 장영미), 남자 개인단식 3위(30대 이동귀, 60대 이희권) 등 입상자들이 어느 때 보다 많았습니다. 보는 눈도 아주 즐거웠습니다. 매 게임마다 명승부로 관중을 매료시키는 바람에 응원하신 분들의 목이 쉬고 간이 콩알만해지기도 했습니다. 심장이 아주 쫄깃쫄깃해 지는 기분을 만끽했죠^^
앞으로 오산탁구가 더 발전할 수 있다는 희망도 봤습니다. 전국구 강자들이 즐비한 30대 남자부에서 오산의 김성규선수가 혜성처럼 등장해 깜짝 스타가 됐습니다. 첫 대회인지라 긴장하는 모습도 있었지만 수비탁구로 끈질기게 상대를 괴롭히며 화려한 플레이를 선보였죠. 본선 2차전에서 여주의 박광배 선수를 만나 분패했지만 상대를 벼랑끝까지 몰고 갔습니다. 게임 후 박광배 선수가 혀를 내두르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려주더라구요. 쇼맨십과 외모도 훌륭해 40~50대 경기도 여성 탁구인들을 두근거리게 만들었다는 후문입니다(믿거나 말거나...뒷풀이때는 이동귀 선수와 외모 경쟁을 벌이기도 하던데 댓글로 우열을 가려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ㅋㅋ) 올 6월 결혼을 앞두고 있는 김성규 선수는 앞으로도 오산시대표의 한축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30대 여자부에서는 처녀출전한 아줌마 이희진 선수가 다크호스로 떠올랐습니다. 숏핌플의 까다로운 구질과 과감하게 선제를 잡는 특유의 공격성이 상대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죠. 배짱도 두둑해 긴장하는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아쉽게 결승전에서 패했지만 다음 대회에서 우승하기 위해 목표를 남겨 놓은 듯 합니다. 최근 연속해서 대표로 선발된 장영미 선수나 채아란 선수와 함께 30대 여자부를 당분간 든든하게 지켜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오산의 탁구인들은 열정과 끈기로 게임을 지배하고 이겼습니다. 남자 단체전은 백미였죠. 40대부 김경태, 50대부 황종하, 50대와 30대의 환상의 복식조 심장석, 이동귀, 30대부 김성규, 40대부 나현수 선수가 동시에 또는 차례차례 제몫을 다해주면서 준우승의 쾌거를 달성했습니다. 하남시와의 준결승은 선수간의 호흡과 단결력이 단연 돋보이는 경기였습니다. 1, 2단식에서 이기면서 비교적 쉽게 게임이 진행되리라 예상했지만 복식에서 분패, 공은 4, 5단식으로 넘어갔죠. 당시 4단식에 나선 김성규 선수가 세트스코어 2대0으로 앞서고 있었고 나현수 선수는 2대1로 지고 있었는데 공교롭게도 김성규 선수가 지면서 나현수 선수에게로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됐습니다. 오랜 탁구 경력과 '소림탁구'로 불리는 특유의 쇼트에 극강의 정신력까지 더해져 역전승을 일궈냈습니다.
광주시와의 마지막 결승전에서는 40대 김경태 선수가 광주의 김종도 선수에게 강력한 뽕맛을 보여주며 이겨 응원단의 분위기를 고조시켰습니다. 김성규 선수와 심장석·이동귀 복식조로 공이 넘어왔지만 마지막 뒷심부족으로 결국 아깝게 분패해 준우승에 오르는데 만족해야 했습니다.
이번 도지사기는 정말 오산시 탁구선수들의 화합을 제대로 보여준 듯 합니다. 경기장을 쩌렁쩌렁 울리는 엄소연·이정훈이사의 힘찬 응원, 매 경기 지치지도 않고 맞춤형 조언에 나선 김진범·이경자 감독님의 열정 등 아직도 경기장의 모습이 눈에 선한 듯 합니다. 펜션에서의 1박 2일을 통해 화합할 수 있도록 준비해 주신 심장석 부회장님과 이윤승 감사님, 박기순 형님, 이명수 이사님, 류근혁 형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가을에 있을 생활체육대축전을 기대해 봅니다~~
P.S 사진을 잘 찍는다고 찍었는데 체육관 안이라 그런지 많이 흔들리고 잘 안보이네요. 그래도 그날의 감동을 살리기 위해 첨부합니다. 모든 인원들을 다 찍어주려 했으나 빠지신 분들도 있네요. 죄송합니다. 다음 대회때는 체계적으로 준비해서 모든 분들이 나올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