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곡성 태안사의 뒷산인 봉두산(동리산)으로 향했다. 승주 IC에서 내려 22번 국도를 따라가다가 승주면 사무소를 지나 857번 지방도 표지판을 보고 나아갔다. 고치재라는 고개도 나오는데 왼쪽 봉우리는 상산이고 오른 쪽 봉우리는 문유산이다. 등산을 좀 하는지 리번이 달려있다. 과수원의 원두막도 나오고 고개를 내려가니 낚시꾼이 낚시하는 저수지의 모습도 보인다. 840번 도로로 좌회전하여 고개를 넘자 태안사 이정표가 나오고 우회전하여 진행하니 조태일 문학관도 있다. 사진에서 보던 능파각도 나오는데 좋은 경치여서 한 컷 했더니만 이 놈만 안나왔다. 좌측으로 군`경 충혼탑이 서있고 곧 태안사 앞마당에 주차했다. 빨리 오르려는 마음에 준비운동도 없이 서두르는데 비가 쏟아진다. 젠장! 퇴각할 수 없어 차 안에서 10분을 보내니 마침 비줄기가 가늘어져 경내를 대충 훓어보았다. 근래 보기드문 절내의 풍치이다. 사찰이 봉알자리 모양의 장소에 지어졌고 앞에는 분수가 흐르고 저 멀리 한 폭의 동양화 처럼 산들이 어긋나기로 골짜기가 배열되어 있다.'동리산 태안사'라는 글귀가 적혀있는 일주문에 이르자 길 잃은 양들이 옥수수를 주길래 맛있게 먹고 오른 쪽 건너편의 이상한 이름의 성기암을 향해 본격적인 산행. 20분 올르니 인기척이 있다. 사방은 가스로 막혀있다. 날씨가 쾌청해지겠지 하는 마음으로 1시간 능선을 오르니 봉두산 정상이 나온다. 비좁은 정상은 여수산악회 회원들이 식사장소로 활용하고 있어 겨우 정상석을 사진으로 남기고 정상에서 우측길을 택해 내려가다가 헬기장에서 식사한 후 날씨는 더 이상 좋아질 것 같지 않아 절골로 내려가기로 마음을 고쳐먹고 다시 정상에 와 절골로 하산하였다. 하산하니 날씨가 개어 약간의 미련이 남는다. 왕건을 도운 신숭겸의 탄생지인 구룡마을을 가고싶었으나 뒷날로 미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