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에즈라기-느헤미야기를 보겠습니다. 원래 히브리 경전에서는 이 두 책이 하나의 책으로 되어있었습니다. 따로 떨어진 책이 아니라 한권의 책이란 거고요. 히브리 경전이 그리스말로 번역이 되죠. 70인 역에서 역시 한 권으로 되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라틴말로 번역이 되는 불가타라는 책에서 나뉘어지기 시작해요.
그래서 에즈라기-느헤미야기 이렇게. 이 전통이 정착되다 보니 히브리인도 따로따로 보기 시작합니다. 원래 한권이였던 책이 나눠지게 시작되면서 에즈라기-느헤미야기 이렇게 보고있는 겁니다. 이 책들은 어떤 제작과정을 거치냐면 느헤미야퀠레라는 작품이 있었을 거라 봅니다. 이건 뭐냐하면 느헤미야라는 뛰어난 인물의 자서전이였을 거라 보는 거예요. 그런데 이건 저희에게 전해지지 않습니다.
아까 봤듯이 역대기안에 여러 실록들이 있었지만 그 실록은 지금 없거든요. 그 실록들을 가지고 와서 쓴 책 역대기라는 책은 전해지는 거죠. 마찬가지로 이 느헤미야퀠레라는 건 느헤미야 회고록, 자서전으로 볼 수 있는데 이 느헤미야라는 분은 그야말로 평신도분이거든요. 재밌는 것은 페르시아의 왕궁에서 술 시중을 드셨던 분이라 나와있어요. 왕이 마음에 들어하셨던 분이죠. 이분이 출세를 하는 거죠. 술 시중 담당이였던 인물이 총독으로 임명이 되는 거예요. 당시로서는 굉장한 성공스토리죠. 이분에 대한 회고록이 있었단 겁니다. 거기에서 많은 부분을 가져와서 느헤미야기 1장부터 7장 11장부터 13장이 느헤미야 회고록에서 가져온 게 아닐까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 책이 유명해지니까 비슷한 책이 쓰여지는 거죠. 그게 에즈라 퀠레 입니다. 에즈라에 대한 기록이죠. 느헤미야퀠레보다는 성공하지 못했던 것같아요. 하지만 이 책도 현재 에즈라기 7장부터 10장, 느헤미야기 8장부터 9장에 들어와 있는 것으로 추정합니다. 즉, 이 책은 당시에 있던 여러 책들이 규합되어서 완성된 거라 보시면 되겠습니다. 에즈라와 느헤미야의 관계에 대해서 설명해 드릴건데요. 아까 제가 이스라엘 유배에서 말씀드렸듯이 페르시아의 키루스라는 인물이 칙령을 내리거든요.
갈 사람은 가라. 추방이 아니라 맘대로 해라라는 온건 관대책의 일환으로 나온 칙령입니다. 많은 분들이 귀환을 하게 되는데 이때 한꺼번에 다 온게 아니예요. 탈출기 설명드릴 때도 다같이 한꺼번에 손잡고온 게 아니고 나름대로 산발적인 경로들이 있었을거라 했거든요. 이집트에서 오는 것이 출애굽이였다면 바빌론 페르시아 지역에서 다시 오는 것은 제 2의 출애굽이라고 보면 될 것 같아요. 다만 지역이 이집트가 아닐 뿐입니다. 그때 적어도 4번의 귀국단이 있었을 거라 봅니다.
첫번째로는 스스바차르라는 인물입니다. 이 사람은 이스라엘 왕조의 후손이예요. 왕도 끌려가서 아기를 낳을 것 아닙니까. 왕조의 피를 이어받은 왕족이죠. 그분을 중심으로 1차 귀국단이 오는겁니다. 그런데 오자마자 바로 성전을 지으려하는데 아까 남아있던 사람들이 반대하는거예요. 자신들은 성전없이 기득권을 갖게 된 사람들이니 성전을 다시 짓는다는 것은 기득권을 뺏는다는 얘기라 생각하고 짓지 못하게 합니다. 결국 못짓죠.
이제 두번째 사람이 즈루빠벨과 예수아 이라는 두 인물이 귀국을 하게 되는데 이분들에 의해서 기원전515년에 다시 지어지게 됩니다. 그 다음에 등장하는 사람이 느헤미야입니다. 성전을 지었으니 예루살렘 성벽을 구축을 해요. 서울도 수원도 마찬가지로 도시에 외곽에 성벽을 쌓잖아요 .단순히 건축물을 짓는다는 의미보다는 그만큼 행정력을 갖추게 됬단 걸 보여주려는 겁니다.
그런다음 마지막 귀국단인 에즈라가 등장을 하는데 에즈라는 사제였으면서 무엇을 생각을 하냐 하면 이미 성전도, 도시의 성벽도 구축했으니 이제 지을 건 의식. 이데올로기만 지으면 된다. 그러니 의식을 하려면 제일 필요한 게 책입니다. 책 없이는 의식이 구축되지 않아요. 그런데 마침 유배중에 모세5경이라는 책이 최종적으로 마무리되는겁니다. 모세 5경은 사실 기원전10세기 부터 제작이 됐죠. 쭉 계속해서 제작되다가 유배 때 많은 부분들이 집대성 되는 거거든요. 그래서 이 책을 우리의 의식화 교재로 삼아야겠다면서 의식구축사업을 하게 되고, 모세5경대부분은 율법으로 되어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모세5경을 자기네 삶의 기반으로 잡는다는 건 이제부터 율법 중심의 사회로 된단거죠. 에즈라가 율법을 반포했단 건 모세5경은 이제 단순히 책이 아니라 우리의 헌법이라고 강조하게 되었다는겁니다.
성서를 읽어보시면 에즈라가 먼저 귀국했다고 되어있어요. 아까는 제가 3번째가 느헤미야기 4번째가 에즈라 이렇게 말씀드렸는데 그 이유는 시간관계상 다 말씀 못 드리고 원래는 에즈라가 먼저 귀국했을거라 추정합니다. 하지만 이 역대기계 역사서 안에서 사제들의 위상이 있기 때문에 평신도인 느헤미야보다는 사제였던 에즈라가 먼저 귀국한것으로 재구성되지 않았을까. 왜냐면 귀국해서 아무일도 안해요. 그러다가 느헤미야가 성벽을 다 구축한 다음에야 에즈라는 율법을 반포하거든요. 이런 부분에서 의심스럽다고 보는거죠. 원래는 느헤미야가 먼저오고 에즈라가 그다음에 왔겠지만 성서에서는 에즈라가 먼저와서 기다리고 있다가 나중에 성벽이 다 건축되고 나서야 율법을 반포한게 아닐까라고 추정을 한다는 겁니다. 에즈라기와 느헤미야의 구조와 간추린 내용을 잠깐 보면요.
(에즈라기의 구조와 간추린 내용)
전반부(1-6장) | 귀환과 성전 재건 |
후반부(7-10장) | 에즈라의 개혁 |
(느혜미야기의 구조와 간추린 내용)
1-7장 | 느헤미야의 활약 |
8-10장 | 에즈라의 율법 선포와 초막절 행사 |
11-13장 | 예루살렘 성벽 봉헌과 느헤미야의 두번째 개혁 |
이제 이 두개의 책에서 강조하고 있는 내용만 잠깐 설명드리겠습니다. 이분들의 가장 큰 업적은 율법을 강조했단 겁니다. 헌법이 등장했다는 것이고 헌법으로 모세5경을 소개했단건 뭐냐하면 단순히 가르침이 이제는 법제화되는 겁니다. 이때부터 이스라엘에서 율법학자들이 등장하고 신약성서까지 등장하게 되는 거죠. 이 사건은 아주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두번째는 이 두분의 개혁에서 부각되는 것은 배타주의적 개혁입니다. 조금 의아하시죠. 그리스도교의 기본노선은 화합과 하나됨 이런 건데 이 상황에서 볼 수 있는 건 분별없는 화합을 강조한 건 아닙니다. 즉 이스라엘이 느헤미야같은 경우 어떤 충격적인 개혁의 내용이 있냐하면 귀환공동체는 당연히 바빌론 페르시아의 국제도시에서 왔기 때문에 외국여자와 결혼한 사람들이 많았어요. 근데 돌아와서는 다 이혼하라고 해요. 왜냐하면 우리는 하나의 민족이기 때문에 다른민족과 섞일 수 없다는 의미에서 굉장히 보수적인 개혁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 부분들을 저희가 글자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고 그 정신을 받아들여야겠죠. 기본적인 노선은 함께함과 어울림, 평화, 통합 이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하느님을 소외시킨, 그래서 내 마음에 드니까 우리는 착한 공동체로 남아있자!, 이게 아니라는 겁니다.
하느님을 모독할 때말고는 화를 내서는 안되다라는 수련을 받은적이 있어요. 저사람이 나를 모욕한다고 해서 화를 내는데 그것은 성서말씀에 의하면 나를 수련시키기 위한 고마운 계기라고 합니다. 그런 경우 화를 내지 말란거예요. 원수를 사랑하란 겁니다. 그런데 유일하게 화를 낼수있는 것은 교회를 분열시키거나 하느님을 모독할때만 화를 낼 수 있는 겁니다. 이런 배타성을 얘기하는 겁니다. 그래서 우리가 지켜야 될것과 화합해야 될 것을 잘 보여주는 책이 에즈라기와 느헤미야기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첫댓글 수녀님께서 열심히 공부하신 것 모셔갑니다.^^
앞으로 성경공부 묵상에 많은 도움이 되겠습니다. 악을 악으로 갚지 말라는 말씀을 묵상합니다. 감사합니다.
성경을 통독하는데 우리가 알아야 할 모든 것을 지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성경읽기가 훨씬 편해졌어요.
마음지기님! 많은 도움됩니다. 감사합니다~^^*
많은 이름들이 거론되고, 복잡한 느낌도 들고, 이해도 잘 되지 않았는데,
간추려준 설명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마음지기님, 수녀님 묵상 노트 좋은 도움이 되어서 , 성경읽기 하는 교우들과 같이 공유하려고 모셔 갑니다..
고맙습니다..^^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