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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를 만드는 접착제..닥풀(黃蜀葵)
종이 중 천년을 가는 종이 ‘한지’ 시골에서는 '문종이' 또는 창호지(窓戶紙)라고도 한다.
한지는 닥나무 줄기의 껍질을 벗겨 가마솥에서 찐 다음 빻아서 만든다 예전에는 글씨를 쓰거나 창문을 바르는 등으로 한지의 용도가 많았기 때문에 닥나무를 흔히 재배하였고 따라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였으나 지금은 닥나무를 보기가 어렵다
닥나무는 줄기를 꺾으면 '딱'하는 소리가 난다. 그래서 '딱나무'로 불리다가 차츰 '닥나무'로 변했다. 한자로는 '楮(저)'로 쓰는데 예전에 이 닥나무 껍질로 만든 종이돈을 저화楮貨라고 불렀다
한지는 닥나무 만으로는 안된다. 닥나무 껍질을 벗기고 찌고 빻으면 뻑뻑한 액체같이 되는데 여기에 접착제를 넣어야 한다. 그 접착제가 바로 닥풀의 뿌리를 삶은 것이다. 이 접착제를 넣고 대로 만든 발(簾)로 한 장씩 뜬 다음 말려서 종이를 만든다.
~ 한지의 우수성은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외국종이는 200~300년가는데 우리나라 한지는 천년을 간다고 한다.
우리나라 종이는 BC2~3세기 혹은 AD 4~6세기경으로 추정하는데, 고구려 담징은 서기610년 일본으로 종이, 채색, 먹등을 전수하였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삼국시대 중국으로부터 전수되어 8세기경 신라시대 세계최고목판인쇄물인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을 만들었다고 한다.
닥풀은 어떻게 생겼을까?
닥나무는 나무고 닥풀은 풀이다. 소속은 무궁화, 접시꽃, 부용 등과 같은 아욱과에 속한다. 그래서 꽃 모양도 닮았다. 색깔은 연노랑색이다
닥풀의 뿌리에는 점성(꿀처럼 끈적끈적한 성질)이 있어 이 풀의 뿌리를 으깨어 짜내면 좋은 접착제가 된다. 우리 어릴 때에 풀(접착제)의 대명사가 '딱풀'이었다.
칠하면 딱 들어 붙는다고 하여 딱풀로 생각했는데 사실 이 닥풀의 뿌리로 풀을 만들었기 때문에 딱풀이 되었던것이다.
이런 닥나무는 현재는 거의 심겨지지 않으나 일부 약재로 재배되고 있다. 닥풀은 황촉규(黃蜀葵)라 하여 꽃,줄기,뿌리,종자 모두가 약용으로 이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