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관 이전과 관련한 방송대 학보 기사

[권정자(국문3)]

시·군학습관은 괴롭다
낙후된 시설·좁은 공간에도 여건상 이전조차 어려워 ... 당국, “지원 가능하지만 타당한 근거 제시돼야 가능”
< 이승한 기자, 김수진 수습기자: tjhoho81@knou.ac.kr   등록일: 2010-06-07 오전 8:22:48   제1587호(2010-06-07) >

최근 대구·경북지역대학(학장 이성철)이 현재의 구미시학습관을 대체할 건물로 구미의 모 대학 건물에 관심을 가졌었다. 열악한 구미시학습관을 개선할 수 있는 기회로 여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러 여건이 맞지 않아 계획은 본격적으로 추진되지 못하고 있다.

시·군학습관 상황은

우리대학은 전국 13개 지역대학 아래에 33개 법정 시·군학습관을 두고 있다. 이들 시·군학습관에 소속된 학생은 전체 재학생의 30~40% 수준. 하지만 현재 시·군학습관의 시설은 지역대학에 비해 매우 열악하다.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협소하고 낡은 시설을 갖추고 있다. 교육시설로 보기에 무리가 있는 경우도 많다. 심지어 유흥업소가 있는 건물에 들어선 학습관도 있다. 시·군학습관 직원들은 “건물에 방송대 간판을 달기가 민망할 지경”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군학습관 직원·학생은 물론 대학본부 구성원들은 열악한 시·군학습관 시설이 우리대학 이미지를 추락시키는 것은 물론 이용 학생들에게까지 불편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최소한 시설 측면에서 지역대학과 차별이 존재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간 낙후된 시·군학습관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은 꾸준히 이어져 왔다. 여기에는 기존 시설의 개보수는 물론 새로운 공간으로의 이전도 포함돼 있다. 시·군학습관 이전은 주로 출석수업이 이뤄지거나 이용 학생이 많은 곳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미 지난해 안산시와 안양시학습관이 새 건물로 이전을 완료했다.
이전이 추진되고 있는 시·군학습관으로는 부천시와 거제시학습관이 있다. 부천시학습관의 경우 현재 사용하고 있는 건물이 내년에 철거될 예정이어서 올해 안에 새로운 대체 건물을 모색해야 한다. 거제시학습관은 경남지역대학 차원에서 신축이 추진되고 있다. 거제시학습관 신축 계획은 이번 달 기획처의 기획위원회에서 심의를 받는다.

이전이 가능해지기 위해선

현재 대학당국은 시·군학습관 이전을 적극적으로 지원하지는 않고 있다. 활용도가 낮은 시·군학습관을 지원할 수는 없다는 이유에서다. 당국은 현재 파악되고 있는 시·군학습관 이용률이 현실보다 크게 부풀려져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러한 당국의 입장은 점진적으로 시·군학습관을 줄여나가려는 정책과도 연관돼 있다. 실제 대학당국은 학생 감소·이용률 저조를 이유로 3~4개 법정 학습관을 폐지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학당국은 현재 지역대학·학습관이 스스로 자구책을 마련해오거나 신축·이전과 관련해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할 경우에 타당성을 검토해 지원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시·군학습관 이전은 주로 지역대학이나 지역학생회가 주도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들이 이전을 추진하기에는 지역 사회에 끼칠 수 있는 영향력 등에 있어서 한계가 많다.
김세경 구미시학습관 직원은 “같은 등록금을 내는 학생들이 형평에 맞지 않는 서비스를 받는 것은 타당하지 않은 것 같다”며 “노후된 시·군학습관 시설을 개선해 학생들이 다시 찾아올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종건 경남지역대학장은 “학습관도 지역사회와 연계해 평생학습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지역의 다른 대학이나 사이버대 등에게 입학 자원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라도 시설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개선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학당국도 열악한 시·군학습관의 환경이 개선될 필요가 있다는 데는 공감한다. 그러나 지원에 앞서 선결될 과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전용오 학생처장은 “우리대학도 이제는 모든 지역에 학습관을 둬야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며 “일반적인 행정구역에 따른 시·군학습관 배치가 아닌 우리대학 재학생 분포 현실을 감안해 시·군학습관을 재배치하는 문제부터 진지하게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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