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들과 통화
팀을 정했습니다.
모두가 하고 싶은 팀을 하면 좋겠지만 어쩔 수 없이 조정이 필요합니다.
그래도 최대한 아이들의 의견을 반영합니다.
어제 어떤 팀을 하고 싶은지 각자의 1~3순위를 물었습니다.
각자의 일정도 물었습니다.
희망 순위와 일정을 고려해 동현 오빠와 팀을 생각했습니다.
고맙게도 모두 불만 없이 좋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가장 하기 싫어했던 준비물팀이 걱정됐습니다.
지호와 준영이가 준비물팀입니다.
동현 오빠는 지호에게, 저는 준영이에게 전화했습니다.
"준영이는 지호랑 같이하게 됐어! 어때?"
"좋아요."
"그치? ...하하. 팀은 어떤 거 됐을 거 같아?"
"음.. 사진팀은 아닌 거죠?"
"하하하. 준영이 눈치가 빠르구나.. 너는 준비물 팀이야."
"네. 좋아요."
"정말? 그래. 지호랑 같이하니까 뭘 하든 좋지^^?"
"네."
가장 하기 싫다던 준비물 팀, 지호와 같이하면 좋다고 말해준 준영이에게 고맙습니다.
# 마을 인사
송정초 지역사회교육전문가 선생님 온라인으로 뵀습니다.
학교와 복지관이 어떻게 연계되어 협력하는지 알았습니다.
실습하면서 복지관과 지역사회가 협력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습니다.
각자가 각자의 자리에서 마땅한 역할을 다하며 힘씁니다.
복지 교실에서 하는 각종 프로그램 소개도 들었습니다.
이런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낙인감은 없는지 질문했습니다.
학교에서도 이를 늘 염두에 두신다고 합니다.
상황적 약자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가 함께 활동하도록 합니다.
모아놓고 분리하지 않습니다.
화상 모임을 마치고 한수현 팀장님과 공항동으로 나갔습니다.
도시재생센터를 방문했습니다.
도시재생이 뭔지 잘 몰랐습니다.
도시재생은 '지역 공동체를 깨트리지 않으면서 주거 안정을 돕는 것'이 목표입니다.
공동체를 꾸리기 어려운 시대입니다.
재개발하면 정작 원주민들은 거의 다 떠나고, 더 외각으로 몰립니다.
재개발과 다르게 도시재생은 주민들이 원하는 곳을 조금씩 고쳐가는 일을 합니다.
1층은 주민 거점 공간으로 누구나 들어와 이용할 수 있습니다.
책상과 의자가 있고 동화책도 있습니다.
집에서 혼자 방치되던 아이들이 학원 가기 전 비는 시간대에 잠시 왔다 가기도 합니다.
다양한 모임도 합니다.
코로나로 이용이 중단되어 아쉽습니다.
실습생에게 많은 질문을 주셨습니다.
마을 인사를 가면 듣는 일이 익숙했습니다.
저희의 이야기를 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진심으로 실습생의 뜻과 꿈에 관심 가져주시고 응원해주셨습니다.
왜 사회복지를 전공하게 되었는지, 현장에서 만나게 될 사람은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는지 질문하셨습니다.
진솔하게 대답했습니다.
다문화 가정에서 자라 어릴 적부터 복지가 친숙하게 다가왔습니다.
그런 기관에서 만난 선생님들을 보며 '멋있다. 나도 저런 일을 하고 싶다.' 생각을 했습니다.
그만큼 저를 사랑으로 대해주시는 선생님을 많이 만났습니다.
힘들 때 제 이야기를 경청해주시고, 제가 잘하는 것을 발견하고 칭찬해 주셨습니다.
자연스레 상담과 복지에 관심이 가게 됐습니다.
그래서 상담과 복지를 같이 배울 수 있는 현재 학과에 진학했습니다.
부끄럽지만 실습 전까지는 제가 만나게 될 사람을 쉽게, 또 지나치게 대상화해서 바라본 것 같습니다.
그 점을 솔직하게 말씀드리면서 실습 때 공부하면서 배운 점을 말씀드렸습니다.
당사자도 나와 같은 사람으로 인격적으로 대해야 마땅합니다.
단지 상황적으로 약자가 되는 순간이 있을 뿐입니다.
저희의 이야기를 들으며 웃음 가득 보여주셨습니다.
무엇보다 만나는 사람을 대상화하다 보면 나 자신이 힘들어진다고 하셨습니다.
사회복지사는 자기 자신을 잘 챙겨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사회복지사에게 요구되는 희생, 이타심만 생각하다 보면 힘들 수 있습니다.
내가 나 스스로를 도울 수 있게 할 뿐이라 하셨습니다.
그 말씀 정말 따뜻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송정초 지역사회교육전문가 선생님은 아이들과 활동하면서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셨습니다.
도시재생센터 팀장님은 센터에 확진자가 방문했지만,
센터 내 모든 사람이 마스크를 제대로 쓰니 한 명도 감염되지 않았다는 일화를 말씀해주십니다.
부모님들은 코로나로 걱정이 많으십니다.
조금 더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과 함께 할 때 마스크 쓰기와 손 소독, 온도 체크 등을 철저히 해야겠습니다.
베러 댄 와플집에 인사 갔습니다.
공항동 팀이 처음 생길 때부터 관계를 맺고 많이 도와주셨다고 합니다.
방화11에서 감사를 표하는 편지도 보기 좋게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한수현 팀장님과 진로에 관한 재밌고 뜻깊은 대화도 나눌 수 있었습니다.
팀장님이 모든 실습생의 와플도 사주셨습니다.
팀장님은 항상 실습생에게 간식거리를 사주십니다.
덕분에 힘내서 더 열심히 합니다.
# 마무리
정해웅 선생님이 부모님께 아이 강점을 전할 때 "아이들에게 전해주세요."라고 말하면 좋다고 알려주셨습니다. 그 말씀을 듣고 복지요결을 다시 복습해 봅니다.
둘레 사람에게 자랑 칭찬합니다. 둘레 사람이 알고 칭찬해 주면 더욱 고무됩니다. 당사자와 둘레 사람 사이가 좋아집니다. 당사자와 둘레 사람에게 두루 유익합니다.
(복지요결, 77p)
저의 어린 시절을 생각해봅니다.
학교나 센터, 교회에서 시간을 보내고 왔을 때 종종 부모님께 선생님의 칭찬을 전해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선생님이 연빈이가 정말 잘한대."하고 전해 들으면 하늘로 날아갈 듯이 기분 좋았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그러면 부모님께 내가 무엇을 어떻게 했는지 재잘재잘 말하는 일이 재밌었습니다.
오랜만에 잊고 있던 그 설렘을 떠올립니다.
아이들에게도 그 설레는 기억 많이 만들어주고 싶습니다.
강점 샤워 잔뜩 해주고 싶습니다.
내일 사진 의무방역 팀 세 명의 아이들을 만납니다.
친구들의 재밌는 사진 찍어주고, 친구들을 코로나로부터 지켜줄 멋진 사진 의무방역 팀!
내일 만날 생각에 설렙니다.
아이들에게도 설레는 마음을 가지고 오길 바라는 마음에 문자를 보내고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첫댓글 '저를 사랑으로 대해주시는 선생님을 많이 만났습니다.'
올 여름, 아이들에게 그런 어른이 되어 주세요.
조건없는 사랑과 존중을 전해주세요.
잘 듣고 경청해주세요.
많은걸 알려주는 좋은 선생님이면 더 좋겠지만, 아이들을 만나는 2~3주는 짧아요.
날 믿어주는 어른이 있다는 사실, 그런 관계만 선물해도 아주 잘한 겁니다.
복지요결 '감사' 부분을 다시 복습했군요.
잘했어요.
감사는 우회표현으로 들으면 기쁨이 배가 됩니다.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 듣는다면 더 그렇겠지요.
아이들의 새로운 강점을 보며 칭찬하는 부모님의 마음은 어떠할까요?
사회복지사가 아이들에게 감사인사하고 끝나지 않습니다.
당사자와 둘레사람들의 일 입니다.
감사만 잘해도 사회사업 반을 넘습니다.