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술[와인] 이름’의 유래
‘와인’의 어원은 라틴어의 ‘비넘(vinum)’으로 ‘포도나무로부터 만든 술’이라는 의미로, 세계 여러 나라에서 와인을 뜻하는 말은 이탈리아의 ‘비노(vino)’, 독일의 ‘바인(wein)’, 프랑스의 ‘뱅(vin)’, 미국과 영국의 ‘와인(wine)’ 등이 있습니다.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은 “와인이야 말로 신이 인간에게 내려준 최고의 선물”이라고 말했습니다.
와인 중에 스파클링 와인으로 분류되는 ‘샴페인’이 있는데, 이 ‘샴페인’은 본래 프랑스의 샹파뉴 지방에서 생산되는 스파클링와인(발포성와인)에만 붙는 이름이었으나, 다른 나라들 미국 등등에서 발포성 와인에는 무조건 ‘샴페인’이라는 이름을 붙이다 보니, 지금은 그냥 발포성 와인은 다 ‘샴페인’이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
‘보졸레 누보’는 프랑스의 보졸레라는 지방에서 만든 와인입니다. ‘누보’는 ‘햇 포도주’라는 뜻으로, 원래는 11월 넷째 주 목요일 날 마시는 와인이며, 3째 주 수요일까지는 팔지 않는 마케팅으로 성공한 와인입니다.
추수감사절 후에 고향에서 만든 포도주를 도시에 나와 있는 사람들이 팔아주자는 의미로 만든 날이던가 하여튼 그래서 이 포도는 햇 포도로 만든 포도주로, ‘보졸레 누보’는 발효과정이 끝나면 별도로 숙성기간을 거치지 않고 바로 병에 담겨져 판매되는 것입니다.
‘푸미 퓌메’는 프랑스 루아르 지방의 와인으로 깔끔하고 섬세한 맛을 가지고 있고 화이트와인의 여왕이라고도 불리며, 마리앙트와네트가 좋아했던 와인입니다.
프랑스 샹파뉴 지역에서 생산되는 와인 중에 ‘동 페리뇽’이라는 와인이 있는데, 이 와인은 발포성 와인(거품나는 포도주)을 만들었다고 전해지는 오트빌레 수도원의 베네딕트 교단의 유명한 수도승인 ‘동 피에르 페리뇽’의 이름에서 따온 것입니다.
‘바롤로(barolo)’와 ‘바르바레스코(barbaresco)’는 이탈리아에 피에몬테 지역이 있는데 피에몬테란 말은 ‘산기슭에 있는 땅’이란 뜻으로 프랑스에서 이탈리아로 가는 길에 몽블랑 터널을 지나면 아름다운 산악지대가 나오는데 이 지역이 바로 피에몬테라고 합니다. 피에몬테 최고의 레드와인은 ‘바롤로(barolo)’와 ‘바르바레스코(barbaresco)’인데, 이 이름들은 이들의 마을 이름에서 따온 것입니다.
이탈리아의 토스카나 지역에는 이탈리아 와인 중 가장 유명한 ‘키안티’가 생산되며, 이 키안티는 호리병 모양의 와인병(피아스코병)의 아랫부분이 ‘라피아’라 불리는 짚으로 싸여 있는데, 이렇게 짚으로 싼 데에는 그 유래가 있습니다. 아주 먼 옛날, 이탈리아의 농부들은 밭에서 일을 할 때 갈증이 나거나 한 잔 하고 싶어지는 경우를 대비해서 와인병을 짚으로 싼 후 새끼줄로 매어 허리춤에 차고 다니면서 일을 했다고 하며, 열심히 일하던 농부들은 갈증이 나거나 한 잔 하고 싶을 때에 허리춤에 찬 와인을 한 잔씩 마시곤 했다는데, 이런 풍습이 전해 내려오면서 지금과 같은 독특한 모양의 피아스코병이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과거 인건비가 쌀 때는 병을 짚으로 싸는 작업에 어려움이 없었으나, 지금은 포장비가 술값보다 더 비싸서 베트남에서 갈대를 수입해 포장함으로써 원가를 맞추고 있습니다.
키안티의 중심 지역인 ‘키안티 클라시코’는 검은 수탉의 그림을 병목 부분에 붙여서 판매하고 있고. 키안티 역시 지역이름에서 따온 것입니다.
스페인 와인 중에 세계적으로 알려진 와인은 ‘셰리’와인 밖에 없는데, 이 셰리의 본명은 ‘헤레스’로 헤레스 델라 프론테라(Jerez de la Frontera) 시의 이름을 따서 불려 졌으며, 이 와인이 영국으로 수출되면서부터 영국 사람들이 셰리와인으로 고쳐 부른 것이 오늘날의 셰리가 되었습니다.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와인으로 ‘포트’와인이 있는데, 포트와인(port wine)의 의미는 포트(port)에서도 알 수 있으며, 포트는 ‘항구’라는 의미입니다.
‘마데이라’와인이 있는데, ‘마데이라’는 모로코에서 약 60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화산섬의 이름으로 15세기 초에 선원들에 의해 우연히 발견되었고 당시 유명한 탐험가인 포르투갈의 헨리왕자가 마데이라를 찾아 나서게 되어 그곳에 포도원을 만들어 와인을 생산하여 ‘마데이라’라는 이름이 붙여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굉장히 독특한 방법으로 만들고 맛도 독특하다고 하며, 포도주를 땅속에 묻고, 그 위에는 햇볕을 가려주어서 땅속에서 숙성시키다가 다 숙성이 되면 불을 질러 수분을 날리며 졸이는데, 하여튼 이런 식으로 독특하게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